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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검은 가죽 자켓과 활동하기 편한 흑청색 청바지를 입은 진우는 평소 타고 다니던 슈퍼 바이크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여 국방 과학 연구소와 가장 가까운 정거장에서 내리고 두 발로 건물 옥상을 오가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연구소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슈우우웅-- 퍼엉!
"응?"
그 때, 하늘에서 화려한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였고, 갑작스런 폭죽에 깜짝 놀란 진우는 발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퍼퍼퍼펑! 퍼어엉~!!
웅성웅성--
폭죽은 하나가 아니라 수개가 연달아 터지고, 폭죽의 불꽃이 사라질라치면 또다시 연달아 폭죽이 터져나가면서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갑작스런 폭죽에 길거리를 오가던 사람들은 하늘을 쳐다보면서 처음엔 깜짝 놀랐으나 아직 잠을 잘만한 시간대는 아니였기에, 눈을 화려하게 해주는 폭죽을 감상하고 있었다.
"폭죽이라…옛날엔 문방구에서 샀던 콩알탄같은것도 꽤 괜찮았는데……."
어린 시절에는 문방구에서 손쉽게 폭죽을 구하여 가지고 놀았으나, 지금은 폭죽을 파는 문방구가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진행형으로 삭막해져가는 사람들의 인심속에서 폭죽이라는 것을 즐긴다는 선택지가 사라졌다는 것이 더 정확하리라.
잠시 발을 멈추고 어릴적에 자주 가지고 놀았던 폭죽에 대한 추억에 물들어 있던 진우는, 갑자기 불길이 일어나면 안되는 곳에서 불길이 일어나자,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그 곳으로 집중시켰다.
만약, 그가 옥상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면 90% 확률로 놓쳤으리라.
'어째서 국방 과학 연구소에서 불길이 일어난거지? 혹시……?!'
아무런 예고 없이 터져나오는 시끄러운 폭죽 놀이. 연구소쪽에서 터져나오는 불길.
이 두가지를 조합한 진우는 속도를 높이면서 국방 과학 연구소로 빠르게 뛰어갔다.
쉬이이익--! 쿠웅!
국방 과학 연구소의 건물은 산속에 있는데다 상당히 동떨어진 곳에 아파트가 있는것이 전부였기에 마지막 건물 옥상에서 날아오르듯이 점프하여 착지한 진우는, 자신이 만든 커다란 소음조차 묻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폭죽 소리에 감사하면서 연구소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빌어먹을! 어째서 내가 어디를 털려고만 하면 영업 구역이 겹치는거야! 어떤 개새끼들인지 몰라도 목적은 요마의 시체겠지! 내 물건에 손대면 곱게 안 죽일테다!'
이미 요마 시체의 소유권을 자신의 것으로 확정짓고 있던 진우에겐 습격자나 연구소의 경비 병력이나 똑같이 자신의 물건을 노리는 놈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눈에 보이는 모든것을 죽여버릴 각오와 함께 재빨리 복면을 뒤집어 쓰고 용광검이 들어간 검집을 허리춤에 묶었다.
"누구냐! 여긴 통제 출입 금지 구역이……!"
도로를 따라 달려나가자, 신분을 확인하고 일반 시민의 침입을 막는 경비 초소를 담당하고 있는 경비 두명이 그를 제지하였으나
"잔챙이는 꺼져!"
스컥!
"!!"
"!!"
순간적으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진우가 경비들의 뒤쪽에서 나타났고, 깜짝 놀란 그들이 총구를 겨누려 하였으나, 그와 동시에 목이 잘려나가면서 피분수가 터져나왔다.
푸슈우우웃--!
"아놔. 나도 모르게 용광검을 써버렸잖아? 좆됐네!"
워낙 마음이 급하다보니 가장 손에 가까이 있던 무기를 사용해버린 진우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용광검 능력치를 확인하였다.
-봉인된 용광검-
-종류 : 도검류-
-유물 등급 : 8급-
-해모수가 당신을 믿지 못해 조건을 걸고 봉인시킨 용광검.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워야 용광검의 힘이 되살아난다.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우면 경험치가 상승하고, 모든 경험치가 상승하면 유물의 능력이 개방된다.-
-경험치 400/5000-
-현재 능력 : 검으로서의 능력-
"…어라? 경험치가 올랐다?"
