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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23살의 리 샤오메이, 26살의 리 한윤.
이들 남매는 4등급의 신체 강화자로, 무술가 부모의 두고 태어났기에 어렸을때부터 무술을 배워왔다.
특히 남매의 부모는 7등급 신체 강화자였기에, 남매들은 이에 호응하듯이 이능력을 각성하여 2등급 신체 강화자가 되었으나, 계속된 수련을 통해 자기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4등급 이능력자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젊고 실력있는 남매는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자신보다 강한 6등급 신체 강화자까지 쓰러뜨림으로서, 수많은 유망주들 중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미래의 S랭크 능력자로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그렇게 주변의 기대로 인해 자신감과 자존심이 높아진 남매는 날이 갈수록 오만해져갔고, 한윤은 자신의 명성에 이끌린 여자와 관계를 가지면서 여자맛을 알게 되자, 뒤늦게 고기맛을 알게 된 중처럼 아랫도리를 휘두르며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 문제가 한번에 터져버리면서 리 한윤의 도덕성을 문제로 처벌론이 부각되려 하자, 남매의 부모들은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외국으로 1~2년 정도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욱일승천 문제로 지원을 요청하자, 리 한윤과 그 감시역으로 샤오메이를 다른 무술가(신체 강화자들)와 함께 한국으로 파견하게 되었는데, 한윤은 천재인 자신을 처벌하려던 중국 정부에게 다시 한번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유망주인지 알려주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함께 한국으로 온 사이코 메트리가 우연찮게 아크로스의 딸로 의심되는 흔적을 찾게 되었고, 미국에서 도착한 이능력자들도 똑같은 소리를 하자, 아크로스의 딸을 붙잡는다면 다시 한번 자신의 주가가 급상승하리라 생각한 그는 한국 정부에 체포 영장 발급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부패한 한국의 정치가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법 때문에 체포 영장 발급이 자꾸만 늦춰지게 되자, 인내심에 한계가 찾아오면서 결국 자기네들만으로 리피를 잡기로 결정하게 된것이 바로 이들이 여기에 온 이유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학교라고 하지만, 소한국 따위의 문제 따위야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난동을 부리던 중국인들 앞에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그들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으윽……?"
잠깐 기절했었던 한윤은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고, 뭔가 시야가 이상하다 여기고 주변을 둘러보자, 자신이 꼴사나운 모습으로 벽에 박혀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큭!"
쾅!
아무리 기습이라지만, 겨우 한방에 기절하면서 이런 꼴사나운 모습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벽을 박차면서 땅에 착지한 그는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 놈……. 정체가 뭔지 물어보진 않겠다. 어차피 지금 이자리에서 내 손에 죽을테니까."
"호오, 몸이 꽤 단단한데? 조용히 있었으면 '아야' 수준으로 끝내줄 수 있었을텐데. 아무래도 '으악' 으로 바꿔야겠는걸?"
아야 수준으로 때렸다지만, 금방 정신을 찾은 한윤의 모습에 처벌의 강도를 상향하기로 결정한 진우는 자신의 뒤쪽을 확인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런이런, 이 몸을 발견하자마자 도망갔으면 멀쩡하게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 이젠 도망갈수도 없게 되었군."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냐!
콰아아앙!
한윤이 진우를 향해 달려들려던 찰나, 진우가 모습을 드러낸 구멍 양쪽이 파괴되면서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모습을 드러냈다.
"감히 아가씨를 공격하다니……! 전원 공……!"
"어이, 잠깐."
그 때, 진우가 공격 명령을 내리려던 코벤을 제지하였다.
"…죄송하지만 저희들은 아가씨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알아. 단지, 내가 그동안 힘을 안 써서 말이야. 몸도 좀 풀겸 저놈들은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할테니까 너희들은 팝콘이나 먹으면서 구경하고 있어. 블록버스터급 학살씬을 보여주지."
"!!"
혼자서 자신들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그의 말에, 중국 이능력자 전원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기습 따위나 해대는 네 깟놈이 감히 우리 전원을 처리하겠……."
"당연한거 아니야?"
"!!"
한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눈앞으로 순식간에 이동시킨 진우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뒤쪽으로 펄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뭐…뭐야……!? 순간 이동 능력자인가?! 아니…얼핏 잔상같은게 보이긴 했는데…….'
