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4화 (5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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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일단 다급하게 진우를 눌러앉힌 그녀는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왕실의 호위 임무를 도맡다보면 단순히 힘만 강한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과 지식 수준을 습득했었던 이실리아는 머리가 하얘지면서 울고싶은 심정이였다.

"자네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결국, 그녀는 진우가 무엇을 하고싶은지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하였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하고픈 마음의 소리를 내뱉으면 곧바로 이 모든 연극이 파토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요구한다면, 이실리아는 자신의 행동에 실망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힘으로 제압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어진다.

애초에 그럴거라면 여기까지 끌고 오지도 않았으리라.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가 스스로 몸을 바치도록 말하도록 끌여들여 스스로 족쇄를 채우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도 일단 답변은 해야 하기에, 그가 생각한 이 질문의 답변은…….

"장모님. 차라리 절 버리세요."

"뭣……?"

그녀의 양심과 상냥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노아에게 제가 바람을 폈다고 전하시고, 두 사람 모두 한국을 떠나세요."

"잠깐! 그런걸로 해결이 된다고 보는가!?"

"그녀의 남성 혐오증은 더더욱 깊어질테고, 저는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으니 슬플테고, 모든 사실을 아는 장모님은 답답하시겠죠. 하지만, 모두 상처를 입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승자는 없는 상처뿐인 결과를 주장하자, 이실리아는 그럴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어정쩡한 결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큰 상처가 되어서 돌아온다는 걸 모르나!"

"하지만 그것밖에 답이 없지 않습니까!"

"……!"

그녀는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하며 수긍할뻔 하였지만, 운명처럼 모녀가 같은 방식의 사랑을 하게 되었기에 어머니인 그녀로선 자신이 모자르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우면서, 두 사람의 완벽한 결혼 생활을 꿈꾸고 있었던 그녀로선 딸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젊었을 시절에 겪었던 고통을 딸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생각때문에서라도 두 사람은 반드시 화해하고 결합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또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세. 반드시…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야……."

하지만, 그녀도 끝말을 흐리며 목소리가 조금씩 낮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으니까.

아니, 그 이전에 황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사위가 나를 한 명의 여성으로 생각하다니…….'

중년의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를 지난 저물어가는 황혼같은 자신이 뭐가 좋다고 이러는건지 당황스러운 그녀는, 죄인마냥 고개를 숙인채 얼굴을 들지 못하는 진우의 모습을 힐끗 쳐다봤다.

'남성 혐오증을 가진 노아가 마음을 열었다는것은 일반적인 남자들과 다르다는 뜻이지. 게다가 나를 위해서 도와주기도 했었고…….'

이실리아가 그를 신용하는 이유는, 노아가 마음을 열었다는것과 자신의 알몸을 보고서도 음심을 가지지 않는 그의 마음가짐에 의해서였다.

'이 문제의 발단은 두 사람의 성행위때 사위가 내 모습이 생각나서였어. 차라리…….'

노아와 진우의 성행위가 올바르게 진행된다면 이 문제도 자연스래 사라질거라 생각한 그녀는 '차라리' 의 다음 부분에서 자기 자신을 자책하였다.

'미쳤어 미쳤어! 어떻게 그런 생각을……!'

차마 입밖으로 낼 수 없는 생각을 해버린 그녀는 머리를 붕붕 흔들며 그런 끔찍한 상상을 한 자기 자신을 나무랐다.

"장모님?"

"응!? 아, 아닐세 아무것도."

자신의 갑작스런 이상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진우를 향해 손을 휘저은 그녀는 얼굴이 붉어진것을 숨기느라 고개를 숙여야만 하였다.

'진정하자. 다른 방법이 있을거야. 다른 방법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인은 자신이다. 즉,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욕망이 해소되면 모든게 간단히 해결된다는 뜻인데…….

'하지만…어떻게 사위와 장모가 몸을……!'

