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6화 (2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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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맥주캔을 들고 밖으로 나가, 쪼그려 앉은체로 홀짝이던 진우는 살짝 불안한듯이 다리를 살짝 떨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겉으론 노아를 믿는다는듯이 나갔지만, 그녀를 강제로 은행 강도짓에 끼어들게 한 탓에 복종도가 82로 떨어진 것을 알게 되었으니 내심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진우 씨."

"응? 벌써 끝났어?"

노아의 부름에 속으론 10년은 지난것 같다고 궁시렁 거렸지만, 겉으론 아무런 긴장없이 느긋하게 기다린것 같은 포커페이스를 지어보인 진우는 오히려 너무 빠르다는듯이 눈을 조금 치켜올렸다.

"예. 해모수님께서 불러오라 하셨어요."

"좋아. 그 노친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자고."

그는 일부러 노아에게 어떤 대답을 하였는지 물어보는 3류 같은짓은 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나는 너를 믿고 있다' 는 우회적인 뜻을 보여주며 뜸을 들이지 않고 빠르게 나가는게 정답.

노아는 성격이 괴팍한 그가 자신에게 어떤 대답을 하였는지 요구하지 않고 곧바로 해모수에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행동에 신뢰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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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검은 네게 주기로 하였다.-

"우오오오!"

-하지만, 그냥은 못 내준다.-

"에이씨."

해모수의 결정에 환호성을 지르던 진우는, 뒤이어 따라온 조건에 흥이 팍 식은 표정으로 소파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단 뭔지나 들어보지. 댁이 원하는게 뭐요?"

-지금부터 나는 이 검의 대다수의 능력을 봉인할 것이다. 네가 이 검의 모든 능력을 깨우려면 한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된다.-

1급 유물의 거의 모든 능력을 봉인하겠다는 해모수의 말에 진우의 눈이 역팔자로 휘면서 짜증난다는 기색을 역력하게 드러냈으나, 해모수는 무시하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 나라를 위협하는 악을 용광검으로 베어낼수록 검이 가진 힘이 조금씩 깨어날 것이고, 죄없는 민간인을 죽이는데 사용한다면 검의 능력은 서서히 사라지다 못해 종국에는 모든 힘을 잃어버리고 한낱 녹슨 철쪼가리로 변모할 것이니라.-

"에…그러니까 죽일 상대를 가려서 죽이라는거 아뇨?"

해모수의 말을 짧게 요약시킨 진우의 말대로, 용광검은 한국을 위협하는 적을 죽이면 죽일수록 강해지고, 아무런 상관없는 일반인을 죽인다면 약해진다는 뜻이다.

"헤에, 댁도 꽤나 속물적인데. 난 또 세계 평화를 위해 쓰라고 할줄 알았는데."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나, 나는 세계 평화 따위에 관심이 있는 신은 아니니라. 오히려 나의 후손들이 다른 국가를 짓밟고 일어설 수 있다면 거기에 쓰인 용광검의 힘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러면 한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을 죽여도 상관없다 이거네? 아무런 죄가 없어도?"

-그렇다. 대신 검의 힘 또한 강해지거나 약해지지도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지.-

해모수의 과격한 대사에 의외라는듯이 깜짝 놀란 진우는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는듯한 말투로 대답하였다.

"카하하하핫! 성격이 달라도 같은 이상을 지상할수도 있구만! 좋아! 당신의 말 그대로 하지!"

-하지만, 네가 무분별하게 힘을 사용하여 나의 후손들이 세운 대한민국이라는 지금의 나라가 멸망하게 된다면, 나는 세상의 법칙을 어겨서라도 네 놈을 직접 참할 것이다.-

그는 마지막에 살기가 어린 어조로 경고를 하였고, 진우는 걱정말라는듯이 손사례를 쳤다.

"걱정마쇼. 외국에서 난동부릴땐 가명을 쓸테니까. 어쨌든 좋은 선택을 한거요, 영감! 하린이라는 계집애에게 그 말을 했으면 싫다고 거부했을걸?"

-그 아이에게 검을 맡길때는 나의 힘을 과시용으로 쓰라고 말했겠지. 하지만, 너처럼 인간의 목숨을 파리와 동급으로 생각하는 놈에게 검을 맡긴다면 거기에 어울리는 조건을 가지는게 당연하지.-

명분보단, 약해보이면 일단 군사를 이끌고 전쟁을 치뤄 땅을 먹어치우던 고대 시절의 왕다운 조건에 진우는 마음에 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당신의 말대로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 조직에겐 마왕이라고 불려지도록 노력하지!"

