소설리스트

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130화 (129/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30화

그렇게 시간이 홀러 저녁이 되자, 명예로운 호랑이의 일곱 절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포진하게 되었다.

이 절벽에 왜 ‘명예로운 호랑이’의 이름이 붙었을까. 사실 이름을 붙이 는 데에는 큰 의미가 없다. 조상들 은 특이하게 생긴 자연의 예술품을 보며 저들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 곤 했다.

이곳에 있는 거대한 규모의 절벽이

그저 호랑이가 도약하는 모습과 아 주 살짝 정말 살짝 비슷했을 뿐이 다.

실은 하나도 안 닮았다.

레이븐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제일 중앙 절벽에 위치한 임시 지휘 소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5개 교단의 교황들 이 도착한 상태였다. 레이븐은 그들 밖에 없는 모양새를 보며 고개를 가 웃했다.

“보아하니 클랜장들도 꽤나 많이 온 것 같습니다만 왜 지휘소에 없습 니까?”

“……지금 그들을 이 장소를 불러 들이란 말이오?”

교황들은 레이븐이 이곳에 온 것조 차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레이븐은 그들을 슬쩍 훌어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아까 보아하니 성녀들보다도 신성 력이 월등한 사제가 밖에서 대기하 고 있던데. 흐음…… 지금 이렇게 두 눈으로 보니 당신들보다도 높은 것 같구려. 그 여인은 불러도 되는 것 아니오?”

레이븐이 교단의 눈치싸움을 모를 리가 없다. 또한 안시르엘의 존재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븐 은 일부러 그렇게 말한다. 뒤따라 들어오던 제이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휴. 할아버지들 유치한 말장난 에 끼지 말라니까.’

교황과 레이븐이 말싸옴을 시작하 면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누 가 누가 말꼬리를 더 잘 잡나 내기 를 하는 것 마냥.

“지금 그런 이단자가 우리보다 신 성력이…… 높단 말이오?”

교황 중 한 명이 분노한 듯 그렇 게 말하자 레이븐은 그저 마법사로

서 말한다.

“나는 학자요. 지나가던 쓰레기 더 미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애지중지하 는 당신들과는 다르지. 나는 물건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고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 하오. 또한 학자로서 냉정히 대상의 그릇을 판단하지. 그저 학자의 눈으 로 보았을 때, 그녀의 신성력이 당 신보다 높았을 뿐이오. 사실만을 말 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시

오?”

노인네들과 대화를 시작하자 레이 븐의 말투가 노인네처럼 변했다. 제 이나는 못내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

았다. 그의 원래 나이는 60대이다. 하지만 항상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고 제이나는 레이븐이 영원토록 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편 이기 때문에 저런 노망난 노친네들 과 섞여서 냄새가 섞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교황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레 이븐 또한 눈에 불꽃을 튀기기 시작 했다.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할 그 싸 움의 와중에 제이나가 슬쩍 다가가 레이븐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닥치고,좀 앉아요.”

그녀의 속삭임에 절벽 하나를 몇 분 안에 통째로 무너뜨릴 수도 있는

힘을 가진 레이븐이 깨갱 꼬리를 내 린다.

“아,알았어.”

레이븐은 식은땀을 홀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제이나의 표정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 다.

준비된 좌석에 착석하자 바로 옆에 앉아있던 교황 리우펠리우스가 사죄 의 인사를 건넸다.

“미안하구려. 하지만 이해해주시오. 서로의 가치관이 다른 것은 나도 어 쩔 수 없더군요.”

‘하하. 괜찮습니다

레이븐이 살짝 웃으며 말하자 리우 펠리우스가 덧붙였다.

“그리고 사실 지휘소는 한 군데가 아니오.”

“그럼…… 하나가 더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마그아티온 제국의 황녀가 만든 지휘소가 바로 옆 절벽 에 있소.”

“……그렇군.”

리우펠리우스의 말에 레이븐은 고 개를 끄덕였다.

칼라할 교단. 사실상 5대 교단 중 유일하게 금색 별 마탑과 여러모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교단이기 도 했다.

