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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크하아앙!"
괴수화가 되면서 합금도 씹어버리는 날카로운 이빨에는 이미 수십명의 인간들을 잡아먹었는지, 피가 묻은 천쪼가리와 피빛으로 번들거렸다.
"어우, 입냄새."
자신을 향해 아가리를 벌리던 늑대 괴수의 아랫턱을 발로 짓밟고, 한 손으로 윗턱을 붙잡아 고정시키고 있던 붉은 갑옷과 악귀 가면의 남자, 진우는 담배를 피우고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음에 우유까지 마신 후, 자기전에 치킨과 맥주를 먹은다음 이빨을 닦지 않고 자고 일어났을때의 입냄새보다 더 심각한 악취에 인상을 찌푸렸다.
진우는 시간을 오래 끌 생각이 없었기에 윗턱을 붙잡은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푸즈즉!
"캬하아악!"
두터운 살가죽을 뚫고 안쪽의 살까지 뚫어버린 그는 몸을 살짝 뒤쪽으로 날리며 늑대의 거대한 몸체를 도로쪽을 향해 힘껏 내던졌다.
콰쾅! 쿠드드드득!
문자 그대로 '날라간' 늑대 괴수는, 땅에 부딪히자마자 고무공처럼 튕겨 올라가더니 다시 땅에 부딪히면서 아스팔트 도로와 수많은 차량들을 긁은 뒤에야 가까스로 멈출 수 있었다.
"크와아아아…캐앵!"
다시 한번 몸을 벌떡 일으킨 괴수는 살기어린 울음소리를 울부짖었으나, 그와 동시에 한자루의 칼날이 날라와 머리통을 꿰뚫었다.
"돌아와라."
쉬익-
늑대 괴수의 뇌를 통과하고 날라가던 용광검은 진우의 명령에의해 사라지더니 그의 손아귀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안하지만 너희들과 오랫동안 놀아줄 생각은 없어서 말이지."
장난기를 잠재우고, 상대방을 가지고 놀려는 가학심을 완전히 잠재운 진우의 실력은 깔끔함의 결정체였다.
평소에 그가 일부러 우당쾅쾅 시끄럽게 싸우는 이유는, 그쪽이 싸우는 맛이 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약한 상대를 일부러 시간을 끌여가며 싸우는 이유는, 감히 자신에게 덤벼든 적에게 압도적인 절망감을 안겨다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울 국제 공항의 빠른 재가동을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한 그의 행동력은 단호하고 간결하였다.
쿠르르르르--
타타타타타--
"음?"
그 때, 어디선가 육중한 소리가 들려왔고, 시선을 돌려보니 공격용 헬기와 전차, 그리고 보병으로 이루어진 군대가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여간 우리나라 군대는 꼭 실전이 일어나야 유능하다니깐."
생각보다 너무 빠른 군대의 출동에, 나지막히 투덜거린 진우는 높은 건물 옥상위로 점프하여 사마귀 괴수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자, 그럼 후딱 처리하러 가보실까."
죽은 늑대 괴수의 꼬리를 붙잡은 진우는 이쪽으로 다가오는 군대를 비웃듯이 건물 옥상위를 뛰어다니며 사마귀 괴수가 난동 피우는 곳으로 향하였고, 그로 인해 늑대 괴수의 사체가 건물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2차적인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한편, 그 모습을 구석진 골목길에서 몸을 숨기며 지켜보고 있던 욱일승천 요원들은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저 자식은 대체 뭐야! 속도 강화 이능력자가 아니잖아!"
그들은 한국에 오기전에 주의사항 여러가지를 받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추가된 것이 붉은 갑옷과 악귀 가면을 쓴 한국의 속도 강화형 이능력자가 그랜드 아크와 막상막하로 싸웠으니 직접적인 교전을 금한다는 것이였다.
늑대 괴수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배치된 두 명의 욱일승천 요원들은 그 인상착의 그대로인 모습을 갖춘 진우의 모습에, 이번 작전에 얼마나 거대한 변수로 적용될지 확인하고자 기척을 감추었다.
결과는?
'요마급 괴수를 겨우 10초만에 처리했다. 그랜드 아크와 동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분명한 사실은 저자가 존재하면 이 작전은 실패로 끝난다는 것이다!'
그의 위험성을 확인한 욱일승천 요원은 가장 강한 괴수를 통제하고 있는 키리타니 아이리 소좌를 향해 무전을 날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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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일이 제대로 꼬여버렸어!"
각지에서 파괴 활동을 벌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배치된 욱일승천 요원들로부터 보고받지 못한 예상외의 전력들이 나타나, 괴수들의 파괴 활동을 저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리는 분노를 토해냈다.
초반에는 모든게 순조로웠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괴수들에 의해 건물들이 파괴되고, 상당한 숫자의 조센징들이 죽어나갔다.
하지만, 고릴라 괴수는 무술가로 보이는 신체 강화 이능력자가 나타나면서 파괴 활동이 줄여졌고, 전갈 괴수는 염동력자 두 명이 나타나면서 공중전을 펼치는 통에 우왕좌왕하느라 제대로 된 파괴 활동조차 벌이지 못하고 있었다.
늑대 괴수는 붉은 갑옷과 악귀 가면을 쓰는 이능력자에 의해 10초만에 퇴치.
유일하게 파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괴수들은 사마귀 괴수와 거미 괴수가 전부였다.
'뭐지? 붉은 갑옷의 남자는 이미 주의를 받았으니 그렇다 쳐도, 어째서 이정도의 전력을 정보부에서 캐치하지 못한거지?'
