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87화
예런은 허공에 둥실 떠다니는 바위 덩어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 땅을 내려 보았다. 별로 원치 않았 던 불청객 두 명이 찾아온 모양이 다.
‘마법방진을 뚫고 들어오다니……
나름 예런이 회심을 기울여 설치한 마법방진이었거늘,너무나도 손쉽게 뚫려버렸다. 내심 서천영이 찾아온 것일까,하고 기대도 했지만 정작
찾아온 이들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인 물들이었다.
“딱히 기대하고 있던 손님들은 아 니군요.”
폭풍이 휘몰아치는 그 중심에서 예 런은 작게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 리는 메아리처럼 퍼져,웨지스턴과 맥골라스 머치팽의 귀에 선명하게 전달되었다.
“뭐,친하지 않은 사람이랑 한 잔 걸쳐야할 때도 있는 법이잖아?”
“저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 다만.”
“말이 그렇단 거지,이 고지식한
놈아. 조크(Joke)도 몰라?”
“제가 학생이던 시절 마법캐치볼 학년 대표 조크〇ock)이긴 했습니 다.”
예런의 말에 웨지스턴이 순간 벙 꼈다.
“오우,농담 좀 할 줄 아는 놈인 가?”
“……이 상황에 헛소리가 나오십니 까?”
맥골라스 머치펭이 한숨을 내쉬며 웨지스턴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어깨를 으속할 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여기까지 왜 찾아왔을 거라 생각해?”
웨지스턴의 질문에 예런이 뻔한 것 아니냐며 답했다.
“이 게이트의 발생을 막으러온 것 아니겠습니까?”
“응? 아닌데.”
뻔뻔한 얼굴로 아니라고 답하자, 예런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럼 왜 찾아오신 겁니까?”
“너 때리러.”
“……지금 농담하자는 겁니까?”
“아니,아깐 농담이었는데 지금은
진담이야. 그냥 너 패러왔어. 기분 나쁘게 생겼거든.”
“어이가 없군요.”
예런은 헛웃음을 삼켰다. 저게 진 심으로 하는 소리란 말인가? 이계 차원 게이트가 열려서 온갖 괴수가 튀어나오고 천둥벼락이 몰아치는 와 중에,그냥 사람 하나 패러 왔다니.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이려 해도 그의 상식과 개념이 허락지 않았다.
“오,그래. 근데 말 나온 김에 잘 됐다. 너,그 게이트는 왜 혼자 열 고 지랄이야? 내 헤어스타일 망가지 게.”
폭풍에 휘날리는 붉은 번개 모양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웨지스턴이 징징 댄다. 예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 다.
“도망치려고 열었습니다.”
“도망친다고? 무엇으로부터?”
“무엇이 아닙니다. 이 차원계에서 도망치려는 겁니다. 곧 이곳을 포함 해 일곱 개의 그랜드 디멘션이 모두 그녀의 수중 하에 놓이게 될 테니까
요.”
그리 말하며 예런은 표정을 찡그렸 다.
“서천영이 찾아왔으면…… 강제로
게이트에 집어넣는 것으로 그녀를 저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튼 오 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요. 저는 이 곳에서 도망칠 것이고,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 겠지요.”
예런의 말이 끝나자 맥골라스 머치 팽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네가 도망치기 위해 그 게이트를 여는 데에 들어간 희생자 는 대체 몇 명이지?”
“글쎄요? 정확히 세어본 적은 없습 니다만 대략 만 명은 넘겠군요.”
그 뻔뻔한 대답에 맥골라스 머치펭
이 이를 갈았다.
“워워,진정하세요. 설마 이제 와서 ‘고작 너 하나 살겠다고 만 명이나 희생자를 낸 것이냐!’라고 따져가면 서 설교를 늘어놓을 생각은 아니겠 지요? 소용없습니다. 저는 제 목숨 만 보존할 수 있다면,이 세상 모든 것을 희생시킬 자신도 있습니다.”
그리 말하며 예런은 서천영의 얼굴 을 떠올렸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 리는 그 아름다운 얼굴. 가장 짜증 나는 것은,예런은 아직까지도 서천 영을 죽도록 증오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었다.
사실 이곳으로 서천영을 불러들이 기 위해 도발을 한 것은 어찌 보면 그런 속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와 맞붙는다면,필히 예런은 죽는다. 드래곤과 인간 마법사 따위가 상대 가 될 리 없다. 애초에 그 악랄한 서천영을 속여서 다른 차원으로 던 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전제이다.
