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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108화 (10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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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으…으응……?"

잘그락- 철커덕!

의식을 되찾은 페리샤는 몸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자신의 두 팔과 다리를 옭아매고 있는 쇠사슬로 인해 몸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챘다.

"에? 이건 대체……?!"

창문 하나 없이 사방이 틀어막힌 벽돌. 유일한 빛이라곤 전장에 설치된 전등에서 내려오는 하얀 빛이 전부였다.

탁탁!

벽쪽을 세차게 두드려보니, 창고같은 건물이 아니라 지하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의 여자라면 갑작스런 상황에 울고불고 난리를 쳤겠지만, 그녀는 마음을 최대한 진정시키면서 어째서 자신이 이곳에 있는지 냉정하게 이유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기기전에 진우와 대화를 했던 일을 기억해낸 그녀는 그가 자신을 기절시켰다는것에 확신하였다.

끼익-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계단 위쪽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페리샤는 아직 기절한것처럼 다시 몸을 눕혔다.

뚜벅 뚜벅 뚜벅

계단을 내려온 누군가는 가까이 다가오면서 그녀의 턱을 거칠게 올려잡았다.

"흐음…이상한데. 아무리 오래 기절했다 해도 슬슬 일어날때가 됐는데 말야."

'이 목소리는…손 진우……. 역시 그가 나를 납치한건가? 대체 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내버려두는게 아크로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방안이다.

아크로스의 여러 기밀 정보를 알고 있는 자신과, 그 정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조직이 만난다면 아크로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을테고, 아크로스의 힘이 축소된다면 그만큼 그가 세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악의 조직이 세상의 이목을 끄는 상황에서 그들의 세력을 줄이게 된다면, 남몰래 세력을 키우기도 쉽고, 후에 그들의 세력권을 빼앗을때도 큰 이점을 가지게 된다.

성격은 난폭하지만, 은근히 머리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페리샤도 이번만큼은 그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짓을 한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그가 자신을 기절시킨건지, 의식을 잃기전의 상황을 차근차근 올라가려던 찰나, 기절하기 바로 직전의 대화가 기억났다.

-하아~ 이거참…간만에 본업으로 돌아가야겠구만?-

-본업이라니?-

-강간마.-

-그게 무…….-

'설마……!?'

정확히 그 직후에 의식을 잃었다는것을 기억해낸 페리샤는 자신의 본업이 강간마라고 말한 진우의 의도에, 여성적인 형태로 보자면 최악의 상황이 왔음을 직시하였다.

'아냐, 그는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 존재감을 드러내기만 하면 알아서 여자들이 올텐데, 그런 힘을 가진 이가 이런 저열한 짓을 할리가 없어.'

평범한 이성적인 생각으론 위와같은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진우의 극S적인 성향을 누구보다 많이 겪어본 페리샤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최악의 결론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스윽--

그 때, 진우가 그녀의 턱을 들어보였고, 그의 손길이 닿게 되자 불안감에 떨던 페리샤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조금의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시간을 최대한 더 끌어야 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만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생각한 그녀는 여전히 기절한척 하면서 그가 빨리 되돌아가길 속으로 기원하였다.

"쯧, 생각보다 체력이 약한건가. 몇시간 있다가 다시 찾아와야겠구만."

그렇게 자신의 턱을 다시 내려주려하자, 속으로 안도의 한 숨을 내쉬려던 찰나.

진우가 재빨리 턱을 강제로 내리면서 기습적으로 혀를 집어넣어 목구멍 안쪽까지 밀어넣었다.

"으웁?!"

그가 몇시간 후에 찾아오겠다는 말에 방심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런 키스, 그것도 목구멍까지 밀어넣는 그의 혀에 깜짝 놀란 페리샤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크크크큭. 역시나 이거 한방이면 직빵이라니까.'

일부러 포기한것처럼 안심시켜준 후, 기습 키스로 목구멍까지 혀를 밀어넣어서 정말로 기절한건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진우만의 스킬에 당해버린 페리샤는 반항을 하기 위해 혀를 힘껏 깨물었으나, 신체 강화자에게 상처를 주기엔 너무나 미약한 저항이였다.

