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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이실리아의 품안의 포근함을 충분히 즐긴 진우는, 죄송하다, 고맙다, 라는 말과 함께 노아의 방안으로 돌아갔고…….
"연기 학원 다니셨어요?"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노아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물어왔다.
"큭큭큭. 한국 드라마 3년차라면 이정도는 기본이지."
처음의 그도 이정도로 연기를 실감나게 하진 못하였다.
하지만, 여러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면서 무조건 범하는것보단 이런식으로 연기를 통해 상대방을 속이는것도 효과가 나름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NPC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치다보니 자연스래 이정도 수준으로 늘게 된 것이다.
"저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곧바로 덮치실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네요."
"처음엔 그럴뻔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재미없잖아?"
노아의 색기어린 모습에 본래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곧바로 덮치려는 충동감을 느낀 그는 가까스로 참아내면서 원래의 플랜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진우님 성격에 겨우 품안에 안기는걸로 끝낼 생각은 없으실것 같은데……."
복종도 100을 찍은 노아는 처음에만 모녀 덮밥을 행하려는 그의 행동에 거부감을 가졌으나, 이내 그의 행동에 동조하면서 이실리아와 함께 그에게 몸을 바치는 계획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맞아. 이건 앞으로의 계획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야. 이걸로 이실리아와 나 사이에 있던 보이지 않는 경계가 어느정도 사라지고, 네가 없을때 일부러 애교를 피운다던가 라는 식으로 어머니의 품을 갈망하는 부분을 보여주면 스킨쉽 또한 자연스러워지겠지."
이실리아는 진우라는 인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어느정도 껄끄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노아의 아버지인 유창호 또한 고아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그 부분을 이용하여 이실리아가 가지고 있는 껄끄러움을 없애버리고자 이 사건을 계획하였다.
"이제 한동안 이실리아에게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껄끄러움을 완전히 없애버릴 생각이야. 진정한 시작은 바로 그때부터지. 그때가 되면 네 활약도 중요해지니까 미리 준비해둬. 아참, 그 전에 이것부터 진정시켜주고."
음침하게 웃어보인 진우는 이실리아의 몸을 보면서 발기한 자신의 물건이 드러나도록 팬티를 벗어던지자, 노아는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모으면서 그의 물건을 가슴 사이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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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니임~""
와락!
"꺄앗!? 지, 진우군! 깜짝 놀랐잖아!"
그는 자신의 계획을 위해, 아침이 되자마자 아침 식사를 차리고 있는 이실리아의 뒤를 애교있는 목소리와 함께 끌어안았다.
"뭐 도와드릴거 있나요? 말씀만 하세요. 힘쎄고 오래가는 사위가 어떤 문제든지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후후훗, 그럼 어제 먹다 남은 찬거리좀 식탁에 올려두게나."
"옙! 마님의 명령대로 합지요!"
진우는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이실리아가 말한대로 냉장고를 꺼내 어제 먹다 남은 찬거리를 꺼내기 시작했고, 약간 부스스한 머리로 내려오면서 그 모습을 발견한 노아는 엄마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라? 엄마랑 진우씨,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요?"
"아, 응? 그…그게……."
"하하하핫! 이제 다 같은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어렵게 생각하면 그것도 습관이 되니까 용기좀 내본거지."
"흐응~~"
진우의 대답에 노아는 콧소리를 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다가, 이내 관심을 끄고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였다.
"진우군, 어제의 일은……."
"걱정마세요, 장모님. 노아에겐 철저히 비밀로 하겠습니다."
비록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났다지만, 그 중간 과정은 노아에게 들켜서 그리 좋을게 없다고 생각한 이실리아는 비밀의 보장을 요구하였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그리고…어제는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의 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놀랄만치 푹 자서 개운하더군요. 다시 한번 저의 억지를 받아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장모님."
그의 진심어린(?) 인사에 마음이 편해진 그녀는 살짝 웃으며 대답하였다.
"나같이 늙은 아줌마라도 도움이 되서 기쁜걸?"
"느…늙은 아줌마라뇨!? 어디가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다른 아줌마들이 들으면 장모님을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요."
"후후, 빈말이라도 고맙네."
전에도 설명했지만, 40대 후반인 이실리아는 30대 초반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미모와 몸매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늙은 아줌마라는 말을 하니 진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그녀의 발언을 부정하였다.
"그리고 내게 고맙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딸아이를 소중히 대해줘. 그 아이도 자네만큼 정에 굶주린 아이니까."
"예. 걱정마세요. 노아는 제가 평생을 걸어서라도 지킬테니까요."