그러니까.
서천영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 쉬옴과 안도감이 예런의 가슴을 휩 쓸었다. 그는 그 기묘한 감정이 꽤 나 짜증났다.
“저도 쓸데없는 싸움은 원치 않으
니 제안을 해보도록 하죠. 이 게이 트를 타고 다른 차원으로 가보실 생 각은 없으십니까? 제가 여태까지 준 비해온 기간과 비용을 따지면 아깝 지만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해드리 죠. 정말 엄청난 혜택이라구요?”
“다른 차원? 대체 어디로 간단 말 입니까?”
그 질문에 예런이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그리픈을 중심으로 한 7개의 그랜 드 디멘션과 그 주변에 위치한 위성 차원이 모두 속한 차원계를 벗어나, 아주 멀리까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 에게 모두 삼켜질 겁니다.”
“미쳤군.”
웨지스턴이 말했다.
“넌 미쳤어. 그 여자의 허황된 계 획이 정말 성공할 거라 생각하는 거 냐?”
“예,그 여자는 성공합니다. 천 년 이나 지하에 숨어 살면서 그 여자가 얼마나 이를 갈고 있었는지,당신들 은 모를 겁니다.”
맥골라스 머치팽은 이 대화를 따라 갈 수 없었다. 그 여자는 또 누구 며,그랜드 디멘션은 대체 뭐란 말 인가.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적었 다.
하지만 단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 다.
‘저 게이트 너머는…… 멸망한 세 계인가……?’
하늘 위에 떠있는 원반 형태의 게 이트 너머로,또 다른 땅이 보였다. 위아래가 뒤바뀐 공간. 맥골라스 머 치팽은 낡고 녹슬고 반쯤 무너진 폐 허가 가득한 세계를 엿볼 수 있었 다. 예런이 연결한 저 세계는 문명 이 발달한 세계였으며 또한 어째서 인지 멸망해 있었다.
그런 세계로 굳이 도망갈 이유가 뭐란 말인가.
“그래,그 여자의 계획이 성공한다 치자. 하지만 네가 도망칠 이유가 뭐지? 년 그대로 일곱 다리의 연결 자에 속해있기만 해도 한 자리쯤은 꿰찰 수 있잖아?”
웨지스턴의 질문에 예런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니, 저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 미친년의 진짜 계획을.”
“……그 여자,‘길르텐 펄 리쉬’는 일곱 개의 차원을 지배하에 두고 통 치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그럼 일곱 다 리의 연결자가 존재하는 의의가 뭔 데?”
일곱 다리의 연결자. 그들이 모인 이유. 그것은 바로 길르텐 펄 리쉬 가 일곱 개의 차원을 모두 지배했을 때,일곱 차원에서 가장 강력한 제 국이 건설되었을 때 ‘자리’를 잡기 위함이었다.
아름다운 계획이지 않은가?
대륙 하나를 모두 정복해서 꿈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그 곳에 속한 왕족이 되는 것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테지. 헌데,일곱 개
의 차원을 모조리 지배하는 삶이란? 그 세계에서 유일한 귀족으로 살아 가는 것은? 상상만 해도 달콤했다.
그 목표 하나만으로,일곱 다리의 연결자들은 단단한 결속력을 가질 수 있었다. 아무리 자신들이 하는 일이 끔찍하고 고되고 잔악무도하더 라도,미래를 생각하면 절대로 탈퇴 할 수가 없다.
일곱 다리의 연결자는 그런 곳이 다.
‘……우리 지구인들도 그런 식으로 넘어갔었지.’
예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 차원계를 모조리 찢어 버릴 생각입니다.”
철저하게 망가뜨리고,부수고,무너 뜨리고,박살내고,산산조각을 내어 서.
그렇게 해서.
“……그 여자가 얻는 게 뭔데?”
“거기까진 저도 알 수가 없군요.”
“참 나. 물증은 있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대가리 가 굴러가기만 한다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저는 그곳에서 2년 동안 최측근의 오른팔이 되어 수많
은 차원계를 돌아다녔고,덕분에 그 녀가 바라는 것을 눈치 챘을 뿐이
죠
그리 말하며 예런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저 세계는 모든 문명이 멸망한 세 계. 저는 저곳에서 다시 시작할 겁 니다.”
예런이 그리 말하자, 맥골라스는 그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웨지스턴이 선수를 쳤다.
“그래,가던가.”
