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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그랜드 아크가 자신의 호승심을 0.1%도 채워주지 못하는 미국의 이능력자들을 향해 분노를 풀 때, 노아의 저택으로 돌아온 진우는 곧장 노아와 이실리아를 찾았다.
"노아! 이실리아!"
"에? 벌써 돌아오셨어요?!"
"여보!"
와락!
이실리아가 그 모습을 보고 냉큼 달려나와 진우의 품 안에 안겨들었다.
딸에게서부터 그가 그랜드 아크와 싸운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던 그녀는 곧장 남편을 도우러 가야 한다고 난리를 쳤으나, 그랜드 아크의 위용을 두 눈으로 목격하였던 노아는 필사적으로 뜯어 말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랜드 아크와의 결투로 온 몸이 흙투성이로 더러워졌지만, 이실리아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겨든 이실리아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진우를 향해 올려보았다.
"굳이 당신이 그랜드 아크와 싸울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영국으로 가요. 예?"
하지만, 진우는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밀어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그랜드 아크가 만든 아크로스는 나 혼자서 상대하기 벅찰 정도로 거대해. 하지만, 지금 당장 놈을 죽이면 아크로스는 분열되고 와해되겠지.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야."
자기 여자에게만큼은 부드러운(?) 남자인 그는 이실리아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물론, 위와같은 이유도 있으나, 이대로 등을 돌리고 떠나면 자신이 그랜드 아크에게 졌다는 굴욕감이 찾아올테니 말이다.
"노아, 예전에 파악해두라는거 확인해뒀었지?"
"예, 예? 호…혹시……?"
"주먹으로는 그랜드 아크를 쓰러뜨리기엔 너무 오래 걸려. 용광검의 성능을 할 수 있는데까지 업그레이드 해서 상대해야 겠어."
그가 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두가지. 첫번째는 노아에게 미리 가장 가까운 순으로 정치가들의 집주소를 알아내고, 부패 관련 문제로 뉴스에 떴었던 이들을 추려내도록 명령하였기에, 그 것을 토대로 용광검을 레벨업 시킬 예정이였다.
이쪽에는 재생 능력이 있다지만, 장기전으로 갈수록 서울 시내는 자신과 그랜드 아크의 싸움으로 초토화가 될테고, 수도권이 붕괴된 한국의 경제 또한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 예상한 진우는, 차라리 그랜드 아크가 마음껏 날뛰도록 내버려두면서 그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낼 생각으로 돌아온 것이다.
원래는 해모수에게 검을 받자마자 당장에 정치인들을 베어내려 하였으나, 갑자기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죽어나가게 되면 아무리 부패한 이들이라 할지언정 국가에 큰 혼란을 주는터라, 가장 경험치 많이 줄 정치가들만 골라잡기 위해 명단을 모으고 있었다.
어차피 서울 방위야 미국에서 온 이능력자들이 어찌어찌 막고 있으리라 생각한 그는 그랜드 아크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잡을 수 있는 한 방을 위해 잠시동안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로 결정하였다.
두번째는…….
"그리고 슬슬 내 이름을 버리고 '치우' 라는 이름을 사용할때가 왔어. 그랜드 아크를 쓰러뜨리고, 세상을 향해 새로운 악의 절대자로서 명성을 알릴려면 말이야."
모든 악의 조직들, 그리고 몇몇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얼굴을 가리는 가면같이나 헬멧을 사용하는데, 이는 방어쪽보단 자신의 정체를 대중들로부터 숨기려는 용도가 가장 강하다.
악의 조직원이든, 슈퍼 히어로든, 정체가 까발려지면 그만큼 그들을 향한 관심도 강해질 것이고, 정체가 드러난 이능력자를 회유, 혹은 암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할테니 말이다.
진우는 지금부터 정식으로 세상을 향해 '치우' 라는 존재를 알릴 예정이였기에, 예전에 잠깐 짬을 내서 만든 가면을 가지러 온 것이다.
노아에게 자신이 조사하라 명령했었던 차트를 가져오라 명령한 진우는 지하실로 내려가, 이실리아 모녀의 몸을 즐기면서 짬짬히 만들어 두었던 가면을 얼굴에 쓰면서 나왔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치우천황의 이미지를 토대로 삼았으나, 나름 여러가지를 어레인지 하여 가면을 얼굴에 딱 달라붙도록 개조하였다.
눈과 입은 보고 말하기 쉽도록 구멍을 만들어 두었지만, 대신에 입의 양 끝에는 기형적으로 휘어진 어금니를, 눈썹 부분은 악귀처럼 흉악하게 일그러뜨려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성격이 흉악해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치우' 로서의 첫인상을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파워 슈츠를 토대로 한, 요마 지네의 외피로 만든 파워 슈츠를 제작해 두었다.
하지만, 에너지원을 구하지 못하여 장식용 갑옷이나 마찬가지인 파워 슈츠까지 착용하면서 다시 재등장하였다.
검붉은색으로 이루어진 파워 슈츠와 도드라지게 거대한 왼쪽 팔, 그리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환두대도의 검집이 등에 고정되어 매달려 있는 모습은 무사가 현대식으로 탈바꿈한듯한 모습이였다.
