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139화 (138/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39화

35장 패션 디자이너,이자니아 공 녀

사교계의 꽃,이자니아 헬레티아 공녀는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얼마 전 각 국가의 여식들이 모였 을 때 이자니아 공녀를 중심으로 해 서 ‘패션’에 관한 주제가 나왔을 때

“이자니아 공녀께서는 이리도 아름 다우신데 혹시 ‘군 재백’ 백작의 옷 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은 일종의 잘생긴 사람들의 잘 생김을 따지는 어떠한 경지였다. 전 사에게 나이트의 경지가 있고,마법 사에게 7클래스의 현자라는 경지가 있다면 군 재백 백작은 패션 디자이 너로서 어떠한 초월한 경지에 을라 서버린 사람이었다. 그리고 여식들 에게 있어서 외모를 ‘경지’로 따지 자면 군 재백 백작에게서 옷을 받는 사람은 나이트의 전사,7클래스의 마법사와 동일한 경지라고 말한다.

물론 그들이 아직 어리고 또한 유 명한 이들의 어떠한 타이틀을 자신 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갖다 붙 여가며 따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에 그런 것일 뿐이다. 실제로 잘생 겼다는 것에 그러한 경지가 있을 리 는 없다.

하지만 이자니아 공녀는 여식들에 게 군 재백 백작이라는 이름을 들었 을 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

‘혹시 나도?’

군 재백 백작은 상당히 유명했다. 여식들이 잘생김을 나이트급,7클래 스급이라고 장난삼아 말하곤 했지만

군 재백 백작의 패션 디자인은 정말 현자급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뛰 어났다.

패션에 있어서 어떤 인간을 초월해 버린 능력을 갖게 된 군 재백 백작 은 이미 은퇴한지 20년이 넘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디자인을 아무 때나 하지 않는다.

다만 군 재백 백작의 ‘심미안’에 마음에 드는 이가 나타나면 그는 잠 자는 것도 잊고 밥을 먹는 것도 잊 은 채 디자인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즉 그거다.

패션 디자인에 있어 현자급에 달해 심미안을 갖게 된 군 재백 백작의

눈에 들어가 그의 옷을 받게 되면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게 되는 것 이다. 실제로 군 재백 백작의 옷을 받은 이는 극소수였다. 어떤 국가의 왕자님이 받기도 했고 다 망해가는 나라의 초라한 시골에 살던 자그마 한 소녀가 받기도 했다. 그 소녀는 단번에 주목되어 그 나라를 먹여 살 리는 슈퍼스타가 되었다나 뭐라나. 그런 식으로 군 재백의 눈에 신분이 나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그 저 자신의 눈에 아름답게 비춰지면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이 옷을 안 겨준다.

유명한 일화로는 어느 거대한 대상

단 회장의 딸이 옷을 만들어달라고 갔다가 1초 만에 차인 일이나 초강 대국의 공주가 직접 찾아갔는데도 불구하고 창문으로 슬쩍 보더니 만 나주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 다.

그렇다.

군 재백의 옷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어떤 의뢰도 받지 않 고 옷을 만듦에 있어서 군 재백은 언제나 갑의 입장이었다. 마음에 드 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자신이 내 키는 대로 만든다. 그가 어떤 주문 을 하던,자신의 심미안에 딱 어울 리겠다 싶은 옷을 쥐어줄 뿐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쫓겨나다니……

이자니아 공녀는 실패했다. 군 재 백과 만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는 이자니아 공녀를 한 몇 분 정도 훌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대의 외모는 아름다워. 하지만 유리와도 같은 아름다움이군. 깨지 기 쉬운 유리컵에 내 옷을 씌울 수 는 없지. 돌아가시오.”

라며 문전박대를 당해버렸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자신의 나라,거기에 교류가 활발한 이웃 나라를 전부 통틀어서 이자니아 공

녀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는 없었다. 찬란하게 타오르는 붉은 머리칼에 바다와도 같은 푸른색 눈동자를 가 진 이자니아 공녀는 그야말로 미의 화신. 그 어떤 남자라도 이자니아 공녀를 보는 순간 그대로 넋이 나가 버렸다. 여자들 또한 너무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질투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이자니아 공녀에게 굴복해 버린다.

그런 이자니아 공녀였고 이 세상에 서 자신이 가장 빼어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군 재백 백작의 눈에는 전 혀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자니아 공녀는 군 재백 백작에게

내쳐진 이후로도 미련이 남아 이 도 시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덕 분에 최근 들려온 어떤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아가씨,들으셨습니까? 군 재백 백작이 어떤 어린 소녀에게 무릎을 꿇고 제발 그대의 옷을 디자인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네? 그게 무슨……

‘하도 상대방이 거부하는 통에 만 약 계속 거부하면 자기 심장을 이 자리에서 빼버릴 것이라고 말해버리 니 결국 수락했답니다. 살렘 가 광 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엄청 많은 사 람들이 봤답니다요.’

