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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133화 (132/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33화

찌이익,찌익.

마치 공간이 찢기는 듯한 그 소름 끼치는 소리에 모든 이들이 귀를 틀 어막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길이는 대략 500m정도일까. 검은 색의 실선이 밤하늘 위에 생겨나더 니 그곳에서 ‘먹물’이 뚝,뚝 떨어졌 다. 마치 안쪽에 있던 어둠이 점액 질의 형태로 흘러내리는 것처럼.

7개의 절벽 그 중심에는 마그아티 온의 기사단이 전열해 있었다. 일정 한 대열을 갖춘 3천여 명의 은빛 갑옷을 입은 ‘금강은벽’이라는 이명 을 가진 기사단. 그들은 무언가를 공격하는 것보다 방어하는 쪽으로 굉장한 업적을 가지고 있어 ‘금강’ 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을 수 있 었다.

금강석과도 같은 강도를 자랑하는 금강은벽 기사단을 중심으로 만 명 이 넘어가는 타국의 병사들과 기사 단이 크게 원을 그린 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어,그곳에 신성력을 인챈트 하거 나 나이트급의 기사들은 오러를 부 여했고 어둠 속성에 강한 마법 도구 를 사용하기도 했다.

병사의 앞에 먹물이 떨어져 내렸 다.

“응?”

이게 뭐지? 라고 중얼거린 병사가 고개를 숙여 그것을 바라보려 하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황녀 벨레인 이 소리를 질렀다.

“멍청아,물러나!”

그 직후. 먹물에서 새하얀 이빨이

생성되더니 불쑥 몸체를 늘려 병사 의 머리통을 깔끔하게 먹어치웠다.

털썩.

병사 한 명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 고,그 순간 전투가 시작되었다.

하늘에서 먹물의 비가 내린다. 사 실,먹물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어둠 이 액체의 형태로 땅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그 크기는 다양했으나 최소 지름 lm정도에서 큰 것들은 10m가 넘어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둠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지상에 낙하하여 거대한 크레이터를 각자 남기면서도

그 어떤 소음도 내지 않았다.

땅에 금이 가고 충격파를 발산한 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마치 소리를 흡수하는 것처럼.

“공격!”

누군가 외쳤다. 그 즉시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언덕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마법사들이 각자의 마법을 발사한 다. 준비 시간은 하루뿐이지만 충분 했고 준비된 마법사는 그 어느 때보 다도 강하다. 사방에서 눈보라,소용 돌이,불꽃과 전격이 휘몰아친다.

마치 천재지변.

전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현 시 대에 와서 이토록 많은 마법사들이 동시에 마법을 구사하는 광경은 쉽 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리라.

레이븐과 8인의 금색 별 마탑 일 원들은 게이트가 열림과 동시에 봉 인 작업을 진행했다.

선두로는 결계술의 대가 바시락을 선두로 레이븐과 금색 별 마탑의 마 법사 8인이 뒤따른다.

하늘 위로 거대한 봉인진이 쳐졌 다. 큼지막한 6개의 문양이 하나씩 떠오르더니 끼기깅! 하는 불쾌한 소 음이 울리며 일렁이는 마법진을 마

치 거미줄을 한땀한땀 치는 거미마 냥 신중하게 새겨나갔다.

저 게이트는 무려 삼대월식의 힘을 빌어 발생한 것이다. 보통의 방법으 로는 닫히지 않는다. 아무리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들이 모였다 하더 라도 쉽사리 닫을 수 있는 것이 아 니었다.

사실상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들은 전투 불능. 그 시간 동안 다른 마법 사와 전사들이 ‘어둠’을 상대해야만 했다.

절벽 위에도 예외없이 어둠은 떨어 져 내린다. 잘못 착지하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어둠들도 다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절벽 위에 완 벽히 안착하였다. 그들은 마치 슬라 임처럼 아무런 형태도 없이 무작위 로 가시를 내뽑거나 사람들의 몸에 스며들어 부식시키거나 그대로 먹어 치는 전투방식을 택했다.

그런 단순한 전투 방식은 싸움의 프로가 몇 만이나 모인 이 장소에 서,포식자에게 도망쳐야만 하는 먹 잇감에 불과할 뿐이었다.

“예상대로 평범한 칼질은 안 먹히 는구만.”

“챗. 성수는 비싼데 말이야.”

“어쩌겠어. 우리 헬스장에는 성직

자가 없잖아.”

“마법사도 없지.”

수많은 클랜이 모여 있지만 유독 눈에 띄는 존재들은 당연히 존재했 다. 나이아가라 헬스장의 사나이들 은 근육질을 뽐내며 절벽과 절벽 사 이를 뛰어다니는 기상천외한 만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절벽을 가로질러 마법사와 사제를 향해 떨어지는 위 험해 보이는 어둠을 각자의 무기로 쳐냈고,그 테크닉에 실패하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는 절대로 발 생하지 않았다.

