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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139화 (13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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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저게 마지막 괴수로군."

모든 괴수들을 처치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거미 괴수를 바라본 진우는 끔찍한 외견을 가지고 있으나, 어차피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거라 예상하였다.

'지금쯤 페리샤가 공장의 위치를 확보했겠지. 빠르게 처리하고 하린을 설득하자.'

자신의 설득에 고민하고 있는 하린의 모습에 괜히 시간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 그는 일격필살로 처리하기 위해 땅을 박차면서 탄환처럼 쏘아져 나가, 건물벽을 타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미 괴수를 향해 날라들었다.

'일격으로 끝내주지.'

네 마리의 괴수를 간단히 처리했기에, 거미 괴수 쯤이야 간단히 처리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 그는 주먹을 뻗었다.

부웅!

"?"

하지만, 건물 벽을 타고 있던 거미 괴수가 위쪽으로 점프하면서 처음으로 괴수를 상대로 헛방질을 한 진우는 빌딩으로 치자면 7~8층 높이까지 뛰어오른 거미 괴수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렸다.

'거미중에선 뛰어 올라서 먹이를 낚아채는 놈이 있다고 들었는데…이 녀석이 그 종류중 하난가?'

거미 종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얼추 그런놈이 있다고 들었던 그는 날렵하게 점프하여 건물 옥상에 착지한다음, 용광검을 뽑아들었다.

'내 공격을 피했다는건 칭찬해줄만한 일이지. 시간이 있었으면 꽤 재밌게 놀아줄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군.'

다른 괴수들보단 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해준 그는 용광검으로 몸통을 베어내기 위해 발도 자세를 취하며 괴수를 향해 점프하였다.

쉬릭-

그 때, 공중에서 내려오던 거미 괴수가 하체를 최대한 뒤쪽으로 꺽더니 거미줄을 내뿜으면서 가까이 있던 5층 건물 모서리 부분에 붙이면서 그쪽으로 몸을 당겼다.

"뭣……!?"

후우웅--!!

거대 거미는 그대로 거미줄에 체중을 실어내면서 몸을 크게 한 바퀴 빙글 돌더니, 원심력을 사용하여 진우의 옆구리쪽을 향해 날라들며 칼날이 솟아난 앞다리를 힘껏 휘둘렀다.

츠캉!

진우 또한 산전수전을 모두 겪어본 몸이였기에 당황하지 않고 상체를 뒤로 젖히며 팔등으로 거미의 칼날을 내리쳤다.

하지만, 그 충격을 이용하여 공중에서 몸을 한바퀴 빙글 돌린 거미 괴수는 두 개의 앞다리를 사용하여 진우의 몸통을 베어 가르려 하였고, 뚜렷한 회피 수단이 없는 그는 다시 한번 용광검을 세우며 거미의 앞다리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

콰앙!

"크윽!"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괴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공격 방식을 보이는 거미 괴수의 일격에 의해 3층 건물 옥상에 떨어진 진우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천장을 뚫고 1층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클린 히트는 없었기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던 그는 가뿐히 몸을 일으키며 가면 안쪽으로 들어간 콘크리트 무더기를 털어냈지만.

'이자식…보통 괴수보다 똑똑하잖아……!'

자신이 처리했었던 괴수들과 질적으로 다른 거미 괴수의 공격은 단지 상대방을 죽이려는 야만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괴수의 능력을 상향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괴수놈들은 그냥 힘만 강한 멍청이들 같았는데, 이 녀석은 나의 방어를 이용해서 공격으로 승화시켰어. 최소한 인간이나 그에 준하는 지성이 없다면 불가능해.'

평소였다면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상대가 나타났다면서 기뻐했겠지만, 수도 방위 사령부 소속의 군대가 지금 상황에서 도착한다면 일이 꼬이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하는 현재로선 껄끄러운 적이였다.

쿠드드득--!

그 때, 진우의 뒤쪽 벽면이 무너지면서 거미 괴수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몸을 C자 형태로 구부리며 거미줄을 발사했다.