"푸하앗!"

그렇게 과격한 딥키스로 페리샤의 입안을 농락하며 혀를 빼내자, 숨이 막혔었던 그녀는 거친 숨을 토해내면서 진우를 노려보았다.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고. 처음부터 기절한척 하지 않았으면 이런 방법을 쓰지도 않았을거 아냐?"

"대체 왜 내게 이런 짓을 하는거지? 조금만 생각하면 나를 보내는게 더 이득이라는걸 모르는거야?"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말이야."

그는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런 외모와."

그리고선 평상복 너머로 한손으로 모두 붙잡기 살짝 힘든 가슴과 S라인의 허리를 자랑하는 상체로 손가락이 내려왔다.

"이런 몸매와."

마지막으로 그녀의 각선미와 모양잡힌 엉덩이를 가진 하반신을 가리킨 진우는 큭큭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런 매혹적인 암컷이 눈 앞에서 떠나겠다고 하는데 그냥 보내는 남자는 병신 아니면 게이지. 안그래?"

"고…고작…단순한 성욕때문에 이러는거라고……?"

"오오, 역시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쉽게 이해를 하는구만."

저렇게 대놓고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모르는 여자가 더 이상한거겠지.

어쨌든, 페리샤는 아크로스의 세력을 축소시킬 수 있는 명분으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지금 그딴게 문제야? 나를 풀어주면 지금도 유럽을 정복시키려는 아크로스의 행동에 제약을 걸 수 있어! 아크로스가 너무 커지면 아무리 당신이 날고 뛰어도 힘에 압도적으로 억눌린다고!"

"그 말 그대로 되돌려주지. 지금 그딴게 문제냐? 맛있어 보이는 암컷이 눈 앞에 있는데 그딴거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잖아?"

"?!"

말이 통하지가 않는다.

인간의 논리, 도리, 생각이 하나도 먹히지가 않는다.

지금 눈 앞의 남자는 오직 짐승과 수컷의 본능과 본성에만 치중하고 있기에 설득이 하나도 통하지가 않는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페리샤로서도 오로지 본능과 본성으로만 치고오는 그의 모습에,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그런식으로 날 덮친다면 당신은 성욕 처리용 여자를 구할 수 있겠지만, 나의 전부를 얻을 수 없어!"

"걱정마. 너는 반드시 자신의 능력을 나를 위해 쓰게 될테니까."

"내가 나를 강간한 사람을 위해 능력을 쓴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과연 그럴까? 어이! 이실리아! 잠깐 내려와!"

페리샤는 매우 머리가 비상하며 이론적인 여성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다른 노예들과 달리, 그녀의 이론적 무장과 프라이드를 무너뜨리는게 최우선.

진우는 그녀에게 '노예' 가 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음의 빈틈을 만들어내고자, 세계적으로 충분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실리아를 호출하였다.

"부르셨나요?"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반응한 이실리아는 대답과 함께 지하실 아래로 내려왔고, 페리샤는 그가 말한 '이실리아' 라는 이름이 너무나 익숙하게 들려오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이 드러나자, 그녀의 얼굴은 경악으로 가득찼다.

"이…이실리아 맥스웰……?!"

아크로스에서는 아주 당연한 소리지만 각 국의 요주 이능력자들을 체크해두는데, 그 중에서 가장 요주의 인물 베스트 10 안에서 9위에 드는 인물이 이실리아였다.

S랭크 염동력자에 국제적인 인지도와 폭넓은 인맥, 그리고 남편을 잃어버리면서 아크로스를 향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기에, 페리샤 정도되는 인물이 그녀의 얼굴을 잊어먹을리가 만무했다.

이실리아가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였다는 소식은 이미 들었지만, 그런 그녀가 어째서 자신보다 훨씬 젊은 남자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등장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으음~ 그럼 뭐부터 시켜볼까? 아, 가랑이를 벌리면서 자위해봐라."

