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75화
팔리 다리에르의 수장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세상의 뒤편으로 숨어들어,그림자 가 되어 무사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무력뿐만이 아니라 두뇌까지 필요하다.
가장 강하면서도 머리가 비상해야 팔리 다리에르를 무사히 지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런 팔리 다리에르에 무력은 둘째 치고 오로지 두뇌 하나로 대장 자리 를 먹은 킨토르에게는 특별한 능력 이 하나 있었다.
특별한 전략이나 작전,사업 계획 혹은 테러 장소를 완벽하게 선정할 수 있게 해주어 팔리 다리에르의 모 든 일원들이 그를 수장직에 앉히고 싶게 만든 1등 공신 중 하나.
유체 이탈이었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눈을 감으면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다.
실은 이것이 영혼인지 아닌지는 모 론다. 실제로 영혼을 본 적이 없으
니까. 다만 몸은 그대로 앉아있는데 정신체만 자유로이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그는 이 기술, ‘스킬’을 유체 이탈이라 명명했다.
그는 원래 고작 레벨 10의 초보자 일 뿐이었다. 배운 스킬이라고는 이 제 막 검사로 전직했을 때 배운 강 하게 베어내기,빠르게 찌르기 등이 끝이었지만 아주 우연히도 그는 그 리픈의 어느 던전으로 굴러들어가 유치 이탈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되 었다.
이후 그는 뛰어난 머리와 유치 이 탈을 아주 적절히 사용하여 전대 팔 리 다리에르의 우두머리인 강철권보
다도 훨씬 더 그룹을 크게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하 나 있다면.
‘이 양아치 집단은 다 좋은데,하 필이면 계열사라는 점이지.’
물론 계열사라는 단어는 조금 미화 해서 말한 것이고 굳이 따지자면 ‘일곱 다리의 연결자’의 하청 업체 였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목숨 바쳐 이 뤄주고 아주 특별한 것을 보상으로 받는다. 그 보상 중에는 돈과 명예 가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으며 세간
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마법이 나,전설 속으로 사라진 명품,입이 쩍 돌아가는 여자 노예 혹은 마약. 이 모든 것들이 팔리 다리에르에 소 속된 이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빠져 나가고 싶어도,빠져나갈 수 없다. 이미 그들은 일곱 다리의 연 결자에서 주는 선물에 중독되어버렸 다. 완벽하게 일곱 다리의 연결자의 노예 집단. 이미 그들은 팔리 다리 에르를 인간 이하의 청소도구로 취 급하고 있었고 절대로 배신하지 않 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문제점이 하나 있다면 ……킨토르 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일곱 다리의 연결자에서 내주 는 선물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 다. 아무리 독한 마약과 술,담배 등을 선물받아도 기분만 찜찜할 뿐 이었고 눈이 핑 돌아갈 정도의 미인 이 와서 나체로 춤을 춰도 감흥이 오지 않았다. 애초에 킨토르는 욕망 도 없고 쾌락을 느끼지도 않았으며 사랑에 빠지지도 않고 그 흔한 ‘감 정’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살 아가는 이유 자체가 없다는 의미이 다.
그런 킨토르에게 단 하나,흥미가 붙은 것이라면 역시 팔리 다리에르 를 완벽하게 키워내는 것이다.
‘꼭 심시티를 하는 기분이지.’
킨토르는 낡은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자연스레 영혼이 몸에서 빠 져나간다.
[액티브 스킬 - 유치 이탈을 시전 합니다.]
[남은 지속 시간 : 1시간 19분 58 초.]
[지속 시간이 모두 끝나게 되면 강 제로 귀환하게 됩니다.]
[스킬 사용 도중 본체가 무력화되 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본체가 사망할 경우 영원히 구천을 떠돌게 됩니다.]
하늘 높이 날아올라 천장을 뚫고 구름을 건너 올라가 지상을 내려다 본다. 원하는 장소를 상상한다. 그러 자 몸이 순간이동을 하듯,배경이 고무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든다.
킨토르는 순식간에 불타는 어느 폐 허로 을 수 있었다. 사방에 시체가 가득했다.