“오호. 보내주시는 겁니까?”
“어,굳이 도망친다는 겁쟁이를 붙
잡을 이유는 없지. 근데 가기 전에 하나만 알려주고 가야겠어.”
정보,단 하나.
“‘솔랭 오르앙’이 있는 곳을 불어.”
웨지스턴의 그 말에,예런이 표정 을 굳혔다.
“……그건 들어줄 수 없군요. 홋날, 일곱 차원이 모두 연결된 이후 솔렝 오르앙은 ‘차원 추격자’의 직책이 될 예정입니다. 제가 정보를 불었다 는 사실을 알면 우주 끝까지 쫓아오 겠죠
“그건 걱정하지 마. 그 솔렝 오르 앙은 내가 친히 5등분해서 택배로
부쳐줄 테니까,주소나 적어놔.”
“하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남 자를 죽인다구요? 당신이?”
헛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솔렝 오 르앙이 어떤 남자인가. 일곱 다리의 연결자에서 ‘사냥개’의 역할을 맡고 있는 남자였다. 그 만큼이나,그는 강했다. 이제 고작 300레벨이니 어 쩌니 하면서 경지를 따지고 있는 넥 스터들이 감히 상대할 수 있는 존재 가 아니었다.
“아쉽지만,저는 당신보다는 솔렝 오르앙이 이긴다는 쪽에 표를 던지 겠습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군.”
웨지스턴은 손목을 뚜둑 꺾으며 검 을 뽑았다.
“팔다리 예쁘게 보존된 상태에서 그 세계로 넘어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걸.”
그의 검에 새하얀 서리가 맺혔다. 예런은 이를 악 물고 외쳤다.
“당신,틀림없이 후회할 겁니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저지 르고 후회하는 편이 낫겠지.”
가볍게,아주 가볍게,검을 휘두른 다.
그러자 두 개의 차원이 공명하여 공기가 뒤섞인 탓에 발생하고 있던 폭풍이 순간적으로 몇었다.
……이윽고 역풍이 발생한다.
예런은 마치 작은 토네이도라도 발 생한 것처럼 자신을 중심으로 휘몰 아치는 태풍을 바라보았다. 황급히 양손을 양쪽으로 펼쳐 마나를 모은 다음 손뼉을 치자 몸 주변에 바람막 이가 형성된다.
땅쪽에서 거대한 가시가 솟구쳐 올 라온다. 뒤쪽으로 몸을 날려 피하자 그 가시 역시 이동하여 예런의 몸을 관통하기 위해 쫓아왔다.
‘커팅!’
손가락을 휘두르자 가시가 모조리 잘려나간다.
예런은 손바닥을 차원 게이트로 향 했다. 그 다음 주먹을 꽉 움켜쥐고, 아래로 힘껏 휘두르자 천둥벼락이 웨지스턴을 향해 내리쳤다.
절묘하게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강타하는 벼락을 피하며 웨지스턴은 하늘 높이 점프했다.
검에 풍압을 두르고 힘껏 휘둘렀지 만,예런이 발생시키는 폭풍이 더욱 강했다.
‘쳇,내 마법으로는 안 된다는 건
하지만 웨지스턴에게는 마법만 있 는 것이 아니었다. 마법으로 안 된 다면,몸싸움으로 이끌면 된다.
예런은 기류조작 마법을 아무 기가 막히게 컨트롤해서 허공을 날아다니 는 바위 덩어리와,주변에 펼쳐진 바위 산을 타고 거리를 벌렸다. 그 러면 웨지스턴이 소리조차 쫓아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를 추격한 다.
뒤집힌 절벽,하늘 위로 펼쳐진 또 다른 세계,뒤섞이는 공기,날아다니 는 땅.
그 모든 것을 헤집으며 웨지스턴과 예런의 공방전이 펼쳐진다.
예런의 손에서 번개와 폭풍이 작렬 하면 웨지스턴은 그것을 자신의 검 에 둘둘 감아 되돌린다. 웨지스턴이 굉음을 내며 예런에게 접근하면,그 는 반작용 마법으로 서로의 거리를 강제로 벌린다.
예런은 조금이라도 거리를 허락하 는 순간,죽는다.
웨지스턴은 조금이라도 거리를 벌 리는 순간,죽는다.
서로가 유리한 유효 거리를 만들어 전투를 하기 위해 전투 장소가 일
초에도 수십 번씩 뒤바뀌었다.