그녀가 내놓은 해답은 그와 몸을 섞으며 그가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장모가 사위와 몸을 섞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딸과 이미 성행위까지 했으니 한 남자에게 모녀가 몸을 바친 꼴이 되지않은가!

그런 동물같은 짓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실리아였지만, 자신만 한번 희생하면 모든게 다 해결되니, 딸의 행복한 미래를 보고픈 어머니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우는 그녀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남몰래 씨익 웃으며, 언더 드림 게임을 오랫동안 즐겼던 자신의 경험치를 믿고 있었다.

'평범한 게임였다면 애초에 이런 상황도 오지 않았겠지. 하지만, 언더 드림이 제작한 성인 게임은 대체적으로 마인드가 그렇게 잡혀 있단 말씀이지.'

그의 연극에는 현실적인듯 하면서도, 성인용 게임이라는 취지에 걸맞는 마인드를 지닌 NPC들을 만드는 언더 드림에 대한 신뢰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현실에서는 무슨 짓을해도 일어나지 않을법한 일이지만, 게임에서라면, 그것도 언더 드림에서 만든 게임에서라면 그녀의 생각이 어느 쪽으로 유도당할지는 뻔할 뻔자였다.

게다가 노아를 복종시킨 후, 게임의 조교 난이도 또한 낮아졌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면 반드시 그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1시간동안 기다리면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침울한 표정과 함께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그의 인내심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진우군. 할 말이 있네."

"예, 예?"

속으로 '아싸!' 를 외치며 환호를 저지르고 있었지만, 겉으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 그는 그녀의 다음 대사에 집중하였다.

"그……. 그러니까……. 정말로 내 얼굴이 생각…났나……?"

"…죄송합니다……."

"하아아……."

그 말 한마디에 더이상 방도가 없음을 깨닫은 그녀는 탄식과 함께 조용히 일어났다.

"잠시 기다리게."

그리고선 2층으로 올라간 이실리아는 노아의 방문을 조심스래 열었고, 진우의 지시로 자고 있는척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

"……."

마음의 결정을 내렸지만, 차마 입 밖으로 말을 내뱉지 못하는 이실리아의 모습에 진우는 겉으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속으로는 '빨리! 빨리해! 말하라고!' 라며 대답을 촉구하고 있었다.

"오…오늘…나…나와 하…함께…같이…자세……."

"…예……?"

"오늘 나와 같이 함께 자자는 말인세!"

"……!"

진우는 그녀의 폭탄 발언에 놀람 - 당황 - 경악 순으로 표정을 바꿔가더니 크게 소리치듯이 대답하였다.

"예에!?"

"조…조용히!"

노아에게 들킨다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기에, 이실리아는 손가락으로 입을 막으며 조용히 시켰다.

"무…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아네……. 하…하지만…딸아이 만큼은 나보다 더 훨씬 행복한 삶을 보여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그…그러니까…단 한번만…나를 안고…나에 대해 잊으며 노아를 사랑해주게.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

"…장모…님……."

진우는 황망한 표정으로 그녀의 결의어린 결정에 말을 더듬었고, 스스로가 말했지만, 너무나 부끄러운지라 얼굴과 귓볼까지 새빨개진 그녀는 한마디를 남기고 2층으로 올라갔다.

"내…내 방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마음의 준비가 되면…찾아오게."

그리고선 2층으로 올라간 그녀의 모습에 진우는 마지막까지 그녀가 자신의 연기를 눈치채지 못하게 실감나는 목소리로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장모님! 장모님!"

타박 타박-

하지만, 자신의 외침에도 불구하고…아니, 외침을 듣자마자 더더욱 빠르게 올라가는 그녀의 모습에 진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뿌린 씨앗들이 하나하나씩 연계되며 싹을 틔워, 열매를 맺었다는 사실에 입술을 깨물어 환호성을 속으로 삼키며 발광하듯이 팔을 흔들며 촐싹머리 없게 방방 뛰었다.