슬쩍 근처에 있던 시체를 확인해보 았다. 가슴팍에 문신이 하나 새겨져 있었다. 킨토르의 가슴에 있는 것과
똑같은 문신이다.
‘일곱 다리의 연결자와 단체로 계 약한 용병 집단이군. 월척을 건졌어, 웨지스턴.’
일곱 다리의 연결자는 너무나도 달 콤한 선물을 제시한다.
불구가 된 자에게는 새로운 신체 룰, 마약을 원하는 자에게는 평생을 흡입해도 부족할 마약을,부를 원하 는 자에게는 산더미 같은 금덩어리 룰, 명예를 원하는 자에게는 절대적 인 권력을 가진 지위를. 그 모든 것 을 건네준다. 대신,그들은 약조를 하나 내건다.
‘자신들의 명령을 무조건적으로 수 행할 것.’
당연하게도 그들이 내리는 명령은 대부분이 음해공작이었다. 정치인에 게는 다른 정치인을 사회적으로 묻 어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거나,왕에 게는 이웃나라를 침공하라는 명령을 내리거나,사업가에게는 다른 사업 가를 부숴버리라고 말하고 언론사에 게는 언론 조작으로 사람 하나를 완 전히 사회적으로 죽이라 명한다.
사실 이런 용병 집단은 머릿수만 많을 뿐 하는 일이 별로 없다. 다 만, 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 탄이다.
‘대략…… 500명 정도인가.’
준나이트급의 초인들이 섞인 용병 집단 500명. 이 정도면 한 국가의 수도에 몰래 잠입한 다음 깽판을 친 다 하면 완전히 함락시킬 수는 없어 도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줄 수도 있을 터였다.
‘근처에 크랑슈 왕국이 있던가. 하 긴,요새 일곱 다리의 연결자와의 계약을 대거 끊어냈다고 했지. …… 금색 별 마탑.’
요새 금색 별 마탑의 활동이 굉장 히 활발해졌다. 일곱 다리의 연결자 가 홀리고 다니는 흔적을 어떻게든
찾아내,그 본체를 완벽히 밝혀낸다. 하지만 밝혀낸다 해서 바로 그들을 처분하지는 않는다. 무력으로 해결 해봐야,결국 꼬리를 자르고 본체는 도망치게 되어있다.
그래서 금색 별 마탑은 두뇌를 빌 려준다. 본체를 완벽하게 꺼내들고,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만들도록.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금색 별 마탑 이 처리한 일곱 다리의 연결자의 계 약자들만 해도 엄청났다.
‘자신들에게 해를 가하면 바로 보 복한다 이거지.’
킨토르는 잔해 사이를 걸었다. 그 리 힘들지는 않았다. 가까운 곳에서
익숙한 영혼의 공명이 느껴졌다.
웨지스턴.
그가 피를 뚝뚝 홀리며 무너진 폐 허 건물의 위에 걸터앉아,빛이 사 라진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 다.
“여전히 무식하구나,웨지스턴.”
킨토르의 목소리에 웨지스턴이 고 개를 내렸다. 눈을 마주쳤지만 별 다른 반응은 없었다. 웨지스턴 또한 영체의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 과 킨토르의 신체는 완벽하게 다른 종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서로를 타격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지?”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지니 재미없 는 친구가 되었어.”
“용건만 말해.”
“나 참,언제부터 이런 중2병 컨셉 을 잡은 거냐? 서천영에게 뒤질 뻔 한 이후로? 아니면 어젯밤 갑자기 그러고 싶어서? 혹은 그저께 먹었던 고기 스프가 굉장히 맛이 없었나? 그것도 아니면……
킨토르가 씩 웃었다.
“네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여동생 을 너의 검으로 찔러 죽였을 때?”
그 순간.
무언가가 터져나갔다.
부채꼴의 형태로,킨토르가 서있던 자리가 완벽하게 쓸려나갔다. 주변 에 있던 폐허와 시체의 산은 이미 잿더미가 되어 공기 중에 분해된 지 오래이다. 웨지스턴은 눈빛을 일그 러뜨린 채 이를 갈았다.
킨토르는 티끌만큼도 상처를 입지 않은 채였다.
“하하! 괜찮아. 그렇게 화나있을 필요 없어.”