드래곤이라는 존재 자체가 마법의 시조라고 불리기도 했고 그런 이유 로 신성도시와 국가에는 절대 발을 들일 수 없는 마탑을 어느 정도 허 락한 유일한 교단이기도 했다. 사실 역대 칼라할 교단의 교황들은 마탑 들과의 관계 개선을 원했지만 다른 4대 교단의 반대로 인해 그러지 못 하는 중이라고 한다.

‘말이 제일 잘 통하는 사람이 옆자 리라 다행이구만.’

마법 아카데미 초등생도 아니고 옆 자리에 앉은 짝끙을 신경 써야 한다

니. 레이븐은 묘하게 이 상황이 재 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간의 침묵. 이윽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리우펠리우스였다.

“마법에 대해 문외안인 우리들은 지금 ‘일곱 다리의 연결자’라는 그 룹에서 무슨 일을 행하려 하는지에 대한 짐작만 가능할 뿐 자세한 사항 은 모르오. 그렇기에 전문가를 모셨 소. 모두들 대우를 해주시기 바라 오.”

하지만 4명의 교황 중 누구도 리 우펠리우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레 이븐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들이면 몰라도 리우펠리우

스의 말은 존중해줄 생각이 있었으 니까.

“추정컨대 신령결계의 위치와 매우 흡사한 ‘레드 포인트’에 특정 표식 을 남겨뒀을 겁니다.”

“그럼 그것들을 찾아서 파괴하면 예방이 가능하지 않겠소?”

레이븐이 고개를 젓는다.

“특정 표식의 개수는 판단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추리 정도는 할 수 있겠죠. 대략 10개 정도가 넘어갈 것이고 그곳은 각각 저들의 세력으 로 단단히 지키고 있을 겁니다.”

“그럼 하나라도 파괴하면 ‘게이트’

가 열리는 것을 약화시킬 수 있지 않겠소?”

“아니지. ‘하나라도’ 파괴하면 약해 지는 원리가 아닙니다.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게이트는 문제없이 열립 니다. 10개 가량의 표식은 서로서로 가 보험이고 몇 개쯤은 부서져도 상 관없을 겁니다. 그러니 대놓고 드러 낸 표식과 단단히 숨겨놓은 표식 등 이 있을 것이고 모두 찾는 것은 불 가능.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만들어 놓은 판에 맞춰서 움직여야만 합니 다.”

사실상 이 문제는 미리 신령결계의 습격을 알아차리지 못한 교회 측의

잘못이 컸다. 레이븐은 잘못이 없다. 그러니 이렇게 그들에게 당해줘야만 한다는 사실을 뻔히 수면 아래에서 억지로 뒤집어 꺼내 보일 이유가 있 었다. 명백히 그들의 잘못이라는 점 을 지적해야만 했다.

결국 레이븐의 의도대로 교황들은 말문이 막혔다.

“……그럼 어떤 차원이 열리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봐도 되겠소?”

그 공허한 질문에 레이븐이 착잡한 표정으로 답했다.

“다크룰 디멘션. 단어 의미 그대 로…… 어둠의 율법이 지배하는 공

간이죠.”

“처음…… 듣는구려. 어떤 차원인 지 알 수 있겠습니까?”

잠시 얼굴을 찌푸린 채 고민하던 레이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밤하늘,저 위의 세상에서 산다면 어떻겠소?”

“……우주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그 세계에는 우주처럼 땅이 없습니다. 중력도 없지요. 차원 계에는 혼한 ‘행성’이라는 개념도 없고 ‘대륙’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원천인 ‘빛’ 과 ‘물’ 또한 없지요.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어둠의 율법에 모인 공간이 바로 다 크룰이요.”

“……행성도 없고 대륙도 없으면 대체 어디서 살아간단 말이오?”

