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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부르릉-- 부릉--!
"하아~ 그래. 이래야 현대인답지."
검은색의 몸체와 하얀색과 푸른색 색상이 잘 어울려진 세련된 외형을 가지고 있는 최신형 슈퍼 바이크, BMW 스천알(S1000RR) HP4를 구매한 진우는 노아의 것 보다 더 뛰어난 탑승감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거액을 사용할려면 옛 조선 상인마냥 돈을 들고 다녀야 했었기에, 드디어 통장과 카드를 만들게 된 진우는 이제서야 현대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노아의 것을 빌려 써야했던 스마트폰까지 개통한 그는 핸드폰, 카드, 차량이라는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아이템을 갖추게 되었다.
참고로 그의 스마트폰은 한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체형이었는데, 격한 움직임으로 적을 공격하는 그의 특성상,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가 적당하였다.
어쨌든간에, 레이스 스폰서 스티커와 각종 슬라이더, 알루미늄 단조 휠 등등, 풀 옵션이 들어간 컴피티션 패키지로 구입한 그는 3690만원이라는 거금을 사용하였으나, 어차피 그정도야 또 벌면 상관없기에 반짝거리는 신형 슈퍼 바이크를 몰고 머셔너리 지부로 돌아온 그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마음에 드세요?"
그런 그의 모습에 노아는 이해가 안간다는듯한 표정이였다.
솔직히 전속력으로 달리면 슈퍼 바이크의 속도도 따라잡을 수 있는 그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외적인 부분에 집착을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하지. 이런건 남자의 로망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그의 간결한 설명에 오히려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진우는 더이상 입아프게 설명할 생각이 없는지 머셔너리 지부로 향하였다.
웅성웅성-
"응? 뭐야? 뭐가 이리 소란스러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소란스러운건 당연하지만, 진우가 말하는 소란스러움은 자리를 지키고 용병들의 접수를 받아야 할 머셔너리의 직원들까지 여기저기 움직이며 부산을 떠는 모습이였다.
"아! 노아양! 마침 잘 됐네!"
그 때,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직원 사이로 최찬호 지부장이 노아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이죠? 이건 혹시……."
머셔너리가 이토록 어수선할때는 갑작스런 괴수의 출현과 연관이 많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그녀는 조심스래 물어왔다.
"맞아! 요마급 괴수가 출현했어! 게다가 요귀와 맹수급 괴수들을 거느리면서!"
"예!?"
일반적으로 괴수는 서로 협력하지 않는다.
일단 종이 다르고, 괴수가 되면서 난폭하게 성질이 변하기에 간혹가다가 2~3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경우는 존재하여도 우두머리 괴수가 부하 괴수들을 이끌고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F랭크 임무였던 하수구의 맹수급 괴수 퇴치 임무가 있었는데, 갑자기 요마급이 튀어나오면서 하수도 쪽으로 파견나간 용병들 대다수가 죽어버렸어. 지금 간신히 살아남은 용병이 돌아오면서 그 후속 대책때문에 나까지 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지."
지금와서 괴수의 강함을 설명하자면, 맹수는 호랑이나 사자급으로, 화기류로 중무장하면 F랭크라 해도 퇴치가 가능하다.
진정한 괴수는 요귀급부터 시작되는데, 이 때부터는 총탄에 피해를 입긴 입어도 화기류로만 죽이는데 상당히 힘들어지고, 요마는 중화기를 제외한 총기류의 피해를 받지 않으며 최소 B랭크 이상의 이능력자들이 존재하여야만 퇴치가 가능하다.
아수라급은 8~10 등급의 이능력을 가진 괴수로, 이능력 부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도시의 일부분이 날라가는건 기본.
재해급은 지금까지 단 한번, 중국의 도시중 하나인 천진(톈진)을 파괴하면서 모습을 드러냈으나, 그 후에 모습을 감추면서 최소 10등급 이상의 염동력으로 파괴되었다는 보고를 통해 재해급 괴수라는 존재가 존재함을 알게된 수준에 불과하다.
어쨌든, 괴수의 강함을 결정하는 다섯 단계중 중간에 위치한 요마는 이능력자의 숫자가 부족한 한국에선 그야말로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국가 이능력 부대인 K-ESP 도 출동했지만, 정부측에서 우리쪽에 공식 협력을 요청했어. 안그래도 자네에게 연락하려 했는데 다행이야."
최찬호 지부장은 다행이라는 듯이 입을 열었고, 앞뒤 사정을 알게 된 노아는 용병으로서의 질문을 하였다.
"가격은요?"
"요마를 퇴치하면 2억, 요귀는 두당 1천만, 맹수는 150만이네."
"너무 싼거 아녜요?"
미국에서는 한화로 따지자면 저기서 딱 2배를 더 받는다.
달러가 한화의 가치보다 더 크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요귀 이상의 괴수가 출현하지 않아서 정치가들이 요마에 대한 위기 의식이 부족한 탓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경각심을 알려주기 위해 애꿏은 사람이 죽을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잖나?"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노아는 진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에게 결정권을 넘긴것이다.
'이상한데……. 노아가 사랑하는 애인이라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노아라는 여성은 결단력있는 강인한 여성이였어. 그런데 결정권을 저렇게 쉽게 넘기다니…….'
지부장은 노아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그녀의 이상 행동에 위화감을 느끼면서 정말로 진우가 마인드 컨트롤 이능력자가 아닐까 싶은 의혹이 점점 더 커져갔다.
