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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141화 (14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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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쿵! 쿠웅!

"페리샤가 확보했다던 공장이 이곳인가?"

서울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 지역.

빠른 속도로 뒤를 추적해오는 군용 헬기들이 귀찮게 굴었지만, 간단히 몇 대 격추시키고 나니 추적을 포기하게 되었다.

"흠……."

보관의 용도로 쓰이는듯한 여러개의 컨테이너형 창고들이 좌우로 퍼져있고, 중앙에는 진우가 확보한 괴수 시체들이 들어갈만한 공간의 공장 건물이 있어서 나름 괜찮지만, 사방이 뻥 뚫려 있어서 방어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페리샤도 이만한 조건의 공장을 찾는데 상당히 힘들었으리라.

"진우님, 여깁니다!"

그 때, 소리를 듣고 나타난 페리샤가 공장 밖으로 나오며 그를 맞이하였다.

"공간은 넉넉해서 좋군."

"예. 하지만, 사방이 뚫려 있어서 방어하기엔 지리적 요건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누가 공장을 지을때 방어하기 쉬운 지리적 요지에 짓겠나? 이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지."

진우 본인도 그렇게 많은것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

일단, 무슨 공장인지부터 확인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간 그는 상당히 거대한 규모의 전기 부품 생산 공장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래 대부분 전기 부품 생산 공장은 생산하는 물건의 규모가 작다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이렇게 공간이 크진 않지만, 어차피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였다.

"응? 그런데 마지에가 보이지 않습니다?"

"…쯧."

현장에서 떨어져 있었던 페리샤로선 거의 동시에 함께 굴복한 노예 동료인 마지에의 행방을 물어보는것이 당연하리라.

진우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찼고, 이실리아와 노아또한 안색이 어두워지는 모습에 눈치가 빠른 페리샤는 마지에 수준의 실력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우님이 특별히 강하게 범해서 몸놀림이 둔해졌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무맹의 대사부인데……?'

"이번 습격에는 욱일승천이 뒤에 있더군. 놈들은 죽으면 폭발하는 파워 슈츠까지 착용한 상태였어. 게다가 내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본도를 가지고 있던 이 년이 마지에를 죽였다."

그의 대략적인 설명에 이번 일의 모든 전말을 확인한 페리샤는 기절해 있는 아이리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렸다.

하지만, 마지에의 복수는 진우가 직접 해결하리라 믿은 그녀는 공장 안에 널려있는 생산 라인을 가리켰다.

"일단 공장 내의 직원들은 모두 내쫓았지만, 공장 설비들은 어떻게 할 수 없……."

와지지직!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거나 무거운 공장 내의 설비들을 한 손으로 뜯어내면서 휙휙 밖으로 내던졌다.

"지금부터 나는 괴수를 해체할 작업을 시작할거다. 너희들은 무슨 수를 써도 좋으니 군대의 공격을 막아."

"예."

"알겠습니다."

마지에가 있더라면 더 확실하게 군대의 진격을 막아냈겠지만, 자신의 부주의로 생긴 일이니 더이상 우는 소리를 할 순 없었다.

페리샤는 자신이 그랜드 아크를 저격할때 사용했었던 저격총 -진우가 개조하여 일반 탄환도 사용할 수 있게 된- 샤바트를 들면서 창고 건물 위쪽으로 올라가 저격 포인트를 잡았고, 이실리아와 노아는 휴식을 취하며 정신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기절한 아이리와 하린을 들쳐업으며 가뿐하게 기계 장비들을 박살내면서 내던지던 진우는 대충 정리를 끝내자, 괴수들의 시체를 묶었던 밧줄을 푼 다음에 아이리와 하린의 몸을 기둥에 세워두면서 그것을 중심 삼으면서 밧줄로 묶었다.

둘 다 방심하지 못할 이능력자이기 때문에 SM물 미연시에서 흔히 등장하는 귀갑묶기로 묶어냈다.