‘마,말도 안 돼요.’

군 재백 백작은 아무리 아름다운 사람이 찾아와도 아주 무심한 눈으 로 ‘합격’과 ‘불합격’의 점수를 매기 고 디자인을 건네줄 뿐이다. 그런 군 재백 백작이 무릎을 꿇고 부탁을 할 정도의 대상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이자니아 공녀는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살렘 가 광장에서 벌어진 일이고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

그래서 그녀는 직접 군 재백 백작 의 대저택에 직접 찾아왔다. 저택이 라기엔 마치 탑처럼 고층 건물로 지 어진 군 재백의 대저택 앞을 서성이 며 며칠 째 기다린 결과 이자니아 공녀는 마침내 기다리던 대상을 발 견할 수 있었다.

대저택의 문이 열리며 늙은 집사 한 명이 나온다. 군 재백 백작의 집 사이다. 그는 병사들에게 지시해 대 문을 열고 계단을 한 칸 정도 내려 가더니 뒤를 돌았다. 그곳에 손을 뻗으니 안쪽에서 새하얀 손이 나왔 다.

직후 이자니아 공녀의 숨이 및는 다.

난데없이 천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눈꽃 같은 피부를 가진 아 이였다. 우주를 담은 듯한 새카만 머리칼은 별자리를 띄워놓은 듯 햇 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 사이를 가로 지르는 새하안 브릿지는 마치 은하 수를 담은 듯 했다. 별빛처럼 반짝 이는 금색의 눈동자는 어찐지 조금 피곤해보였지만 그 점조차도 매력으 로 변환되었다. 이자니아 공녀의 심 장을 뒤흔드는 분홍빛을 띠고 있는 딸기색 입술은 꾹 닫힌 채 열릴 생 각을 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까만 옷을 입고 있었다. 군 재백 백작은 기본적으로 흰색 계 열의 옷만 디자인한다. 즉, 저 아이 가 입고 있는 옷은 군 재백 백작의 옷이 아니거나 혹은.

‘……군 재백 백작이 저 아이의 옷 을 어떻게든 디자인하고 싶어서 스 스로의 자존심을 포기했다거나.’

아무래도 후자가 맞는 모양이었다. 이자니아 공녀 역시 패션을 공부했 기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펄 럭이는 검은색의 외투는 동양풍의 색감을 그대로 담은 것 같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수수한 꽃향 기가 맡아지는 듯 했다. 등에는 분

홍색 벚꽃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검 은 외투 안에는 흰색의 소복 같은 것이 입혀져 있었다. 상의가 원체 길어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바람에 하의가 무엇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 지만 새하얗게 내뻗은 다리 라인 아 래로 신겨져 있는 검은색 슈즈는 최 근 유행하는 ‘슬리퍼’와 가까운 형 태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꿀꺽.

이자니아 공녀는 침을 삼켰다.

아름다웠다. 수수하게 아름다웠다. 전혀 꾸미지 않았기에 아름다웠다.

이자니아 공녀는 꾸미는 것을 좋아

했다. 군 재백 백작을 찾아갔을 때 에도 온갖 보석과 화려한 드레스로 아름다움을 강조했었고 또한 여인이 자신을 꾸미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그렇게 생각 해왔던 이자니아 공녀의 가치관이 변화한다.

‘아아,그렇구나.,

뭔가를 깨닫는다. 사교계의 꽃,언 제나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 인생의 낙이라고 생각했던 이자니아 공녀가 여태까지 스스로를 숨겨왔던 어떠한 사실. 그것이 깨어났다.

멍하니 대저택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머리칼을 휘날리며 스쳐 지나갔다. 문득 그의 머리카락에서 별빛의 냄새가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부러워졌다. 군 저백에게서 옷을 받은 저 소녀가 부러웠나? 아 니, 아니다. 군 저백 백작이 부러웠 다. 저토록 아름다운 아이를 직접 꾸밀 수 있는 군 저백의 손, 눈과 코를 부러워했다. 어째서 무릎을 꿇 고 부탁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자니아 공녀는 즉시 드레스를 모 두 풀어헤치고 보석과 액세서리를 전부 내팽개친 채 수수한 평상복으

로 군 저백 백작을 찾아갔다. 너무 나도 평범해진 이자니아 공녀의 모 습에 군 저백 백작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맞이했으나 그가 입을 열기 전에 이자니아 공녀가 선수를 쳤다.

