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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그렇게 모녀의 이야기 꽃은 끝을 모르고 피어나갔고, 이실리아는 노아의 활약상에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때로는 위로해주며 딸아이가 성장을 위해 겪은 고난을 하나도 남김없이 경청해주었다.
'우와, 여자들의 수다는 끝을 모른다고 하더니…대체 몇시간이나 말하는거야? 입 안아프나?'
진우는 시계의 바늘이 9시 42분을 가리키고 있자, 세삼스래 여자들의 혀가 존경스러워졌다. 자신의 혀가 저런 고생을 한다면 기능 마비가 올지도 모른다.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이실리아는 시계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괜찮아요, 엄마. 엄마가 오기전에 큰 건을 해결해서 한동안 놀아도 되니까요."
"그래도 진우도 간단한 의뢰라도 해결해서 경험을 쌓아두는게 좋지 않겠니?"
그녀는 딸과의 해후도 중요하지만, 노아의 짝인 진우가 조금이라도 많은 경험을 쌓아, 딸을 지켜줄 수 있는 믿음직한 남자가 됐으면 싶은것이 엄마의 마음이였다.
"걱정마십시오, 장모님. 노아와 같이 팀을 등록하였지만, 개인 활동도 가능하다니까 내일부터 의뢰를 받아올 생각입니다."
그 때, 머릿속으로 이실리아의 공략 방법을 계산한 진우는 그녀의 약점을 찾기 위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할 상황에 스스로 나가겠다는 자충수를 두었다.
그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노아는 살짝 놀란듯이 눈동자가 올라갔지만, 진우는 검지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긁는듯 하면서 손가락의 방향을 꺽어 2층을 가리켰다.
"아, 그럼 저는 이부자리좀 정리하고 올께요."
"응? 그건 너희들이 나간 후에 다 정리했으니까 상관없……."
"아뇨, 그래도 엄마 잠자린데 제가 한번이라도 정리하고 싶어서 그래요."
자신을 위해 이부자리를 정리해주겠다는 그녀의 마음 씀씀이에 이실리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뒤를 진우가 따라붙었다.
"그럼 저도 노아를 도와주고 오겠습니다."
"그러게."
허락을 받은 진우는 노아와 함께 2층으로 향하였고,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노아, 지금부터 내가 말한 계획대로 행동해. 일단은……."
노아는 그의 계획을 들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래서 굳이 밖으로 나갈 생각이시군요."
"그래. 그래야 이 계획의 기초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그럼 오늘 밤부터 시작하라고."
"예, 알겠어요."
그에게서부터 어떤 명령을 전달받은 노아는, 지금까지 상대방의 약점을 잡으려는 일반적인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약점을 잡으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큰 한방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진우는 큰 한방을 위해 물밑부터 차근차근하게 작업해 나가면서, 없으면 만들어내는 계략을 세운 것이다.
'물밑 작업을 계획했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는게 아쉽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그동안 용병일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고.'
이 계획의 최대 단점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로지 노아의 보고에 의해서만 과정, 결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기에 불안 요소가 상당히 많지만, 지금으로선 이 계획이 최선이였다.
처음엔 '그냥 힘으로 제압해버릴까?' or '노아를 인질로 잡아 협박할까?' 라는, 매우 편한 길에 대한 유혹에 질뻔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갈 생각이였다면 애초에 이실리아가 오자마자 시작하는게 정답이였으리라.
'일단, 이실리아가 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약점을 잡아야 해. 그 다음엔 노아에게 들킬듯, 말듯한 스릴넘치는 섹스를 통해 배덕감을 극대화시키는게 포인트야.'
이실리아의 약점을 잡은 후에도 단지 쑤셔박고싸고를 반복하는게 아니라, 사위가 될 젊은 남자에게 안기면서 느끼는 쾌락과 딸과 죽은 남편에 대한 배덕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솔직히 그냥 노예화 시킬거라면 빠르게 복종 100을 만들고 끝낼 수 있지만, 배덕감에 몸부림치는 유부녀의 모습이야말로 평생을 즐겨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쾌락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자신의 정신적 쾌락을 위해서라도 '닥치고 능욕' 은 반드시 피해야 할 최하책이다.
어쨌든간에 계책을 확인한 노아와 진우는, 셋팅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다시 1층으로 향하였다.
"준비 끝났어요, 엄마."
"그래? 그럼 나 먼저 씻고 자마."
그렇게 자신의 속옷과 옷이 들어간 여행가방을 찾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려던 순간, 노아가 그녀의 뒤를 와락 끌어 안았다.
"엄마~ 저랑 같이 샤워해요~"
"어머, 얘가……. 다 큰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애기네?"
"몇년만에 만났는데 딸의 어리광좀 받아주시면 안되요?"
함께 목욕하자는 딸의 어리광에 조금 당혹스러워 했지만, 자신이 외로웠던 만큼 딸도 외로워 한거라 생각하니 함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의 순간을 즐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함께 들어가자꾸나."
"와아~"
"그럼 저는 그동안 TV나 보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하고 오세요."