“하하하. 행성과 대륙이 없어도 무 언가가 살아갈 수는 있는 모양입니 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빛,물, 중력,대지,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 는 요소가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어둠이 있다. 그 세계는 어둠에서부 터 비롯되었고 어둠에서 시작되었으 며 또한 어둠 그 자체가 생명이기도 했다. 존재 자체가 어둠이며,살아가 는 장소이고 또한 그곳에서 살고 있

는 생명체가 되기도 했으며,어둠은 어둠을 먹고 자라며,어둠은 서로가 왕이고 서로가 백성이다.

“그런 차원이…… 그리픈과 연결될 수 있을 리가 없소. ‘차원 특성’이 너무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이 벌어지게 생 겼으니까. 제가 말을 꺼냈겠지요?”

레이븐이 허튼 소리를 할 리는 없 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정하고 싶었 다. 교황들은 어둡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어둠이라니. 어둠 그 자체가 룰이며 생명이고 존재의의인 세계라 니. 그리픈과의 차원 특성과 룰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처법은 있소?”

“21시 37분 경,삼대월식이 시작됩 니다. 10분 안에 게이트가 발생할 것이고,한 시간 안에 금색 별 마탑 에서 봉인진을 완성시켜 보겠습니 다.”

“한 시간이라……

한 시간. 짧다면 짧지만 교황들은 어찐지 60분이라는 그 숫자가 길게 만 느껴졌다. 다크룰에 대해 듣고 나니 더욱 그랬다.

그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레이븐 은 임시 지휘소 바깥으로 빠져나왔

다. 그 다음 기지개를 편다. 말 안 통하는 노인네들이었지만 그들 또한 하나의 거대한 집단의 우두머리들. 심각한 상황이 되니 그 총명하고 뛰 어난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마 그들은 절대 쉽게 당해주지 않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던 레이븐은 이내 옆 절벽을 향해 가볍게 점프했다. 정말 아주 살짝 발을 굴렀지만 그의 몸은 중력을 무시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절벽까지 가볍게 깃털처럼 날아서 도착했다. 제이나 역시 레이븐의 뒤 를 가볍게 뒤쫓았다.

“저곳인가.”

레이븐이 바라보는 곳에는 5대 교 단이 세운 임시 지휘소보다 더욱 북 적거리고 규모가 큰 천막이 있었다. 천막주제에 황실 문양까지 달고 있 는 꼬라지가 필히 고급 방어 마법까 지 내재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곳까지 가볍게 걸어가 내부로 들 어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레이븐에게 시선을 돌렸다. 5개 교단의 회의에 끼지 못한 각 그룹의 리더가 전부 이곳에 모여 있었다.

제일 상석에 앉아있던 황녀,벨레 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색 별 마탑의 마탑주,레이븐

님이시군요. 환영합니다.”

“하하하. 환영해줘서 진심으로 고 맙소. 마음이 다 편안해지는군.”

레이븐이 시원스레 웃자 황녀 역시 부드럽게 웃었다. 그는 의외라는 얼 굴로 황녀를 쳐다보았다. 황녀가 이 곳에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냥 공주님일 줄 알았는데 장군 감이로군.’

외모가 장군감이라는 소리가 아니 었다. 아니,사실 외모만 따지고 보 자면 천성 공주나 다름없었다. 이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장소에서 도 밝고 화사하게 빛나는 저 외모하 며 사람들의 눈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부드러운 미소까지. 하지만 레 이븐은 그녀의 눈빛에서 ‘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히 싸음에서의 강함이 아니다. 리더쉽,총명함,자신감 등의 모든 것이 포함된 ‘강함’이었다. 그녀가 싸움을 잘할지 못할지에 대해서는 첫인상으로 감히 파악할 수는 없었 으나 그것만으로도 레이븐에게 있어 서 벨레인은 높은 점수를 먹고 들어 갔다.

“이곳에 앉으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제가 어찌 황녀님의 자리에 앉겠습니까.”

“겸손도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저같은 것보다는 마탑주 님이 이 자 리에 어울리십니다.”

벨레인은 절대 자만하지 않고,권 력에 취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우직 한 기사이자 타협할 줄 아는 정치인 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마탑주인 레 이븐이 제일 상석에 앉는 것이 전략 적으로 도움이 되리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이것 참,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 재들을 만나게 되는군. 황녀가 마법

사였다면 정말 데려오고 싶을 정도 야.’

