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95화
54장 프로페서 서천영2
주한성을 따라가던 천영은 새하얀 벽 사이에 푸른색의 기묘한 장막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에 도착할 수 있 었다. 주한성이 그곳에 다가가서 자 신의 카드를 대자 삐빅 소리와 함께 장막이 걷어졌다.
“마법이 아니네. 자기장 뭐시기 그 런 건가?”
“그렇겠죠. 저도 과학에는 영 잼병 인지라.”
SF소설에서나 볼 법한 반투명한 막이 설치된 곳을 지나가자 붉은 머 리칼의 여인과 검은 머리칼의 남자 가 깔끔한 정장을 입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한성. 오랜만이군요.”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아주 자연스레 나오는 여자 꼬시는 멘트에 천영은 아예 기가 찰 지경이 었다. 거기에 더해,하성까지 붉은
머리칼의 여인에게 다가가려는 것을 천영은 정강이를 후려 차서 저지했 다.
“크흑……
붉은 머리칼의 안내인은 조금 곤란 한 듯 입을 열었다.
“아직 임원분들이 전부 모이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그래요? 그냥 아무나 만나도 되는 데.”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미스 천영은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이시지 만,저희 협회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사람이 나가서 맞이해야 한다고 생
각하고 있습니다.”
“거,뭐 그럼 그러시던가요.”
그녀의 단어 선택이 상당히 거슬렸 지만 눈감아주기로 했다.
안내인은 천영 일행을 슬쩍 둘러보 더니 환하게 미소 지었다.
“아,혹시 ‘아이템’이 아닌 일상복 은 없으신가요?”
“전 이게 일상복인데.”
무려 때가 타지 않는 한복이다. 하 지만 여인은 천영의 말을 어쨌든 없 다는 것으로 해석했는지 밝게 웃었 다.
“괜찮으시다면,저희 협회에서 제 공하는 옷을 입으시겠습니까?”
“협회에서 옷도 제공해 줍니까?”
“물론이지요.”
“주면 받죠,뭐.”
기다리는 동안 딱히 할 일도 없었 기에 천영은 긍정의 의사를 표했다.
안내인 두 명은 천영 일행을 데리 고 걷기 시작했다. 주한성은 돌아가 봐야 한다며 천영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줬다.
“언젠가 연락 부탁드립니다.”
“응. 근데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여기까지 안내해 준 것은 고맙다지 만,주한성 역시 천영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사냥꾼1’일 뿐이다.
주한성까지 사라지고,엘리베이터 를 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젊은 회사원들이 바글바글 돌아다녔 다.
“드레스룸은 이쪽입니다.”
남자 안내인은 근처에서 멈추더니 하성과 크린네를 데리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이윽고,천영과 필리어스를 안내하 던 여인은 복도의 끝에 위치한 드레 스룸에 다가서더니 문을 열었다.
필리어스가 입을 헤 벌리고 감탄했 다.
“신기한 옷이 많네요. 인간들이 만 든 옷은 특히나 그 디자인이 아름답 기로 유명한데,다른 세상의 인간이 만든 옷이라니……
그녀는 뾰족한 귀를 종긋거리며 드 레스룸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천영 도 따라서 들어서다가,그제야 아까 전 들었던 의구심을 깨달았다.
하성과 크린네는 남자다. 그리고, 그들은 따로 남성용 의류가 구비된 드레스룸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필리어스는 여자다. 그러므
로 여성용 드레스룸으로 데려왔고, 굉장히 애매하게 생긴 천영을 보고 서 안내인들은 성별을 착각하여 이 곳에 데려온 것이다.
“맙소사……
두통이 몰려오는 듯한 느낌에 천영 은 이마를 부여잡았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사이 즈는 전부 구비되어 있어요.”
“아뇨. 큰 문제는 없는데……
그는 필리어스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녀는 정신없이 현대식 디자인의 옷을 구경하고 있었다.
“일단,남성용 드레스룸이 어딘지
나 알려주세요.”
“67층의 브러쉬-A5 복도 끝에 있 습니다.”
“……요새는 복도에 이름도 붙인답 니까? 머그잔에도 이름 붙이겠네.”
“예?”
“아뇨,아녜요. 가보세요.”
“알겠습니다.”
