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51 화
3황자 호셈블.
그는 람테르필 유적지에서 ‘용의 유물’이라고 불리는 물건을 갖고 귀 환한 뒤 여태까지는 받지 못했던 호 사를 누리고 있었다.
용의 유물을 당당히 황제에게 보여 준 이후 수많은 귀족들이 찾아와 호 셈블에게 안부를 건넸으며 어마어마 한 선물을 보내기도 하면 마탑이나 클랜의 관계자들이 찾아오기도 했
다.
3황자라는 수식어는 비록 황족일지 라도 단지 그 뿐이었다. 계승권과는 너무나도 먼 존재. 그런 호셈블에게 관심을 주는 귀족은 여태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용의 유물 에 의해 호셈블은 황태자보다도 더 욱 높은 존재가 되었다. 비록 황제 는 용의 유물 및 황위 계승권에 관 련하여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역사가 이미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을.
아무리 황제라 할지라도 용의 유물 을 가지고 돌아온 3황자 호셈블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벌써 부터 호셈블에게 줄을 서기 시작하 는 것이고.
여태까지는 그저 황족으로서 조용 히 지내왔을 뿐이기에 자신에게 힘 있는 귀족들과 기업들이 들러붙는 것을 처음 겪어보는 호셈블로서는 이 상황이 더 없이 즐거웠다.
호셈블이 용의 유물을 찾기 전까지 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던 그들이지 만 개의치 않기로 했다. 어쨌든 가 장 먼저 자신을 인정해주고 간 보지 도 않은 채 가장 먼저 자신에게 다 가온 이들이니까.
황궁 내부에서의 생활이 쾌적해진 것도 당연했다. 시녀들이나 기사들 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황족이기에 대우받는 것 이 아닌 황족의 우위에 서있기에 받 는 대우를 받는 것처럼.
남몰래 홈친 비행선을 이용해 2황 자 러셀 리보다 빨리 도착한 호셈블 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후후. 형은 이제 와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지. 나한테 용의 유물을 빼앗겨서 배는 좀 아프겠지만. 어쩌 겠어?’
그는 벌써부터 미래를 그리고 있었 다. 마그아티온의 황제가 된 이후의 장밋빛 인생. 그곳에서 러셀 리 따 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물론 용의 유물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것은 고마우니 조금의 배려는 해 줄지도 모른다.
호셈블이 자신의 방 안에서 우아하 게 와인으로 입술을 적시며 품위 있 게 자신의 것이 될 황궁을 구경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거라.”
이윽고 들어온 자는 흰색 제복을 입고 있는 무뚝뚝한 인상의 기사였
다. 그 또한 호셈블의 심복이나 마 찬가지인 자였다.
“무슨 일이지?”
“아무래도 물건의 주인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물건의 주인?”
“예.”
그게 뜬금없이 무슨 소리란 말인 가. 호셈블이 황당한 표정으로 되묻 자,기사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용이 직접 찾아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드레스와 제복의 향 연.
천영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원래는 황족에게만 개방되는 곳이 지만 천영님이라면 황족 그 이상의 대우를 드려도 부족할 것이라고 폐 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그렇군.”
마그아티온 황족 전용 드레스룸. 확실히 그 규모가 남달랐다. 옷으로 산을 만들어도 가벼운 뒷산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고 과장 하나 보태 지 않고 추측해본다.
천영은 시녀들이 자신의 몸 사이즈 에 맞춰 드레스와 제복을 가져와 몸 에 대보려 하자 손사래를 쳤다.
“난 드레스 안 입어.”
“어머,어째서죠?”
시녀들의 표정이 대번에 울상이 되 었다.
“여자들이 입는 거잖아.”
“하지만 드래곤은 무성이라고 들었 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드래곤이라는 사실까지 대 외적으로 공개해버려서 성별이 남자
라는 이유를 핑계로 삼기가 힘들어 졌다.
결국 드레스를 완강하게 거부한 천 영은 어쩔 수 없이 화장 정도는 하 게 되었다. 화장도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가볍게 터치만 해달라고 했 는데 화장대가 휘어질 정도로 휘황 찬란한 화장품들이 죽 늘어지게 되 었다.
