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7화 (7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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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욱일승천의 습격!

그동안 중국과 한국, 미국에서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지고 옛 시대의 영광을 잊지 못한 망령들인 욱일승천을 향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은 자신들의 영토를 침범하여 대학살을 일으킨 일본인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도 남아있을 정도이다.

미국또한 진주만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식을 매년마다 치루는데, 그 날의 상처를 들쑤시다 못해 테러까지 일으키는 욱일승천의 행태에 분노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그로인해 한국, 중국, 미국은 욱일승천을 토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적 움직임을 보여왔고, 그로인해 욱일승천에는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며 종적을 감추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욱일승천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자, 각 국에서는 또다시 이 미친 제국주의자 놈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치안을 강화시키고 의심쩍은 부분은 수색하면서 욱일승천의 잔재를 쫓으려 하였다.

덕분에 음지에서 전전하던 수많은 범죄 조직들이 소탕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암흑계쪽에서도 욱일승천의 등장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몸살이를 앓아야만 하였다.

선도, 악도 환영하지 않는 존재. 테러리스트 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배척당하는 욱일승천의 존재는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동아시아와 미국이 욱일승천의 존재를 알아채고 잠시 정지시켜뒀던 전용 담당팀을 꾸리는등 바쁘게 움직일 동안, 뇌출혈 증상을 일으킨 하린은 이능력자들이 빠져나가면서 홀로 욱일승천과 고군분투 해야만 했던 그녀의 필사적인 모습으로 정보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덕분에 연구소에 있던 요마 시체의 핵과 외피를 모조리 강탈당하게 되었으나, 보는 눈이 너무 많았기에 국회의원들은 뇌출혈까지 일으키며 분투한 그녀에게 처벌을 내리지 못하고 요양을 시켜주어야만 하였다.

어쨌든, 욱일승천의 재등장에 각 시민단체들은 당장 해외로 떠난 이능력자들을 다시 되돌려야 하고, 이능력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단지 일반적인 테러리스트였다면 모를까, 10년전에 한국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 욱일승천의 재등장은 각 이해관계 집단의 정치적 싸움을 멈추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입을 모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 정나미가 떨어진 이능력자들은 돌아올 생각하지 않았고, 이능력 양성 기관도 타국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수준이였기에 한국이 믿고 기댈 수 있는건 세계에서도 수위에 드는 군사력 뿐이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요마 급으로 추정되는 괴수의 사체를 얻었다는 것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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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 캉! 캉! 끼릭 끼릭-

노아의 자택으로 돌아온 진우는 곧바로 파워 슈츠의 제작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것은 자신의 파워 슈츠가 아니라 노아가 사용할,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라이트 파워 슈츠였다.

요마 지네의 핵은 하나밖에 없었고 외피로 만들 수 있는 파워 슈츠도 딱 하나 분량이였기에, 그녀의 안전과 전투력 상승을 위해서 자신의 파워 슈츠는 나중으로 미뤄둔 것이다.

참고로 헤비 파워 슈츠의 개조 목록은 화력과 방어력 중심으로 치중되어 있고, 밸런스형 파워 슈츠는 특화되지 않은 균등하며, 라이트 파워 슈츠는 스피드와 특수 목적용 개조 목록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라이트 파워 슈츠에 들어가는 재료는 기계 부품 x 500, 금속류 x 150, 에너지 발전기 x 1.

진우는 총알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노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스텔스 기능과 부스터의 속도를 강화시키고, 영화처럼 가방같이 휴대하면서 위험이 생기면 그 즉시 자신의 몸에 착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였다.

슈츠 내면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지네의 외피가 부족한 일은 없었지만, 이 일로 인해 은행 강도들을 죽이고 얻었던 전리품들을 해체하여 회수하였던 기계 부품들이 바닥을 보이게 되었다.

'기왕 쓸거 화끈하게 다 써버리자!'

어중간하게 남겨놓으니 아예 처음부터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총기 부품을 더하여, 라이트 파워 슈츠의 오른쪽 팔에 내장형 머신건까지 달아주었다.

결국, 기계 부품은 겨우 3~4개 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모든 기계 부품과 지네의 외피를 300개 가량 사용하여(현재 남은 지네 외피는 1200) 만든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였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여 통나무처럼 대충 만들지 않고, 여성적인 골반과 노아의 가는 S라인 허리를 생각하여 몸통을 잘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건 다 양보해도 가슴만큼은 양보 못하지. 암!"

마치 가슴 윗부분을 훤히 드러내는 드레스처럼 유두를 중심으로 한 아래쪽은 요마의 외피로 가려져 있지만, 그 윗부분은 훤히 드러나 있었다.

그나마 대놓고 여기저기 살색을 드러내는, 판타지 게임에나 나올법한 여전사의 갑옷처럼 만들려다가 참은 것이기 때문에 가슴만큼은 타협이 불가능했다.

"자, 마지막으로……."

모든 작업을 끝낸 진우는 타이트한 라이트 파워 슈츠에서 가슴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툭 튀어나온 등허리 부분을 만지작 거렸다.

등허리 부분의 덮개를 열어 요마의 핵을 집어넣자, 역시나 게임이라는것을 보여주는듯이 크기가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요마의 핵은 등허리 부분의 부푼 덮개 안으로 크기가 바뀌면서 쏙 들어갔다.

위이이이잉----!

-파워 슈츠를 제작하였습니다. 당신의 천부적인 기계학 지식에 의해 성능이 100% 상승한 마에스트로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생산에 성공하여 경험치 500을 획득하였습니다.-

동력원까지 집어넣으면서 파워 슈츠 제작에 성공하여 경험치 500까지 얻은 진우는 그제서야 마음에 든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찰나.