'흐음…어차피 국가 이능력 부대도 출동했다고 하니 그 녀석들이 패배하지 않는 이상은 괴수들의 몸값이 올라가진 않겠지. 괜히 간보다가 돈 벌 기회를 놓치면 배아프니까…….'
요마를 퇴치하여 2억을 얻으면 티타늄 합금을 구입하여 제작 옵션을 넣을 수 있는 파워 슈츠의 제작이 가능하기에, 이번 일을 승낙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 2억을 미리 준비해두쇼. 후딱 가서 처리하고 올테니까."
"흠……. 그럼 자네들의 팀이 하수구로 향한다고 연락하지. 위치는……."
하수구의 위치를 말한 최찬호 지부장은 곧바로 등을 돌리고 자신이 말한 위치로 향하는 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지금은 확신을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이내 그들의 등록을 알리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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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서 요마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각 특수 부대가 하수구를 중심으로 일반 시민이 지나갈 수 없도록 바리게이트를 설치하며 경계를 서있는 모습에 생각보다 대응력이 괜찮다고 생각한 진우는 자신들을 막는 특수부대원들에게 머셔너리에서 파견나온 용병이라고 설명하였고, 무전기를 통해 확인한 후에 길을 열어주었다.
"아오 옘병할. 하수구 이콜 몬스터라는 공식은 이제 좀 접어두면 덧나나."
"예전에도 몇번 내려오셨나봐요?"
"응? 아니…그냥 예전에 좀 고생한게 있어서……."
예전에 그가 했었던 게임에서 하수구에서 강한 몬스터들이 자주 튀어나왔기 때문에, 약간 짜증섞인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이내 그때와 달리 지금은 먼치킨이니까 간단히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철퍽!
"으으……. 장화를 사둘걸……."
노아는 바이크 슈츠와 어울리는 롱 부츠를 신고 있었지만, 그는 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있었기에 더러운 하수구물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으…냄새……."
"일단 의뢰만 해결하면 옷부터 새로 사 입어야 겠구만. 목욕도 하고."
노아도 하수구의 더러운 냄새 때문에 인상을 찡그렸고, 진우는 괜히 의뢰를 받았나 싶었지만, 언제나 큰 돈을 벌려면 그만한 부담은 가져야 하기에 이정도는 참아보기로 했다.
딸칵-
부츠는 사지 못하였지만, 오는 도중에 빛의 밝기가 강한 LED 전광이 들어가있는 라이트를 몇개 구입한 그들은 스위치를 누르며 현재 위치에서 주변을 확인하였다.
하수구 특유의 원형 통로는 생각보다 커서 2~3명이 나란히 움직일 정도는 되었고, 교차로 같은 부분은 텐트 몇개를 쳐도 될만한 넓이를 가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 통로에 자신의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하는듯 싶었지만, 이내 그의 표정은 거미줄같은 하수구의 구조에 귀찮다는 티를 팍팍 냈다.
"넓은 하수구를 무작정 뒤지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것 같은데."
"일단 천천히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움직이는게 좋겠어요."
"뭐, 확실히 그 편이 더 쉽겠……."
타타타탕!
"빙고구만. 스타트 지역 제대로 골랐는걸?"
"빨리 가요!"
은행 강도때는 진우가 전면에 나서지 말라 하였고, 그녀 자신도 죄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짓거린 하고 싶지 않았기에 운반책 이상의 활약은 하지 않았고, 그 후에는 이실리아와 함께 지내느라 실력을 낼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간만에 몸을 풀게 된 그녀는 살짝 흥분된 기색으로 앞장섰다.
첨벙! 첨벙!
발목까지 올라오는 더러운 하수구물을 휘저으며 총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간 노아와 진우는 격발음 소리가 빠르게 가까워지자, 저쪽에서도 자신들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직감하였다.
============================ 작품 후기 ============================
여러분들께 안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원래 이편에서 이실리아 능욕을 써야 했지만...이 글을 연재 당시엔 동생이 늦게 들어와서 느긋하게 써나갔었습니다.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동생이 갑자기 일찍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ㅜㅜ
게다가 그동안 자신이 늦게 들어왔으니 컴터를 차지해야 한다는 권리를 주장하였고, 나는 글을 써야 한다고 항변했지만, 그동안 썼으니까 된게 아니냐고 오히려 따지니까 할말이 없더군요.
결국 pc방에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차마 pc방에서 야설을 쓸 수 없었습니다...제가 아무리 면상에 철판은 깔아도 그것만큼은 안되겠더군요...
원래라면 이실리아 조교편이 나와야 정상이지만 한동안 pc방에서 글을 쓰게 된 관계로, 그 부분은 잠시 넘어두도록 하고 이실리아 조교 후의 스토리를 중간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공부 하겠답시고 그동안 컴퓨터 안하고 여친이랑 놀던놈이 저랑 거의 동시간대에 집에 도착해서 FM2013을 시작하니 그동안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던 저로선 명분에서 밀리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실리아 조교를 원하는 리플들이 달리겠지만 동생놈이 일찍 집에 돌아오는한, 집에선 키보드에 손조차 대지 못하니 답답할 지경입니다.
글을 써야 한다고 해도 애초에 소설같은걸 안 읽는 녀석인지라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아예 글을 안 쓸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국 한동안 pc방에서 글을 써야 하니 조교 부분은 뒤로 미뤄두었습니다.
나잇살 처먹고 겨우 컴퓨터 때문에 동생하고 싸울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실리아 능욕편을 늦춰야만 했지요.
"나는 이실리아 능욕편만 볼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선 하루만 참으셨다가 55편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이때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이실리아 능욕을 원하던 분들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