아무리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지만, 이 높은 절벽에서 저런 미친 짓을

벌이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용감하 고 깡이 넘친다는 뜻이리라.

아아아아!

아아아!

전투 시작 이후 7개의 절벽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듣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풀어주고 힘과 활력을 솟구치게 만들어주며 집중력 을 상승시켜주고 다친 상처가 서서 히 회복되는 효과가 있는 ‘성가대’ 의 서포트였다.

성가대가 노래를 시작하자 온 사방 에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온다. 성가 대의 노래에 노출된 어둠은 몸을 꿈

틀거리며 저항했고,그들을 노리고 접근하는 어둠도 당연히 있었지만 근처를 지키고 있던 클랜에 의해 저 지되 었다.

“5개 교단의 성가대가 모두 모이다 니. 좋은 구경하고 가겠는걸.”

케일런이 그렇게 말하며 마법을 장 전하자 옆쪽에 서있던 이혜림이 중 얼거렸다.

“응,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야.”

성가대의 노래는 충분히 대단했다. 무려 성직자 삼 천 명이다. 삼천이 라는 숫자의 성가대가 노래를 부르 자 그 음율은 절벽과 구름,하늘과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천 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조차,이 들의 노래 소리에 눈을 번쩍 뜰 정

도로.

하지만 잠시 뒤에 터져 나온 ‘또 다른 성가대’의 노래에 교황들이 당 황했다.

그리픈에서 5대 교단이 벌이는 특 별한 행사 때마다 사회에 노출되는 그들의 노래와는 다른 이질적인 음 률이 었다.

조금은 신나는 둣 하면서도,음이 불협화음을 이루는 듯 서로가 다른 음을 내면서도 그것이 모두 모이고 모여 조화를 이루어 완벽하게 화음

을 만든다. 선율을 따라 어깨가 들 썩이고 가슴이 쿵쾅대며 전투 의지 가 솟구치게 만들었다.

심지어 5교단의 성가대가 먼저 시 작되고 뒤늦게 그들의 노래가 시작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노래는 성가대의 노래에 완벽하게 녹아들었 다. 마치 물에 담긴 설탕처럼. 새로 운 맛을 더 해서.

“이,이게 무슨 노래요?”

“성가대가…… 이렇게 리듬이 빠를 수가 있다니.”

5교단의 성가대는 기본적으로 느리 다. 잔잔하다. 그리고.

“잠이 오지.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 겠는데,하여튼 좋은 노랫소릴 들려 주는데 그래?”

그리픈의 용병들이 그리 외치며 전 장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의 발자국 이,무기에 담긴 힘이,어쩐지 더욱 느낌이 좋았다.

“팝송에 성가대를 접목시킨 건가. 지구의 노래 문화는 그리픈과 비교 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으니까.”

케일런은 묵묵히 안시르엘을 선두 로 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넥스트 출신 성직자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역할은 웡 클랜을 이끌어 안시르엘

이 이끄는 무명의 성직자 집단을 지 키는 것.

이혜림과 케일런,렌디를 비롯하여 윙 클랜의 마법사들이 성가대의 앞 쪽에 서서 어느덧 ‘날개’가 달린 어 둠 덩어리들을 향해 마법을 난사했 다.

불꽃 덩어리가 기관총처럼 쏘아지 고,실드로 적을 후려치고,전격 마 법을 우산처럼 펼쳤으며,거대한 물 방울을 형성해 어둠을 가두기도 했 다. 그들의 마법은 특별하지 않았다. 다만 특이했으므로 그렇기에 특별하 다.

이상한 말이지만 그들의 마법은 특

별하게 보였다. 마법은 언제나 정석 적으로 사용되기 마련이고 틀에 갇 힌 상태에서 더욱 강력하게 쏘아내 는 법을 연구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넥스터 마법사. 그들 중 가장 탑 순위권을 달리던 마법사 3인이 모였 고,그들에게서 마법의 노하우를 배 운 수많은 마법사들이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마법의 시조는 다 름 아닌.

“서천영의 마법이로군.”

레이븐은 푸핫,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보아도 서천영의 마법이다. 그 들에 대한 정보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케일런,이혜림,렌디. 그들 은 윙 클랜을 이끌며 마법사들에게 자주 말하곤 했다. 서천영이 자신들 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스승과도 비 숫한 존재라고.