-요마의 핵을 동력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요마의 핵은 뛰어난 에너지를 공급해주지만, 괴수의 생명 에너지로만 회복이 가능합니다.-

-동일한 괴수의 외피와 핵으로 파워 슈츠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매우 완벽한 궁합을 가지고 있기에 파워 슈츠의 파손 부위를 시간이 지나면 자동 수복합니다.-

"오오?"

첫번째 메세지음에서는 인상을 찌푸리다가, 두번째 메세지음에서 급화색이 되어 감탄사를 내뱉어준 진우는 괴수의 시체를 절대로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았다.

뱀 괴수의 시체를 그대로 고이 놓아두고 온게 좀 거시기 하지만, 그도 다 생각이 있어서 온갖 똥폼 잡아가며 나온 것이다.

'쯧. 그러고보니 그 뱀 괴수도 요마급은 되어보이던데……. 아냐, 지금 당장 그 시체를 보관할 장소도 없거니와, 괴수의 시체를 분해할 수 있는 도구가 없어. 게다가 그 덩치를 들고 다녀봐. 인적이 드문 시간도 아니였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다 끌었을거야.'

지하철만한 뱀 괴수를 어디다가 보관하며, 또한 그 시체를 분해할 도구를 만든단 말인가. 아니, 분해를 직접 한다손 쳐도 그 커다란 괴물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숨길 수 있을만한 공간은 없었다.

'앞으로 이런 거대한 괴수를 처리할때를 대비해서 빈 공장 같은 곳이라서 하나 인수해야겠는걸.'

괴수의 시체를 보관하여 남모르게 해체하려면 인적이 드문곳에 있는 공장이나 창고를 하나 인수하는게 나아 보였다.

'아, 하는 김에 수송용 대형 화물차도 구입해서 시체를 움직이는것도 나쁘지 않겠는걸.'

거대한 괴수의 시체를 들고 다닌다면 그만큼 이목을 끌게 되니까 화물차까지 구입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였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아무리 외딴 곳이라 해도 그만한 사유지는 관리하기도 빡세고 유지비가 꽤 들텐데……. 3~4명의 인력으로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역시 자신이 원하는대로 활동하기 위해선 조직을 만들고,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진우는 노예들을 더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아무리 고액 연봉에, 후한 대접을 해준다 해도 언제 배반할지 모를 놈들보단, 숫자는 적고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믿고 무언가를 맡길 수 있는 노예들을 확보하는게 최우선이라 여겼다.

'일단 최우선 후보는 풍사 이하린과 그 이름모를 일본년이겠지.'

매복하고 있던 욱일승천 조직원들을 때려죽이면서 그녀의 직위가 소좌라는건 알게 되었지만, 키리타니 아이리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듣지 못했던 진우는 빈말이라도 한번 이름을 물어볼걸 라면서 후회하였다.

비록, 자신에 의해 무기가 깨졌지만 그건 힘의 급수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생긴 문제이지, 그녀의 검술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였다.

자신이 만든 파워 슈츠를 준다면 신체 강화 10등급의 몸에까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본도를 가진 그녀의 힘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리라.

"그건 그렇고 이 놈의 이름은 뭐로 지을까나?"

대충 만들자니 좀 그렇고, 왠지 영어로 만들면 괜히 폼 잡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간편하면서도 대중적이면서도 중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

"으으음……. 아! 그래!"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린 진우는 눈 앞의 검붉은 타이트한 라이트 파워 슈츠의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 놈은 주작이라 부르자. 앞으로 노아가 이걸 타게 된다면 본명 대신에 주작이라 부르는거야."

사신수중 하나인 주작이라 이름 붙인 진우는 자신의 최측근 노예들에게 사신수의 이름과 그에 어울리는 형태로 파워 슈츠를 만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남은 이름은 청룡, 백호, 현무.

의미상 백호는 하린이 차지할 것 같았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관계로 뛰어난 이능력자이면서도 노예로서의 가치가 있는 이들에게 사신수의 이름을 주기로 한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닉네임을 정하였다.

파괴적인듯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주는 이름.

아이리가 진우에게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을때부터 지금까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고심하던 그가 내놓은 이름은.

"치우. 그래, 전쟁의 신, 치우가 좋겠어."

전쟁의 신이라 하면 아레스가 생각나는 사람이 많겠지만, 약간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그는 전쟁의 신이라는 부분에서 치우가 먼저 생각났다.

솔직히 말해서 진우는 영어보단 한국어가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였다.

단지 모국어이기 때문에 생각한 것일수도 있지만, 괜히 뭔가 있어보이려고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영어보단 정갈한 한국식 단어가 더 멋드러지고 의미 파악도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의 병기인 두억시니와 그슨새 또한 한국의 요괴 이름이 아닌가?

판타지 게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현대물 세계관인 게임에서 한국 국적을 골랐는데 굳이 영어를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치우와 그의 명을 받드는 사신수라……. 좋아 좋아. 아직 한 명인 주작밖에 없지만 미래를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겠어."

앞으로 악당으로서 활동할때는 자신이 생각해낸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진우는 자신이 내딛을 위대한 행보에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첫 발자국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작품 후기 ============================

자, 이제부터 84편까지 응응씬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런데 '야한건 그만좀 쓰고 스토리나 진행해라'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스토리가 재밌다고 칭찬하는걸까요, 아니면 '너 야한거 못 써' 라고 핀찬을 주시는걸까요?

어쨌든 스토리만 보시려는 분들은 하루 참으시고 85편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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