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8화 (3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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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우트가르드 예블라.

총 인원 14명. 전원이 후작(A랭크)에서 공작급(S랭크)의 힘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리피의 아버지가 창설한 조직에서도 최정예의 요원들이다.

리피가 아버지의 명령에 의해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2명의 우트가르드 예블라를 붙여주었다.

8등급의 신체 강화 능력에 3등급의 재생능력을 가진 코벤.

울퉁불퉁한 근육질과 무식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있는데다 다른 동료들과의 팀플레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그의 존재만으로도 다른 우트가르드 예블라의 전투력을 상승시켜주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7등급 신체 변형, 6등급 재생 능력, 3등급 신체 강화 능력을 가진 막스.

즐겨쓰는 방법은 몸을 엿가락처럼 늘어뜨려, 적을 농락하면서 시선을 분산시키다가 위력적인 기습을 통해 적을 한명씩 처리해나가는 암살자같은 방식과, 자신의 몸을 그물처럼 넓게 퍼트려 상대방을 덮치면서 옥죄이면 다른 동료들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게 만들어 준다.

그도 어느정도 고통은 받지만, 6등급의 재생 능력이라면 사지가 떨어지거나 심장과 목이 잘려나가는 공격만 당하지 않으면 아무리 심각한 부상이라 해도 최대 일주일 안에 완치되기에, 큰 패널티는 존재하지 않으면서 상대방 하나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팀 플레이를 할 줄 아는 강하면서도 영리한 코벤. 특유의 신체 변형 능력으로 적을 단숨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막스.

특히, 막스가 자신의 몸으로 옥죄인 적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하였기에 그들이 겨우 E급 동양인 용병을 상대로 그 전술을 사용하자 스마트폰으로 감시 카메라의 정보를 계속해서 전달받고 있던 리피는 크게 분노하였다.

"감히 내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거지……!"

자신이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라고 명령했는데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자신을 아버지의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미 피곤죽이 되었어야 할 진우는 멀쩡하게 살아나면서 자신의 계획이 처음부터 어긋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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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웅! 콰앙!

근육질의 흑인, 코벤의 머리통을 잡던 손을 손목만 위아래로 휘두르자 그의 몸이 가벼운 풍선처럼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땅에 쳐박혔다.

"네…네놈의 정체가 대체 뭣…끄아아악!"

찌직!

표정이 굳은 진우는 막스의 말을 무시하고 살가죽을 찢어지도록 억세게 붙잡더니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서 빠르게 돌리기 시작하였다.

훙! 훙훙훙!

진우의 팔은 더더욱 빨라져갔고, 적당히 속도가 붙었다고 생각한 그는 그대로 몸을 크게 숙이며 막스의 몸을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파아앙!

"크헉!"

넓게 퍼트린 피부 전체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충격과 동시에 몸을 더더욱 넓게 퍼트리더니 진우의 악력에 의해 살가죽 일부분을 뜯어지도록 유도하고, 다시 몸을 홀쭉하게 만들면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였다.

"크으……."

그와 동시에 땅에 쳐박힌 충격에서 벗어난 코벤은 일반인이라면 즉사할만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뒷목만 쓰다듬으며 몸을 일으켰다.

"……."

방금전까지만 해도 실실대며 천박한 웃음을 짓던 진우가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조용히 열자, 그의 주변은 차분한 살기로 가득찼다.

"아까전에 이 근처 50m내에 우리 외의 인간은 없다고 했었지? 그거참 아주 잘 됐군. 이제부터 시작될 학살쇼는 미성년자, 노약자, 임산부가 보면 안되거든."

휙-

자신의 MPX를 내던진 그는 고개를 좌우로 꺽으면서 천천히 막스와 코벤을 향해 다가갔다.

"지금부터 예언을 하지. 너."

그의 손가락이 막스를 겨누었다.

"몇 등급인지 몰라도 꽤 수준높은 신체 변형자더군? 이 몸이 어디까지 변형할 수 있는지 시험해주지. 그리고 너."

손가락은 코벤으로 돌려졌다.

"그 몸뚱이가 얼마만큼 단단한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주마."

코벤은 전투 자세를 취하며 몸을 낮추고 반격을 가할 기회를 찾았지만, 말을 끝마친 진우의 몸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사라졌다!? 텔레포트 능력자……!?"

"코벤! 뒤!"

그 때, 나무 위에서 시야를 넓게 가지고 있던 막스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이미 늦었어."

푸욱!

"허…헉……!?"

코벤은 몸을 돌리기도 전에 무언가가 자신의 복부를 뚫고 들어오는 고통을 느꼈다.

"캬오~ 캬오오~ 나는 에일리언 유충이다. 캬오~"

"쿠…쿨럭……!"

쯔즈즛!

코벤은 자신의 복부를 뚫고 피범벅인 손이 끝을 오무리며 자신을 향해 말을 하듯이 뻐끔거리는 모습에, 피가 역류하여 입으로 토혈을 하였고, 팔을 거칠게 빼낸 진우는 코벤의 가볍게 뒤짚으며 땅에 엎어뜨렸다.

콰앙!

"크학!"

"아까전에 정말 신나게도 내 몸을 때리더군? 재밌었어? 응? 존나 재밌었지? 무방비의 적을 일방적으로 구타하니까 아주 좋아 죽었지? 응?"

진우는 코벤의 몸에 올라타 무릎으로 두 팔을 단단히 고정시키며 주먹으로 코벤의 안면을 가격하였다.

퍽!

"컥!"

퍼퍽!

"카학!"

진우가 계속해서 자신의 안면을 연신 가격하자, 이대로라면 죽는다는 본능적인 공포에 의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팔에 힘을 주었지만, 10등급의 힘 앞에선 그냥 꿈틀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이럴수가! 내…내 힘이 먹히지가 않아……!'