겨우 연구소를 지키고 있는 경비들 주제에 한국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 짓을 했기에 두당 200이라는 경험치를 주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연구소를 습격하는 무리들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발을 멈추고 경비 초소 안쪽을 확인하자, 그 곳에는 진짜 경비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이 놈들도 연구소를 습격하는 무리들과 한패였군.'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경비로 사칭한 습격자들의 몸을 수색하였고, 주머니나 소지품중에서 이들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물건이 없었기에 방탄복을 벗기고 그들이 입고 있던 제복을 확인하였다.
그렇게 앞쪽을 모두 확인하고 등쪽을 확인하기 시체를 빙글 돌리자, 복면 안의 있는 진우의 표정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빌어먹을 언드 드림 새끼들…이딴거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잖아. 기분 더럽게……!"
습격자들의 제복 등쪽에는 중국인과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증오하고 치를 떨어야 마땅할, 욱일승천기가 그려져 있던 것이다.
'어쨌든간에 습격자들은 일본인. 등에 욱일승천기를 그리고 있는 놈들이다.'
진우는 자신이 PC방에서 검색한 다양한 조직들의 기억을 꺼내면서 주어진 정보와 조립하였고, 얼마 안가 이들의 정체를 깨닫을 수 있었다.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이 모인 조직. '욱일승천'. 한국과 중국, 미국을 상대로 테러를 벌인다고 했으니 놈들의 목적은 요마의 시체가 분명하다!'
일본의 패전을 받아들이지 못한 군국주의자들과 제국주의자들이 모이면서 만든 욱일승천 이라는 조직은 일본 정부에서는 모른척 쉬쉬하고 있으나, 은연중에 그들을 향해 지원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테러 조직들 중에서 가장 무장이 충실하고, 일본인 외의 민족을 하찮게 여기기 때문에 잔인함으로도 소문이 나 있는 이들이다.
워낙 독선적이고 타민족인을 철저하게 파멸시키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범죄 조직마저 공권력에 협력할 정도로 악명이 자자하다.
연구소를 습격한 이들이 욱일승천 쪽바리들임을 확인한 진우는, 그들이 테러를 가한 지역은 모든것이 초토화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크…크크크……! 크카카카캇! 경험치 덩어리들이 알아서 모여줬다니 아주 고마울 따름이다! 네 놈들을 용광검의 제물로 바쳐주마!"
어렵게 돌아다닐 필요 없이 용광검의 봉인을 해체할 경험치들이 모여있다는 정보에 진우는 광소를 터트리며 연구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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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타타타---!
"끄악!"
"흐헉!"
합금벽 바리게이트에서 대응 사격에 나선 SWAT 부대원들과 연구소 경비 병력은 각 외벽에서 쏟아져나오는 욱일승천 조직원들을 쓰러뜨려나갔다.
그 때, 바디 벙커(방탄 방패)를 든 욱일승천 조직원들이 등장하자, 장신국 경위는 계속해서 압박 사격을 가하도록 지시하였다.
"적들이 엄폐물을 이용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계속해서 쉬지 말고 대응 사격 하라!"
-여기는 그슨새 투! 다연장 로켓을 발사한다! 모두 대가리 숙여!-
A 구역을 지키는 그슨새가 공개 통신으로 아군들을 향해 경고하면서 두 팔을 쫘악 벌리자, 어깨의 장갑이 열리더니 안에 탑재된 소형 로켓들이 날라가 바디 벙커를 들고 있던 욱일승천 조직원들을 고기파편으로 만들었다.
쿠콰콰쾅!
"크아아악!"
"으아아아!"
"좋았어! 계속해서 몰아붙여라!"
투콰콰콰!
다른 지역의 그슨새들도 기선 제압을 위해 로켓 발사를 사용하였는지 연발적으로 로켓의 폭발음이 들려왔고, 장신국 경위는 주먹을 쥐면서 지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원들을 독려하였다.
"아직 방심하지 마라! 적들 또한 대책을 가지고 우리를 공격해올거다!"
그의 말과 동시에 외벽 너머에서 검은 실루엣을 가진 인영 수십명이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속도로 달려왔다.
"뭐…뭐얏!"