안타깝게도 그녀에게서 마법의 기 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레이븐은 주변을 획획 둘러보다가 구석에 박혀있던 의자 하나를 염력 으로 슬쩍 끌고 왔다. 그 다음 황녀 벨레인의 맞은편에 앉는다. 그 자리 는 제일 최하석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동시에 벨레인을 마주볼 수 있는 자 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하석이라 고 생각했던 자리에 레이븐이 앉는 다면?

“이제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 지 알 수가 없게 되었군요.”

“……하하. 좋습니다.”

황녀가 기분 좋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븐은 슬쩍 주변을 둘 러보았다. 거대한 집단을 이끌고 있 는 수많은 리더들이 이 자리에 참석 해 있었다.

왕국의 왕자 또는 기사단장 또는 클랜장 또는 마탑주 또는 용병 단장 또는,또는,또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레이븐과 벨레인에게 주목 하고 있었다. 그는 이 분위기가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까의 냄새나는 자리보다 훨씬 괜 찮았다.

“그럼 슬슬,이야기를 해보도록 하 지요.”

지휘소에서 빠져나온 레이븐은 절 벽 끝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방금 전 회의실에서 나누었던 이야 기를 생각했다. 레이븐은 교황들에 게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했을 뿐이 다.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교황들은 레이븐에게 피해를 최대한 입지 않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했고 지휘관들은 레이븐에게 잘 싸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서로가 다른 질문을 했지만 각각 그들의 가치관에 맞는 질문이라 생 각하며 레이븐은 웃었다. 교황들은 자신들의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리고 지휘관들은 저들이 조금 다치더라도 적을 효율적으로 물리칠 수 있기를 원했다. 누가 나 쁘고,착하고의 차이는 없다. 그저 각자가 사는 방식일 뿐이었다.

‘하나의 문제가 생겼을 때,두 명 의 현자를 만나보라고 했던 스승님 의 말씀이 생각나는군.’

덕분에 레이븐은 두 가지의 시선으 로 이 사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삼

대월식은 교회에게 있어서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재앙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집단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기회나 다름없었다.

그들의 눈빛에 서린 야망은 결코 과욕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 다. 그렇기에 레이븐은 그저 그들이 하는 대로 놔둘 생각이다.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기사와,적 을 부수는 것만을 갈망하는 기사가 모인 셈이로군. 아주 좋은 조합이 야’

절벽 끝에 도착한 레이븐은 노을 지는 지평선을 쳐다보았다. 이곳은 참으로 특이한 장소였다.

드넓은 평야,황금빛으로 자란 식 물들. 그리고 그 사이에 7개의 절벽 이 몸을 반쯤 뉘인 것처럼 뜬금없이 생성되어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소였지만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만큼 괴수들 또한 많았다. 그 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손에 개발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제이나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마탑주 님,들어가서 휴식하는 편 이 낫지 않겠습니까?”

이제 3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다크

룰 디멘션에서 나오는 어둠을 봉인 하기 위해서는 마탑주 레이븐 역시 휴식을 취해야만 할 터였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게 휴식이야.”

그는 절벽 위와,절벽 아래에 각각 포진해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하루만에 급조된 모임이긴 해도 그들은 나름대로의 진영을 갖 추고 규칙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그룹은 주변 국가의 기사단이 기도 했고 어떤 그룹은 소속 없는 성직자 집단이기도 했으며 어떤 그 룹은 소속이 있는 성직자 집단이었 다. 어떤 그룹은 이익에 의해 움직

이는 클랜이기도 했고 어떤 집단은 아무 접점도 없이 오로지 이곳이 위 험하다는 말 하나만을 듣고 정의감 에 사로잡혀 찾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수만 명이라는 숫자 가.

단 하루.

정말 더도 말도 덜도 말고,단 하 루 만에 이만한 숫자가 모이게 되었 다.

“하하. 재미있는 광경이야.”

레이븐은 하늘을 올려보았다. 세 개의 달이 서로를 향해 이끌리고 있 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