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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217화 (216/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217화

59장 긴 밤이 지나고

기나긴 밤이 지났고.

전쟁이 끝났다.

5년이나 이어진 일곱 다리의 연결 자와의 전쟁은 하늘이 열리며,용과 천사가 강림하는 것과 동시에 종결 되었다.

그들이 그토록 원한 일곱 개의 그 랜드 디멘션은 모두 연결되었다.

그러나 길르텐 펄 리쉬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일곱 디 멘션을 모두 연결한 장본인이 드래 곤 서천영이라는 것이 온 세상에 알 려지자 그들은 전투 의욕을 잃고 항 복했다.

애초 그들의 목적은 일곱 다리를 모두 연결하여 모든 그랜드 디멘션 을 지배하는 것이었다.

한데 길르텐 펄 리쉬가 죽고 그랜 드 디멘션을 연결한 자가 다름 아닌 드래곤이 라니.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전쟁 종결 이후,수많은 영웅이 탄 생 했다.

가장 먼저 황녀 벨레인은 그 이름 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위명을 아주 널리 떨쳤다.

그리픈 대륙의 동서남북을 막론하 고 수많은 국가와 오지,금지 구역 을 돌아다니며 온몸을 불살라 전투 를 지휘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지휘력은 처음 보는 국가의 군대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 정 도로 하늘이 인정했다고 말이 나올 정도로 위대했다.

수많은 악마와 이형 마법사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해낸 벨레인에 게 감히 거역하는 국가는 없었다.

레가로스의 영웅 리오폰드 3세에 의해 건국된 마그아티온 제국은 천 년 전 건국 이후 능히 가장 호화로 운 번성을 맞이했다고 평할 수 있었 다.

그 다음으로는 칼라할 교단의 세 성직자들이었다.

교황 리우펠리우스는 최초로 모든 이종족들과 인간들을 규합한 영웅으 로 칭송받고 있었다.

드래곤 서천영에 의해 연결고리가

생겨 카나라시움의 여왕 파티크리스 와 연합을 맺게 된 마그아티온 제국 과 칼라할 교단.

그중 리우펠리우스는 대륙 구석에 숨어사는 숲의 종족들과 좋은 관계 를 맺을 수 있는 시기라 판단하여 칼라할 교단의 모든 재정과 인력을 총동원하여 그들에게 힘을 쏟아부었 다.

그리하여 숲의 종족들이 인간과 합 을 맺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 게끔 만들었고.

얼마 전,최초로 엘프와 인간과의 결혼식까지 성사되었다.

당연하지만 그저 일반인에 불과했 던 그들의 결혼식에는 무려 칼라할 교단의 영웅들이라 불리는 교황 리 우펠리우스,성녀 안시르엘,셀라임 까지 모두 참석했다.

가장 선두에 서서 가장 많은 괴수 들에게서 인간들을 지켜낸 하늘의 방패 셀라임과 안시르엘이 직접 찾 아오지 신부였던 인간 여인은 눈물 까지 뚝뚝 홀렸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이종족들을 규합한 리 우펠리우스나 전장의 최전선에 서서 싸웠던 그녀들조차 해낼 수 없었던 또 하나의 골칫덩어리.

이미 사회 속에 녹아든 일곱 다리 의 연결자 소속의 ‘큰 손’들.

그들은 이미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고,설령 그 들이 일곱 다리의 연결자라는 심증 이 생겨났어도 감히 손댈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렸다.

그러나.

회장,장명국.

그의 손속은 ‘큰 손’들을 ‘더욱 큰 손’으로 가차 없이 짓눌러버렸다.

성을 세 채나 보유하고 있을 정도 로 보유 자금이 어마어마한 대부호 를 하루아침에 알거지로 만드는가

하면 온갖 나라의 중심에 서서 유일 한 연결고리가 되어 전쟁이 발생하 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빌미로 삼아 자신의 안전을 꾀하던 외교관 대신 장명국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 려 내쫓아 사형시키기도 했다.

장명국은 누구보다 트렌드를 앞서 나갔으며 ‘세계 경제의 룰’을 아예 깡그리 뒤엎어버릴 정도로 행보가 거칠었다. 지구에서 한 발자국이라 도 늦으면 피를 보게 되는 것들조차 제대로 대비하고 있지 않은 그리픈 의 경제는 장명국에게 있어서 너무 나도 쉬운 길이었다.

비록 아는 사람은 적었지만.

장명국은 이 사회에 남아있는 일곱 다리의 연결자들의 잔당 씨앗을 완 벽하게 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 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도 모르는 또 하나의 영웅 들.

팔리 다리에르.

