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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감히 자신을 상대로 협박을 한 오수에게 응징을 가하던 진우는 자신의 주먹에 맞을때마다 샌드백처럼 흔들리면서 억눌린 비명을 터트리던 그가 토혈을 하자 구타를 멈추었다.
"크풉!"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기에, 억눌린 신음성과 함께 피를 토하자, 진우의 손이 선홍색 피로 물들었다.
"이렇게 쉽게 죽이면 섭섭하겠지? 우리 사이는 이것보다 더욱 더 진하잖아? 크크큭!"
누가 들으면 게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징그럽고 사근사근거리는 듯한 말투였지만, 한 명의 인간을 장난감처럼 팔다리를 모두 부러뜨리고 망신창이로 만드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던 연구원들은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대체 얼마나 더 고통스럽게 만들 생각인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아니, 그 이전에 대체 어쩌다가 저런 자와 원한 관계를 샀는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이였다.
오수의 몸을 놓아주자, 팔다리가 부러진 그는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널부러져버렸고, 한계치 이상의 고통을 받아버려 몸을 덜덜 떨면서 거품을 그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은 진우는 그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혀를 잡아 길게 잡아당겼다.
"원래라면 더 제대로 괴롭히다 죽이려 했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속성으로 가지."
숭텅!
"그어어어어억!!"
긴 혀를 용광검으로 잘라낸 진우는 그의 겉옷들을 벗기면서 한쪽 부분을 오수의 목에 칭칭감아 묶더니 남아있는 팔 부분을 잡아 끌었다.
"자아, 목이 졸라서 죽는게 우선일까, 아니면 과다 출혈로 죽는게 우선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쇼크사로 죽는게 우선일까나?"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던 오수의 뺨을 가볍게 찰싹 찰싹 때려준 진우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정말 아쉽네. 시간이 널널했으면 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치? 음…그러니까…김 건 수석 연구원씨?"
김 건의 명찰에 적혀있는 이름과 직함을 확인한 진우가 그를 향해 물어왔고, 김 건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자, 이제 요마 시체가 있는 쪽으로 안내해. 만약에 나를 속이려거나 이상한 곳으로 대려가 시간을 끌면……."
그리고선 오수의 몸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녀석이 너무나 부러워서 미칠 지경으로 만들어줄께.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내게 사기를 친 놈을 응징할 시간 정돈 충분하니까, 짜릿하면서도 익사이팅한 최후의 삶을 만끽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환영하지."
"아…알겠소. 부…부디 약속대로 안전을……."
"당연하지. 내가 이래뵈도 신용 하나 기똥차거든? 악당계의 신용등급 AAA+ 이라고 불리우는 몸이니까 걱정말고 안내하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칭이였지만, 김 건 연구원은 제발 그러기를 빌면서 세이프 룸 밖으로 몸을 나섰고, 진우는 오수를 끌고 가면서 그 뒤를 따르다가 연구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지금 밖에는 전투 중이니까 괜히 나다가다 총빵 당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오키?"
끄덕 끄덕!
그의 말에 고개를 동시에 끄덕이는 연구원들의 모습을 뒤로 한 진우는 김 건 수석 연구원과 함께 요마의 시체가 있는 쪽으로 향하였다.
"끄으으윽! 흐그으으윽--!"
"아, 거 진짜 끅끅대네."
콰앙!
"끄거어어억!"
바닥에 끌려가면서 목이 강하게 졸려지게 된 오수는 숨막히는 듯한 신음성을 토해냈지만, 그 신음성이 짜증났는지 진우는 잡고 있던 옷을 위아래로 휘두르자, 몸이 붕 뜨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그는 숨이 넘어갈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 충격으로 인해 넋이 나간건지, 비명을 내지를 힘도 없어진건지 이따금씩만 꺽꺽 댈 뿐, 더이상 큰 목소리로 비명과 신음성을 내지르지 못하게 되었다.
"……."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 건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고, 마치 도살장에 나가는 소의 심정으로 요마의 시체가 보관되어 있는 중앙 연구실로 향하였다.
"여기오."
김 건은 목에 달고 있는 명찰겸 카드로 입구에 달려있는 카드기를 향해 부드럽게 긁어내렸다.