확신어린 그의 목소리에 어느정도 신뢰감을 느낀 이실리아는 운명이라고밖에 표현이 불가능할정도로 자신의 젊었을때와 거의 똑같은 사랑을 하게 된 딸이 자신과 같은 슬픔과 절망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었다.
진우와 노아가 행복하게만 살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없는 그녀는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악마의 손길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침 식사가 되자, 진우와 노아는 어제와 달리 어느정도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였고, 그 모습에 서로의 오해가 풀렸다고 생각한 이실리아도 대화에 참여함으로서 어제와 같은 삭막한 식사 시간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어떻게 할 예정이야?"
식사 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 진우가 노아를 향해 오늘의 일정을 물어왔다.
"당연히 머셔너리에 가봐야지. 요즘동안 너무 놀았더니 몸이 찌뿌드해."
"하긴, 확실히 많이 놀긴 놀았지. 가볍게 점검 한번 하고 가볼까?"
"응."
이번엔 정말로 머셔너리에서 가볍게 소일거리 한두개 완수하고 시간을 때우기로 결정한 진우와 노아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함께 옷을 갈아입고 총기가 보관된 지하실로 내려갔다.
'흐음……. 나도 머셔너리에 등록할까……?'
노아가 의뢰 때문에 나가겠다고 하자, 본능적인 불안감을 느낀 그녀는 자신도 머셔너리에 등록하여 노아의 보호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아냐.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는건 맞지만, 그건 너무 정도가 심해.'
외국에서도 부모가 자식 사랑 때문에 학교 선생에게 항의한다거나 자식의 회사까지 찾아가서 난동을 부리는 어머니들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어머니들을 몬스터 페어런츠, 미국에서는 헬리곱터 페어런츠라는 전문 단어가 있을 정도였기에, 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용기를 북돋아준 후에 치료해줘야지, 곧바로 아이를 들쳐매고 병원과 의사를 찾으면서 자식의 자립감을 해치는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혼자 있는게 조금 쓸쓸하긴 하지만, 딸아이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것도 중요하다 여긴 그녀는 자신이 한동안 참기로 결정하였다.
"엄마~ 저희 다녀올께요~"
"다녀오겠습니다, 장모님."
지하실에서 총기의 점검을 마친 노아는 지하실에서 나오자마자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문 밖으로 나갔고, 진우도 고개를 꾸벅이며 그 뒤를 따랐다.
"아 맞다."
그 때, 진우는 무언가 깜빡했다는 듯이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가더니 007 가방을 가지고 내려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게. 아무리 쉬운 일이라 해도 방심하지 말고."
"옙!"
"진우씨! 빨리 와!"
두 남녀를 향해 손을 작게 흔들며 대답한 이실리아는 노아가 돌아오기전까지 혼자 있기 심심하고, 산책도 할겸에 서울 나들이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저번에는 노아와 함께 목적을 가지고 외출을 하였다면, 이번에는 말 그대로 정처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바뀐 서울의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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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와 함께 바이크를 타고 머셔너리 서울 지부로 찾아온 진우는 다짜고짜 투덜거렸다.
"아놔. 노아, 가기전에 오토바이 하나 새로 사자. 둘이서 타니까 좀 불편하네."
"그럴까요?"
그녀도 은근히 불편하였는지 곧바로 화색하며 대답하였다.
"일단 나는 면허증이 없으니까 네 명의 앞으로 구입하자고. 칫, 그냥 탈줄만 알면 되는거지 뭔 자격증이야 자격증은."
진우는 투덜거리며 머셔너리 지부 입구로 향하였고, 노아도 그 뒤를 따라가다가 그의 007 가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런데 그 돈은 어떻게 할거예요?"
"음…노아, 일단 지부는 나중에 들어가자. 생각해보니까 이것들부터 처리해야겠네."
오늘, 나오는김에 자신의 명의 앞으로 통장을 만들고 카드도 만들 예정이였던 그는 의뢰는 나중에 처리하기로 결정하였다.
노아도 그에게서 부잣집 유학생의 재수없는 돈지랄을 알고있는터라(노아의 아버지 문제 때문에 아크로스에 대한 얘기는 빼두고) 그가 가진 007 가방안에 입막음용 돈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확실히 그런걸 들면서 일을 하면 번거롭죠. 그럼 하는김에 바이크도 사둘까요?"
"오케이. 천천히 하자고 천천히."
그렇게 적당한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카드도 만들기로 결정한 그는 천천히 시간을 때우면서 오늘 저녁에 있을 두번째 계획 플랜을 세부적으로 꾸미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