그들은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지하 저편에서 킨토르의 지휘 하에 일곱 다리의 연결자들의 뒷면에서 일하 는,‘푸른 그림자’라는 집단과 동시 에 자멸하는 길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구나,일곱 다리의 연결자.’

킨토르는 영혼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웃었다.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가 산처럼 쌓 여 있었다.

그러나 까마귀조차 이곳에 찾아오 길 꺼려한다.

그야.

이곳은 악마의 땅 그 자체였으니 까.

푸른 그림자 그리고 팔리 다리에르 는 완벽하게 괴멸했다.

킨토르는 슬쩍 구슬 하나를 집었

다.

‘푸른 영혼의 마지막 선택…….,

아주 먼 과거에 존재했던 어떤 위 대한 신령이 봉인되어있는 봉인 구 슬

푸른 그림자는 사회에 녹아들어 일 반인처럼 움직이다가,아주 급한 상 황이 되면 이 구슬을 사용하여 타락 한 신령을 풀어놓는 것이 목표였다 고 한다.

일곱 다리의 연결자가 연전연패한 다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푸른 그 림자는 마치 몇 년 전부터 준비라도 해온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

고,‘푸른 영혼의 마지막 선택’이 발 동되기 직전.

팔리 다리에르는 턱없이 부족한 인 원으로 모두 과감히 목숨을 버리고 전투를 벌이기를 택했다.

‘이런 쓰레기들도…… 5년이나 머 릿속에 정의를 주입하니 꽤 괜찮은 나쁜 놈들이 되는구나.’

팔리 다리에르는 그저 테러리스트 집단일 뿐이었다.

아마 영원히 그렇게 기록 되겠지.

5년간의 대전쟁 사이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그저 그런 악당 들의 집합소.

킨토르는 그 점이 내내 쓸쓸했으나 자신보다 먼저 그런 식으로 사라져 버린 누군가를 떠올렸다.

‘웨지스턴……

그 날 이후,하루도 빠짐없이 웨지 스턴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이 잡 듯이 뒤졌다.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 리는 없었다.

웨지스턴은 솔렝 오르앙과의 싸움 에서 죽었고 킨토르는 그의 죽음에 반드시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고 판단했다.

‘너는 내가 봤던 쓰레기들 중에서

도 최상급의 쓰레기이지만 그래도 쓸모는 있는 놈이었으니까……

아주 서서히…….

영혼이 희미해진다.

킨토르는 눈을 감았다.

‘……즐거운 꿈이라도 꿨으면 좋겠 군.’

영원히 말이야.

하늘에서 천사와 용이 내려와 전쟁

이 모두 끝나고.

일곱 차원이 모두 연결되었으며.

최초로 차원간의 교류가 시작된 이 후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종족들 입장에서 3년은 굉장히 짧게 느껴지겠지만,인간에게 있어 서 3년이란 인생의 3%이상의 비중 을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다.

즉,인간들에 의해 일곱 개의 차원 은 서로 완벽히 연결되었다.

서로 다르게 흐르던 ‘시간’의 톱니 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서로 다른 세상의 인간들이 천사와 용의 중재

하에 서로의 땅을 밟고, 또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다.

몇 만 년 동안 추락하던 어떤 차 원은 어딘가의 마법에 의해 구원받 았다.

과학과 마법이 동시에 발전하던 어 떤 세상은 다른 차원으로 수도 없이 파견을 나가 다른 세상을 도우며 다 떨어져가던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 었다.

또한 벽으로 둘러싸인 채 꼼짝도 못하던 세상은 다른 차원의 기술력 덕분에 깔끔히 정리되었다.

“정말 일곱 개의 차원이 평화를 유

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파트라슈가 컵라면을 후루룩 들이 키며 그리 물었다. 천영은 피곤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 나면 가서 조져버리지…… 뭐.”

“……힘에 의한 독재는 좋지 못해. 너희 지구에서 나오는 만화 보면, 힘으로 독재하려고 했던 악당들은 모두 정의로운 주인공들에게 죽었다 고?”

“그럼 나보다 강한 주인공보고 찾 아오라고 하던가.”

“있을 리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천영과 파트라슈는 피식 웃었다.

사실 세간에 파트라슈가 천사로 알 려져 있긴 하지만 그녀는 용에 더욱 가까운 존재였다. 승천을 하지 못한 ‘이무기’의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파트라슈는 이무기가 되었기 때문 에 천영을 졸졸 따라다니며 마치 네 청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는 했다.

“그러고 보면,곧 주인의 마탑주 취임식이네.”