'뭐, 어차피 기계 부품도 없어서 내장형 무기라던가 개조같은건 하나도 하지 못했으니까 동력원이 있든없든 상관 없었겠지.'
성능이 뛰어난 에너지원은 여전히 천문학적으로 비쌌기에, 딱 파워 슈츠를 만들 수 있는 기계 부품만 구입해둔 그는 문자 그대로 슈츠만 제작해두었을뿐, 그 외의 것은 하나도 개조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진우님, 여기요."
지하실로 올라오자마자, 노아가 조사해두었던 정치가들의 얼굴과 이름, 주소가 적혀져 있는 차트표를 내주었다.
특히 부패 관련 문제로 한번씩 구설수에 올랐던 이들은 이름에 별표까지 치는 꼼꼼함을 보여주는 차트표를 확인한 그는 가면을 올리고 노아의 뒷목을 끌어당기며 키스를 해주었다.
"수고했어. 생각보다 잘 정리해 놨는걸?"
"뭘요.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여기저기 푼돈좀 뿌렸을 뿐이예요."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이미 알려진 국회의원의 저택이나 주소를 알아내는건 쉬운 일이지만, 그 과정이 반복적이기 때문에 지겨워하지 않고 착실하게 정리한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해줄만한 일이였다.
"그럼 시간이 없으니 나는 이만 가보지."
"여보……."
그 때, 이실리아가 결의어린 얼굴로 진우의 양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지금은 잊어버렸다지만, 그래도 사랑했었던 전 남편이 아크로스에 의해 잃어버렸던 충격과 고통은 그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아크로스의, 그것도 그 수장인 그랜드 아크와 결판을 내겠다는 진우의 모습에, 옛 남편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보여진 그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자고 때를 써서라도 주장하고 싶었으나,
"꼭…이기고 돌아오셔야 해요. 사랑하는 남편을 잃는 고통…다시는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녀는 남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그의 뒤에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당연하지. 아름다운 모녀를 손에 넣었는데 이대로 뒈지면 병신, 혹은 머저리지. 돌아오면 허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즐겨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예에……."
와락!
그리고선 자신의 목덜미를 끌어안는 이실리아의 모습에, 노아가 부러움과 질투심 어린 눈빛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자 진우는 손을 휘저으면서 가까이 오라는 체스쳐를 보냈다.
노아까지 안겨들면서 두 모녀를 품은 진우는 잠시동안 모녀의 향기를 즐기다가, 이내 그녀들의 몸을 부드럽게 밀어내면서 문쪽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가면을 내리 누르고 마지막으로 모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가볼께. 그랜드 아크의 목을 감상하면서 축하주를 마시자고."
인간의 목을 베어내서, 그것을 감상하며 축하주를 마시자는 그의 반응은 정상인의 것이 아니였으나, 이미 그에게 몸과 영혼을 바친 모녀는 웃으면서 그 제안에 응하였다.
"자아, 슬슬 출발해볼까. 어디보자, 일단 여기서 가장 가까운 놈은……."
그랜드 아크가 난동 피우는 시내와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간 진우는 괜히 사람들 눈에 띄면 일이 귀찮아질것 같았기에, 옛날에 노아를 미행했을때처럼 건물 옥상을 뛰어다니며 가장 가까운 장소에 있는 정치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가까운 곳은……. 오? 뛰어서 10분 거리에 있잖아? 이렇게 가까운데 있었단 말야?"
물론, 그가 말한 뛰어서 10분 거리는 일반인의 속도였기에, 그가 가볍게 설설 움직여도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한편, 국회의원중, 연예인 성상납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는 오주원 의원은 자신을 노리고 날라오는 살인마의 존재를 눈치챌리 없었기에, 그랜드 아크라 자칭하는 남자가 서울 시내를 파괴하면서 테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진실임을 알게 되자, 황급히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빌어먹을! 그랜드 아크나 되는 새끼가 뭐 얻어쳐먹을게 있다고 이딴 나라에 오고 지랄이야!"
당장 대피해도 모자랄판에 저택으로 돌아온 이유는 금고 안에 있는 중요 서류들 때문이다.
다른 정치가들의 부탁을 들어준다던가, 부탁을 할때는 언제나 탈이 날때를 대비하여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기본중에서 기본이였기에, 혹여나 집이 파괴되어 그 여파로 서류가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게 발전하고 만다.
'이 서류들중 하나라도 유출되면 내 정치 인생은 끝장이다!'
주로 그 부탁이라는게 불법적인 문제들이긴 하지만, 아무런 증거 없이 입으로만 맺어진 계약은 한쪽이 팽 당하기 쉽기 때문에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목숨을 보존시켜줄 보험이면서도 유출된다면 자신의 목을 죄어올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금고 안에 있던 서류들까지 부랴부랴 챙긴 그는 후다닥 밖으로 빠져나가, 자신을 호위할 보디가드 3명이 기다리고 있는 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떡대 좋은 보디 가드들은 보조석에 한명, 그리고 오주원 의원의 양 옆에 앉는것을 확인한 운전 기사가 출발을 하기 위해 미리 시동을 걸어두었던 승용차의 엑셀을 밟으려던 찰나.