-마왕이라…어떻게 보자면 너와 만난것도 운명일지도 모르지……. 나는 이만 천계로 돌아가도록 하겠다. 내가 하계에 오랫동안 머무는것은 다른 신들의 개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

그와 동시에 용광검에서 하얀 연기가 빠져나가더니, 기골이 장대한 노인의 형태를 이루었다.

연기로 이루어진 노인의 입이 열렸다.

-그럼 뒤를 부탁하마. 부디 너의 그 사악함이 이 나라의 발전과 이어질 수 있길 기원하마.-

그 말과 동시에 연기는 허공에서 분해되며 사라졌고, 검에서 느껴지던 기운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봉인된 용광검-

-종류 : 도검류-

-유물 등급 : 8급-

-해모수가 당신을 믿지 못해 조건을 걸고 봉인시킨 용광검.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워야 용광검의 힘이 되살아난다.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우면 경험치가 상승하고, 모든 경험치가 상승하면 유물의 능력이 개방된다.-

-경험치 0/5000-

-현재 능력 : 검으로서의 능력-

다시 한번 확인한 용광검은 방금전과 다른 설명이 생겨났다.

유물 등급이 w-1급에서 해모수의 영혼이 빠져나가고, 힘이 봉인되면서 평범한 8급 무구로 변한것이다.

특수 능력도 없고, 단지 용광검이 가진 검으로서의 능력을 제외하곤 모조리 사라진 평범한 고대 형식의 검.

하지만, 진우는 실망하지 않고 용광검이 가진 절삭력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죽인 은행 강도의 파워 슈츠를 세워두고, 일반인의 2배 힘 정도로만 가볍게 휘둘러보았다.

스칵!

파워 슈츠는 그야말로 종이 갈라지듯이 가볍게 세로로 반토막이 나버렸고, 아무런 저항감없이 금속을 베어내는 손맛에 감탄어린 휘파람을 분 진우는 칼집에 검을 집어넣었다.

"휘유~ 이거 손맛 최곤데. 앞으로가 기대되는 놈이야."

자신이 만들 파워 슈츠에 검집을 고정시킬 장소를 만들기로 결정한 그는, 검의 성능을 끝내자마자 노아에게 다가갔다.

"고맙다. 네가 아니였으면 저 꼬장꼬장한 노친네는 내게 검을 주지 않았을거야."

"아…아녜요. 제 말이 없었어도……."

"하지만 나를 위해 좋은 말을 해준건 사실이지. 오늘을 부드럽게 해줄테니까 즐기기만 하라고."

그리고선 자신의 옷을 벗어던진 진우는 노아의 가슴을 평소와 달리 우왁스럽게 잡지 않고 부드럽게 쓰다듬듯이 만지작거렸고, 평소와 다른 그의 자상함이 섞인 부드러운 미소에 홍조가 붉어진 노아는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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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하린은 한국의 이능력 부대, K-ESP-특무대의 부대장의 집무실로 쳐들어가 따지듯이 언청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타 국가의 이능력 부대의 부대장은 이능력 레벨이 높거나, 연륜과 지도력을 겸비한 이들이 맡지만, 상대적으로 이능력자의 숫자와 질이 적은 한국에선 젊디 젊은데다 여자인 이 하린을 부대장으로 올리기엔 격이 부족하다고 여겨, 특수 부대 출신의 장교를 부대장으로 임명하였다.

그렇기에 문제가 하나 있는데.

"누구 마음대로 상관의 집무실을 함부로 들어오는거냐!"

"지금 그게 문제가……!"

"닥쳐! 힘 좀 있으니까 위아래도 몰라보는거냐!"

특수 부대 출신인데다가 모든 생활을 군대식으로 보내다보니 이능력자들을 힘만 강한 애새끼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30대 후반의 신경질적인 인상의 남자는 하린의 말을 강제로 다물게 하였고, 그녀는 여기서 말싸움을 하면 그의 말대로 힘만 믿고 날뛰는 꼴이 되기에 먼저 사과를 해야만 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례를 저질러서라도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흥, 뭐냐."

한국 이능력 부대 부대장, 김 추식 이라고 쓰여있는 자신의 책상으로 향한 남자는 기싸움에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거들먹거리며 질문을 허락하였다.

"오늘 동시 다발적으로 헬 프리즈너 조직원들에 의한 동시다발적 테러 사건에 의문이 있습니다."

"내 지휘에 문제가 있다는거냐?"

"아니요. 너무 많은 숫자다보니 그들을 한꺼번에 체포하는건 미국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묻고자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그리고선 미리 어떤 동영상을 일시정지 시켜둔 스마트폰 화면을 부대장에게 보여주며 재생 버튼을 눌렀다.

동영상의 주인은 경찰 특공대의 출현에 흥미를 느끼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한 일반 시민인듯, 화면이 그리 깨끗하진 않지만 차량의 번호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우와, 이거 뭐야? 영화 찍나?-

동영상의 주인은 신기하다는듯이 경찰 특공대의 차량을 찍었다.