하늘과 땅을 아우르며 방향계 자체 를 뒤집어가며 싸우는 그들의 모습 을 자세히 보면,서로 비등비등해 보였지만 체력이 더욱 빨리 닳는 쪽 은 예런이었다.
‘젠장. 미리 열어둔 게이트만 있었 더라면!’
평범한 마법사가 아닌, 다른 차원 의 힘을 받아들이는 이형 마법사가 된 탓에 예런은 평범한 마법의 위력 이 많이 약해졌다. 대신 타차원의 힘을 빌어서 능력을 사용할 경우 어 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지금 당장 열어둔 게이트는 ‘힘’을 끌어올 수 있는 차 원이 아니다.
저 세계 또한 멸망한 그랜드 디멘 션으로서 고작 인간 마법사 따위가 힘을 끌어올 만큼 만만한 공간이 아 니었다.
게다가 저 세계를 열어놓는 데에 기력을 다 써버린 나머지 다른 차원 을 열 여력이 없었다.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면 넘어갈 수 있다.’
차원과 차원 사이를 도약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그
게이트를 열었다고 해서 무식하게 그곳을 통과할 수 있는 생명체는 드 래곤밖에 없을 것이다.
차원은 서로 속성도 다르고,중력 도 다르며,기압도 다르고,공기의 밀도조차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에 적응하기 위한 ‘차원 여행자의 약속’이라는 마법이 탄생되었다. 드 래곤에게서 파생되어, 현재는 그리 픈 대륙에서 유일하게 길르텐 펄 리 쉬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예런은 그 아티팩트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대략 30분만 더 버티면……
그렇게 지구전으로 끌고 가기만 해
도,예런의 승리다.
예런은 그리 생각했고,
안타깝게도 웨지스턴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버티면 될 것 같았지?”
“……뭣.”
하늘 위에 떠있던 게이트에서 기묘 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형체를 유지하는 마법진이 비틀려,서서히 입구가 닫히고 있었다. 차원 공명이 줄어들고,폭풍이 잦아든다. 먹구름 이 모두 걷혀 천둥벼락도 더 이상 치지 않았다.
“다,당신. 어느새 이런 마법을
“무슨 소리야? 반쪽짜리 마법사인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이에 예런은 뒤늦게 깨닫고 말았 다.
보유하고 있는 마나의 양이 자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약한 탓에 그저 덤으로 취급하고 있던 마법사 한 명.
그 마법사가 보이지 않았다.
“마,말도 안 돼! 이 짧은 시간 안 에 게이트를 닫을 수 있는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아!”
“맞아. 그래서 내가 굳이 저 남자
를 데리고 온 거야.”
웨지스턴이 맥골라스 머치팽을 찾 아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오랜 시간 예런을 추격했고, 그가 차원 게이트를 거의 다 열었다 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웨지스턴에게 그 차원 게이 트를 닫을 힘은 없었다. 애초에 마 법서조차 본 적이 없는 그는 그저 스킬로 주어진 기초 공격 마법만 사 용할 줄 알 뿐이다.
그러니 금색 별 마탑의 천재 결계 술사 바시락조차 자신의 제자로 삼 고 싶어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천재
마법사 맥골라스 머치팽을 데려온 것이다.
차원 게이트를 봉인하기 위해.
‘생각한 것보다 작업 처리가 빠르 군.’
어느새 게이트는 반 이상이나 닫혀 버렸다. 저 정도나 닫혔으면 사실상 끝이나 마찬가지다. 예런이 아연실 색한 얼굴로 털썩,자리에 주저앉아 웨지스턴이 검을 어깨에 걸친 채 그 에게 다가갔다.
“그러게 정보만 알려주고 도망쳤으 면 됐잖아?”
살살 약 올리듯,웨지스턴이 그리
말하자 예런은 이를 악 물고 부들부 들 떨며 외쳤다.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내가 쉽게 줄 것 같습니까?”
예런이 그렇게 말하자.
웨지스턴은 마치 어린이날에 장난 감 자동차를 선물 받은 아이처럼 눈 을 빛내며 웃었다.
“그래! 그렇게 말하길 원했어!”
푹!
“끄아아아악!”
가볍게 검을 예런의 오른 손등에 꽂는다.
“부디 그 마음가짐,끝까지 변치 않길 바래.”
“으,으아악! 대,대체 왜!”
“왜긴.”
웨지스턴은 혀로 입술을 할았다.
“나는 남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겁 나게 나쁜 새끼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