그러니까,즉. 마법 실력은 뒤떨어 질지 몰라도 절대 평범한 마법이 아 닌 이미 ‘틀을 파괴한’ 상식 밖의 마법을 사용하는 서천영 같은 놈들 이 이 자리에 떼거지로 몰려왔다는 의미이다. 위력이 마탑의 마법사들 에 비해 강하지도,약하지도 않았지 만 특별한 마법으로 효율적으로 적

을 제압했기에 유독 그들은 눈에 띄 었다.

심지어 그들은 ‘탈태’라는 것을 통 해 특별한 존재로의 변신이 가능했 다. 키가 mm가 넘어가는 거인 형 태의 넥스터가 m명이나 모여 절벽 아래에서 어둠을 갈기갈기 찢고 있 었으며 짐승의 형태로 변한 이들 역 시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자랑하며 어둠을 모두 박살냈다.

황녀 벨레인은 판단한다.

‘적의 숫자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 군.’

‘차원의 모든 어둠이 이곳으로 오

는 순간 살아 움직이게 된다.’

‘아무리 상대해봐야 끝없이 나온다 는 의미지.’

‘저 차원의 모든 어둠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체력을 아껴야겠어.’

‘기사단을 뒤로 물리고,5팀으로 만들어 교대하며 싸우는 방법이 제 일 좋겠지.’

벨레인이 기사단을 지휘한다. 그들 은 지상의 중심에서 효율적인 움직 임으로 어둠을 단순에 휩쓸어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했다. 도대체 얼

마나 훈련을 했을지 상상도 안 가는 협동적인 움직임을 그리며 덩치가 거대한 어둠마저도 단순에 밀어붙여 박살냈다.

말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상 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기사단은 마치 한 몸인 마냥 움직였다. 원을 그리고 세모를 그리며,별을 그리고, 숫자를 그리기도 했다. 지상을 수놓 는 화가.

지금 이 순간 황녀 벨레인은 마치 지 휘 자 (Maestro) 였다.

그들의 움직임에 마치 또 다른 노 래가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 다.

그런 움직임에 따르지 않으면,방 해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다른 왕 국에서 파견 온 병사들과 기사들도 벨레인의 지휘에 따르기 시작했다. 벨레인은 자신의 기사단을 완벽하게 조종하면서도 타국의 병사들마저 통 제했다. 비록 제국과는 다른 훈련을 받아 그들의 전법을 알지도 못하고 제국만의 전술을 그들에게 구사할 수도 없었지만 통제하는 것쯤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벨레인은 순식간에 전장을 판단해 병사들을 뒤로 물리거나 적을 포위 하는 식으로 포진하여 지상의 모든 어둠을 싹쓸이했다.

“이거 생각보다 쉬운데?”

“집중해. 자칫하면 죽을지도 몰라.”

“흠. 그나저나 저것들 ‘레벨’이 안 보이는데?”

넥스터들이 중얼거린다. 그리픈의 모든 몬스터는 ‘레벨’이 표시된다. 마치 누군가가 도감이라도 작성해놓 은 것처럼. 하지만 타차원에서 흘러 나오는 어둠에게는 레벨이 전혀 표 시되지 않았다.

‘뭐 어때. 그래봐야 별로 강해보이 지도 않는데.’

전장의 승기가 기울어진 듯싶어 사 람들의 긴장감은 서서히 사라졌다.

아무리 봐도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별로다 싶은 생각이 들었 다.

그리고.

갑작스레 어둠이 진화했다.

“으,으악! 이거 뭐야!”

어떤 어둠이 눈을 번쩍 떴다. 그것 은 명백히 인간의 신체기관과 흡사 한 ‘눈알’이었다. 덩치 3m정도의 어 둠 덩어리는 온몸에 ‘눈알’을 가득 떴다. 그리고 눈을 떠서 쳐다보기만 했다.

“……이거 그냥 쳐다보기만 하는 데?”

그 어둠은 어떤 전사의 도끼질에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고,사람들은 그 기괴한 돌연변이에 안심했다. 왜 어둠에게 눈알이 생겨났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옥고 모든 어둠에게서 변화가 시 작되 었다.

어둠에게서 팔이 돋아났다. 그것은 정말 흉측한 형태였다. 왼팔이 9개 에,오른팔이 3개. 대칭도 되지 않 고,각각의 팔은 얇기도 하고 굵기 도 했다.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는 듯 했다.

다리가 13개인 어둠도 생겨났고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던 어둠들은 그 형태를 갖추어 이빨을 딱딱거리 기도 했다. 그들의 모양이 점점 변 해갔다.

처음엔 비대칭적으로,오히려 진화 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어둠의 숫자가 더욱 많았다.

하지만 진화가 무엇이던가.

성공적인 진화를 거친 종족은 모두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은 살아남았 다.

실패한 진화를 해버린 종족은 어떻 게 되었는가. 그들은 모두 멸종했다.

잘못된 진화를 택한 어둠은 모조리

죽었고 성공적인 진화를 거친 어둠 은 살아남았다.