삐삑-
작은 신호음과 함께 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그 안으로 들어온 김 건과 진우는 거대한 받침대 위에 올려져 있는, 자신이 죽였던 지네 요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받침대 위에는 레이져 절단기들이 요마 지네의 외피를 분해하다가 멈춘듯이 애매한 위치에 서 있었다. 아마도 전투가 벌어지면서 안전을 위해 멈춘것이 분명하리라.
"엥? 겨우 이것밖에 작업하지 못했어? 난 벌써 절반쯤 분해 했으리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머리 부분만 절단시킨 모습에 진우는 영 아니라는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으음…내가 이런 말을 정말 우습겠지만, 당신은 대체 이걸 어떻게 가져갈 생각이오? 괴력을 가지고 있으니 들 순 있어도 흔적이 남을텐데……?"
범죄자의 계획을 걱정하는건 그의 말대로 우스운 일이였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질문이였다.
신체 강화 능력자처럼 보이니까 들고 가는건 어찌어찌 할 수 있겠지만, 이만한 지네의 시체를 들고 가면 반드시 눈에 띄기 마련이다. 2톤 이상의 트럭이나 그에 준하는 화물차가 아니라면 옮기는게 불가능하리라.
"여기서 분해하여 가져갈 예정이지. 어이, 당장 저 레이저 절단기들을 작동시켜."
"뭣……?! 그…그건 불가능하오! 하루가 지나야 겨우 머리 부분만 가까스로 해체한게 전부란 말이오! 아무리 내가 목숨을 위해 당신에게 협력해도 불가능한 일까지 가능케 할 수는……!"
김 건은 난폭하고 잔인한 악당인 진우가 작업 속도가 느리다면서 자신을 죽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필사적으로 변명하였으나 진우는 그의 걱정을 무시하고 계기판 아래에 있는 배전반을 열어재꼈다.
콰직! 덜컥!
중요한 배전용 전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열쇠로 잠겨있는 배전반의 문을 뜯어낸 진우는 배전원을 만지작 거리면서 머릿속으로 인터페이스를 호출하였다.
-당신의 기계학 지식에 의해 간단한 공구가 있다면 레이저 절단기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흐음…어이, 혹시 공구 상자 같은거 있나?"
"이 안쪽에 있는 간이 창고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공구품이 있소이다만……."
그가 가리킨 문을 열자, 안에는 빠르게 레이저 절단기의 수리를 위한 부품이나 공구들이 선반에 올려져 있었고, 그것들을 모조리 쓸어온 진우는 배전판 밑으로 몸을 숙여 작업에 들어갔다.
-레이저 절단기를 개조합니다.-
-개조 가능 목록은 절삭력 강화 입니다.-
절삭력 강화밖에 없었지만, 어차피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는 그는 곧바로 개조를 시작하였다.
-레이저 출력 한계 돌파-
-기계의 내구도를 무시하면서 최대 출력치까지 레이저 출력을 상승시킨다. 빠르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으나, 기계가 빨리 고장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기계 부품 x 47-
안전하게 출력을 50% 강화시켜주는 개조 목록도 있었지만, 1분 1초가 아쉬운 마당이고 어차피 자기 물건도 아니였기에 기계가 고장나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었던터라 방금전에 가져온 예비용 기계 부품들을 사용하면서 개조를 시작하였다.
어차피 게임인지라 금방 개조를 끝낸 그는 김 건을 향해 작동 스위치를 누르도록 명령하였고, 진우가 배선을 만지는 것을 보았던 그는 혹시 터지는게 아닐까 싶어 조마조마하면서 작동 스위치를 눌렀다.
탈칵-
지이이잉--!
치이이잉--!
"헛?!"
멈췄던 레이저 절단기가 시동되면서 전보다 시끄러운 출력음이 터져나왔고, 지네 요마의 시체는 순식간에 분해 되기 시작하였다.
김 건은 너무나 달라진 레이저 절단기의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진우는 널부러진 오수의 몸을 들어보이면서 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자, 이제 우리 사이를 정리 해야 할때가 온 것 같군."
"거…억……."