이번 작전의 유일한 변수는 그랜드 아크와 동등하게 싸웠다는 붉은 갑옷과 악귀 가면을 쓴 이능력자였다.
그가 10초만에 늑대 괴수를 처리 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였지만, 그랜드 아크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서도 살아남았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밖에도 요마급 괴수를 상대할 수 있는 이능력자들이 등장한 것은 완전히 예상밖의 일.
'안 돼……!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반드시 이번 작전을 성공시켜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애인인 쿄스케가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그녀는 결의어린 표정으로 낫 족제비의 앞발로 만들어진 두 자루의 일본도를 꺼내들며 무전기 스위치를 눌렀다.
"여기는 키리타니 아이리. 지금부터 자리를 이탈하겠다."
-아이리 소좌! 설마……!-
"그래, 지금부터 대일본제국의 앞길을 방해하려는 존재를 배제할 생각이다. 가장 먼저 고릴라 괴수를 막고 있는 정체 불명의 무술가를 처단하겠다."
아이리는 하린을 향한 복수심을 욱일승천을 위해 접으며, 자신들의 계획을 방해하는 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무전을 마치고, 거미 괴수가 눈치채지 못하게 크게 빙 두르며 자리를 이탈하였다.
철컹! 푸슈우우--!
파워 슈츠에는 부스트가 기본 장착되어 있었기에, 거미 괴수와 거리를 벌린 그녀는 슈츠의 능력을 사용하여 몸을 날렸다.
빌딩 숲을 피하면서 빠르게 날라가, 고릴라 괴수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한 아이리는 가까우면 가까워질수록 고릴라와 싸우고 있는 무술가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무술가의 위치를 확인한 아이리는 고도를 낮추며 건물 옥상위를 내달리더니, 옥상 끝 모서리 부분이 부러져 나가도록 힘껏 차내며 몸을 회전시키며 부스트의 출력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렸다.
'감히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방해하다니……!'
푸화아아악!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제트 엔진같은 소음에 깜짝 놀란 마지에는 고릴라의 주먹을 피하기 위해 뒤쪽으로 점프하면서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하였다.
'오른쪽! 뭔가가 날라온다!'
"죽어라아아앗!"
재빨리 오른쪽을 확인한 마지에는 자신을 향해 회전하며 마하에 근접한 속도로 아이리의 모습을 발견하였고, 적의 힘을 역이용하여 반격하는 기술이 많은 영춘권의 달인인 마지에는 피하기보단 주체못할 정도로 강력한 운동 에너지를 가진 아이리의 힘을 역이용하고자 반격 자세를 취하였다.
아이리는 이도류를 X자로 휘두르며 마지에의 몸을 산산조각내려 하였지만, 마지에는 오히려 안쪽으로 파고들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쿠드드드드득!
부스트에 의해 날라온 아이리의 손목을 잡으면서 마지에는 콘크리트 바닥에 기다란 족적을 남기며 주르륵 밀려나갔지만, 허리와 손목을 비틀면서 앞으로 날아가려는 그녀의 몸을 가까이 있던 편의점으로 흐름을 바꾸었다.
콰아앙!
편의점 건물에 구멍을 만들고, 그 뒤쪽에 있던 건물들까지 박살내버렸다.
푸화아악!
고요함도 잠시, 부스트를 사용하여 다시 마지에의 앞에 선 아이리는 상대방이 무술의 고수임과 동시에 자신과 비등한 신체 강화 능력자임을 확신하였다.
방금전의 공격은 아무리 기술이 좋다 하더라도 압도적인 힘을 이겨내지 못하면 반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흐아아앗!"
어차피 상대방의 이름을 알고싶지도, 그럴 여유도 없는 아이리는 마지에를 향해 달려들며 이도류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상대방은 맨손을 사용하는 권법가! 적이 원하는 간격을 주면 안 돼!'
무기를 사용하는 무술가와 맨손을 사용하는 무술가의 결투의 승패는 간격에 달려있다.
맨손을 사용하는 무술가에겐 무기를 지닌 무술가가 제대로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근접전이 유리하고, 무기를 지닌 무술가는 중,장거리전이 유리하다.
아이리는 중거리전의 달인으로, 어릴때부터 적을 죽이기 위해 실전적인 검술을 배워왔기에 마지에에게 간격을 주지 않고 계속적인 공격을 가하였다.
'칫! 간격을 쉽게 주지 않겠다는 건가!'
얼굴을 볼 수 없지만, 목소리를 듣자하니 상당히 젊어보이는 여성으로 보였기에, 그런 그녀가 자신을 상대로 간격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에 깜짝 놀란 마지에는 역시 세상은 넓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았다.
어째서 인간이 괴수를 도와 자신을 공격하는건지 모르겠다만, 그런 의문보단 눈 앞에서 살기를 드러내는 상대를 쓰러뜨리는게 우선인 그녀는 아이리를 쓰러뜨리기 위해 이도류의 간격 안쪽으로 파고들어가고자 하였다.
"크워어어어!"
그 때, 그녀들이 방치하고 있던 제 3자, 고릴라 괴수가 공격성을 드러내면서 두 사람의 결투에 끼어들었다.
============================ 작품 후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치도록 피곤한데 2연참이라니... 내가 지금 뭔 짓을 한거지...
이번편은 어떤 욕이 나오든 예예 하면서 받아들일 정도입니다. 오타, 문장 검수, 설정 검수 하나도 안함...
어떤분이 군대가기전에 더 많이 보고 싶다는 리플만 남기지 않았으면 연참은 없었을거임...
일단 잘테니까 문제점은 리플로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