천영은 거울을 통해 백화연과 네청 이 드레스룸을 구경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들 역시 드레스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천영의 눈이 어딜 향 하는지 알아챈 시녀 한 명이 말했
다.
“천영님의 손님들분들도 드레스를 거부하셨습니다.”
“……그런가. 나야 남자니까 그렇 다지만…… 저 둘은 얼굴 아깝게 왜 저런 옷이나 입고 다니는 건지.”
그에 천영을 가꾸고 있던 시녀들이 동시에 속으로 외쳤다.
‘댁 얼굴이 훨씬 아깝거든요…….,
정말 가벼운 화장만 하려는 것이었 는지 금방 끝나버렸다. 시녀들은 내 내 뭔가 아쉽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 다.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면 세상 어디에 가도 없을 사랑스러운
존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 틀림 없다.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니 도저 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천영은 조금 더 부드럽게 변한 피 부와 진해진 눈썹,붉은 입술 등을 쳐다보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화장은 남자도 하는 거라지 만,이 화장은 너무 소녀틱했다.
“잘 어울려.”
백화연이 다가와 그리 말하자 천영 이 활짝 웃었다.
“그래?”
“응,엄청 예뻐.”
그녀의 마음에 안 드는 칭찬에 천 영이 입을 꾹 다물고 반응하지 않자 백화연은 싱긋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를 흔들어 그 손을 떨쳐낸 천영은 슬쩍 주변을 둘러보 며 말했다.
“화연도 드레스 하나 입자.” “나는 별로……
“입으면 엄청 예쁠 텐데.”
별 기대 없이 내뱉은 말이었는데 어찐지 백화연의 눈빛이 흔들렸다. 천영은 은근슬쩍 그 부분을 간지럽 혔다.
“한 번만 입자. 응?”
“이번만 입으면 다음부터는 부탁 안 할 게.”
“좋아. 화연이 이번에 저 드레스 입어주면 나중에 나도 화연이 원하 는 제복 하나 입어줄게. 콜?”
“ ᄋ ,,
어떻게든 간신히 설득에 성공하자, 시녀들은 기다렸다는 듯 후다닥 몰 려오더니 백화연을 이끌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름 검선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는 백화연도 시녀들의 공 세에는 무력해보였다.
다음 타겟은 네청이다.
그녀는 멍하니 거울에 새겨진 조각 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드레스고 뭐 고 그저 자신이 관심 있는 것만을 구경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며 천영 은 시녀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시녀들은 귀신 같이 알아듣고 네청 에게 딱 어울리는 드레스 몇 벌을 들고 왔다. 천영은 그것들을 받은 다음 네청에게 다가갔다.
“네 청님.”
“응?”
“이거 한 번 입어보실래요?”
그에 네청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한 옷이라서 별로 그러고 싶 지 않구나. 움직이기도 불편해 보이 고 실용성도 떨어지고 쓸데없이 노 출도만 높은데다가……
네청은 참 논리적이었다. 그래서 천영은 그 말을 끊어버렸다.
“입으면 엄청 예쁠 것 같아요.”
“……한번 입어보겠다.”
논리를 타파하는 것에는 역시 감정 을 호소하는 것이 제격이었다.
천영이 난데없이 드레스 름에 끌려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세 명의 황자와 한 명의 황녀를 공식적으로 만나보기 위해서.
아무리 서천영이라도 꾸멈 하나 없 이 황족들을 만나는 것은 뭔가 이미 지적인 문제가 야기되는 모양인지 황제는 그에게 정중하게 요청했다. 혹시 자신들의 드레스를 입어볼 생 각이 없냐고.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천영은 흔쾌히 수락했고 결국 드레스는 천
영이 아닌 네청과 백화연이 입게 되 었다.
일(一)자로 길에 나있는 금색의 테 이블의 끝,황제의 맞은편에 앉아있 던 천영은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네 청과 백화연을 보고 순간 심장이 떨 렸다.