“너 이 새끼가……
“……안 그래? 지금 화를 내야할 게 누구인데 네까짓 게 화를 내고 지랄이야?”
“……뭐?”
순간적으로,킨토르의 표정이 흉흉 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씨익 미 소를 짓는다. 방금 전의 표정이 마 치 가짜였다는 것처럼.
“뭐,진정하고. 그래,화를 내는 건 이해하는데 화풀이를 그렇게 깨작깨 작 해야 쓰겠어?”
“무슨 뜻이지?”
“기왕 화풀이 할 거면,크고 화려 하게 해야 한다는 거야. 감질 맛나
게 해봐야 간지러울 뿐이지.”
그리 말하며 킨토르는 하늘을 쳐다 보았다.
“하늘이 화창하네.”
웨지스턴 역시 하늘을 올려다보았 다. 먼지와 구름이 가득 낀,지저분 한 하늘이었다.
“현재 16개의 하늘이 열렸다. 그것 도 꽤나 큰 규모로. 추측컨대,일곱 다리의 연결자에서도 핵심이 되는 건수가 틀림없어. 벌써부터 수많은 이계 생명체가 넘어와서 일대를 지 배하고 있다고 하더군.”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웨지스턴을
향해,킨토르는 아주 가볍게 이야기 를 건넸다. 마치 이건 네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처럼.
“하지만 금색 별 마탑 놈들도 눈치 채지 못한 건수가 하나 있어. 그 놈 은 진작부터 미리 차원 게이트를 열 어놓았다가,현 사회가 혼란에 빠진 지금 일을 진행하고 있다. 16개의 차원이 문제가 아니야. 그놈이 훨씬 더 큰 거물이다. 벌써 그 차원 게이 트를 여는데 들어간 희생양만 해도 수천 단위 이상의 사람이 죽어나갔 다.”
“기다려. 그건 나한테 아무런 상관 이 없어. 내가 움직일 만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래? 그‘놈’이 ‘솔랭 오르앙’의 부하라고 해도?”
“뭐?”
킨토르는 ‘놈들’이라 말하지 않았 다. 정확히 ‘놈’이었다. 단 한 명. 고 작 한 명의 인원이 수천 명의 생명 을 앗아가고 있다고 한다. 명백하게 도,감당하기 힘든 괴물이 분명했다. 킨토르는 그런 거물을 웨지스턴에게 넘겼다.
“솔렝 오르앙을 찾고 싶지 않나? 그렇다면 그 부하놈을 찾아서 족쳐. 내가 너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다. 복수를 하고 싶다면 그런 식으로 하란 말이야.”
웨지스턴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의 정보가 거짓인지,진실인지 분간 할 만한 정보가 웨지스턴에게는 없 었다. 다만 그는 솔랭 오르앙의 정 보라고 하면 한낱 티끌 같은 가능성 에라도 걸어야만 했다.
웨지스턴은 환영처럼 무언가가 떠 올랐다. 어리석던 시절의 자신과 솔 랭 오르앙이 눈앞에 비춰졌다.
‘정말입니까? 이 상처가 나을 수 있다구요?’
‘그럼 물론이지요! 저희의 마스터 만 믿으시면 됩니다. 자,이 단검을 드세요. 이차원의 의식이 새겨진 단 검. 당신들,넥스터의 축복을 그대로 받아왔습니다.’
찌르세요.
‘당신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넥스 터는 무한히 부활할 수 있는 존재라 고. 이 세상에서도 가능합니다! 당 신이 그 능력을 제대로 그녀에게 부 여하기만 한다면!’
눈을 질끈 감는다. 보지 않으려 해 도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고 듣지 않 으려 해도 귓가를 자꾸만 울려댄다.
그 모습을 보던 킨토르가 대화를 마무리지 었다.
“……네가 하던 일은 이제 내가 맡 아서 하도록 하지. 너 혼자 움직이 는 것보다는 우리 집단이 나을 거 다.”
일곱 다리의 연결자에 관한 정보는 웨지스턴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 니다. 그들의 일등 노예,팔리 다리 에르가 오히려 웨지스턴 보다도 더 욱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심지 어는 유치 이탈을 사용할 수 있는 킨토르라면.