“군 저백 백작님.”

한숨 크게 들이쉰 다음 결연한 눈 으로 그에게 말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시겠습니까?”

그러자 군 저백 백작이 웃었다. 한 참이나 웃었다.

이 날은 먼 미래에 전 세계를 발 칵 뒤집어엎게 될 전설적인 패션 디 자이너 이자니아 헬레티아가 탄생하

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백화연의 입맛은 생각보다 까다로 웠다. 천영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는 별 것 없었다. 단지 그녀가 야채 없는 야채 호빵을 먹지 않았기 때문 이다. 네청도 잘 먹고 본인도 맛있 고 호빵 장수 아저씨들도 천영의 선 택이 기가 막히다면서 온갖 입에 발 린 칭찬을 하며 야채 없는 야채 호 빵을 주곤 했는데 백화연은 유독 그 것을 싫어했다.

“야채 호빵에서 야채가 빠지면 더 이상 호빵이 아니야.”

자기 소개서를 적으며 백화연이 그 리 말하자 천영 역시 자소서를 끼적 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편식을 하 는 건 옳지 않아. 부산에서는 오징 어 덮밥과 돼지 덮밥을 스까 묵는다 구.”

물론 네청 역시 야채 없는 야채 호빵이 무슨 맛인지 전혀 몰랐으나 그저 천영이 먹기에 따라서 먹는 것 일 뿐이다. 또한 야채 장수 아저씨

들은 그저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긴 꼬마가 특이한 주문을 하니까 그저 웃으면서 장사를 했을 뿐이고.

“천영.. 너는 너무 특이해서 가

끔 따라가기가 힘들어.”

“그런가……

천영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둣 고개를 갸웃하며 자기 소개서를 완성시켜나갔다. 그 와중에 집중력 이 살짝 흐트러지는 바람에 미간을 좁혔다.

-주인,집중해야 해.

“알고 있어.”

최근부터 연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마나의 파동을 사방으로 흩뿌 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감지하는 연습.

파트라슈는 얼마 전부터 뭔가를 고 민하더니 천영에게 그런 연습을 시 켰다. 이렇게 마나의 파동을 지속적 으로 흩뿌리는 것은 마나 서클에 심 각한 무리를 주는 일이라 어지간한 마법사들은 절대로 시도할 수 없다. 하지만 천영은 드래곤. 드래곤 하트 가 고작 이 정도에 지칠 리는 없다. 다만 그의 집중력에 달려있을 뿐이 었다.

천영은 밥을 먹을 때나,잠을 잘 때나,씻을 때나 가리지 않고 마나

의 파동을 흩뿌렸다. 강하게 뿌리라 는 것이 아니다. 아주 약하게,미세 하게 그것이 본능이 되도록,익숙해 지도록. 그렇게 하면 아주 멀리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몸 근처 까지 다가온 ‘위협’을 어느 정도 눈 치 첼 수 있을 것이고 위험할만한 상황이 줄어들게 된다.

-지금 주인은 너무 급하게 성장했 어. 다른 평범한 250세의 어린 용이 라면 이 정도는 당연히 할 줄 알아 야 해.

파트라슈가 그리 말했다. 천영은 너무 급히 성장했다고. ‘지식’을 얻 는 것으로 경험치라는 신비로운 힘

을 쌓았고 그로 인해 급성장을 하게 된 천영은 다른 드래곤에 비해 용으 로서 제대로 된 면모를 보여주진 못 했다.

-주인의 본체는 덩치가 굉장히 큰 편이다. 아마 주인이 끊임없이 책을 붙들고 살며 지식을 얻었기 때문에 그럴 거야. 다른 드래곤들은 성체가 될 때까지 어지간해선 책을 읽지 않 고 잠만 자거든.

하지만.

-그래서 주인이 키가 작은 모양이 야.

파트라슈가 그리 말한다.

-다른 드래곤들은 꾸준히 잠을 청 하면서 본체의 덩치를 부풀린다. 주 인 또한 지식을 흡수하면서 본체를 키워나갔지만 안타깝게도 잠을 자면 서 얻는 성장치에 비해 ‘경험치’라 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그래서 본 체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은 결과 여 타의 250세 드래곤보다 본체의 모 습이 강하고 덩치가 클지 몰라도 인 간의 모습이 그렇게 작은 거야.

“……내가 억지로 성장을 해서 키 가 작은 거라고?”

-그런 셈이지. 지금이라도 키가 크

고 싶으면 그 레벨 업이라는 행위를 멈추고 자연에 성장을 맡겨야 해.