팔다리가 모두 부러지고 혀가 잘려나간 고통에 이미 정신이 완전히 나간 상태였기에, 더이상 고통을 줘봤자 큰 반응이 없으리라 예상한 그는 용광검을 빼들었다.
"자, 탐관오리를 무찌르는 정의의 심판을 받으라~ 이엽~"
스컥!
쫘아아악!
"으악!?"
장난스런 말투와 함께 오수의 몸을 세로로 베어내자, 깨끗하게 몸이 반으로 나뉘어지면서 그 안에 있던 내장들도 반으로 절단된채 피와 함께 촤아악 쏟아졌고, 김 건은 깜짝 놀라며 호들갑 쳤다.
우우우우웅~~~!
오수의 죽음과 동시에, 욱일승천 조직원들을 죽이면서 충분한 경험치를 얻었던 용광검은 추가로 경험치를 받게 되자, 공명 현상을 일으키면서 새하얀 빛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용광검의 봉인 일부가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파칭-!
작은 성괌탄이 터진것 같은 빛이 발산한 용괌검은 똑같은 외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전에는 단순히 평범하게 날카로운 검이였다면, 지금은 종이가 날 위에 떨어지면 간단히 잘려나갈 예기를 뿌리고 있달까?
-용광검의 봉인 일부가 해체되었습니다.-
-유물의 등급이 7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새로운 능력이 개방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용광검으로 검기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검기를 형성하려면 생각으로 '검기' 라는 키워드를 생각하시면 자동으로 형성됩니다.-
-봉인된 용광검-
-종류 : 도검류-
-유물 등급 : 7급-
-해모수가 당신을 믿지 못해 조건을 걸고 봉인시킨 용광검.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워야 용광검의 힘이 되살아난다.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우면 경험치가 상승하고, 모든 경험치가 상승하면 유물의 능력이 개방된다.-
-경험치 1520/10000-
-현재 능력 : 검으로서의 능력, 1M 거리의 검기 형성-
'검기'
우웅--!
용광검의 새로운 능력을 확인하고자 검기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니 용광검의 검끝으로 새하얀 빛줄기가 형성되었고, 검의 길이가 그만큼 늘어났다는데 만족한 진우는 검기를 지우고 용광검을 검집에 밀어넣었다.
"그건 유물이오?"
전투에 문외한이지만, 그런 자신이 봐도 한순간에 분위기가 달라진 용광검의 모습에 김 건은 조심스래 물어왔다.
"맞아."
"혹시 그……."
"거기까지. 과도한 호기심은 명을 재촉할 뿐이지. 이 유물의 진실을 듣게 되면 당신을 죽일 수 밖에 없거든. 부디 내가 약속을 깨지 않도록 해달라구."
"아…알겠소……."
김 건의 입을 틀어막은 진우는 오수가 한번에 2000이라는 경험치를 주게 되자, 대체 어떻게 하면 욱일승천 놈들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줄 수 있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설명해두지만, 용광검의 경험치는 적의 강함과는 아무런 상관없다. 죽은 상대가 한국에 저지른 악행의 종류와 횟수만큼 경험치가 더더욱 많아지는 시스템인데, 후에 알게된 사실에 의하면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이들은 한국에 해가 되는 명령을 내릴수록 더더욱 많은 경험치를 축적하게 된다.
즉, 어떤 조직의 지도자가 100 경험치만큼의 악행을 저지르도록 10명의 부하를 보낸다면, 지도자는 10명분의 경험치 + 본인의 악행 경험치까지 더하게 되어 1100이라는 경험치를 축적하게 되는 것이다.
'겨우 중간 관리측인 이 놈이 2000이라면 이 위는 대체 몇이라는거야?'
아직까진 위와같은 사실을 모르고 한국인을 깔보고 테러를 가하는 욱일승천 놈들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주는 오수의 존재에 혀를 찬 진우는 지네의 시체를 분해하는 레이저 절단기가 작업을 마칠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용광검 레벨업!
1급까진 6번이나 더 레벨업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_-ㅋㅋ
그리고 아이리나 하린, 둘 중 하나를 잡아다가 조교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아이리가 1순위.
하린은 아직 조교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