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69화 (6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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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유일한 마음의 지지대였던 창호의 사진이 정액으로 더럽혀지자, 그 작은 계기 때문에 억누르고 억눌러왔던 마음의 충격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이실리아는 그대로 실신해 버렸다.

마음만 먹으면 더 할 수 있지만, 여성쪽의 체력이 있어야 꽉꽉 물건을 조여주는 맛이 있기 때문에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결정한 진우는 그녀의 더럽혀진 몸을 씻겨준 후에 대충 이불에 내던졌다.

더이상 노아가 밖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기에, 폰으로 그녀를 불러 다시 돌아오게끔 하였다.

진우가 미리 무언가를 구입해두라고 지시하였기에, 그가 말한 물건을 구입하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던 그녀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고, 그의 명령에 화장실 바닥을 가득 매우고 있는 정액 덩어리들을 청소해야만 했다.

"히익……. 엄마 뱃속에다가 이 양을 다 집어넣었던 거예요?"

"그랬으니까 저렇게 실신한거지."

노아는 화장실 전체에서 풍겨오는 강렬한 정액 냄세에 머리가 아찔해짐을 느끼면서 일단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서 청소를 시작하였다.

"대체 몇시간동안 하신거예요? 설마 제가 나간 후부터……?"

"응. 그쯤 되니까 나도 허리가 좀 뻐근해지드라."

"……."

진우는 자신이 10등급의 신체 능력자라는 것과 기계학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노아에게 말하였지만, 재생 능력에 대해선 정보를 주지 않았다.

일단, 왠만한 공격에는 상처조차 입지 않으니 굳이 말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만약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무기나 능력을 가진 적이 노아의 반응을 확인하여 방심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노아는 신체 강화 능력이 이토록 남성에게 참 좋은거였다는 것을 알게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런데 이거 너무 양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것 같은데요?"

"정액이라서 물로 잘 씻겨내려가잖아."

"그치만 그것도 정도란게 있잖아요. 조금만 도와주세요."

"그럼 수고요."

"진우니이이임~!"

진우는 도와달라는 노아의 요청을 깔끔히 무시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위해 지하실로 내려갔다.

'체력 저하로 실신해버렸으니 최소한 내일까지는 일어나지 못할거야. 이때를 이용해 국방 과학연구소를 습격하는게 좋겠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모녀 덮밥을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눈앞에 있는 일정들을 소화해야 하기에, 되도록 일찍 출발하기로 마음 먹은것이다.

'절대로 청소 도와주기 싫어서 일찍 가는게 아냐. 최대한 일찍 일을 끝내려는거라고.'

그렇게 자기 합리화한 그는 무기와 무기를 담아두기 위한 크로스백을 챙기면서 절규하는 노아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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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으으응~~!"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상부의 지시로 국방 과학 연구소의 경비를 책임지게 된 하린은 기지개를 쭈욱 펴면서 굳은 몸을 풀어주었다.

"하아…밤낮이 바뀌니까 힘드네."

"하하하하, 그렇게 피곤하시면 좀 더 쉬어두십쇼. 어차피 연구소 외곽에 설치된 적외선, 열선 감지 센서들이 울리기 전까진 딱히 할 일도 없으니 말입니다."

하린의 투정에, 30대 초중반쯤 되어보이는 남성이 사람좋은 미소를 띄며 좀 더 쉬도록 권유하였다.

특수 부대용 방탄 헬멧과 방탄복을 입고 있고 있는것으로 보아 진우와 노아가 연구소쪽으로 추가 지원을 가는 SWAT 요원들중 하나인것이 분명했다.

범죄자들도 생각이 있다면 낮보단 밤에 습격할 것이 분명하기에 하린은 억지로 야간 경비를 위해 밤낮을 바꿔야 했고, 그것은 그녀와 함께 경비에 나설 SWAT 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장 신국 경위님, 자꾸 존댓말 하지 말아주세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데……."

"하하핫, 우리 나라를 대표해주시는 이능력자를 막 대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풍사 이하린을 비웃을겁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그런건 확실하게 따져야 하지요."

장신국 경위라 불린 남성은 자신보다 젊은 하린을 향해 꼬박꼬박 존대해주면서도 억지로 한다거나 기분나빠보이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린은 간만에 자신이라는 인격체를 존중해주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서 기분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상관이란 작자는 자신의 책임을 어떻게든 떠넘기려고 하고, 거짓말을 만드는데다가 자신들을 마치 개, 돼지처럼 함부로 대하였기에, 장신국 경위의 미소는 그녀의 마음속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게다가 그는 부하들로부터 인망이 있고 능력도 있는 뛰어난 인재였지만, 정치쪽에는 관심과 재능이 없어서 경찰 내 권력층의 비위를 자주 거스르다보니 능력이 있음에도 더이상 진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의자에 앉아서 무료하게 지내는것보단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그다지 불만은 없었다.

'이런 사람이 우리 상관이여야 하는데…….'

하린도 장신국 경위와 몇번 함께 괴수를 퇴치하거나 이능력 범죄자들을 검거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매우 후하게 쳐주었다.

일단 위의 설명처럼 능력과 인망도 있는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능력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이 이능력자가 아니기에 100% 이해하는건 아니지만, 이능력자들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거나, 능력을 가진 이능력자들의 습관을 읽는데 능하였다.