그가 진우의 능력이 뭔지 반신반의할 때, 샤오메이를 비롯한 중국의 이능력자들은 거리가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였고, 모두 무술을 배운터라 동체 시력이 뛰어났기에 진우의 몸이 가공할 속도로 잔상만을 남기며 한윤에게 다가갔던 것을 목격하였다.
"오빠! 조심해! 보통 능력자가 아니야!"
"응 맞아. 이 몸은 보통 능력자가 아니지. 원래라면 벌써 피떡을 만들어야겠지만, 여기서 너희들을 위해 기회를 하나 주마."
충분히 기선을 제압했다고 여긴 진우는 그들에게 몸 성히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네 놈이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사과 한다면 '때찌' 수준으로만 훈계를 내려주지. 때찌가 얼마나 낮은건지 알아? 때찌, 아야, 으악, 꽥중에서 가장 낮은거라고. 내가 요즘 엄청 착해졌거든? 이런 기회는 예수가 강림할 정도로 극악한 확률이야. 아아, 나의 이 자비로운 마음에 예수조차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겠구나."
진우는 자신의 관대함에 스스로 자화자찬하면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 명령하였지만, 자존심이 하늘을 찔러 오만해진 한윤에겐 자신을 굴복시키려는 그의 행동에 분개하였다.
"닥쳐!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일개 개인의 힘! 4천년의 역사와 갚이를 가진 중국의 무술을 보여주마!"
그는 자기 자신을 다잡으려는 듯이 호기롭게 외치며 절도 있는 자세로 몸을 낮추고 달려들어, 모든 남성의 공통적인 급소인 국부를 향해 발등을 세워 올려찼다.
그 모습에 눈빛이 싸늘하게 식은 진우는 자신의 급소 부위를 공격하려는 한윤의 발목을 잡아채면서 벽쪽을 향해 힘껏 내던졌다.
부우웅!
"흐으읍!"
벽과 자신의 등이 부딪힐것 같자 몸을 숙이면서 충격을 최소화 하려 하였지만, 날라가던 한윤의 목을 잡아챈 진우는 벽쪽을 향해 몰아붙였다.
콰앙!
"끄꺼억!?"
빠른 속도로 날라가는 자신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그의 가공할 속도에 경악과 동시에 목을 조여오는 손가락 아귀 힘에 비명을 내질렀다.
"중국 4천년 역사의 무술? 그건 4천년동안 갈고 닦여진 무술이 대단한거지, 그 일부분을 배운 네가 대단한게 아냐. 그 말을 하고 싶으면 중국에 있는 무술을 몽땅 배우고 나서 지껄여라."
꽈아아악---!!
"끄…끄그극……!"
퍽! 퍽! 퍽!
한윤은 진우의 몸을 발악하듯이 발등으로 정수리를 가격하고 급소 부위도 가격하였으나, 아무런 방비조차 하지 않으면서 그 공격을 모조리 맞은 진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빠를 놔 줘!"
퍽!
그 때, 샤오메이가 날라들어 진우의 목덜미를 정확하게 발길질을 하였으나, 왠만한 신체 강화자라면 그대로 주르륵 밀려나갈 힘이 실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이 살짝 흔들리는 것으로 끝난 그는 한윤의 목을 쥔 손을 가볍게 털듯이 내던지면서 샤오메이를 잡아채기 위해 손짓 하였다.
쉭! 훙!
"어쭈. 바퀴벌레처럼 요리요리 잘 피하는데?"
상체를 낮추면서 자신의 손아귀를 쏙쏙 피하자, 힘보단 유연성과 속도에 치중된 무술을 배웠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흥! 그딴 단순한 공격 따위에 잡힐줄 알아!"
"그래? 그럼 넌 나중에 잡지 뭐."
"뭐?"
생각보다 샤오메이가 잘 피하자, 타켓을 바꾼 진우는 리피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다른 중국 무술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일단 하나!"
퍽!
"크학!"
샤오메이와 싸우다 말고 갑작스럽게 달려들자, 미쳐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주먹질에 얻어터진 한 명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이자식!"
"자자, 보채지 않아도 순서대로 다아~ 관심 가져줄테니까 걱정 말라고."
빠각!
자신에게 주먹을 날리는척 하면서, 정강이를 걷어차려는 중국 이능력자의 발목을 되려 걷어차자, 그의 발목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돌아가면 안되는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끄흐아아악!"
퍽! 퍽! 퍽! 콰직! 우드득!