진우는 소파에 앉아 TV의 리모컨을 잡았고, 속옷과 여벌옷을 가져오기 위해 두 모녀는 2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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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화장실에는 좁은 공간에 변기, 세숫대, 샤워기 등등을 모두 밀어넣지만, 노아의 저택은 평수가 넓었기에 화장실또한 3명이 한꺼번에 샤워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그리고, 원래 1인용이던 욕조가 너무 좁다고 2~3인용 욕조로 바꾼 노아의 개인적 취향 덕분에 두 모녀는 함께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몸을 담그고 있었다.
"이렇게 엄마랑 같이 목욕하는것도 정말 간만이네요."
긴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빙빙 돌려말은 노아는 자신과 마주보듯이 욕조에 몸을 담긴 이실리아를 향해 느긋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후후, 그러게. 역시 가족끼리 함께 들어가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남편이 살아있을때는 함께 목욕탕에 들어갔었던 기억이 되새겨졌는지, 딸과 함께 이렇게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낀건지 몰라도 아련한 미소로 대답한 이실리아는 몸이 노골노골해지자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 때, 그것을 눈치챈 노아는 먼저 몸을 일으키려다가 미끄러운 욕조 바닥에 미끄러지듯이 한쪽 발을 쭉 뻗으며 이실리아의 가랑이 사이를 걷어차버렸다.
퍽!
"꺅!?"
"꺄아! 죄송해요 엄마!"
정확히 노리듯이(노렸지만)음부를 가격당한 이실리아는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인데다 살기가 없었기에 염동력으로 반응하지 못하였다.
"죄…죄송해요! 괜찮으세요?"
"괘…괜찮아."
이실리아는 무의식적으로 음부의 고통을 가라 앉히기 위해 부드럽게 매만졌고, 그 모습을 본 노아는 미안한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시간을 벌었다.
"정말 죄송해요……. 갑자기 발이 미끄러져서……."
"아냐, 정말 괜찮다니까?"
엄마가 음부를 계속해서 쓰다듬으며 고통을 가라 앉히는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진우가 말한 다음 목표를 위해 다시 입을 열었다.
"엄마랑 간만에 만나서 너무 긴장했나 봐요. 사과의 의미로 제가 등좀 씻겨 드릴께요."
"그래줄래?"
아직 조금 얼얼한 음부를 매만진 이실리아는 노아를 따라 욕조 밖으로 나왔고, 샤워볼에 비누를 문질러 충분히 거품을 낸 딸을 향해 등을 내밀었다.
스윽 스윽-
"하아~ 기분 좋네. 좀 더 위쪽도 해주렴."
"예."
부드러운 고급 샤워볼이 등에서 문질러지자, 기분좋은 한 숨을 내쉰 이실리아는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그 순간을 노린 노아는 분위기를 풀려는듯이, 아이를 낳은 40대의 중년 여성이라고 보기 힘든 잘록한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
"우와아…엄마는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저를 낳고도 이렇게 허리가 얇아요?"
"후훗, 너를 낳으니까 창호씨가 여왕님 부럽지 않게 만들어주었거든. 아직 젊은 아이들에게 지지 않겠지?"
지지 않을뿐이 아니라 왠만한 연애인의 기를 죽일 정도다.
진우가 이 광경을 봤다면 '아니, 자기 허리만큼 굵은 가슴을 두개나 달고 있는데 저게 인간이야?' 라고 뻥찐 표정과 함께 그 다음은 약속된 전개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정성스럽게 등을 샤워볼로 닦아준 노아는 그대로 뒤쪽에서 그녀를 안듯이 달라붙어, 이실리아의 한쪽 가슴을 받치듯이 밀어올리고, 다른 손으로 가슴 아래쪽을 씻겨주었다.
"아하하하~ 간지러워. 거기까지 안해줘도 돼."
"아녜요. 이게 혼자 할땐 은근히 손이 잘 안가는 곳이라서 무심코 지나가기 쉽다구요."
비누로 칠해진 손이 가슴을 아래쪽을 매만지니 간지러움에 웃음이 나와버린 이실리아는 딸의 정성스런 마음에 흐뭇해 하려던 찰나, 뭔가 기묘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윽……?"
"응? 왜 그러세요, 엄마?"
"아…아냐. 아무것도."
'방금 뭐였지……?'
순간적으로 가슴에서 느껴지는 묘하면서도 어디선가 겪어본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수년만에 만난 딸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실리아는 조금씩 조금씩 커져오는 기묘한 열락감에 말문이 없어졌다.
'아읏…….'
어째서인지 홍조가 붉혀지고, 열락감은 조금씩 전기처럼 짜릿해졌지만, 그녀가 한 행동은 딸을 내치는 것이 아니라 입술을 깨물며 신음성을 최대한 참아내는 것이였다.
"자, 다 됐어요."
어머니에게서부터 뭔가 이상 신호를 직감한 노아는 진우가 말한대로 모른척 하며 손을 땠고, 드디어 입을 열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 이실리아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잠깐 몸좀 행구고 네 등을 닦아줄께. 먼저 돌아서 있으렴."
"고마워요, 엄마."
그녀는 엄마의 제안에 아무 생각없듯이 빙글 몸을 돌렸고, 그제서야 남몰래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홍조가 생긴 얼굴을 진정시킨 이실리아는 딸의 등을 샤워볼로 닦아주며 방금전에 자신이 느낀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감각에 대한 정체를 궁리하였으나, 끝내 밝혀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