하린은 그가 자신들의 상관이였으면 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설령 정말로 그가 상관이 된다쳐도 워낙 권력이나 정치같은데 관심이 없다보니, 심기가 불편해진 정치가들에 의해 경질되어 다른 이로 교체될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뭔가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비상벨이……."

웨에에에에엥---!

"…울리는군요. 모두 전투 준비! 바리게이트를 작동시켜!"

-치익~~! 예!-

연구소 내부에 있는 경비실을 향해 무전을 치자,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람이 쪼그리면 몸을 가릴 수 있는 합금벽이 바닥에서 사방팔방 튀어나왔다.

"진돗개 1! 진돗개 1!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 각자 엄폐하여 주변을 경계하라! 수상한게 보이면 일단 쏴버려!"

어찌보면 민간인이 실수로 찾아들어온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능력의 범죄로 인해 대부분의 연구소는 외곽 부분에 철망을 쳐놓고 무단 침입시 사살이라는 경고까지 써져 있기에 민간인이라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안에 들어올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도, 이곳 국방 과학 연구소는 근처에 상가나 산악 루트도 아니고 구경할만한 거리도 없기에 그의 명령에는 거침이 없었다.

-여기는 그슨새 원! 각 경계 구역에 배치를 시작하겠다!-

그 때, 연구소 안쪽에서 두억시니보다 작지만, 일반인의 2~3배 크키가 되는 덩치를 가진 헤비형 파워 슈츠를 착용한 정예 경비 병력들도 각자 지시받은 위치로 산개하여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두억시니가 장갑과 화력에 집중한 거점 제압용 무기라면, 그슨새는 그 모든것을 다운그레이드 한 대신에 속도를 상승시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방어 전략이 가능한 방위용 파워 슈츠다.

…….

…….

…….

…….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합금벽 뒤에 몸을 숨기고 경계를 하고 있던 이들은 오작동인가 싶어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던 찰나.

콰아아앙!!

연구소를 둘러싼 외벽 한쪽이 폭파되면서 무너져내렸다.

"폭발은 어느쪽에 일어난 것인가! 이상이 있는쪽만 보고해라!"

-치익-! 여기는 C구역! C구역의 외벽이 폭파 됐다!-

"C구역인가! B,D 경계 병력들은……!"

연구소를 둘러싸고 있는 외벽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북쪽부터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A-D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에서 남쪽인 C구역의 외벽이 무너진 것이다.

성동격서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가 벌어질때 재빨리 병력을 회수하기 쉬운 B,D 병력을 일부만을 빼내, C구역으로 지원을 가라고 명령하려던 찰나,

콰아앙!

쿠우웅!

콰아아앙!

각기 다른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3개의 폭발음이 들려오자, 중앙에서 상황을 조율하던 장신국 경위의 표정이 일그러져갔다.

"빌어먹을! 하린 양! 나는 A,B 지역을 통솔할테니 하린 양이 C,D 구역을 오가면서 적을 퇴치해주십시오!

"예! 몸 조심하세요!"

지네 요마와 싸울때는 좁은 하수구였기에 바람을 이용하는 그녀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였지만, 이렇게 사방이 개방된 지역은 풍사 이하린의 앞마당이나 마찬가지였다.

후우웅--!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자신의 몸을 띄운 이하린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하면서 가장 먼저 폭발음이 들려온 C구역으로 날라갔고, 장신국 경위는 A구역으로 달려나갔다.

"와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각 외벽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탄복을 착용한 동양인들이 함성을 내지르면서 쏟아져나왔고, 장신국 경위는 이빨을 갈면서 연구소 내에 있는 요원을 향해 무전을 날렸다.

"지금 당장 각 군부대와 경찰에게 연락해라!"

-치익--! 경위님! 통신이 막혀있습니다! 연구원들의 모든 휴대폰은 통화권 이탈 표시가 떴고, 무전기는 연구소 근방을 제외하면 아예 먹통입니다!-

"뭣!? 전파장을 가둬뒀다는 건가……! 하지만 유선 전화기라면 상관없다! 유선 전화기라도……!"

-치이이-- 유선 전화기들도 모두 회선이 끊겨있습니다!-

"제기랄!"

단순히 모든 무전기나 휴대 전화가 먹통이라면 전파 재밍이 걸려 있다는 뜻이지만, 연구소 근방이라면 연구소를 중심으로 전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두었다는 뜻.

장신국 경위는 그제서야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야간 습격임에도 불구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습격을 가한것, 연구소 내부를 제외하면 모든 통신망을 막아놓은것, 거기다가 얼굴을 가리지 않으며 대놓고 습격을 가하고 있는 습격자들의 모습.

"놈들은…우리들을…연구소의 인원 전체를 몰살 시킬 생각이야……!"

============================ 작품 후기 ============================

일단 국방 과학연구소의 자세한 묘사를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하였습니다.

국방 과학 연구소는 서울에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곳이 있다는것, 인근에 아파트가 하나 있고 가까운곳에 거여역이 있다는 것까진 알아냈지만, 보안상 문제인지 국방 과학 연구소에 대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보안상 문제인지 거리뷰로도 통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찾아가볼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국방 과학 연구소에 대한 모든 묘사는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상상임을 밝혀드립니다.

PS:우리 진우는 마성의 남자. 그가 손을 대려는 곳은 언제나 영업 구역이 겹치는 기적을 보여드립니다 ㅋㅋㅋㅋ

PS2: 망할 ㅠㅠ 구글 어스를 깜빡했네요

오늘 분량은 여기까지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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