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90화 (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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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진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흠…일단 그 썩을 중화 사상이 사라지도록 '훈계' 하는게 우선이겠지."

"흥! 간단히 잡히지는 않……!"

쉬익!

그 때, 샤오메이의 팔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로 올라갔다.

"에? 뭐…뭐야!?"

파치치--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붙잡으며 제압하자, 깜짝 놀란 샤오메이는 스파크가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오빠가 음욕을 드러냈었던 여성임을 알 수 있었다.

"잡았어, 진우씨."

"좋아. 꽉 잡고 있어, 노아."

그녀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진우가 한번 제대로 분노를 토해내면 이 건물이 반파될 확률이 높기에,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곤란해지니까 스텔스를 통해 모습을 지우고 샤오메이의 뒤쪽으로 돌아간 후에 팔을 제압한 것이다.

정작 놀란것은 아크로스의 조직원이였다.

'이럴수가?! 움직이는데 공기의 굴절 현상이 없었어!'

리피를 호위하기 위해 스텔스 아머를 쓰고 있는 이들은 크게 몸을 움직이면 공기의 굴절 현상에 의해 아지랑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에 호위를 할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노아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진 아크로스의 조직원들도 샤오메이가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주변의 현상이 자연과 완전히 동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놀라움은 배가 되었다.

'저 여자는 작열의 마탄, 유노아 라고 했었던가……? 어째서 일개 A급 용병이 아크로스보다 더 뛰어난 스텔스 아머를 가지고 있는거지?'

조직의 내부 사정에 훤한 리피는, 공기와 빛의 굴절 현상으로 인해 발각될 수 있는 스텔스 아머의 단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들과 미국에서도 개발하지 못한 최신형 스텔스 아머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이, 아까 했던말 또 해보시지? 비겁한 민족 뭐?"

"퉷!"

진우가 가공할 능력자라는걸 알면서도 샤오메이는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고, 일부러 그 침을 맞아준 진우는 그 불쾌한 감촉을 분노로 승화시켰다.

"왜? 때리게? 내 정체를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허? 요년좀 보시게? 그래, 말할 기회를 주마. 네 년 정체가 뭐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어보인 그는 일부러 시간을 내주었다.

"중국의 모든 무술가들의 집합체, 정무맹正武盟의 대사부중 두 명이 우리 부모님이야."

"……."

"뭣! 정무맹의?!"

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일은 그다지 적합하지 않기에, 조용히 후방 지원을 맡고 있던 페리샤가 당혹스러운듯 입을 열었다.

'정무맹이라…….'

그러고보니 정보를 모으던 중, 중국의 무술 집단, 정무맹에 대한 정보도 확인했었기에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이능력자들에 의해 무술의 맥이 약해질 것을 두려워한 중국 무술가들이 만든 무술 집단. 중국의 모든 무술가들은 이곳 소속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했었지? 게다가 수천만이나 되는 무술가들을 관리하는 사부들과, 그 사부들중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10명의 대사부가 있고.'

물론, 그 수천만이 한 자리에 있는건 아니고, 각 지역마다 지부같은 형태로 잘게 나뉘어져 있다.

어쨌든간에 그 수천만이나 되는 무술가들은 정기적으로 무술 대회같은걸 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이는 사부의 자격을 받게 되고, 또다시 무술 대회가 열릴때 대사부의 자격에 도전할 수 있다 한다.

대사부는 반드시 10명만 가능하다는데, 이는 대사부라는 직책에 자부심을 가져다주기 위해 일부러 10명으로 제한한듯 싶다.

사부가 대사부의 자리를 얻으려면 다른 대사부를 상대로 승리를 하면 된다.

문제는 그 수천만명의 무술가중에서 겨우 10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10명밖에 되지 않는 대사부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는 굳이 더이상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러고보니 대사부들 중에서 부부관계인 남녀가 있다고 했었어. 저 여자와 남자가 정말로 그들의 자식이라면……? 안 돼! 여기서 말려야……!'

진우는 상대방이 자존심을 세우려 할수록 더더욱 강하게 상대방을 괴롭히는 극S 성향의 인물.

샤오메이가 차라리 벌벌 떨면서 죄송하다고 했으면, 스스로 착해졌다고 말할 정도니 조금 심한 훈계 정도로 끝났겠지만, 진우를 향해 중화사상에 물든 중국인의 자존심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모욕했으니 그 후의 일은 눈 감고도 예상될 정도로 뻔했다.

"그래? 그거 아주 자알~ 됐네."

"잠깐만요! 그 여자는 보호해야……!"

빠각!