이 정도쯤이야 그녀들의 능력이라면 탈출이 가능하겠지만, 어느정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리라.

아이리와 하린을 묶어내고, 공장 내부의 모든 공장 설비들을 바깥으로 내던지면서 정리를 끝낸 진우는 주변의 공구들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전부터 궁금했었다. 작업대에서 만들 수 있었던 물건들은 작업대의 넓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어. 게다가 기본적으로 거대한 기계 장비들은 생산 목록에 하나도 뜨지 못했지.'

예전에 국방 과학 연구소에서 괴수의 시체를 분해하는 레이저 절단기의 존재를 확인했었던 진우는 그것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작업대 목록에는 절단기는 커녕, 괴수의 시체를 분해할 수 있는 기계 장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다지 급하지 않았기에 차일피일 미루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 여기서 새롭게 작업대를 만들고 넓이를 상당히 크게 만들 작정이였다.

이미 한번 노아의 저택에 있었던 제작대를 분해해서 필요한 재료가 금속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진우는 자재 창고들을 뒤지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쿠르르르--

한편, 진우가 새로운 제작대의 제작과 괴수의 시체를 분해할 수 있는 기계 장비를 만들때까지 수도 방위 사령부의 군대를 상대로 전쟁을 치루게 된 세 여인은 나름 긴장하고 있었다.

페리샤는 신체 강화자를 암살하기 위한 저격총을 가지고 있으나, 탄환이 모두 떨어지면 전차나 헬기를 상대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실리아와 노아는 염동력을 사용할 정신력이 떨어지는 순간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진우가 막으라 명령했으니 죽음을 각오하며 그의 명령을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세 여인의 뇌리속에 공통적으로 떠올랐다.

"모두들 이거 받으세요."

생산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컨테이너 창고 위에 있던 페리샤는 이실리아와 노아에게 이어폰형 무전기를 던져주었다.

"사방이 뚫려있는데 우리들의 숫자는 세명 뿐이니 무전을 통해서 돌려막기로 버텨야만 합니다. 주인님께서 언제 작업을 끝마치실지 모르니 장기전에 염두해주세요."

진우가 페리샤를 공식적으로 조직의 머리로 임명하였기에, 이실리아와 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지시를 받았다.

페리샤보다 윗급인 노아가 그녀에게 지시를 받는게 서열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겠지만, 그녀의 명령에 항명하는 것은 진우의 명령을 항명하는 것이기에 그녀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쿠르르륵---!!

페리샤가 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협 사격을 가하여 쫓아냈기 때문에, 그들로 통해 이쪽의 위치가 노출된터라 군대의 진군 방향은 정확하게 공장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방향에서도 또다른 전차들과 군용 헬기들의 모습이 보이자, 이어폰형 무전기를 귀에 끼우며 각자 다른 방향으로 향하였다.

"스읍--"

크게 심호흡한 페리샤는 총구를 올리며 조준경에 얼굴을 가져다 댔고, 전차의 행렬 중앙에 위치한 공격용 헬기의 조종사를 조준하였다.

쿠앙--!

헬기가 날라오는 진행 방향을 계산하면서 발사하자, 격발음치곤 너무나 거대한 소리와 함께 그녀가 조준한 헬기의 방탄 유리에 총알만한 구멍이 뚫려짐과 동시에 사방의 유리로 붉은색의 피가 촥 튀어나갔다.

휭휭휭--!!

조종을 맡고 있던 조종사가 갑작스럽게 죽어버리면서 헬기가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당황한 부조종사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며 컨트롤을 가져갔으나 이미 맹렬하게 추락하고 있는 도중이였기에 조종을 포기하고 무전을 통해 경고를 발하며 탈출을 하게 되었다.

재수없게 깔려진 탱크와 추락한 헬기의 미사일 탄두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투콰아앙!