'아싸! 드디어! 드디어 모녀 덮밥을 향한 첫 일보다! 예쓰! 예쓰!'

그렇게 몸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가까스로 가슴을 진정시킨 진우는 한 숨을 내쉬며, 일단 몸을 씻기 위해 목욕탕으로 향하였다.

갈아입을 속옷을 가지고 간단히 샤워를 마친 그는, 이실리아의 방문을 노크하였고, 안에서 들어오라는 말이 들려오자 조심스래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섰다.

끼이이--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듣기 싫은 쇳소리가 울려퍼졌고, 칠흑처럼 깜깜한 방안의 모습에 그녀가 자신의 부끄러움을 숨기려는 최후의 수단임을 직감하며 내심 피식 웃으며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딸칵-

"……."

"……."

전등빛이 내리쬐자, 얇은 이불 위에서 속옷만을 입은채 부끄러운듯 가슴과 가랑이 사이를 손바닥과 팔로 막고 있는 이실리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매끄러운 허리 곡선과 풍만한 가슴,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에 의해 지금 당장 속옷 모델로 나간다면 대성할 수 있는 육감적인 육체를 지닌 그녀는 귓볼까지 붉어진 얼굴을 숙이며 시선을 회피하였다.

"장모님…정말로…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으니까…이번 한번으로…나를 잊어주고 노아와 행복하게 살아주게……."

자신의 몸까지 희생하면서까지 딸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희망하는 눈물어린 모성애였지만, 그 모성애를 이용한 진우는 처음으로 여자의 알몸과 대면한 총각마냥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뒤쪽으로 다가갔다.

꾸욱-

"하읏……."

그리곤 뒤쪽에서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은 진우는 감탄하듯이 입을 열었다.

"자…장모님 가슴…너무나 부드러워요……. 게다가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의 가슴이라니……."

"부…부끄러우니까 제발 말하지 말게…제발……."

하지만, 그는 신기하다는듯이 그녀의 가슴을 계속해서 주물럭거렸고, 이실리아는 노아가 그동안 진우의 명령에 의해 성적 쾌락을 일깨워준 가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쾌감에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신음성을 참아냈다.

그 때, 진우가 그녀의 몸을 힘껏 돌리더니 깨물고 있는 손가락을 빼내면서 기습적인 키스를 감행하였다.

"우읍!? 우으으읍!"

탁탁탁!

염동력으로 밀쳐내면 쉽지만, 그랬다간 노아가 깨버릴테니 두 팔로 그의 가슴을 때리며 저항하였으나, 체력과 몸매를 유지시켜주는 운동만 해왔던 그녀의 힘으로는 가벼운 솜망치로 때리는것과 같았다.

이윽고 숨이 조금 막히는듯 하자, 진우가 입술을 땠고, 이실리아가 항의하듯이 말하려 하였으나,

"푸하앗! 이…이게 대체 무슨 짓…웁!"

또다시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혀를 거칠게 농락하였다.

그렇게 두 번의 키스를 즐긴 진우는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그녀의 몸을 이부자리에 밀쳐눌렀다.

"읏!"

"죄송합니다, 장모님. 하지만…장모님께선 너무나 아름다우셔서 참을 수 없었어요."

"거…거짓말 하지 말게! 나같은 늙은 아줌마가 뭐가 아름답다고……!"

"장모님께서는 스스로의 미모가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고 계십니다. 장모님을 처음 보는 순간, 저는 심장이 멎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노아의 외모만을 보고 사랑한건 아니지만, 장모님의 외모에 첫 눈에 설레일 정도였단 말입니다."

"!!"

설마 그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던 이실리아는 자신의 외모를 찬양하는 그의 말에 부끄럽다는 듯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그만하게! 이제와서 그런 아부 따위……!"

"아부가 아닙니다!"

그리고선 얼굴을 가린 두 팔을 힘껏 잡아당겨 땅에 밀착시키며 제압한 진우는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제 진심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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