"예."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롱스커트를 들춰내며 가랑이를 벌리자, 노팬티로 인해 훤히 드러난 음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으응……."

쯔즉- 쯔즉-

롱스커트의 치마자락을 입에 물며 자위를 하기 시작하자 음란한 살소리가 울려퍼졌고, 페리샤는 그 모습에 믿기지가 않는다는듯이 눈이 희둥그래졌다.

"무…무슨짓을 하는거야!?"

"뭐하는 짓이냐니? 내 명령대로 자위하는 중이잖아?"

"당신에게 묻는게 아니라 이실리아에게 말하는거야!"

오히려 희열어린 얼굴로 자신과 진우를 향해 가랑이를 훤히 드러낸 이실리아는 부드럽게 웃어보이며 잠시 자위를 멈추었다.

"당연한 얘기잖니?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명령인데 아내라면 당연히 따라야지."

마치 아이처럼 타이르는 어른처럼 대꾸하는 그녀의 모습은 '목소리만' 들어보면 문제는 없었지만, 음란하게 가랑이를 벌리며 음부에서 애액을 내뿜고 있는 모습으로는 설득력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지금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자각은 하고 있는거…혹시……?!"

그 때, 페리샤의 머릿속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짜맞춰지기 시작하였다.

"너…마인드 컨트롤 능력자야……?!"

지금의 말도안되는 이 모든 현상들이 전부 마인드 컨트롤에 의한것이라면?

대다수의 사람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온화한 성품과, 죽은 남편을 십수년동안 평생 간직해오던 애절한 사랑 때문에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재혼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

전 남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면서 그 모든 청혼을 거절했던 그녀가 자신보다 훨씬 젊은 남자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명령에 따른다?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라는 전자가 붙는다면 모든게 설명이 가능해진다.

"아놔, 막장 드라마에서 혈압 올라간 시아버지 마냥 뒷골 땡겨올라 그러네. 마인드 컨트롤? 그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능력이야. 아무런 노력없이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하는 비열하면서도 치사한 능력 따위는 거저줘도 안 가져."

그의 말은 진심이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게 문제지만.

"웃기지 마! 그런게 아니라면 이실리아 정도나 되는 사람이 너같은 남자의 말을 들을리가…꺅?!"

하지만, 그녀의 말은 비명으로 이어졌다.

도중에 듣고 있던 이실리아가 분노어린 표정으로 염동력의 힘을 사용하여 그녀의 몸을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동서 막론하고 입을 조심해서 놀리라는 속담이나 격언은 많다는걸 모르나 보네?"

전 남편을 잊었지만, 그 때 느꼈던 증오의 골이 아직 남아있는 이실리아는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것 처럼 그녀의 몸을 강하게 압박하였고, 염동력으로 몸이 허공에 들려진 페리샤는 무형의 힘이 온 몸을 강하게 조여오자 신음성을 흘렸다.

"꺄흐윽!"

"그만!"

일반인의 몸으로 염동력의 힘을 받는다면 뼈가 으스러질 수 있기에, 이실리아를 제지한 진우는 그녀를 향해 호통을 쳤다.

그의 호통에 페리샤의 몸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았고, 좀 전에 그에게서 꾸지람을 들었던 이실리아는 죄송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죄…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하게……."

"나를 모욕하는데 화를 내는건 노예로서 칭찬할만한 부분이지. 하지만, 앞으로 함께 봉사를 할 동료를 너무 망가뜨리지는 마라."

그녀가 분노하여 나선 이유는 페리샤가 자신을 욕하였기 때문이다.

주인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나선거니까 이 부분에서는 적당한 채찍과 당근으로 마무리 지은 진우는, 페리샤를 향해 강한 충격을 주고자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잘 안 잡히네요.

차근 차근 다시 필력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지금 눈은 많이 나아졌어요. 따끔거리는것도 사라졌고, 눈알에 모래가 생긴것 같은 고통도 눈을 휴식시키다 보니 나아졌음.

이제 다시 연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7월은 정말이지 저에게 있어서 재난의 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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