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2화 (4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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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진우는 하루가 지나자, 또다시 의뢰를 맡겠다고 말하며 밖으로 나섰지만, 그가 향한곳은 머셔너리가 아니라 서울대였다.

일단, 노아의 카드를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초소형 무선 감시 카메라, 화면 출력을 위해 무선 수신기와 노트북도 구입한 진우는 미리 가져온 가방에 모조리 밀어넣었다.

'이중 하나만이라도 이실리아의 자위 장면을 찍을 수 있다면 빙고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모녀 덮밥을 준비할 예정이지만, 일단 조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

'노아의 스킨쉽만으론 아무래도 효과가 너무 작은거 같아. 어떤 방법이 없을까?'

그녀가 애무를 능숙하게 할 줄 안다면 그녀에게만 맡겼겠지만, 성행위라곤 자신과 한게 전부인 그녀에게 처음부터 너무 많은걸 바랄 수 없는 만큼, 이실리아의 욕구 불만 상태를 더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미약을 쓰면 한큐에 오케이긴 하지만…그럼 너무 쉽잖아?'

이제는 미약을 사용하여 너무 쉽게 다음 진행으로 넘어가는 것에 식상함을 느낀 그는 미약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을 이용해 그녀의 몸을 음란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

'혹시 내가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 중에서 성관련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한번 제작해봐야겠군.'

노아에게 오늘도 이실리아와 외출하여 오후쯤에 돌아오라는 지시를 해두었기에, 아직 시간이 널널한 진우는 감시 카메라와 노트북을 사면서 소비한 시간으로 약속한 시각에 가까워졌음을 확인하고 오토바이를 몰아 서울대로 향하였다.

부우웅-- 끼익!

서울대에 도착한 진우는 예상외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어라?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을줄은 몰랐는걸?"

"흥."

솔직히 리피와 자신은 그리 좋은 인연으로 끝을 맺지 않았기에, 변장한 페리샤가 기다리고 있을거라 예상했던 그로선 한방 먹은 기분이였다.

"닥치고 이거나 받아."

여전히 새끈한 몸매를 드러내는 복장을 한 그녀는 짜증이 역력한 표정으로 진우에게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명함과, 출입증으로 보이는 푸른색 바탕의 카드,  묵직한 007 가방을 내던졌다.

007 가방에는 돈이 들어있을거라 확신한 진우는 돈보단 가장 먼저 명함과 푸른색 바탕의 카드를 확인하였다.

"흐음…주식 회사 일렉트릭 만물상이라…유령 기업인 티가 팍팍 나는 이름인걸. 거기서 이 카드로 들어가서 물건을 구입하면 된다 이거지?"

"그래. 알겠으면 빨리 꺼져. 지금 네 놈의 그 실실거리는 표정을 보면 언제 인내심의 끈이 잘려나갈지 모르니까."

저번처럼 존댓말을 사용하며 고상한척을 하던때와 달리, 지금의 말투가 그녀 본연의 모습임을 확신한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야?"

"뭐?"

"페리샤에게 들었어. 너희들 '아' 에서 시작해서 '스' 로 끝나는 애들이잖아? 그런 킹왕짱 수준으로 쎈 애들이 일개 용병과의 마찰에서 먼저 고개를 숙였어. 머리가 있는 놈이라면 당연히 뭔가 더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

리피는 확실히 눈 앞의 동양인이 보기와 달리(...)머리가 있는 녀석임을 확인하고 어금니를 깨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 취미 생활 때문에 생긴 문제니까…사과…하겠어."

"오, 이건 좀 예상왼데. 나는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라고 외치면서 내 뒤통수 후려칠것 같아 긴장하고 있었는데."

"까득……."

"뭐, 그쪽도 사과했으니 이번일은 힘없는 내가 넘어가야지. 그럼 수업 잘 받으라고."

마치 자신을 놀리는듯한 그의 말투에 이빨을 득득 갈아보인 리피는 그대로 휙 몸을 돌리며 힘있는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빌어먹을…이 수모…절대로 잊지 않겠다……!"