-그런데 저쪽은 지금 차가 꽉 막혀있는데 좆됐네 저녀석들.-

남자는 길이 꽉 막혀있던것을 알고 있는지 낄낄거리며 혼잣말을 하였고, 그 순간, 경찰 특공대 차량이 한 줄로 비키자, 그 옆에서 불도저 하나가 튀어나왔다.

불도저는 길이 꽉 막힌 도로를 향해 속도를 높였고, 동영상의 주인은 차량이 부딪히려 하자 깜짝 놀랐다.

-어? 어어어어!?-

콰앙! 콰르르르르!

-뭐…뭐야! 저거 뭐하는 짓이야!-

-웅성 웅성~!-

불도저는 그대로 길을 막고 있는 차량들을 밀어버렸고, 경찰 특공대의 차량은 불도저의 뒤를 따라가며 어디론가 향하였다.

동영상은 경찰 특공대가 어떤 은행을 포위하는 모습에서 끝났지만, 다음 동영상은 충격과 공포였다.

한 은행 강도가 두억시니를 파괴하고, 경찰 특공대를 몰살시킨데다 일반 시민을 향해 총격을 난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 이상가는 충격적인 영상이였다.

투타타타타---!

-이게 끝이냐! 겨우 이딴게 서울의 치안을 지키는 특공대냔 말이다! 크하하하하!-

-꺄아아악!-

-꺄아아아!-

두억시니 탑승자의 목을 뽑아버리고, 총기를 난사하는 남자의 비열한 음성을 마지막으로 동영상은 끝났지만, 지금 인터넷에선 이 영상들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부대장은 그 동영상을 모두 보고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가 아무 일 없다는듯이 펴졌지만, 하린은 그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뭔가 알고 있나 보군요."

"……."

"말해주세요! 불도저가 멈춘곳은 아무리 크게 봐도 중형 은행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일반 시민의 차량까지 밀어버리면서까지 그 곳을 지키려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게다가 그런 중요한 일에는 그 어떤 이능력자도 출동하지 않은겁니까!"

하린의 의문은 이런 논란이 일어날것을 뻔히 아는 경찰이 이런 무리수를 지으면서까지 겨우 중소규모의 은행을 털러온 은행 강도들을 체포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다.

게다가, 모든 이능력자들은 동영상이 퍼지기 직전까지 거기에 대해 어떤 정보를 받지 못하였기에, 그들의 대표격인 이 하린이 진실을 해명하기 위해 부대장실로 직접 쳐들어온 것이다.

"너희들은 몰라도 되는 일이다. 나중에 통보할테니까 그만 가 봐."

"이해를 못 하시는겁니까! 지금 일반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이건 입을 막는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시끄럽단 말이다! 너희들은 그냥 우리가 시키는대로 그 빌어먹을 힘이나 쓰면 끝이야!"

"말 돌리지 마십시오!"

"닥쳐! 머리에 피도 안마른 계집애가 힘좀 있다고 감히 날 우습게 봐!? 여기가 군대였으면 네 년은 항명죄로 당장에 구속이였어!"

이능력은 그야말로 상상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능력과 능력간의 조화에 따라 그 힘이 수배, 수십배까지 끌어올려지며, 감정에 따라 그 힘의 강도 또한 달라진다.

하지만, 김 추식 부대장은 이능력의 힘을 10%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능력만 아니였다면 아무것도 아닌 애송이들이라고 비웃는 작자다.

거기다가 무조건 군대식으로만 모든것을 해결하려 하여, 이능력자들의 창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중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이였다.

다른 국가의 이능력 부대의 부대장은 이능력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고 조화를 이루어 그들이 가진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려고 하였지만, 그러한 이해도가 부족한 한국에서는 지휘관이라면 무조건 군대에서 뽑아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에 의해 한국을 떠나는 이능력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

결국, 눈 앞의 남자와 아무리 말싸움해봤자 감정만 상한다고 생각한 하린은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리며 이능력으로 돌풍을 일으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세차게 닫으면서 사라졌다.

"저 씨발년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바람을 다루는 그녀의 능력을 알고 있는 김 추식 부대장은 자신의 명령대로 따르지 않는 하린을 향해 저열한 욕설을 퍼부었다.

============================ 작품 후기 ============================

제 소설을 아시는 분들은 제 소설 템포를 아실겁니다.

스토리 진행 -> 능욕 -> 스토리 -> 능욕

이제 스토리가 끝났으니 이실리아가 찾아오면서 능욕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제가 처음 쓴 야설인 맹장전에서는 처음부터 모녀를 능욕하면서 시작하죠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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