원래도 아름다웠던 그녀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을 꾸미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나마 백화 연은 지구에 살던 시절 회사라도 다 니던 모양인지 화장을 어느 정도 할 줄은 알았지만 그리픈으로 넘어온 이후로는 일절 손대지 않았다고 한 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항상 아름다움 을 뽐내던 그녀들이 아예 작정하고 예쁘게 꾸미자 주위에 있던 모든 남 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 한 이야기였다.
네청은 새벽 3시의 짙은 밤하늘처 럼 새카만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새벽 3시는 너무나도 빨리 걷어지기 때문일까.
그 드레스는 꽤나 얇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주황빛의 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하늘하늘 걸을 때마다 주황 빛이 나풀거리는 그 검은색의 드레 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만점을 줄 정도로 굉장한 디자인이었지만
그것을 네청이 입으니 그 화려함이 전부 가려져버렸다.
분명 네청이 입은 옷은 ‘패션의 완 성은 역시 패션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디자이너계에서 극찬을 받은 드레스이건만. 네청이 입으니 ‘패션 의 완성은 그냥 얼굴인 것으로 하 자’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오 픈 슬더에다가 가슴골이 살짝 드러 나는 그 드레스가 어색한지 네청은 손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 안절부 절못하는 모습이었다.
네청이 신비로운 이미지라면 백화 연은 차갑고 청순한 이미지를 극대 화시켰다. 그녀의 옷은 화려하지 않
았다. 다만 마치 옷이 백화연 그 자 체인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하늘 위 에서 우유를 조르르 떨어뜨리는 도 중에 굳어버리면 저런 모습일까.
드레스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한쪽 어깨는 새하얗게 드러나는데, 한쪽에는 손목까지 내려오는 소매가 있다. 한쪽 허벅지는 거의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노출되었는데 한쪽 허 벅지는 드레스의 재단이 무릎까지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불균형 마저도 소화해내는 굉장한 드레스였 고 또한 그것을 백화연이 입으니 그 위대한 디자인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완벽하게 먹혀버렸다.
천영은 엄지를 척 치켜세웠다.
“아주 최고야.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그에 백화연과 네청은 부드럽게 웃 는 것으로 답해주었다.
사뿐사뿐 걸어 천영의 양옆에 앉는 그녀들을 보며 황제 역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허허허. 제 눈이 오늘 아주 호사 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살짝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화연과 천영,네청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맞은편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된 황제는 이 세상 그 누
구보다도 축복받은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원래 가질수록 욕심 이 생기는 존재. 황제는 서천영이 꾸민 모습도 보고 싶었다. 물론 본 인이 절대 입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를 하는 터에 불가능했지만.
“황태자 저하께서 들어오십니다.”
병사 한명의 말이 공허하게 천영의 귓가를 때렸다. 슬슬 황족들이 입장 할 차례였다.
천영은 원래 하층민의 삶에 가까웠 다. 그런 천영이 ‘드래곤’이 되었다 는 이유 하나 만으로 황족들을 마음 대로 불러들일 수도 있는 위치가 되 었다. 그는 그 점이 썩 어색했다.
물론 그럴 때마다 파트라슈가 말하 곤 했다.
-용은 어떤 세계를 가도 이런 대 접을 받아.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다. 익숙해지면 된다.
천영은 속속히 등장하는 황족들의 표정을 살폈다.
연신 무언가가 불안한 듯 황제와 천영의 눈치를 살피며 들어오는 황 태자 럼블벨.
이번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그저 천영을 보며 눈웃음을 짓는 황 녀 벨레인.
익숙한 얼굴을 보아서 그런 것인지
반갑다는 표정을 짓는 2황자 러셀 리.
마지막으로 어쩐지 자신만만한 얼 굴로 들어오다 천영의 얼굴을 보고 선 당황하는 3황자 호셈블.
그들을 각각 일자 형태의 테이블에 착석하였고 복잡한 생각이 어우러지 기 시작했다.
황태자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계승 권을 위협받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황녀는 그저 서천영에게 건네줄 정 보를 정리하기 위해.
2황자는 자신의 동생에 대한 처우 를 너무 과하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
겠다는 말을 건네기 위해. 그리고 3 황자는.