"유럽에선 헬기는 기습이나 수송용으로 쓰이는게 일반적이란다, 애송이들아."

군대와 군대의 싸움이라면 공격용 헬기는 매우 뛰어난 병기지만, 이능력자들에겐 너무나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하다.

조종사를 죽일것도 없이 균형만 잃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추락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능력전의 경험이 많은 곳에서는 헬기는 빠르게 이동하여 순간적으로 화력을 쏟아내거나 수송용 목적으로 쓰이지, 이렇게 대놓고 전진하는 방식을 체택하지 않는다.

추락한 전차와 주변의 전차들에게까지 피해를 준 페리샤는 다시 한번 헬기를 저격하려 하였으나, 이번 공격으로 헬기를 전차와 전진 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생각되었는지 헬기들이 꼬리를 돌리며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실전 경험은 부족하지만 명령 체계는 살아있어. 최대한 빠른 시간에 타격을 입히지 않으면 위험해.'

그렇게 판단한 페리샤는 가장 앞열에서 전진해오는 전차의 포신이 자신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에, 재빨리 건물 밑으로 뛰어 내렸다.

투콰아앙--!!

전차의 포신 끝에서 불꽃이 일어나더니 페리샤가 자리잡고 있던 자재 창고에 강한 폭발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지만, 이미 밑으로 내려간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자 스텔스 모드를 기동하였다.

파치치치--!!

노아가 사용하는 스텔스 기능보다는 성능이 나쁜 스텔스였지만, 원거리에서 작은 공기의 일그러짐을 포착해낸다는 것은 열원 추적 장비가 없는 한에는 불가능하기에, 페리샤는 다시 한번 안전한 자리를 확복하면서 조준을 시작하였다.

페리샤쪽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꽤나 고생스러웠지만, 이실리아와 노아쪽은 상당히 여유가 느껴졌다.

이실리아는 이능력자의 원호를 받지 못하는 전차 따위야 거북이마냥 뒤짚어 놓으면 끝이고, 노아는 스텔스 상태에서 가까이 접근한다음에 출입구를 슈츠의 힘으로 강력해진 킥으로 부수고 조종사들을 사살하면 끝.

-이쪽에 지원 부탁드립니다!-

-내가 갈테니 노아는 내쪽에 신경 써주렴!-

결국, 페리샤가 먼저 응원 요청을 하였고, 눈 깜짝 할 사이에 3 대의 전차를 전투불능 상태로 만든 노아는 간결하게 대답하려던 찰나,

부우웅-- 콰앙!!

어디선가 날라온 갈색 덩어리가 노아가 맡은 방향으로 전진해오는 십 수대의 전차 사이로 떨어졌다.

스컥!

"저건……!?"

몸을 펴 올리며 칼날이 달려있는 앞다리로 주변의 전차들을 베어내는 갈색 덩어리, 진우가 쫓아가서까지 처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놓쳐주었던 거미 괴수가 등장한 것이다.

============================ 작품 후기 ============================

후우...자기전에 한편 올릴 수 있게 되었군요.

일단 여러번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띄엄띄엄 한편씩 연재할 순 있습니다만 여러분께서 '이딴식으로 감질나게 보느니 차라리 안보고 만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휴재를, '드문드문이라도 좋으니 계속 연재해라' 라고 말씀하신다면 이렇게나마 한편씩 쓰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리플을 기다릴께요 ㅇㅁㅇ/

PS:이따금씩 루나틱돈과 맹장전을 아청법 개정했으니 다시 올려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청법은 부가적인 요소일뿐이고 정확히는 신고를 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이 소설도 한번은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고 강제 연중 당할뻔 했어요. 제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아청법이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고, 신고를 먹었기에 연중당한게 진짜 이유입니다.

루나틱돈이랑 맹장전은 저 스스로도 인정하기에 그냥 넘어갔지만 리미트 브레이커도 신고 먹어서 연중때리게 되면 곱게는 안 끝낼거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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