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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73화 (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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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그슨새는 기본적으로 팔에 장착된 다연발 기관총과 어깨에 부착된 다연장 로켓 미사일이 내장되어 있기에, 진우의 앞을 막아선 그슨새는 오른팔을 들어올려 팔에 내장된 기관총을 발사하였다.

그의 정체가 뭔지 몰라도 적과 아군을 무작정 죽이고 다니면서 연구소쪽으로 돌격해오니 그슨새에 탑승한 경비는 반드시 진우의 행보를 막아야만 했다.

투타타타타---!!

내장형 기관총에서 불꽃이 튀었으나, 진우는 용광검을 휘두르면서 자신에게 날라오는 총알을 모조리 걷어냈다.

-이것도 막아봐랏!-

그슨새에 탑승한 경비는 그가 보인 신위에 어느정도 예상했는지 빠르게 냉정을 되찾으면서 어깨에 내재된 다연발 로켓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덮개를 열었으나, 그와 동시에 MPX의 총탄이 로켓탄에 박혀들어갔다.

콰콰콰쾅!

-크아아악!!-

쿠웅!

폭발에 의해 파워 슈츠와 함께 상체가 날라가버린 그는 그대로 꼬꾸라져 버렸고, 진우는 헛웃음을 지으며 유유히 지나갔다.

"머저리냐? 적이 떡하니 있는데 그런걸 눈 앞에 내놓으면 죽여달라는 뜻이잖아?"

그의 말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생각될지 모른다.

단지 그의 말처럼 행동하기 위해선 자신을 단숨에 고기 파편으로 만들 수 있는 폭발물의 모습에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응한다는 가정이 섞여 있어야 하지만.

어쨌든, 자신을 막아선 그슨새가 사라지자, 연구소 건물의 벽까지 도달한 그는 어깨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자세로 벽을 강타하였다.

우르르르르--!!

"젠장! 침입자가 연구소로 들어갔다!"

주변에 있던 SWAT 요원들은 진우의 뒤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닌자들의 공세를 막아내는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이였다.

"모두들 적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세요!"

쿠르르릉--!!

"!!"

그 때, 그동안 힘을 모으고 있던 하린의 목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천둥소리에 깜짝 놀란 SWAT 요원들은 무심코 하늘을 올려보았고, 그곳에서는 깜깜한 밤하늘 위에서 주변의 구름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한 점에 모이면서 번개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후우우웅~~~~!

연구소를 중심으로 눈을 뜨기 힘든 거친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였고, 갑작스런 이상 사태에 닌자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공격에 박차를 가하려던 찰나.

"전원 풍사를 공격해라!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어! 빨리 공격해!"

진우에 의해 잠시 전장을 이탈했던 키리타니 아이리가 돌아오면서 목격한 광경에 발악하듯 외쳤다.

"이미 늦었어!"

쿠오오오오----

하린의 외침과 동시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강풍은 인간의 몸이 떠오를 정도의 강풍으로 돌변하였고, 갑작스런 바람의 변화에 미쳐 대응하지 못한 닌자 대부분이 강풍에 휩쓸려져버렸다.

"으오아아악!?"

"으아아아?!"

게다가 연구소를 중심으로 몰아친 소용돌이 태풍은 다른 구역에 있는 닌자들까지 휩쓸어 버렸다.

"큿! 멈춰라! 풍사!"

자랑스런 욱일승천기 아래에 모인 동지들이 태풍에 휩쓸려버리자, 아이리가 부스터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태풍을 뚫고 하린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쯤은 이미 예상해둔 그녀는 자신을 향해 소도를 치켜 세우며 쏜살같이 날라오는 아이리 향해 자신만만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어째서 내가 풍사風砂라고 불리우는지 보여주겠어!"

바람에 날리는 모래라는 뜻을 가진 풍사風砂의 이명을 가진 이하린은 단지 소용돌이만 만든것이 아니였다.

쉬익-- 파캉!

"큭!?"

무언가를 쥔듯한 손을 한 하린이 팔을 힘껏 휘두르자, 채찍 모양으로 길게 유지된 돌 부스러기가 아이리의 몸을 가격하였다. 전투의 영향으로 파괴된 돌 파편과 합금 파편이였다.

풍압을 이용해 파편들을 채찍의 모습으로 유지시킨 하린은 부스터의 힘 없이는 회피는 커녕, 방향 조차 바꿀 수 없는 아이리의 몸을 마구잡이로 후려쳤다.

만약, 지상에서 싸웠다면 근접전에 강한 아이리가 하린을 소도로 난도질 했겠지만, 공중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자기 부양 능력이 없는 신체 강화자는 바람의 힘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공중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녀에게 공중전으로 결판을 내려는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

'크읏! 부스터가 고장나지만 않았다면!'

진우에 의해 몸이 날려보내진 그녀는 연구소 외벽과 부딪히면서 생긴 충격으로 부스터의 일부분이 망가져버려 오로지 전진밖에 할 수 없게 되면서 일방적으로 난도질 당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이리는 하린을 공격하여 태풍에 휩쓸린 동지들을 구해야 하기에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하린 또한 연구소 안으로 침입한 진우를 추격해야 하기에 아이리가 빨리 후퇴하거나 쓰러지길 간절히 원하며 바람의 채찍으로 쉴새없이 난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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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경비들이 잘 싸우고 있으려나……."

욱일승천의 습격으로 연구소 내에 있는 세이프 룸에서 안전하게 숨어있던 연구원들은 자신들을 위해 싸우고 있을 연구소 경비 병력들과 SWAT 요원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였다.