“그랬던가……

파트라슈는 지나가듯 말했지만 천 영은 어쩐지 쓴 얼굴이 되었다. 그 는 낡은 로브자락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 언젠가 제이나의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긴급 탈출용 반지의 반 대 짝이었다.

“이건 원래 두 개가 한 쌍이야. 근 데 서로 떨어져 있으면…… 별 의미 가 없지.”

반지를 빤히 쳐다보던 파트라슈가 물었다.

“어디로 떨어졌는지 짐작은 가?”

“글쎄. 일곱 개의 차원 중 하나 어

딘가에 떨어졌겠지.”

레이븐 생텀.

그는 아마 그랜드 디멘션 중 한 곳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다시 돌아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상 불 가능하다.

‘그리픈 차원’에서 레이븐은 더 이 상 존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 다. 만약 그가 그리픈으로 돌아오게 되면 언제든 일곱 통로의 검이 그의 영혼을 찌를 것이니까.

그는 뒤늦게 길르텐과 레이븐의 싸 움 장소에 찾아가 그 사실을 알아버

렸고 그의 소식을 제이나에게 전달 했다.

“그 여자가 뭐래? 슬퍼해?”

“아니.”

천영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기뻐하던걸.”

“기뻐한다고?”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인간들은 언 제 봐도 알 수 없는 종족이다. 파트 라슈가 되묻자 천영은 그저 피식 웃 었다.

“살아만 있다면,자신이 직접 찾아 가면 되니까.”

•그걸 제이나에게 줄 생각이구

나.”

“응,아마 누님은 곧 떠날 거야. 나 참. 여자가 직접 찾아가줘야 하 는 남자라니.”

꼴불견이네,금색 별 마탑주.

천영은 목을 꺾을 것처럼 하늘을 높이 쳐다보았다.

금색 별 마탑의 옥상에 설치되어있 는 백하란의 ‘통로’에 의해 스텔라 아우렘은 일곱 차원의 연결 통로가 그리픈 대륙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게 무슨 뜻이냐 하면.

“금탑주의 업무가 몇 배나 늘어나

겠군……

드래곤 서천영의 존재에 의해 그리 픈의 금탑은 사실상 차원 간의 공항 이나 마찬가지인 장소가 되었다.

일곱 통로를 연결한 서천영의 허락 이 없다면 그 누구도 차원 게이트를 지나칠 수 없었다. 마치 천영은 일 곱 차원의 기술력과 인력을 모두 끌 어 모아 스텔라아우렘에 거대한 ‘차 원 정거장’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 다.

시리온.”

짐짓,천영이 파트라슈를 불렀다. 그녀는 천영의 표정이 조금 가라앉 은 것을 눈치 챘다. 무슨 말을 할지 는 뻔했다.

“언제까지고 내가 이곳을 지킬 수 는 없어.”

“알아.”

“……그리고 나는 반드시 찾아내야 만 하는 누군가가 있고.”

“알아.”

천영은 이 몇 년 동안 한시도 그 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아직까지도 그녀의 목소리가 생생

하게 귓속에 들려을 것만 같았다. 당장 마탑의 수련장에 내려가면 웃 는 얼굴로 반겨줄 것 같았다. 궁금 한 점이 있어 물어보면 명쾌한 해답 을 들려줄 것만 같고 갈 길을 찾지 못해 헤멜 때마다 따끔한 충고를 내 려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없다.

최소한 이 일곱 개의 그랜드 디멘 션이 모인 ‘네청 차원계’에는 존재 하지 않는다.

“너희들은 정말 알기 쉽단 말이 지.”

“무슨 의미야 그게?”

파트라슈는 어깨를 으쪽 했다.

“어떤 소설에서 본 건데 말이야. 남자 주인공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선,좋아하는 여자의 이름을 그 대 륙에 붙였더군. 뭐,그 여행을 끝마 치고 돌아온 남자 주인공은 결국 여 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는 멍 청한 결말이었지만.”

부디 넌 그러지 않길 빌어.

파트라슈가 그렇게 재수 없는 소리 를 하자 서천영이 컵을 집어던졌다.

“이게 죽을라고.”

“크흐흐,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가볍게 손으로 컵을 낚아채며 파트 라슈는 그리 말했다.

그래.

“맞는 말이야.”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네청 차원계’ 를 떠나야만 했다.

아쉽게도 천영은 이곳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천영이 그리픈 에 남아있는 이유는 단지 이곳에 남 은 이들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도 덜었다.

천영은 파트라슈를 말없이 바라보 았다.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가.”

“가서,너의 그 여자를 찾아. 년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그렇게 그들은 침묵했고.

천영은 한참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고마워,시리온.”

정말로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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