“거,거인이다!”

6개의 팔,2개의 다리. 외눈을 가 진 새카만 거인이 쿵,하고 지상에 낙하했다.

레이븐이 표정을 굳혔다.

“놈들이 진화하는군.”

근처에 날아온 박쥐처럼 생긴,하 지만 팔다리가 달린 어둠 덩어리들 을 응시했다. 레이븐은 결계를 치느 라 집중하는 와중에도 간단히 입술 을 달싹이는 것만으로도 다른 마법 사들이 한참이나 캐스팅해야 발동할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8서클의 마법 사 레이븐이 고작 그 정도의 마법밖 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이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큰 전력 이 될 수도 있는 레이븐은 게이트를 봉인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느 라 싸울 수가 없었다.

‘어디까지 진화를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서둘러야겠군.’

레이븐은 다른 마법사들에게 지시 해 자신을 보호할 것을 명했다. 비 록 다른 마탑의 마법사들이지만 금 색 별 마탑주의 명에 거역할 마법사 는 없었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어둠

에게 쓸 집중력까지 모두 게이트에 몰아서 더욱 빠르게 봉인을 할 생각 이었다.

교황들 역시 진화한 형태의 어둠을 보더니 표정을 굳혔다.

“성기사단에게 지시하라. 모두 지 상으로 내려가 싸우도록 한다.”

성가대를 보호하기 위해 절벽 위에 남아있던 성기사들을 모두 차출해 지상으로 보냈다. 지상에는 지금도 잘 싸워주고 있는 마법사들과 클랜 덕분에 안전했고 지상의 기사단처럼 넓은 지형에서 싸우는 것에 더욱 강 한 힘을 발휘하는 성기사의 특성상 내려가는 판단이 옳았다.

그리하여 7개의 절벽과 그 중심에 는 마그아티온의 금강은벽 기사단과 5개 교단의 성기사단이 합류하게 되 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저런 자들이 아군이라는 사실만으 로도 전율이 일게 만드는 위압감이 뿜어져 나온다. 성기사단의 신성력 이 눈부시게 휘몰아쳤고 기사단의 오러가 어둠을 갈기갈기 찢었다.

황녀 벨레인이 지휘하고 있는 이상 적이 얼마나 거대해지든 상관없었 다. 적이 단단해지면 더욱 세게 때 리는 전술을 구사하고 적의 덩치가

커지면 기사단을 더욱 크게 부풀렸 으며 적이 많아지면 그들이 분산되 는 것을 유도한다.

그들은 완벽했다. 어둠은 기사단을 압도할 만큼 강하지 않았다. 진화를 해도 소용없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생 각했다.

그것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갑작스레 금강은벽 기사단의 후미 에 위치해 있던 선임 기사 한 명의 목이 잘려나갔다. 그의 뒤를 따르던 기사는 그 광경을 채 이해하기도 전

에,본인 역시 목이 잘려나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어……

누구보다 굳건하고 누구보다 강했 던 금감은벽이었지만 아주 자그마한 금이 생겨나니 틀어막고 있던 ‘공 포’라는 이름의 물은 흥수처럼 쏟아 져 나왔다.

“자,잠깐! 저,저게 뭐야!”

“맙소사……

병사들이 하늘을 올려본다. 절벽 위에 있던 자들은 그것을 내려 본 다.

그것은 어둠이지만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팔이 한 쌍,다리가 한 쌍이지만 날카로운 날개를 통해 하늘을 날 수가 있었으며 팔다리가 모두 칼날로 구성되어 있었다.

별다른 날갯짓 없이 공증을 자유롭 게 선회하는 그 움직임은 눈으로 쫓 기 힘들 정도로 재빨랐으며 또한 내 구성 역시 여태까지의 어둠과는 비 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다.

어둠의 신체가 마치 인간이 입는 갑옷과도 비슷한 형태로 진화되어 있었다.

“모두 뒤로 물러난다!”

벨레인이 황급히 명을 내렸지만 갑

옷 어둠은 가차 없이 기사단과 병사 를 베어냈다. 기사단이 강한 이유가 무엇이던가. 이 많은 인원들이 모두 한 몸이었기에 강한 것이다. 하지만 그 숫자로 대응할 수 없는 강력한 적이 나타난다면? 전술,전략이 전 혀 먹히지 않는 상태라면?

숫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그들의 힘은 처참하게 무너질 뿐이었다.

레이븐은 지상을 내려 보았다.

달빛이 어둠에 의해 바스러지며 절 벽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제야 그 는 깨달을 수 있었다. 절벽이 호랑

이와 닮았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니었다. 달빛에 비춰진 절벽 의 모양이 호랑이와 꼭 닮아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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