페리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진우는 주먹을 휘두르면서 샤오메이의 한쪽 어깨를 강하게 내리쳤고, 뼈가 박살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꺄아아아아아아아-----ㄱ!!"

"이제 놔."

"응."

노아가 제압할 팔을 내려놓자, 샤오메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너…너……! 가…가만두지 않을거…야……! 우리 부모님이 이 코딱지만한 나라를 전부 뒤엎어서 널 가만두지 않을거라……!"

쿠직!

"키햐아아아악!!"

널부러진 샤오메이의 무릎을 힘껏 밟으면서 뼈가 박살나는 감각을 느낀 진우는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녀의 무릎을 연달아 밟았다.

"의료 기술의 발달이 1mm 단위로 부서진 무릎뼈까지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는지 몸으로 확인하게 해주마."

콰악! 우드득! 으직 으직!

"카학……! 하…학……!"

자신의 이성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벗어난 고통에, 샤오메이는 꺽꺽 대면서 자신의 무릎을 부여잡았다.

"그…그만해……! 그만 하란 말이다!"

그 때, 뒤늦게 정신을 차린 한윤이 동생, 샤오메이의 무릎을 박살내는 그의 모습에 경악하면서 달려들었지만.

"넌 나중에 놀아줄테니까 꺼져."

퍽!

"크헉!"

반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자신의 옆구리를 발등을 후려치자, 한윤은 힘의 방향으로 나동그라지면서 신음성을 토해냈으나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샤…샤오메이는…동생은 우리 부모님께서 가장 귀여워해주는 아이야! 지금 네가 뭔 짓을 하고 있는건지 알기나 해!? 넌 지금 중국 최대의 무술 집단을 적으로 돌리고 있는거라고!!"

"아아……."

페리샤는 한윤의 반응에 절망하고 말았다.

여기서 그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였다면 여기서 끝났을 확률이 최소 50% 이상이였는데, 그는 끝까지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진우를 세력의 힘으로 압박해버리고 말았다.

상대방이 강하게 압박하고 강제해오면, 오히려 기뻐하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꺽기 위해 입에 거품 물고 달려드는 최악의 폭력배는 희열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샤오메이의 성한 한쪽 팔을 잡고 암바 자세로 들어갔다.

"아…아아…제…제발 그만해……!"

"그 위대한 중국인님께서 미개한 한국놈에게 왜 사정을 하실까? 응?"

한계 이상을 벗어난 고통에 마음이 꺽인 샤오메이는 하지 말아달라고 애처로운 목소리로 사정하였으나, 그녀의 성한 한쪽 팔은 서서히 꺽이면 안되는 방향으로 꺽여들어갔다.

뿌득- 뿌드드득--

"아…아아아아아아아……!"

"뭐해? 위대한 4천년 역사의 중국 무술로 빨리 벗어나 보라,고!!"

꽈득!

"하…카…아아……."

마지막 말에 힘을 주면서 힘껏꺽어내면서 두 팔 모두 뼈가 분질러지자, 그 고통을 참지 못한 샤오메이는 흰자를 드러내면서 기절해 버렸고, 한윤과 정신을 차리고 있던 중국 이능력자, 그리고 아크로스의 조직원들은 경악어린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이, 노아. 스마트폰 꺼내. 동영상 모드로."

"응."

이미 이러한 결말을 예상했었던 노아는 담담하게 스마트폰을 꺼내들면서 동영상 모드로 촬영을 셋팅하기 시작하였고, 진우는 강제로 일으킨 샤오메이의 뒤쪽에 몸을 숨기면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시작하면 말해."

"지금이야. 시작."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자, 진우는 억지로 만들어낸 귀여운(징그러운) 여자의 목소리로 부러진 팔을 흔들었다.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샤오메이예요."

흔들 흔들!

그리고선 팔을 내려놓자, 이미 부러진 팔은 꺽이면 안되는 방향으로 꺽이면서 흔들거렸고, 진우는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면서 화면을 아래쪽으로 내리라는 체스쳐를 보여주었다.

"저 한국에 와서 엄청 기뻐요~ 왜냐하면 한국에 와서 지랄맞게 입방정을 떨어준 덕분에 유연성이 엄청 늘어났거든요. 봐요."

흔들 흔들!

뼈가 부러진 무릎은 연체 동물처럼 휘적 휘적 거렸고, 다시 손가락을 위로 올려 화면을 위로 올리게 하였다.

"아, 죄송해요. 인사를 하는데 얼굴을 보이지 않았죠?"

기절하면서 축 늘어진 머리를 들어보이자, 눈에 흰자를 드러내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기절한 샤오메이의 얼굴이 여실없이 드러났다.