안내인이 사라지고 나서 천영은 의 자 위에 엉덩이를 걸쳤다. 필리어스 는 콧노래를 부르며 붉은색 패딩을 만지작댔다. 아무래도 그리픈은 여 름인 것에 비해,지구는 겨울이라 겨울옷이 많았다.
“그나저나,여긴 인간들의 사냥꾼 센터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
“근데 왜 이런 일상복이 필요한 걸 까요?”
그녀의 질문에 천영은 심드렁하게 답했다.
“광고 효과지. 아까 간판 걸려 있 는 거 보니까,요새 사냥꾼들은 거 의 연예인이나 다름없더라고. 아,너 희들로 말하자면 바드나 댄서 같은 느낌이려나……
“여기서는 전사들이 노래하고 춤도 춰요?”
“……아니,그런 건 아닌데. 하여튼 사냥꾼의 유명세를 이용해서 자신들 의 옷을 어떻게든 광고하려고 그러 는 거지. 유명한 사냥꾼이 공항에 등장했다,하면 바로 인터넷 포토 뉴스에 을라오거든.”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암튼 그렇다고.”
필리어스의 한정된 지식에다가 지 구의 사회 문화를 때려 박기엔 천영 의 언변 솜씨로도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신세에 대해 한탄하던 천영 은 결국 이상한 천 쪼가리를 몸에 대고 있는 필리어스에게서 옷을 모
두 벳었다.
“그런 누더기 말고,이거나 입어 봐.”
“네!”
대충 둘러보고 하성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아무래도 그녀가 옷 을 만지작대는 꼴을 보니 이대로 뒀 다가는 최악의 패션 테러리스트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로맨스 영화에 등장해도 손색이 없 을 정도로 청순가련하게 생긴 필리 어스가 괴상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 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한숨을 푹푹 쉬며 천영은 이곳에서 그나마 자신이 입을 만한 것들을 찾 아보았다.
다행히 이 드레스룸에도 남자든 여 자든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었다. 천영은 베이지색 니트와 새 하얀 코트를 집고,연한 청바지까지 꺼냈다.
“그런 평범한 것들 입으시게요? 여 기 화려한 옷 많은데요.”
“네 기준으로 화려한 것들은 전부 재활용 쓰레기니까 눈독 들이지 마.”
“히잉
필리어스가 영 입고 싶은 옷이 있
었는지 울상을 지었지만 천영은 절 대 허락해 줄 생각이 없었다.
박희재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보고선 식은땀을 한 줄기 홀렸다. 다시 고개를 든다.
200년 된 고목으로 만든 수백만 단위를 호가하는 테이블 너머로,검 은색 머리칼의 자그마한 소녀 하나 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이름 : 서천영]
[성별 : 남]
[소속 : 금색 별 마탑] [거주지 : 스텔라아우렘] [주소 : 기억이 잘 안 남] [전화번호(핸드폰): 없음]
천영에게 준 서류는 총 네 장이나 되었다. 그만큼이나 신분을 증명하 기 위해,또 사냥꾼이 되기 위해 작 성해야 하는 내용이 상당하다는 의 미였다.
하지만,
저게 전부였다.
박희재는 대충 적거나, 아예 아무 것도 적지 않아 온통 공백뿐인 서류 를 훌으며 머리가 어질해지는 것을 느꼈다.
장난?
장난을 칠 수 없을 리가 없다.
박희재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마어마한 거물급 인사들이 이곳에 우르르 몰려온 상태였다. 원래는 10 명이 동시에 사냥꾼 면접을 진행하 는 장소인 이곳에는,단 하나의 사 냥꾼 후보로 추정되는 소녀만이 서 있을 뿐이었고 오히려 심사위원들이
50명 가까이나 되었다.
이런 인물들을 앞에 두고 장난을 친다고?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라 도 그럴 수는 없다.
‘게다가,저 아이는 주한성이 직접 입증하기도 했고. 어찌 되었든 S등 급의 괴수를 사냥한 사냥꾼이기도 하지.’
그럼.
다시 생각해 보자.
그 누구도 상대하지 못했던 S랭크 의 괴수를 단신으로 처치한 사냥꾼 이 지금 국가기관까지 찾아와서 이
렇게 건성으로 서류를 제출하는 이 유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사실 생각할 필요가 따로 있나 싶 었다.
간단한 결론이 도출된다.