지금까지 자신의 힘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코벤으로선 생소한 경험이자 공포였다.

자신의 모든 힘이 통하지 않자, 본능적으로 진우가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해있는 포식자임을 느끼게 된 것이다.

특히, 자신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살기는 너무나 노골적이면서도 원시적이였기에 이대로라면 정말로 맞아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안게 되었다.

"사…살려……."

코벤이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말하려 하였으나, 진우는 무시하고 계속해서 주먹질을 하다가 등에서 느껴지는 진동감에 주먹을 멈추고 팔을 뒤쪽으로 꺽어 자신의 등을 가격한 물체를 잡았다.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진 발. 발의 끝을 확인해보니 굳은 얼굴로 경직된 막스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음산하게 웃어보였다.

"호오, 둘이서 그만놀고 나랑도 놀아달라고 시위하는거냐? 좋아, 놀아주지.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고."

그리고선 막스의 팔을 자신의 왼팔에 칭칭 휘감은 진우는 오른손으로 막스의 변형된 다리를 끌어당기며 팔에 휘감기 시작했다.

"아…안 돼! 놔! 놓으라고!!"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몸이 딸려내려가는 막스는 자신이 옭아맨 나무 기둥을 더더욱 단단하게 붙잡았지만, 오히려 진우의 작업은 조금씩 익숙해져가면서 속도가 불어져나갔다.

막스가 나무 기둥을 붙잡고, 진우는 계속해서 그를 잡아당기면서 몸이 팽팽해진 고무줄처럼 변하였다.

우직- 우지직-- 콰앙!

그 때, 더이상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나무 기둥이 부러지면서 팽팽해진 그의 몸은 고정대가 사라지면서 진우쪽으로 쏘아지듯이 내려가고 말았다.

"할로~?"

"히…히익!"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의 목을 붙잡은 진우는 그의 면상 앞에서 씨익 웃으며 인사하였다.

"아까 내가 말했지? 니 몸이 어디까지 변형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고?"

"그…그만……! 하…항복이야! 항복하겠다고!"

"하? 항복하겠다?"

막스는 백기를 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진우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가 되어버렸다.

"장난하냐! 실컷 팰만큼 다 패놓고선 이제와서 항복하겠다고!? 그리고 난 니들이 생각하는 정의의 영웅이 아냐. 니들보다 더 악랄하고, 잔인하고, 사악하고, 악마같은 개새끼지. 니들이 그동안 이 구역에서 미친개처럼 굴면서 재미좀 봤나본데, 오늘부터 이 구역의 미친개는 나야."

그리고선 그의 입 안으로 양손을 집어넣더니 아가리를 위아래로 크게 벌리기 시작하였다.

"끄…거걱……!"

보통의 인간이였다면 이미 그의 악력에 턱이 뜯겨져 나갔을테지만, 신체 변형자 답게 1m가 넘도록 입이 벌려진 막스였으나, 거기까지가 그의 한계였다.

우직! 빠드득!

"끄가가가…가가각……!"

턱 관절이 빠지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죽음의 공포로 이성이 마비된 막스는 자유로운 두 팔로 자신의 입을 벌리고 있는 진우의 팔을 긁어댔지만, 이미 강철보다 단단한 그의 팔뚝을 긁으면 긁을수록 손톱이 부러지고 그 충격으로 손가락 끝에서 피가 터져나왔다.

우드드득! 쩌저적!

"께헥……!"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막스의 턱을 중심으로 얼굴이 찢어지면서 떨어져 나갔고, 진우는 공포와 고통으로 물든 표정이 역력한 막스의 얼굴을 땅에 내려놓더니 축구를 차는것처럼 힘껏 킥을 날리자, 뇌수와 피부조직이 터져나가면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후우, 이제야 좀 시원하네."

마음에 든다는 표정과 함께 자신의 왼팔에 감긴 막스의 몸을 풀어낸 그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신과 함께 수많은 적들을 공포로 몰고 갔던 동료가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한 코벤으로 타켓을 옮겼다.

"응? 왜 그래? 동료가 죽은게 슬퍼? 너도 곧 따라갈테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 다함께 손에 손잡고 요단강 보내주는건 내 특기니까 외롭게 혼자서 저승으로 가지 않아도 돼."

함께 온갖 전장을 함께 거쳐온 동료가 허무하게 죽어나가고, 모든 힘을 쏟아부어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상대의 모습에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낀 코벤은 자신을 향해 씨익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에 공포감을 느꼈다.

"아…아아…흐아아아악! 제…제발 부탁이야! 살려줘! 우…우린 명령대로만 했을 뿐이라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공포감에, 코벤은 실금을 지르며 엉금엉금 기어가는 추태를 보였다. 싸울 수 있는 의지도 어느정도 상대가 되야 가능한 것이다.

우트가르드 예블라 내에서 묵직한 분위기와 신중한 발언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조직' 내에서도 수많은 조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던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눈이 희둥그래질정도로 추하게 목숨을 구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를 향해 다가가는 진우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었고, 처음으로 압도적인 공포에 이성이 마비당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잊어먹은 그는 실금을 지리고 말았다.

"이게 너희들이 원하던거였잖아? 희생자의 절망어린 표정을 즐기는 거 말야. 이능력자가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부족한 한국이니까 너희들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상대로 여긴 모양인데, 죽어서까지 펩시콜라만 봐도 공포에 떨게 만들어주마."

============================ 작품 후기 ============================

과연 이곳 분들은 펩시콜라 드립을 어떻게 받아들이신지 기대가 되네요.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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