외벽과 가장 가까운 바리게리트 뒤에 숨어있던 SWAT 요원 한명은 순식간에 달려오는 검은 인영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 난사를 하였으나, 그들은 마치 총알의 궤적이 보이는듯이 간단하게 몸을 비틀거나 자리를 바꾸어가면서 피하였다.
"이…이자식들 총알을 피하고 있어!? 그렇다면…전원 신체 강화자……!"
총알의 궤적을 보고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최소 4등급 이상의 신체 강화자라는 증거. 그런데 수십명이나 되는 이 인원 전체가 총알을 보고 피할 수 있는 4등급 신체 강화자라는 말인가!?
슈웅!
그 때, 달려오던 검은 인영 하나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바리게이트 뒤에 숨어있던 요원의 뒤쪽에서 나타나 그의 목을 올려찔렀다.
푸욱!
"꺼…꺼헉……."
가래끓는 소리와 함께 쓰러진 요원은 꺽꺽 소리를 내면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고, 그가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자신을 쓰러뜨린 검은 인영 무리의 실체였다.
'니…닌…자……?'
"닌자라고!? 뭔 시대착오적인……!"
검은 인영의 무리의 복장이 일본 영화나 사극에서 볼법한 닌자의 복장임을 확인한 장신국 경위의 머릿속에서 저런 복장을 할만한 단체명이 떠올랐다.
"빌어먹을……! 욱일승천 놈들인가! 이 빌어먹을 쪽빠리 새끼들이……!"
그는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토해냈지만, 놀랍게도 닌자 복장을 하고 있는 욱일승천 조직원들은 전원이 신체강화 능력자이고, 총알을 피하면서 바리게이트에 숨어있는 자신들의 부하들을 하나하나씩 쥐잡듯이 잡고 있는 모습에 이빨을 부드득 갈았다.
"전원 후퇴! 후퇴하여 태세를 정비한다!"
산개하여 바리게이트를 이용해 적을 요격하는 지금의 방어진은 일반적인 침입자를 상대할때의 형태였기에, 적이 수십명의 이능력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오히려 각개격파 당할 수 밖에 없는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후방의 요원들은 후퇴하는 아군을 원호한다! 각구역 또한 태세를 정비해라!"
닌자들은 A구역뿐만 아니라 다른 구역에도 나타났기에, 모든 구역에 방어 태세를 재정비하도록 무전을 통해 명령하였다.
슈웅--!
"!!"
그 때, 명령을 내리던 장신국 경위의 눈앞에서 닌자 하나가 자신쪽으로 달려오면서 모습이 사라지자, 본능적으로 몸을 크게 빙글 돌리면서 개머리판을 후려쳤다.
파칵!
"커흑!"
연구소의 지휘를 맡고 있는 장신국 경위를 암살하기 위해 텔레포트 능력자가 그의 배후로 이동하였으나, 그와 동시에 미쳐 대응할 틈도 없이 머리통을 가격하는 개머리판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버렸다.
투파파파파팍!
"크커컥!"
그는 수많은 이능력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싸워온 베테랑인만큼, 텔레포트 능력자가 근접전으로 온다면 언제나 적이 반격하기 어렵고 자신의 안전을 기할 수 있는 배후 공격을 선호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텔레포트 능력자 한 명을 무력화시킨 후, 사살하였다.
일반적인 지휘관이라면 자신이 암살 위험을 받게 되었다는데 기겁하면서 뒤로 도망쳤겠지만, 그는 자신이 당황하면 부하들은 물론, 과학자들까지 몰살당한다는 중압감에 A,B 구역의 요원들을 최소한의 피해로 태세를 재정비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 작품 후기 ============================
다음편에는 하린의 활약과 적의 간부가 등장.
아참, 그리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면 중동쪽이 마이너틱한 제 소설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마이너 소설이니까 다른 소설 주인공들이 왠만해선 안 가는 마이너틱한 나라로 갑시다 ㅋㅋㅋㅋ
중동계열 테러리스트들을 도와주면서 그들과 협력 체제를 굳히고 조직을 만들 예정.
그리고 다들 주인공의 최종 목표가 '세계 정복' 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주인공은 어떤 게임을 하든간에 자신만의 목표가 있습니다. 세계 정복은 단지 그 목표를 따라오는 부가적인 보수인 셈이죠.
이건 진우가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스스로 밝힐테니까 기대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