‘우리를 완전히 밑으로 둘 생각이 군……
아마 눈앞의 저 아이는 금세 파악 했을 것이다.
지구,혹은 한국에 존재하는 초능 력자들의 능력치가 자신보다 훨씬 아래에 있으며,그로 인해 자신이 그 어떤 곳에 가든 ‘갑’의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름은 일단 한국식이긴 했지만 만 약 천영이 수틀리면 외국으로 슝 하 고 사라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 다.
왜냐하면,저 아이는 명실공히 S등 급의 힘을 갖추고 있을 터였고 이 자리에 모인 외국 기업계 관리자들 은 천영이 어떤 무슨 짓을 하던 간 에 거금을 주고 데려갈 의향이 있을 테니까.
물론,이런 사실을 모른 채 얼떨결 에 참석하게 된 몇몇 사냥꾼 심사위 원들은 어딘가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떤 심사위원은 천영의 얼굴을 빤 히 바라본 채 입을 헤 벌리고 있었 고,어떤 심사위원은 대충 작성한 서류를 보며 화를 낼 타이밍을 찾고 있는 듯싶었다.
‘저 아이에게 빠져선 안 돼. 화를 내서도 안 되지. 어떻게든 구슬려서 우리 쪽으로 데려와야 된다.’
이깟 서류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 다.
박희재는 서류를 그대로 뒤집어버 렸다. 더 이상 볼 필요도 없다는 둣. 천영은 그의 그런 행동에 빙그 레 웃었다.
“신분증을 드리도록 하지요. 임시 발급이지만,일단 B등급의 사냥꾼 자격은 어디 가서도 증명할 수 있을 겁니다.”
“B등급? 마음에 안 드는데.”
“A등급부터는 정식으로 신청을 넣 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 다.”
“아니,그게 아니라. 등급제가 너무 구려.”
“예?”
천영은 테이블을 톡톡 치며 말했 다.
“거,브론즈. 실버부터 시작해서 플 래티넘이나 마스터 등급. 이런 걸로 하면 안 돼?”
“그건……
대략 반세기 전에 유행했던 총 게 임이나 AOS 게임의 등급제를 따온 것이다.
“등급제가 확립된 지는 27년이 되 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든 통용되도록 했고,그에 적합한 단어 가 알파벳입니다.”
당연히,천영이 등급제는 이래라저 래라 한다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영도 사실 딱히 바
라고 말한 것은 아니었다. “아쉽네.”
“다행이군요. 아,그리고 저희 기관 에 들어오실 경우 ‘s-or의 시체의 처분에 대해 적합한 기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s-oi? 세리디안을 말하는 건가. 그건 됐어. 어차피 며칠 지나면 꽃 으로 화해 시들어버릴 텐데.”
“그게 무슨……
“아무튼,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신분증만 후딱 만들어줘.”
“크흠. 그,혹시. 그래서……. 국가 소속 사냥꾼이 되실 생각이 있으심
니까?”
박희재는 슬쩍 주변의 눈치를 살피 며 그리 물었다. 가장 먼저 발언을 했으니,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기 전 에 자신이 먼저 스카웃 제의를 해야 만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재 한국 국제 사냥꾼 협회는 사 정이 힘든 형편이었다. 사기업이 워 낙에 쟁쟁한 데다가 입이 쩌억 벌어 질 정도의 엄청난 혜택을 흩뿌리며 사냥꾼들을 모조리 흡수하는 통에, 정작 국가 소속 사냥꾼으로 남은 이 들이 없었으니까.
“뭐,조금은 고민해 볼게.”
거절 의사였다.
박희재는 이 자그마한 사냥꾼이 어 딘가에 소속될 생각이 없다는 사실 을 깨닫고선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더 이상 끈적거려봐야 사이가 나빠질 뿐이다.
무려 ‘드래곤’이라는 화려한 비밀 을 숨기고 있는 저 아이와는 친해져 서 좋으면 좋았지,나쁠 건 없었다.
그의 제안이 거절당하자 즉시 다른 이들이 입을 열었다. 영어,중국어, 라틴어 등등 각 국가의 언어가 사방 에서 난무하자 천영은 팔을 획 들었 다.
“저기요.”
“예,말씀하시지요.”
천영이 지목한 남자는 중국에서 찾 아온 ‘붉은 깃발’이라는 이름을 가 진 클랜 소속이라고 했다.