하지만 당연히 그럴 수 있을 리가 없다. 지금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집 단에서 수상한 꿍꿍이를 준비 중이 었다.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지 금보다 강해져야만 했다. 만약 성체 가 된다면 그들이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이 대응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천영에 레벨 업을 포기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파트라슈는 한숨을 내쉬며 전대 드래곤들이 사용하던 노하우 등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그 힘을 주는 것은 불가능 하더라도 컨 트롤을 알려주는 것 정도라면 가능

했으니까.

“골 때리네.”

다른 때는 잘 몰랐는데 뭐 하나 적으면서 파동을 흩뿌리는 것까지 집중해야 하니까 굉장히 죽을 맛이 었다. 천영은 펜으로 자기 소개서를 탁탁 두드렸다. 이 자개소개서를 적 는 이유는 간단했다. 천 년 전의 흔 적이 남아있는 유적지,천공의 도시 ‘람테르필’로 향하기 위함이었다.

한 달쯤 되었을까. 마그아티온 제 국에서 2황자와 3황자가 자신들의 기사를 이끌고 람테르필 유적지에서 놀라운 발견을 한 시기가 그쯤이라 고 한다. 그들은 아무런 흔적조차

남지 않은 람테르필 숲을 살살이 뒤 졌고,병사들이 너무 지치고 쓰러져 가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 이 파헤치던 황자들은 마침내 어떠 한 ‘던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 다.

그리고 그 던전을 어떻게든 클리어 하자 갑작스레 람테르필 숲이 마구 진동하며 지하에서 유적지 하나가 떠올라 하늘로 솟아버렸다. 그것이 바로 전설 속에나 등장하던 천공의 도시 람테르필인 것은 굳이 누군가 가 말해주지 않아도 당연한 사실이 었고,그 도시에 천 년 전부터 전해 져 내려오던 전설 ‘용의 선물’이 잠

들어 있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었다.

마그아티온 제국의 2황자와 3황자 는 이 도시를 저들끼리 돌파할 수 없다고 생각하자 제국에 지원 요청 을 하였지만 제국 또한 어떠한 사건 에 휘말린 덕분에 그 요청이 기각되 었고 결국 근처에 있는 대도시에서 원정대를 꾸릴 것을 요청하였다.

아이올피아 지방에는 수많은 탐험 가들과 전사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노리고 날벌레 마냥 몰려든다. 당연 히도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은 사람 은 없었고 지금도 지원자가 수백 명 이나 된다고 한다.

천영 역시 지원하기 위해 찾아갔지 만 사람들이 너무 바글대는 통에 간 신히 지원서를 3장 뽑아왔을 뿐이 다.

“대충 금색 별 마탑 적어 넣으면 알아서들 모셔가겠지.”

그렇다. 금색 별 마탑의 서천영 하 면,너무나도 유명했다. 또한 신문이 이곳 아이올피아 지방까지 오는 것 을 생각하면 그가 드래곤이라는 사 실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천영은 이 사실을 당연히도 숨길 생각이다. 굳이 밝혀봐야 좋을 것은 없다.

“그나저나 자기 소개서에 대체 뭘 적어 넣지……?”

네청과 백화연은 그의 질문에 침묵 했다. 사실 파티가 있으면 파티 리 더가 대표로 모든 내용을 적어 넣으 면 되었기에 그녀들은 적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그것은 오로지 천영 의 몫이다.

결국 한참이나 고민하던 천영은 이 내 뭔가를 대충 써내려갔다. 숙숙 자기 소개서의 빈칸을 채워 넣는 그 의 손을 보며 백화연은 호기심이 들 었다. 그래서 몰래 홈쳐보았다.

[자랑거리 : 햄버거를 굉장히 잘 먹음]

[R데랴 버거집의 ‘스페셜 맥크로스 버거’ 최대 4개 가능]

[Buking 버거집의 ‘킹 에디셔널 버 거’ 최대 3개 가능]

[맥M‘s의 특대 불고기 버거 최대 7개 가능]

그 외에도 짜장면을 단 한 입에 빨아들일 수 있는 장기가 있으며 매 운 떡볶이를 주스 없이 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둥의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나열해놓기 시작했다.

백화연은 어이가 없어졌는지 허탈 하게 웃었다.

“천영.”

“응?”

“……아니다.”

백화연은 그것을 지적하기 위해 불 렸지만 천영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 겠다는 둣 순수한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통에 결국 마음이 약해 졌다. 결국 자기 소개서는 문제없이 작성되어 원정 대장에게 제출되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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