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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100화 (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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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끄응차~~!"

험비와 부딪히면서 나동그라졌던 진우는 다시 몸을 일으키며 목을 좌우로 풀면서 살짝 지루하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아, 옘병할…존나게 아프네. 너무 질기지 않아? 슬슬 쓰러져 달라고."

"후하하하하! 이렇게 재미있는 싸움은 내 생에 처음인데 어찌 쉽게 끝낼 수 있겠는가!"

"헤에, 그렇다면 맘만 먹으면 쉽게 끝낼 수 있다는 뜻이네?"

"후후, 그렇게 들렸다면 그런 뜻이겠지."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우며 다가서려던 순간, 대위 마크를 달고 있던 특수 부대의 팀장이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는 평소에도 FM대로 규칙을 지키기는 깐깐한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그 깐깐함이 이런 급박한 상황에 본능적으로 발동한 것이다.

"모…모두 멈춰! 움직이면 쏜다!"

"!!"

"!!"

이능력자가 봐도 괴물이라고 밖에 설명이 불가능한 두 남자가 그 소리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인식하자, 특수 부대원들은 그를 향해 원망어린 눈빛으로 책망하였다.

"야, 니들 아직도 근처에 얼쩡거리고 있었어? 아직도 분위기 파악이 안 돼?"

"너희들 따위를 상대하면서 지금의 기분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 그랜드 아크로서 명하노니, 내 눈앞에서 꺼지도록."

군용 차량 사이에서 짧은 난전을 펼쳤던 진우와 그랜드 아크는 빨리 그들에게 사라지라고 협박하였고, 특수 부대원들과 이능력자들은 그들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그랜드 아크!"

"아놔, 이 새끼보소? 끝까지 목적을 달성하겠다 이거지?"

"크흐흐흐흐. 당연하지. 군인이라면 응당 나에 대한 정보를 무전기로 알릴테니까."

군인들은 특별한 문제가 생기면 상부에 보고하는게 우선이였기에, 그랜드 아크라고 자칭하는 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달되면 그의 목표는 절반 이상이 달성된다.

나머지는 서울 시내에서 무차별 파괴활동을 하면 끝.

'그랜드 아크라고……?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 어째서 그가 여기에!'

배용조와 한박구는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보일 수 있는 괴력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생겨나는 의문이 있다.

'그렇다면 그랜드 아크와 막상막하로 싸우고 있는 저 남자의 정체는 도대체……?!'

그랜드 아크와 막상막하로 싸운데다, 그를 향해 반말을 지껄이는 저 남자의 정체는 대체 뭐란 말인가?

갑작스런 상황에 뭐가 뭔지 몰라 당황하던 두 이력자들중, 판단력이 뛰어나기에 팀원간의 연락을 도맡고 있는 텔레파시 능력자인 배용조는 한박구를 향해 텔레파시를 보냈다.

=박구씨. 뭐가 뭔지 몰라도 그랜드 아크라 자칭한 저 남자는 우리가 상부에 연락하길 원하는듯 합니다.=

끄덕 끄덕

그 또한 용조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의도대로 끌려갈 수 없다는 듯이 모든 특수 부대원들에게 보고를 하지 말라 명령하려던 찰나,

"자아! 그럼 잠시 쉬었으니 2차전으로 가볼까!"

"너희들! 보고하지 마! 보고하면 이 새끼의 의도대로 흐르…컥!"

진우는 아크로스의 계략을 막기 위해서 그들을 향해 소리쳤으나, 그랜드 아크가 군용 트럭을 번쩍 들면서 그의 몸을 후려쳤다.

콰지직!

군용 트럭의 차체가 찌그러질 정도로 강하게 후려친 그랜드 아크는 그대로 서울시로 향하였다.

스포츠카가 전력을 내는것처럼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에, 진우와 그랜드 아크를 향해 소리쳤던 대위가 무전기를 들며 소리쳤다.

"보…본부! 본부! 여기는 알파 팀! 그…그랜드 아크가 서울로 향하고 있다! 반복한다 그랜드 아크가……!"

"이 바보 자식이!"

한박구는 다급히 무전기를 후려쳤으나, 이미 중요한 내용은 무전을 통해 상부로 올라간 후였다.

"저 녀석이 한 말을 못 들은거냐! 놈은 우리가 보고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었어!"

"하…하지만 그랜드 아크가 서울로 향하고 있지 않습니까!"

"빌어먹을!"