"우리 오빠도 곧 저와 같은 얼굴이 될거예요. 조만간 귀국할 것 같으니까 그때 뵈요."

여기까지 말한 진우는 샤오메이의 얼굴로 숨겨뒀던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여어, 안녕하신가? 그…이름은 모르겠지만 이 새끼랑 저 새끼의 부모님들?"

노아는 '저 새끼' 부분에서 한윤의 모습을 2초 가량 찍어주면서 다시 진우에게 화면을 돌렸다.

"혹시나 싶어서 왠 협박 영상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게 아냐. 나는 댁들 자식 새끼들 잡아서 푼돈 뜯어낼 짬밥은 아니거든. 그냥 단순한 '경고' 지."

잠시 혀를 식히고 침을 삼키면서 헛기침을 해준 그는 다시 재차 입을 열었다.

"댁들 말야. 자식 새끼들 교육좀 제대로 시켜야겠어. 한국에서 일하는데 한국인 앞에서 '우리 중국의 노예나 마찬가지인 한국놈' '힘이 강한 자신들에게 찍소리도 못내는 비겁한 민족' 이라고 대놓고 말하잖아? 내 자식 새끼들이였으면 그냥 반 죽였을 정도야. 그런데 댁들은 타국에 있고, 그 뭐시냐……."

갑자기 순간적으로 정무맹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자, 머리를 긁적이면서 노아에게 눈빛으로 뭐냐고 물어왔고,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정무맹' 이라 몇번씩 말하였다.

"정무…문? 아, 정무맹이였지? 정무맹의 대사부들이라면서? 수천만이나 되는 무술인들을 관리해야 하는데 얼~마나 바쁘겠어? 그래서 내 자식 새끼라 생각하면서 반쯤 죽여놨어. 에이, 너무 고마워 하진 마. 남의 자식 새끼를 내 새끼처럼 돌보는것도 한국인의 정이니까."

그리고선 발걸음을 한윤쪽으로 향하였고, 노아는 진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촬영을 해 나갔다.

"지금부터 이 새끼도 훈계에 들어갈 예정이거든? 댁들 대신에 훈계를 내리는거니까 잘 봐."

"그…그만둬! 그만…끄아아아악!"

콰득! 우드득!

진우는 한윤의 한쪽 무릎을 무차별적으로 짓밟기 시작하였고,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아 씨발, 이 새끼 기절하면서 지렸잖아?"

공포와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노란 소변을 지려버린 한윤의 모습에 잠시 투덜거리던 그는 한윤과 샤오메이의 얼굴을 자기 양쪽에 가까이 붙여놓았다.

"한국인을 비하하다가 한국인에게 훈계를 받은 두 중국인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참회하면서 다함께 하하호호 웃는 친구가 됐답니다. 아이 조아~ 씨발~"

그리고선 두 남매를 거칠게 내팽개친 진우는 스마트폰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면서 마지막 메세지를 전달하였다.

"다음부터는 예절 교육좀 똑바로 시켜. 요즘엔 내가 많이 착해져서 이정도로 끝낸거니까. 다음부터 또 이런 말을 지껄이는 새끼가 한국으로 찾아오면 그 새낀 쥐도새도 모르게 콘크리트가 들어간 드럼통 안에서 다이빙 한강 투어를 하게 될거야. 아참."

그 때, 무언가가 생각난 진우는 운좋게 주변에 굴러다니던 펜과 책의 공백란이 있는 맨 뒷장을 찢어내면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머셔너리 E급 용병, 손 진우. 불만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이 몸이 예수도 울고 갈 관대함을 베풀었는데도 내게 해꼬지를 할 생각이라면 부모 새끼들도 작살을 내줄테니까. 이제 됐어. 꺼."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마지막으로 보여주면서 경고 영상을 끝낸 진우는 자신의 모습에 경악하듯 쳐다보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경악할만한 폭탄 발언을 하였다.

"그 영상, 정무맹에 보내. 어디로 보내든지 이 새끼들 부모들이 보게 될테니까 보내는 곳은 알아서 하고."

일개 개인이 수천만의 무술가 집단, 정무맹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진짜 사건은 좀 더 후에 터짐.

그 사건이 터진 후에 진우는 진정한 호적수와 만나게 됩니다. 물론 국내인은 아녜요 ㅎㅎ;;

PS:아...나 진짜 개새끼인가 봐요...누군가 괴롭힐때는 그냥 글이 막 써짐...인터넷이 있고 소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안그랬으면 저 진짜 언젠가 잡혀서 사형당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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