그들이 침입자들을 막아내지 못하면 자신들은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되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어정어정 주변을 둘러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경비들을 비웃고 있던 연구원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누군가가 습격을 가하니 그들의 자리가 그도록 커 보일 수 가 없었다.

"그건 그렇고 오수씨는 정말로 선견지명이 뛰어나시군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추가 지원 병력까지 요청했다니."

가슴 명찰에 김 건이라고 써져있는, 흰머리가 히끗히끗 보이는 50대 중년의 수석 연구원이 요마의 시체를 책임지는 관리인으로 파견나와 자신들과 함께 세이프 룸으로 피신한 오수를 향해 감탄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구소로 이동하면서 국정원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요마 시체가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국정원측에서는 그의 요청대로 하린과 SWAT 요원들을 지원해주었다.

연구원들은 그런 오수의 행동을 아무런 가치 없는 바보같은 행위라고 생각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그의 행동이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선견지명이라고 감탄하였다.

"어째서인지 너무나 불안해서 지원 요청을 했던게 다행이군요. 하지만, 이런 습격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요."

그는 겸양어린 말로 김 건을 향해 대답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 용병 놈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서 지원 요청을 한건데……. 어찌됐든간에 이 일로 내 주가가 오르겠군.'

머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반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우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이상함과 불길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갑자기 그가 미친척하고 습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 요청을 한 것이 속내였다.

덕분에 자신은 사전에 적의 습격을 예측하여 지원을 요청한 선견지명을 가지게 되어, 이 습격을 물리친다면 그의 주가가 한층 오를것은 당연한 얘기.

하지만, 그의 희망은 세이프 룸의 합금문이 일그러지면서 뒤틀려버렸다.

콰앙!

"힉!?"

갑작스래 합금으로 이루어진 문에서 거대한 충격음과 동시에 문의 형태가 일그러지자, 깜짝 놀란 연구원들은 문에서 떨어지면서 입을 틀어 막았다.

콰앙!

쿠웅!

두 번째 충격음으로 문의 형태는 더더욱 망가졌고, 세번째 충격음이 들리자 문은 그야말로 찢겨져 나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였다.

…….

…….

하지만, 세번째 충격음 이후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포기한거라 생각하면서 안도의 한 숨을 내쉬던 순간.

우드드드득!

"으아아악!!"

"꺄아악!"

문 바로 옆의 벽이 터져나가면서 복면을 쓴 침입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어디갔나 했더니만 요기잉네? 간만에 숨박꼭질 술래가 된것 같아서 감회가 새로웠어. 크크큭."

"자…잠깐! 우리들은 연구원이요! 비전투원이란 말이오!"

김 건 수석 연구원이 자신들은 비무장이고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겁하다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무기도 없고 전투 경험도 없는 자신들이 검과 총을 들고, 합금으로 이루어진 벽을 부술 정도의 괴력을 가진 침입자를 상대로 싸울 수 없는 노릇이였다.

되도록 빨리 요마 시체를 해부하고 돌아갈 예정인 진우는 여기선 괜한 시간 낭비를 하는 대신, 그들을 협박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로 하였다.

"좋아. 순순히 항복하니 내가 말하는대로 하면 손끝 하나 대지 않지. 내가 원하는 것은 요마의 시체가 보관된 장소다. 거기까지 안내해."

"아…알겠소. 약속은 지켜주길 바라오."

"대신, 그쪽이 거짓말을 하면 나도 어떻게 할 지 모를……."

그 때, 진우의 눈에 연구원 사이에 끼어들어있던 오수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아무리 바빠도 감히 자신을 병신 취급한 놈을 가만히 내버려둘 순 없는 노릇이기에, 그는 연구원들을 밀쳐내면서 오수의 멱살을 잡아챘다.

"할로~? 그동안 잘 지냈쪄염?"

"이…이 목소리…너…서…설마……!"

"어이쿠. 거기까지."

자신의 목소리로 정체를 눈치챈 오수의 팔을 잡더니 낮게 점프하여 무릎으로 걷어차 올리자, 그의 팔에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팔이 꺽일 수 없는 방향으로 꺽이고 말았다.

"흐하아아아아악~~!"

"나를 등쳐먹고선 혼자 잘먹고 잘 살고 있었냐? 응?"

그리고선 그가 뭐라 입을 열기전에 그의 오른쪽 무릎을 걷어찼고, 역시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나동그라졌다.

"끄아아아악! 제…제발 그만……!"

한쪽 팔과 다리가 부서지는 고통에 그만해달라고 사정하였으나, 진우는 쓰러진 그의 남은 팔과 다리까지 마져 짓밟으면서 박살을 냈다.

콰드득!

"끄…끄어어억……."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고통을 받은 오수는 흰자를 드러내고 거품을 토해내며 몸을 부들 부들 떨어댔지만, 아직 분노가 끝까지 풀리지 않은 진우는 그가 자신의 정체를 발설할 수 없도록 입을 틀어막으면서 그의 얼굴을 붙잡아 가뿐히 들어올렸다.

퍽!

한 손으로 그를 들면서 남은 한 손으로 그의 몸을 가격하자, 오수는 샌드백이 된것마냥 몸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부러진 팔다리에서는 그 반동으로 마치 꼭두각시처럼 팔다리가 이리저리 뒤흔들렸지만, 진우는 오히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끄으읍! 끄읍 끄읍!"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 해? 상대방이 저항도, 반항도 할 수 없게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난타하는게 네 취미 아니였어? 응?"

노아의 불법 행위를 빌미 삼아 이쪽에서 저항조차 할 수 없게끔 만들어 놓고 가격을 후려친 그의 행동을 비꼬기 위해 팔다리를 모조리 박살내버린 진우는 계속해서 그의 몸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퍽! 퍽!

"크으으읍! 꾸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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