그의 말도 아주 경우가 없는 말은 아니였다. 그랜드 아크라 자칭하는 위험한 신체 강화 능력자가 서울로 뛰어가고 있으니, 최소한 시민들을 대피해야 할테니 말이다.

왜에에에에에엥~~~~~!!

그 때, 서울 시내쪽에서 경고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지막에 박구가 어중간하게 쳐내면서 무전 내용이 끊겼고, 그로 인해 무전을 하던 부대원이 사망, 혹은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한 상부측에서 사이렌을 울린 것이다.

"옘병할. 너무 늦어버렸군."

"!!"

그랜드 아크의 기습적인 공격에 그를 놓쳐버린 진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특수 부대원들과 이능력자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모여졌다.

"다…당신의 정체는 대체 뭡니까! 게다가 저 남자는 정말로 그랜드 아크가 맞습니까?!"

배용조가 핵심 부분만을 물어오자, 그의 머리 회전이 상당히 빠르다고 생각한 진우는 먼지를 털어내면서 입을 열었다.

"순서대로 대답하지. 내 이름은 지…아니, '치우' 다. 그리고 저 새끼는 그랜드 아크가 맞아. 그 증거로……."

쾅! 우르르르르!!

자신이 세계 정복의 포부를 드러내면서 진우라는 이름은 자신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만이 부를 수 있는 본명으로 숨겨두었다.

그가 '증거' 부분에서 말꼬리를 흐리자, 서울쪽에 있던 높은 고층 빌딩 하나가 폭발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저게 바로 그 증거지."

"!!"

"!!"

"빌어먹을. 결국 아크로스의 계략대로 유럽을 삼켜버리겠군."

그랜드 아크가 서울에 도착하였으니, 아크로스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하였음을 확인한 진우는 용광검을 꺼내들며 그랜드 아크가 향했던 곳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였다.

"자…잠깐만요! 어디 가시는겁니까!? 게다가 아크로스의 계략이라니요?!"

대체 일이 어찌 흐르는지 알도리가 없는 배용조가 답답하다는 듯이 물어왔으나, 진우는 딱 한가지만 대답해주었다.

어차피 아크로스의 계략을 설명하면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게 되니까.

"아크로스의 계략이 성공했으니, 놈들이 데꿀멍하게 만들려면 그랜드 아크의 모가지를 따버려야 할거 아냐? 그러기 위해선 필요한게 있거든."

"그래서 대체 어디로 가시겠다는 겁니까!"

"우리집."

"??"

---------

"흐아아아앗!"

대형 건물의 기둥을 박살내면서 무너뜨린 그랜드 아크는 대형 화물 트럭을 집어들며 40층짜리 빌딩을 향해 내던졌다.

콰아아앙! 쨍그랑!

20층 정도의 높이로 날라간 대형 화물 트럭은 빌딩과 부딪히면서, 그 충격파로 인해 빌딩 한 쪽 면의 유리창이 깨져버렸다.

"누구냐! 누가 감히 이 그랜드 아크의 딸을 죽인거냔 말이다아아!"

그랜드 아크는 사전에 계획했던대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 를 보여주기 위해 과장된 목소리로 자신의 소식을 알릴 일반 민간인을 무시하면서 건물 파괴만을 우선시하였다.

물론, 건물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많았지만, 그것까지 생각하면서 난동을 부리면 애초에 이렇게 날뛰지도 못했다.

"멈춰라!"

그 때, 미국의 이능력자들이 그랜드 아크라 자칭하는 남자가 도심을 파괴하고 있다는 정보에 황급히 등장하였다.

밸런스 있게 잡혀진 미국의 이능력 팀은 5명씩 1개조로 하여, 염동력자 1, 텔레파시 1, 신체 강화자 1, 텔레포트 1, 이렇게 4명을 기본 베이스로 잡고, 나머지 1명의 팀원은 사이코 메트리, 클레어 보얀스, 마인드 컨트롤, 파워 슈츠를 사용하는 능력자들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크크크큭!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오는구나! 역시 네놈들이 내 딸을 암살한거였어!!"

"?!"

텔레포트 능력자들의 능력으로 빠르게 전선에 도착한 미국의 이능력자들은 그랜드 아크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아크로스의 수장인 그랜드 아크로서 맹세하겠다! 단순히 이 나라로 유학을 온 나의 딸을 암살한 네놈들을 모조리 응징하기로!"