‘금색 별 마탑이 본격적으로 활동
을 시작했으니 숟가락을 얹을 때가 되었지.’
킨토르는 몸을 돌렸다.
“참,그의 이름은 ‘예런’이다. 행운 을 빌지.”
그렇게 킨토르는 연기처럼 사라졌
고.
홀로 남은 웨지스턴은 눈을 감았 다.
자신이 저지른 죄를 더 이상 바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드래곤 폼 상태의 천영은 록 제국 의 수도 블랭시움의 창공을 날며 폐 허가 된 도시를 내려 보았다.
‘처참하군. 도저히 그 도시를 떠올 리기가 힘들 정도로.’
고작 30분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현실 이다.
황금 요새 골덴 메르시움이 있던 자리에는 잔해 더미가 높게도 쌓여 있었다. 그 위에는 천영보다도 덩치 가 3배나 커다란 거인이 앉아서 그
를 응시하고 있었다.
“정말 새끼 용이군. 너무 어려. 이 토록 어린 용은 앞으로도 볼 일이 거의 없겠지.”
어리다는 말은 하도 들어서 이제 익숙하지만 적에게 들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적은 용에 대해서 잘 아 는 느낌이었다. 파트라슈가 슬쩍 튀 어나와 천영의 머리 위에 앉았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뭔가 이 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
-주인, 저 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아!
“왜 그래? 저게 누군데.”
파트라슈가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입술을 덜덜 떨었다. 이건 잘못되었 다. 이래서는 안 된다.
용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태어난 운명,그러나 ‘저 악마’는 그 운명을 비틀기 위해 태어난 존재.
-……드래곤 슬레이어,마스터 스 피루나. 저 자가 대체 왜 여기 에……?
“드래곤 슬레이어라고?”
파트라슈의 말에 천영과 네청의 표 정이 싸하게 굳었다. 드래곤 슬레이 어라는 단어는 그저 전설 속에나 둥
장하는 단어가 아니었단 말인가. 네 청 역시 마스터 스피루나에 대해서 는 처음 듣는 것인지 생소한 표정이 었다.
-도망쳐. 진짜로 죽어. 죽을지도 몰라. 주인은 아직 죽을 운명이 아 니야. 살아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도 많아. 여기서 죽으면,정말로 모 든 게 끝이야. 차원이 무너져 내릴 거야.
“진정해 파트라슈. 너 갑자기 왜 그래?”
-안돼. 안돼. 그럴 순 없어. 이건 맞지 않아. 빨리 도망쳐,제발 내 말 들어 주인. 내 말은 틀리지 않
아. 싸우면,주인은 단 5분도 버티 지 못해. 지금,당장…….
후우우응!
파트라슈가 횡설수설을 하며 무어 라 중얼거릴 때 바람 소리 같은 것 이 귓가를 찔러댔다. 눈을 찡그린다. 문득,불안해졌다.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늦었다.
“그래,네 친구는 나에 대해 잘 아 는 모양이군. 이거 나도 꽤나 유명 인사가 된 모양인데?”
위쪽에서 걸걸한 중년 남자의 목소 리가 들려왔다.
천영은 다급히 몸을 내빼려고 했지 만 스피루나가 더욱 빨랐다. 양주먹 을 깍지낀 스피루나가 천영의 등을 후려치자 퉁,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그의 몸체가 바닥에 처박혔다.
꾸드드드드득!
하지만 이곳에 온 것은 천영 뿐만 이 아니었다. 무려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이무기,네청은 스피루나가 접근하자마자 주둥이를 내밀어 입에 서 마그마 이상의 온도를 가진 레이 저를 뿜었다.
지잉,하며 네청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기둥이 이미 폐허가 된
도시를 훑고 지나가 스피루나에게 직격했지만 그는 한손으로 그것을 튕겨 냈다.
퉁!
“으옥!”
입에서부터 발사되는 레이저를 손 으로 쳐내니 네청의 머리마저 옆으 로 돌아갔다. 하지만 네청은 즉시 마법을 캔슬하고 바닥을 굴렀다.
그러자 세상이 반전한다.