원래 브라질리언 원더링 스파이더는 거미줄을 쓰기보단 날렵하게 뛰어들어 먹잇감을 채가지만, 욱일승천에 의해 개조된 몸을 가지게 되면서 자유자재로 거미줄을 발사할 수 있게된 괴수는 본능적으로 진우가 만만치 않은 사냥감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확실하게 그를 제압하려 한 것이다.

철퍽-!

동그랗게 말려진 거미줄은 진우가 상체를 기울이며 회피하자, 뒤쪽에 있던 벽과 부딪히면서 퍼져나갔다.

'확실하게 나를 제압한 후에 사냥하겠다 이건가? 미안하지만 원거리전이라면 이쪽도 바라는 바다.'

푹푹푹!!

연발적으로 동그란 거미줄을 발사하였으나, 이정도 공격이야 간단히 상제만을 까닥이면서 피해준 그는 기습적으로 용광검을 내던졌다.

채캉!

확실히 다른 괴수들과 격이 다른건지, 뛰어난 반응 속도로 몸을 틀면서 검을 회피한 거미 괴수는 확실하게 거리를 벌리면서 거미줄 뭉치를 발사하려 하였다.

"돌아와라!"

"!!"

순간, 진우가 귀환 명령을 내리자 마치 텔레포트 하듯이 진우의 손 안에 용광검이 돌아왔다.

"폭뢰탄!"

폭뢰탄을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검을 내던지자, 설마 한번 내던졌던 물건이 저렇게 돌아올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거미 괴수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옆으로 뛰면서 피하였으나,

"터져라!"

퍼엉!

"키이이익--!!"

검끝에 머물고 있던 폭뢰탄이 바로 옆에서 터지면서, 그 충격을 받게 된 거미 괴수의 몸체가 크게 흔들렸다.

"캬아아악!"

폭뢰탄은 화火의 정기를 담고 있었기에, 폭발이 일어나면 수류탄급의 충격과 함께 주변을 화염으로 일시적으로 뒤덮는다. 게다가 그 화염은 유물의 힘에서 나온만큼, 일반적인 불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의 몸에 유물의 정기가 어린 화염이 뒤덮이는 고통을 겪은 거미 괴수는 괴성을 지르며 자신이 뚫고 나왔던 구멍으로 돌아가며 도망쳤다.

"흥. 내게 등을 보이고 도망가겠다고? 꿈도 크군."

용광검을 투창 자세로 잡은 그는 전력으로 내던지면서 거미 괴수를 처리하려던 찰나,

콰앙! 투쾅!

"!!"

이실리아와 노아가 욱일승천의 요원을 제압하기 위해 향했던 방향에 위치한 7층 빌딩 중간에서 폭발음이 연달아 들려오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그쪽으로 돌린 진우는 후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거미 괴수가 사라진것을 확인하였다.

어차피 괴수의 직접적인 신체의 강함은 자신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괴수를 무시하고 폭연이 피어오르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실리아와 노아 모녀가 검은 연기를 해치며 나타났다.

"켈록! 켈록!"

"콜록! 콜록!"

"이실리아! 노아!"

염동력을 상요하여 바람을 일으키며 연기를 몰아냈지만, 약간 연기를 마셨는지 콜록 거리면서 나타난 두 여성은 익숙한 목소리에 시선을 모았다.

"죄송해요, ㅈ…치우님. 거리를 확보하고 염동력을 사용해서 찍어 눌렀는데……."

"제압당하자마자 자살하더니 슈츠가 폭발을 일으켰어요. 명령대로 제압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러고보니 자신이 제압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을 기억해낸 진우는 죄송해하는 두 모녀의 모습에 안도감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니, 무사하니까 그걸로 됐다."

이실리아 모녀가 부상을 입거나 죽었다면, 농담이 아니라 살라딘의 유산이고 자시고간에 당장 일본으로 쳐들어가서 단 한명의 괴물이 나라 하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줄 생각이였다.