동료의 비명 소리에 지금 당장 신경써야 할 쪽이 어딘지 확인한 중국 이능력자들은 진우를 공격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마치 여러명으로 분신술을 사용한것처럼 잔상을 남기는 그의 주먹, 혹은 발길질에 얻어터지면서 하나둘씩 나동그라졌다.
"자…잠깐! 나…난 사이코 메트리예요! 신체 강화자가 아니라고요!"
마지막으로 남아있게 된 여성이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은 비전투원이라 말하였지만, 그는 사장없이 그녀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푹!
"쿨럭!"
"전장에 나선 순간부터 전투원, 비전투원이라는건 없는거란다, 애송아."
콰당!
그녀가 쓰러지자, 리피를 포위하였던 중국의 이능력자들은 각자 얻어맞은 부위를 부여잡으며 신음성을 내질렀고, 순식간에 야전 병원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큭큭큭, 중국 4천년 역사의 무술도 별거 아닌데? 기예단이나 서커스 수준밖에 안되면서 이딴게 4천년이나 유지되고 발전해온 결과물이라고? 하여간에 짱개 새끼들 구라는 알아줘야 한다니깐."
"크읏……! 닥쳐! 겨우 우리를 상대해놓고선 중국의 위대한 무술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중국 본토에는 우리보다 위대한 무술가들이 발에 채일 정도니깐!"
"근데 그 발에 채일 무술가들은 지금 이 자리에 없는데?"
어떻게 돕거나 반응하기도 전에 동료들이 모두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샤오메이는 중국의 무술을 깔보자, 그녀 안에 있던 중화 사상이 고개를 드러냈다.
"겨우 우리 중국의 노예나 마찬가지인 한국놈 주제에 잘난척 하지마!"
"…지금 뭐라 그랬냐?"
"흥! 내가 뭐 틀린말 했어? 옛 역사부터 우리가 달라는건 다 주고 뒷구멍 열심히 핥아댔잖아? 그러는 주제에 겨우 코딱지만한 땅덩어리 가지고 반으로 나눠먹기나 하고 말야! 하긴, 북한이나 남한이나 서로 만만해 보이는 쪽한테 시비 걸줄이나 알지, 힘이 강한 우리한테는 찍소리 한번도 못 내는 비겁한 민족들이지."
"……."
지금까지 웃음기를 띄우며 중국 이능력자들을 상대하던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 모습을 본 코벤은 자신도 모르게 또다시 온 몸이 부들부들 떨고 말았다.
신체 변형 능력의 힘으로 신체를 얇고 넓게 만들 수 있는 막스와 함께 공격했을때가 기억난 것이다.
그 때, 왠만한 이능력자들은 피떡으로 만들 수 있는 주먹으로 수십차례나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모습을 드러낸 그때의 그 또한, 지금처럼 웃음기를 지우고 저렇게 싸늘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저 여자…곱게는 못 죽겠군…….'
아가리가 찢어져서 죽어버렸던 자신의 동료의 얼굴이 다시 한번 떠오른 코벤은 잠시후에 벌여진 살육쇼를 지켜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중국인 이름중 몇몇은 본토 발음식, 몇몇은 한국식 한자를 사용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원래는 외국인들 전부 현지식으로 이름을 지어야 소설내의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는데 이렇게 간단히 포기한 이유는 중국인들의 극악한 발음 때문입니다.
홍금보 = 홍 진 바오
양조위 = 량 챠오 웨이
성룡 = 청 롱
이소룡 = 리 시아오 롱
주윤발 = 쪼우 룬 파
이연걸 = 리 리엔 지에
옛날(혹은 지금도 몇몇 나오는)홍콩 영화에서 나오는 익숙한 배우들 이름들을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말하면 저렇게 나와요.
게다가 무협 소설 보다보면 꼭 나오는 가문들 이름 있죠? 남궁, 제갈, 공손, 등등.
남궁 = 난꽁
제갈 = 쭈꺼
공손 = 꽁쑨
만약, 무협을 정말로 중국 원어민 발음대로 하면...이름 하나 읽을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올것 같군요.
중국 애들한테는 괜찮은 이름이라지만 우리 한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저게 시방 뭔 말인겨?' 싶다는게 문제.
그래도 여자들 이름은 나름 괜찮으니까 여자들은 예쁜 중국식, 남자는 그냥 한국식 한자로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