‘……소문대로 굉장히 아름답군. 과연 저 소녀가 용이었단 말인가.’
호셈블은 분명 람테르필 유적지에 서 천영을 본 적이 있었다. 그저 멀 리서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뿐 이지만 그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서는 굳이 입을 열 필요도 없었다.
‘그때 저 소녀가 용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몰래 챙겨 오진 않았겠지만……
호셈블의 머리가 재빠르게 굴러간 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공부했던
어떤 부분을 상기해낸다.
‘아니지. 내가 겁먹을 필요가 있 나?’
그렇다. 호셈블은 전혀 겁먹을 필 요가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용의 유물’이라는 것은 용이 직접 그리픈 에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축복과 선 물을 선사해주기 위해 만든 물건. 그것은 용의 물건이면서 동시에 그 리픈의 영웅들에게 주어지는 선물과 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호셈블은 자신이 그 영웅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용의 유물은 영웅이 직접 선택할 수도 있 는 것. 자신이 용의 유물을 손에 넣
은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생 각했다. 역사상 모든 영웅들이 그러 했으니까.
정말 우연히도 용의 유물을 손에 넣은 그들은 세상을 위기에서 구하 는 위대한 용사로서 이름을 떨쳤으 니까.
결국 호셈블이 ‘황위 계승권 1위’ 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
‘전설 속 문헌을 읽어보면…… 용 을 아내로 맞이하는 영웅들도 있다 고 그랬는데……
호셈블은 천영을 바라보며 이런저 런 망상을 더해가기 시작했다. 그러
든 말든 천영은 자신의 앞에 놓여있 는 케이크를 포크로 조금씩 찍어서 먹었다. 비록 예절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었지만 이 자리에 있는 그 어 떤 황족과 기사,병사,시녀들조차 그에게 클레임을 걸 수는 없었다.
이윽고 천영이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들을 부른 이유는 황위 계승권에 대해서 아주 공평하게 해 결하기 위해서다.”
“……예?”
황자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 개를 갸웃하자 천영이 마저 말했다.
“내가 온 이상 황제는 내가 정한
다.”
물론 그것은 절대 천영이 독단으로 벌인 판단이 아니었다. 애초에 천영 은 황위 계승권 다틈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저 용의 큐브를 찾으러 왔을 뿐이다.
즉 어디까지나.
황제의 부탁이었다.
황제의 근심어린 표정이 천영의 말 에 아주 살짝 밝아졌다. 황제는 고 민이 많았다. 자신의 자식들이 얼마 나 말썽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 었으니까.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
래도 마음에 안 드는 손가락은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다름 아닌 황태자와 3황자.
황태자는 황위 계승권을 1순위로 갖고 있는 주제에 품위가 없고 행실 이 썩어빠졌으며 황제 수업 또한 제 대로 받지 않고 만날 놀러 다닐 뿐 이었다.
3황자는 황태자에 비해 나은 형편 이었지만 그는 욕심이 너무 많았다. 평범한 욕심이 아닌 검은색 마음을 품은 욕심이었다. 저런 마음을 갖고 황제가 되었을 경우 제국이 어떻게 휘청거렸는지는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었다.
근데 하필이면. 황위 계승권의 1위 를 다투는 이들이 황태자와 3황자가 되었다니. 황제는 결국 여태까지 행 해져 왔던 여태까지의 법을 뒤집을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고 마침 ‘용’ 이 찾아온 것이다.
마그아티온의 그 어떤 법보다도 우 위에 서있는 정점. 전설에 의하면 황제를 직접 만들어주었다는 용이 나타난 것이다.
아마도. 이번 대의 황제는 역사에 서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무려 천 년 만에 나타난 용이 직접 정해 주는 황제이다. 못났든 잘났든 역사 책에는 큼지막하게 기록되겠지.
현재까지의 황위 계승권은 모두 물 거품이 되어버렸다.
“황제가 되고 싶나?”
천영의 말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럼. 나한테 와서 능력을 증명해 봐.”
황태자와 3황자의 표정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