쿠웅 콰지직!
"우와아아악!"
공중에서 띄어오른 진우가 출발하려던 승용차의 보닛에 착지하면서 자동차의 엔진을 박살냈다.
"의원님을 호위해!"
보조석에 앉은 보디 가드는 상대가 신체 강화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창문에 상체를 내밀며 재빨리 고전압 스턴건을 발사하였다.
팍! 찌르르르르--
물리적인 타격을 입히기 힘든 신체 강화자들을 무력화, 제압하기 위해 개발된 고전압 스턴건이 진우의 가슴팍에 꽂히면서 전류를 발산하였으나,
"이기 머꼬?"
이게 왠 날파리냐는듯이 스턴건의 줄을 손가락으로 잡아 간단히 끊은 진우는 주먹으로 자신에게 고전압 스턴건을 발사한 보디 가드의 얼굴을 피떡으로 만들었다.
채캉! 퍼걱!
"흐아아악!"
옆에 있는 보디 가드 머리가 터지면서 피가 촥 튀자, 비명을 지른 운전 기사는 차문을 열고 도망갔으나 도망가는 잔챙이까지 따라가 잡을 필요성을 못 느낀 진우는 무시하면서 차트표에 있는 오주원 의원의 얼굴과 비교하였다.
"흐음, 오주원 국회의원씨?"
벌컥!
하지만, 대답대신 보디 가드들이 거칠게 문을 열고 그를 호위하며 도망치자, 진우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으며 소음기가 달린 MPX를 꺼내들어 보디 가드들은 머리통에, 오주원 의원은 다리를 쏘아 맞췄다.
퓨퓨퓨퓩!
"끄악!"
"흐억!"
"꺄아아악!"
그 때, 갑작스런 난리통에 도망가려던 시민들이 갑자기 공중에서 날라온 사람이 차를 박살내고, 총까지 발사하자 비명을 지르며 뿔뿔히 흩어졌으나, 진우는 오히려 그 민간인들의 찢어질듯한 공포어린 비명이 마음에 든다는듯이 감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사람이 불렀으면 대답을 해주셨어야죠. 왜 기분 나쁘게 도망가나효?"
퓨퓨퓩!
진우는 쓰러진 보디 가드들을 확인 사살 하였고, 자신의 뒤쪽을 향해 총구를 겨눈 암살자의 모습에 오주원 의원은 고통 속에서도 그를 향해 목숨을 구걸하였다.
"너…너 정체가 뭐냐……. 아…아니, 사…살려줘……. 누가 얼마를 냈든간에…그 2배…아니, 3배를 줄테니까!"
"미안, 원래라면 최대한 고통을 느끼도록 고문 해줬겠지만 시간이 없네? 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그 모가지, 내줘야겠어."
"자…잠깐! 그만……!"
스칵!
그 말을 유언으로 남긴 오주원 의원은 목이 잘려나갔고, 진우는 빠르게 경험치를 확인하였다.
-봉인된 용광검-
-종류 : 도검류-
-유물 등급 : 7급-
-해모수가 당신을 믿지 못해 조건을 걸고 봉인시킨 용광검.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워야 용광검의 힘이 되살아난다. 해모수가 말한 조건을 채우면 경험치가 상승하고, 모든 경험치가 상승하면 유물의 능력이 개방된다.-
-경험치 9520/10000-
-현재 능력 : 검으로서의 능력, 1M 거리의 검기 형성-
"와우? 경험치가 8000? 대체 얼마나 해먹은거야? 이 나라에 악의를 가지고 테러짓을 했었던 욱일승천 쫄따구들도 200에서 500 수준이였는데."
1520이였던 경험치가 단번에 레벨업 직전까지 오르게 되자, 어떻게 해야 이 나라를 망치려는 테러리스트들보다 더 높은 경험치를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은 그는 이런식으로 간다면 4급까지는 간단히 레벨업 시킬 수 있을것 같았다.
"기다려라, 그랜드 아크. 지금 네 놈을 죽일 무기를 레벨업시키고 있으니까 그때동안 생에 최후의 난동을 마음껏 피우고 있으라고."
그그그그긍--!!
저편에서 건물들이 붕괴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랜드 아크를 향해 적대심일 불태운 진우는 국회의원들이 도망가기전에 최대한 많이 처리하고자 분주하게 발을 움직였다.
서울은 갑자기 나타나 파괴 활동을 벌이는 그랜드 아크와, 국회의원들을 암살하는 진우의 의해 대혼란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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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뭐지...몸에 힘이 안들어가요...
더위를 먹었나...땀이 계속나고 몸은 뜨겁고...머리는 멍하고...내가 글을 쓰는건지, 글이 나를 쓰는건지 모를 정도로 비몽사몽하고...
일단 쓰긴 썼는데 더이상은 못 쓰겠음...뭔가 시원한 것들을 먹어줘야하나...
이번편은 원래 예상했던 스토리로 가긴 했지만, 문맥상 오류가 많을것 같음...일단 리플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