“거기,붉은 뭐시기 클랜의 대가리 가 누굽니까?”
붉은 깃발은 나름 대기업 소속의 클랜으로서,저렇게 얕보일 만한 곳 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중국인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입을 열 었다.
“진 한웨이입니다.”
“날 거기로 데려가고 싶으면,그 사람 데리고 와요. 회장 명패도 하 나 새로 파서.”
“며,명패를 새로 판다니요?”
“내 이름 박아야지. 설마 날 데려 가는데,대가리도 안 내놓으시려 고?”
그 거만한 말투에 몇몇이 불편하다 는 듯 헛기침을 했다. 아무리 S등급 의 괴수를 사냥했다고는 했지만,너 무 버르장머리가 없었다. 자신들은 어쨌든 대기업이고 저 아이는 그저 개인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
으니,천영 또한 그리픈에서는 금색 별 마탑주의 후보라는 것이다.
‘금탑주 존심이 있지,어디 남들 발밑에서 설설 기어 다녀서 쓰나.’
천영이 사냥꾼들의 그룹에 속하지 않으려는 이유는,그냥 단지 자존심 때문이었다. 정말 별 이유 없었다. 파트라슈가 굉장히 한심하다는 듯 그의 품속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 었다.
그와 별개로, 박희재가 제안했던 국가의 소속이 되어 일개 사냥꾼이 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를 넘어 다 른 차원의 문제였다.
‘다른 건 몰라도,국가의 개가 되 기는 싫단 말이지.’
정보를 얻는 데에 있어서 국가기관 만큼 확실한 곳은 없다.
다만, 그곳에 소속되라면 그건 싫 었다.
천영은 이미 2년 동안이나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여 초록색 군복을 입 고 땅개처럼 거의 무봉급으로 바닥 을 구른 경험이 있었고,그 2년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최악이었 으니까.
박희재는 천영을 가만히 지켜보았 다. 아무래도 정말 당장 어딘가에
소속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이 소속될 만한,그런 뛰 어난 장소를 물색하러 온 것이 아니 었다. 뭔가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 였다.
“좋습니다. 당장 저희 사냥꾼 협회 에 소속되지 않으신다 하더라도 좋 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죠.”
박희재는 멘탈이 단단한 남자였다. 여태까지 양복쟁이의 삶을 살면서 수많은 싹수없는 사냥꾼들을 만나왔 고,덕분에 그는 갑이지만 동시에 을의 입장에서 마음이 상하지 않고, 또한 비굴해지지 않는 법을 터득했 다.
천영은 박희재가 그리 말하자,빙 그레 웃었다.
“사실. 제가 여기까지 온 건 제안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안?”
여러모로 천영에 의해 생각이 많아 진 양복쟁이들의 눈이 기묘하게 빛 나기 시작했다.
“제가 다른 차원에 건너갔다가,다 시 왔다는 사실은 이해하셨을 겁니 다.”
“당연하죠.”
“당신들 기준으로는 30년. 저는 그
곳에서 수많은 기술을 터득했고,그 중에서는……
천영이 손바닥을 펼쳤다. 그 위에 마법진 하나가 그려진다. 그 마법진 은 빙글빙글 돌더니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고,마침내는 다섯 개가 되더니 더욱 강하게 회전한다.
이윽고,여섯 개의 서클이 완성된 다.
“저건… 6단계의 마법이군.” “맙소사.”
예상대로였다.
지구에는 더 이상 300레벨 이상의 초능력자가 남아 있지 않았다. 또한, 남아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마법을 얻는 방법은 오로지 스킬을 통해서 일 뿐이다. 게임 넥스트 바깥으로 튕겨져 나온 지금 이 순간,그들이 마법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의미.
지금 천영에게는 그리픈에서의 무 술과 마법이라는 아주 달콤한 꿀이 있었고,이 자리에 모여있는 수십 명의 높으신 분들은 모두 이것을 뜨 겁게 갈망하고 있었다.
“30년.”
좌중이 침을 꿀꺽 삼킨 채,천영의 입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3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들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세간 에 공개되지 않았던,베일이 감싸인 사건까지 모조리 정리해서.”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친다.
“제 앞에 가져오세요. 그럼 이걸 알려드리도록 하죠.”
천영은 지금 이 순간,자신의 마음 대로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대가 리들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