그랜드 아크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리피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진우를 벌레처럼 짓이겨버릴 최정예 조직원들을 보내달라 요구하였지만, 그랜드 아크는 리피에게 자중하라는 말과 함께, 지금 당장 계획중인 일이 있으니 요원의 추가 파견은 힘들다고 전달하였다.

막스의 죽음이 그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지만, 페리샤로부터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되, 말이 통하는 인물이라는 보고를 받은 그랜드 아크는 진우가 적대감을 가지고 리피를 죽이려 들면 원치 않아도 막스를 간단히 찢어죽여버린 힘을 가진 그와 대립해야 하기에 리피에게 사과를 하라 명령하였다.

만약, 유럽이나 미국이였다면 딸을 위해, 그리고 조직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암살자 부대를 보냈겠지만, 동아시아에는 아크로스의 기반 세력이 약하기에 쉽게 단죄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막스를 간단하게 죽인 그를 아크로스에 끌어들인다면 더욱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린 그랜드 아크는 페리샤에게 자금을 얼마든지 쏟아부어도 좋으니 그를 회유하라는 명령까지 전달한 상태였다.

유럽에서 그야말로 공주님과 같은 대우를 받던 리피는 자신이 아크로스의 정식 후계자가 되면, 이 빌어먹을 촌동네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쓸어버리기로 다짐하면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크크큭. 아무래도 아크로스라 해도 한국에서 대대적인 규모의 병력 운용이 힘든가 보군. 저번 은행 강도 사건때도 헬 프리즈너를 동원한걸 보니 한국의 지지기반이 약한게 틀림없어.'

수많은 판타지, 무협, 현대물 소설로 중무장된 이론적 경험을 가진 진우는, 일반적인 소설들과 달리 암살자를 보내지 않고 사과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이쪽으로 정예 조직원을 보내기 힘든 문제가 있거나, 지지기반이 약해서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간파해냈다.

'하긴. 악의 조직인만큼 적대하는 선의 조직들도 있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양판소처럼 남의 나라에 존나 강한 애들을 생각없이 팍팍 보내면 다른 조직들에게 빈틈을 내주겠지.'

아무도 모르는 비밀 결사라면 또 모를까, 이미 유럽의 절반을 집어삼킨 국가나 다름없는 조직이다.

1명의 S랭크 이능력자에 의해 전황이 바뀌는 세계관인 만큼, S랭크 능력자 두명을 상대로 간단하게 승리를 점친 이능력자를 아무런 피해 없이 상대하려면 조직에서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이들만으로 십수명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할 것이다.

만약, 그랜드 아크가 자식 때문에 조직을 망쳐버리는 초등학생같은 마인드로 조직원을 보냈다면, 이미 벌써 아크로스를 집어 삼킬 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리라.

어쨌든 아크로스와의 마찰을 처리하고 그들과의 거래 루트를 개척한 그는 일단 가장 급한 감시 카메라 설치와 조교 아이템의 제작을 마친후에, 직접 찾아가 슈츠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공수해오기로 결정하면서 노아의 집으로 돌아갔다.

함께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실리아 모녀가 없는 썰렁한 저택에 홀로 돌아온 그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초소형 카메라를 가구와 가구 사이의 빈틈 사이에 테이프로 고정시켜두었다.

모든 방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진우는 노트북과 무선 수신기를 연결시키고, 감시 카메라들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였다.

'1번 ok. 2번 ok. 3번 ok ………… 10번까지 모두 ok. 역시 비싼놈으로만 골라 사서 그런지 초소형 주제에 화질이 깨끗하구만. 이제 이실리아의 몸을 음란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감시 카메라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지하실로 내려간 그는 곧바로 제작대 앞으로 향하였다.