'욱일승천 녀석들…죽으면 자폭하도록 되어있도록 설정된 파워 슈츠를 사용하고 있던건가……!'

그렇다면 무술을 사용하는 마지에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여 카미카제 전술에 당한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욱일승천을 향한 적대감을 다시 한번 키워나갔다.

'감히 이딴식으로 내 노예를 빼앗았다 이거지……. 욱일승천…네 놈들에게 오늘의 일을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살라딘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얻고, 자신의 조직을 만들면 첫번째 목표를 일본으로 정한 진우는 이실리아와 노아의 몸을 끌어안았다.

"아……!"

"꺄아……."

"내가 내린 명령 때문에 다칠것 같으면 차라리 포기해. 나는 너희들이 다른 놈때문에 상처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만 보면 가슴이 찢어질것 같으니까."

두 여성을 자신의 품 안에 끌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치지 말라고 호소하는 그의 모습에, 이실리아 모녀는 딱딱한 파워 슈츠 너머에서 느껴지는 그의 따뜻한 기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참고로, 이실리아와 노아 모녀가 한가지 간과한것이 있는데, 다른 누군가에 의해 상처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이 싫다는 것은 자신에 의해 비명을 지르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괜찮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 때문에 그것을 읽어내지 못한 이실리아 모녀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두 여성과 함께 하린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온 진우는 아이리가 깨어나도 허튼짓을 할 수 없게끔, 그녀의 가슴을 발로 짓밟으면서 다시 한번 하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생각좀 해보셨나? 아니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거미 괴수는 처치하지 않아도 되는거야?"

하린은 거미 괴수를 처리하지 않는 그를 향해 물어왔지만, 진우는 비웃음 섞인 미소로 대답하였다.

"겨우 전차보다 조금 더 거대한 크기의 괴수다. 다섯 마리나 되는 요마급 괴수중에서 네 마리나 처리해줬는데 한마리 처치 못해서 꺅꺅대면 그냥 다 나가죽어야지."

어차피 한국을 뜰 생각으로 가득찬 진우에겐 이 나라가 어찌되든간에 아무 상관도 없었다.

욱일승천의 계획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자신에게 혼쭐이 난 거미 괴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때는 자신이 사라졌을때라 예상한 그는 괴수 문제를 미루면서 잠시 멈추었던 설득 작업을 계속하였다.

쿠르르르---

"슬슬 군대가 도착하려는 건가……. 하린. 더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 지금 당장 선택해라. 나와 함께 이 여자를 상대로 최고의 복수를 이룰것인지, 아니면 요마급 괴수 네 마리를 해치운 나, 라운드 나이츠의 이실리아, A랭크 작열의 마탄 노아를 상대하면서 당장의 증오를 이룰것인가."

거미 괴수 때문에 시간을 빼앗긴 진우는 하린에게 대답을 촉구하였다.

현재 그녀는 지금까지 남 부끄럽지 않도록 당당하게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쌓아왔던 그선실한 마음이 제동을 걸어 아이리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정의로운 마음과, 그녀에게 동료들의 목숨이 빼앗기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였으니 당장 죽이고 싶다는 강렬한 복수심, 그리고 정의를 걷어차고 최고의 복수를 위해 눈 앞의 지명수배자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욕망이라는 세 가지의 가치관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가장 먼저 나가 떨어진것은 법의 심판이였다.

눈 앞에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그녀는 아이리에게 자신이 받았던 고통을 되갚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두 가지의 선택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하린은 무언가 결심하였는지 입술을 꽉 깨물면서 입을 열었다.

"나…나는……."

============================ 작품 후기 ============================

야! 속 시원하다!

사표를 쓰고 나니까 속이 뻥 뚫린다는 느낌을 제대 이후 처음으로 느껴보네요.

그런데 솔직히 지금까지 배워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직을 한다는게 두려워서 글이 손에 안 잡힙니다 ㅋㅋ;;

그래도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최소한 반년은 해봐야죠.

제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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