"하!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랜드 아크가 이런곳에 올리 없잖아!"

'예상한 반응이다. 여기선 더더욱 확실하게 파괴 활동을 하여 정말임을 몸으로 깨닫게 해줄 수 밖에.'

하지만, 그랜드 아크가 동북아시아의 작은 나라 따위에 올리 없다고 여기고 있던 미국의 이능력자들은, 그를 스스로가 아크로스라 생각하는 정신병자로 취급하였다.

"미친듯하지만 실력만큼은 우습게 보지 마라! 각 팀별로 행동하면서 저 자를 막는다! 가자!"

미국의 이능력자들 중에서 리더격인듯한 염동력자 백인 남성이 리더쉽 있게 외치자, 5명씩 이루어진 4개의 팀은 각자의 팀 성격에 맞게 싸우기 위해서 네 방향으로 흩어졌다.

"하아앗!"

우우웅--!

흑인 여성 염동력자가 건물 파편을 들면서 그랜드 아크의 머리를 내리 찍으려 하였으나, 그는 간단히 파편을 한 손으로 잡으면서 오히려 그 염동력자에게 내던졌다.

부우우웅!

위잉--!

하지만, 가까이 있던 텔레포트 능력자가 그녀와 함께 텔레포트하면서 안전한 장소로 회피하였고, 잠깐동안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미국의 젊은 이능력자들은 그랜드 아크를 포위하였다.

"호오, 꽤 훈련이 잘 되어있군."

"공격!"

리더격인 백인 남성의 외침과 동시에, 염동력자들은 파편들을 들면서 그랜드 아크를 향해 쏟아부었다.

신체 강화자들도 파편이나 반파된 차량을 들면서 내던지고, 텔레포트 능력자들은 무거운 물체를 그랜드 아크의 머리 위로 텔레포트 시키면서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

"전탄 발사!"

철컹! 철컹! 철컹!

마지막으로 파워 슈츠의 힘으로 공중을 날라다니던 미국의 이능력자(라고 부르기엔 좀 뭐하지만)가 그랜드 아크를 향해 내려보며 자신의 모든 무기들을 쏟아부었다.

푸슈우우우--!

투타타타타--!

팔에 내장된 게틀링 건, 어깨에 탑재된 소형 로켓 미사일, 마지막으로 가슴 덮개가 열리면서 또다른 게틀링 건이 튀어나와 그랜드 아크를 가차없이 공격하였다.

쿠콰콰콰쾅!

투타타타타타타!

로켓 미사일이 터지는 소리와 게틀링건이 끊임없이 쏟아졌고, 전탄을 쏟아부은 파워 슈츠 능력자는 모든 무기들을 다시 집어넣으며, 유쾌한 성격인지 약간 우스꽝스러운 승리의 포즈를 취해 보였다.

"우하하하하핫! 뭐가 그랜드 아크야? 겨우 이정도로 쓰러지는 주제에!"

순식간에 사람이 죽고 죽는 세계에서 살아온 그들은 이렇게 일부러 유쾌하게 웃으면서 그의 손에 의해 죽은 한국 시민들을 잊으려 하였다.

이는 다른 나라 국민이니까 무시하는게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는 이능력 테러를 막다보니 정신적 안정을 되찾기 위한 그들만의 자기 위로였다.

쾅!

"!!"

"!?"

그 때, 폭발로 인한 초연, 콘크리트 먼지 더미에서 무언가가 튀어올라왔다.

"겨우 이게 끝인가."

"!!"

그랜드 아크의 머리 위에서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던 파워 슈츠 능력자는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부스터를 사용하여 도망치려 하였으나,

우지직!

파워 슈츠 능력자의 머리통을 붙잡아 간단히 뽑아버린 그랜드 아크는 피 분수를 토해내는 시체를 내던지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옛날의 나였다면 꽤 흥미로워했겠지. 하지만…틀렸어. 이제는 겨우 이 정도 수준으로는 흥분도,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다! 겨우 이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내 호승심을 발가락의 때 수준만큼이라도 채워주지 못하는 네놈들에게 오히려 분노가 일어난단 말이다!!"

진우와의 피터지는 혈전에 중독되어버린 그랜드 아크는 실망밖에 주지 못하는 미국의 이능력자들을 향해 호통치듯이 소리쳤다.

============================ 작품 후기 ============================

100화 기념 4연참!

역시나 쓰자마자 올리는거니까 이상한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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