바닥에 널려있던 잔해들이 모두 하 늘 높이 솟구쳐 올랐고 그것들이 의 지를 가진 채 하나씩 덩어리를 이루 더니 마치 작은 달이라도 된 것처럼
뭉쳐 스피루나에게 날아간다. 하지 만 스피루나는 손바닥을 가볍게 휘 적이는 것만으로도 그 거대한 덩어 리들을 가볍게 박살냈다.
투슝! 투승!
네청의 입에서 강철조차 간단히 찢 어발기는 공기총이 발사되었지만 스 피루나는 가볍게 어깨를 흔드는 것 만으로도 회피해냈고 하늘에서 천둥 벼락이 내려쳤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었다.
“용조차 되지 못한 뱀새끼가,잔재 주만 많군.”
그렇다. 용조차도 되지 못한 이무
기이다. 그러므로 스피루나에게 있 어서 흥미가 생길만한 대상은 아니 었다. 그저 가볍게 죽일 생각으로 주먹을 치켜들었다.
“일단 넌 죽이고,용은 생포해가겠 다.
“……뭐.”
네청이 눈을 부릅뜨자,스피루나는 그대로 주먹을 내지르기 위해 돌진 하였고,바닥에서 드래곤 브레스가 솟구쳐 올라와 스피루나의 몸을 훑 었다.
투슈응!
치이익
황급히 몸을 뒤로 내했지만,몸이 상당히 데였다. 연기가 스멀스멀 올 라온다. 네청의 모든 공격에 멀껑하 던 스피루나는 드래곤 브레스 단 일 격에 의해 약간이지만 상처를 입었 다.
쿵!
바닥의 잔해를 헤치고 천영이 튀어 나왔을 때,그의 몸 주변에는 코어 덩어리 4개가 빙글빙글 회전하고 있 었다.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는 그 것에서는 전격이 튀어나오거나 레이 저를 분사하거나 폭발 성능을 가진
구체 덩어리가 발사되거나 불을 뿜 기도 했다.
천영은 입을 쩍 벌려서 마법진을 가볍게 완성해 일대를 얼려버리며 거대한 얼음의 창 수백 개를 만들어 냈다.
쩌저저저적!
하지만 스피루나는 가볍게 포효하 는 것 만으로도 모든 얼음의 창을 깨부쉈다.
천영은 자신의 마법이 캔슬되자 약 간의 반동을 느끼며 얼굴을 찜그렸 다.
“무식한 놈이군.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마법? 하하,그건 드래곤 만이 가 질 수 있는 특권이다. 내가 쓸 수는 없지.”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이 대륙의 모든 생명체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 어.”
“……저딴 잔재주가 설마 정말로 마법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리 말하며 네청이 방금 막 완성 하여 날린 아주 자그마한 태양 덩어 리와도 같은 불꽃 구체를 한 손으로 가볍게 쥐어 꺼뜨렸다.
“너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 칼을
쥐고 휘두르는 것도,무사들의 결투 라고 하진 않겠지?”
“그건 당연히……
“그래! 이건 마법이 아니야! 그저 용의 흉내정도밖에 내지 못할 뿐인 고작 그런 쓰레기에 불과해. ……용 이 되어 다른 생명체들보다 한 차원 위에 올라선 너라면 알고 있겠지?”
“그게…… 무슨 소리야……
천영은 여태껏 마법을 장난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또한 그는 마 법이라는 학문을 꽤나 진지하게 공 부하였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공식 은 굉장히 유용하였고 그의 마법적
인 성장에 굉장한 도움을 가져다 주 었다. 그저 책을 읽고 따라하는 것 만으로도 천영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마법을 마스터하는 것이 가능했으니 까.
그러다 스피루나는 의문이 든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응? 그러고 보니 너는 왜 마법을 사용하지 않지?”
그 말을 하는 순간까지도 천영은 양손에 전기의 채찍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그것도 6서클 이상의 꽤나 수준 높은 마법을. 하지만 스피루나 는 그런 것이 전혀 눈에 채이지도 않는다는 둣,정말로 의문이라는 것
“그런 하등한 존재들의 장난질로 날 상대하겠다는 거냐? 그럼 저 쓰 레기 같은 이무기와 네가 뭐가 다르 지?”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