지금까지 거의 손도 대지 않았던 보조 장비 탭의 화면에는 EMP 수류탄 이라던가 망원경같은 물건이라던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였지만, 지루함을 참고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화면을 내리던 중, 스크롤이 3분의 1정도만 남았을때가 되서야 그가 원하던 물건이 나왔다.

'호오? 요것봐라? 바이브레이터? 진동 안마기?'

바이브레이터를 시작으로, 자위용 도구나 조교에 필요한 여러가지 아이템을 발견한 그는 마치 보물을 발견한 심정으로, 저번에 확인할때 제대로 넘기지 않은것을 후회하였다.

'이것들만 발견했으면 노아를 조교하는데 더 쉬웠을텐데. 뭐, 이제라도 발견했으니 다행이군.'

그렇게 하나하나씩 조교용 아이템을 확인해 나가면서 흡족한 미소를 짓던 진우는 자신의 계획을 순식간에 앞당겨줄 수 있는 아이템을 발견하였다.

-저주파 올인원 속옷

-종류 : 의류

-약한 저주파로 온 몸에 진동을 일으켜 다이어트 효과를 주는 기능성 속옷. 경고문에는 한번 작동을 시작하면 30분동안 착 달라붙어 진동을 일으키니 유난히 민감한 부위가 있는 사람은 착용하지 말라고 써져있다.

-기계 부품 x 10, 합성 수지 x 10

"그래! 그래서 내가 네놈들을 좋아하는거다! 카하하하핫!"

언더드림을 찬양한 그는 이내, 자신이 가진 재료중에서 합성 수지가 없음을 확인하였으나, 어차피 돈도 있고 재료를 공수할 수 있는 거래처도 얻어둔 상태였다.

"일단 걔네들이 얼마 줬는지 한번 볼까나~"

아무래도 바깥에서 007 가방안에 들어간 돈을 확인하기엔 남들의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웠던터라 안전한 집안에서 확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어찌보면 소시민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딸칵-

잠금쇠를 풀고 가방을 열자마자 세종대왕님보다 끗발이 쎄시다는 신사임당의 얼굴들이 자신을 향해 올려보고 있는 광경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긴, 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배춧잎으로 가득 채웠겠어?"

돈 뭉치를 하나 집어들고 지폐수를 세어본 진우는 뭉치 하나당 100장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어디보자아~ 하나당 5백만원이라면…하나, 둘, 서이, 너이…….'

007 가방안에 들어있는 신사임당의 귀하신 옥체를 하나씩 꺼내들어 갯수를 세어나가던 진우는 이내 눈이 희둥그래졌다.

"와우?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는데?"

돈 뭉치의 갯수는 50개. 그들이 피해 보상금이라고 내준 금액은 2억 5천만이였던 것이다.

"1억만 받아도 잘 받은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역시 큰 조직답게 통이 크시구만."

한순간에 2억 5천만이라는 거금을 얻게 되었지만, 솔직히 까고 말해서 진짜 부자들에겐 그다지 큰 돈은 아니리라.

"좋아. 이걸로 재료를 구해볼까나."

이정도라면 파워 슈츠 제작에 필요한 합금을 구할 수 있고, 조교용 아이템을 만드는데 필요한 합성 수지들도 충분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가격이 얼마나 비쌀지 모르기에 다시 돈을 주섬주섬 집어넣고 가방을 집어든 그는 유령 기업이예요 라고 광고하고 있는 '일렉트릭 만물상' 명함에 적혀있는 주소로 향하기 위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잠깐만 맨즈 토크좀 해봅시다 여러분.

우연찮게 친구들끼리 대화하다가 다들 자위는 몇번씩 하냐는 화제가 나왔습니다.

친구1 : 난 3일에 3~4번.

친구2 : 난 일주일에 3~4번.

친구3 : 난 2일에 1~2번.

나 : 어…나도 3일에 3~4번…….

일단 대충 얼머부렸지만...저는 자위를 하루에 2~3번을 합니다. 안 그러면 욕구 불만으로 아주 쉽게 발기해버리거든요.

내가 이상한겁니까? 원래 이러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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