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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나도 처음엔 너처럼 주인님의 귀여움을 받았거든. 축하해. 너는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성중 한 명으로 선택받은거야."
"개소리 하지 마!"
여성으로서의 인권이 유린당했다.
여성으로서의 존엄성이 철저하게 짓밟혔다.
같은 여성으로서 불쌍해하거나 동정해도 모자랄 판에,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성중 하나가 되었다는 노아의 말은 하린의 분노를 다시 활화산 처럼 키우는 기폭제가 되었다.
어째서 진우가 치우로서 활동하는지, 노아와 그녀의 어머니인 이실리아는 어째서 범죄자 따위를 따르는건지,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았으나 그녀의 분노는 그 의문들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 개새끼는 내 처녀막을 찢으면서 낄낄거렸어! 내 비명 소리를 듣는걸 즐거워했다고! 그딴 남자에게 처녀를 빼앗긴것도 미칠것만 같은데 행복한 여성이라고? 너도 여자잖아! 그런데 어째서 그딴 남자의 편을 드는거야!"
하린은 노아에게 여성으로서 가져야 할 분노를 건드려봤지만, 이미 진우에게 몸과 영혼까지 내다바친 노아는 쿡쿡 웃어보였다.
"뭐야? 겨우 그거 때문에 씩씩대는거야?"
"겨우 그거라니……!"
"나와 진우님의 첫만남이 그보다 더 강하면 강했지, 덜하진 않거든."
"??"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표정에, 노아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을 읊어주었다.
자신의 집에 쳐들어와 강간했던 일, 자신의 음부와 항문에 권총을 쑤셔박고 겁을 줬던 일을 말하자, 하린의 표정은 점점 경악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여성으로서의 인권을 우습게 보는 그런 강간마 따위에게 이름 끝에 '님' 을 붙이며 존대를 한단 말인가?
"어…어째서 그런 꼴을 당하고서도……."
"걱정마. 원래 첫인상은 그리 좋은분은 분명히 아니니까.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너 또한 우리의 동료가 될걸?"
"그딴 개자식의 동료가 되느니 차라리 죽겠…컥!"
그 때, 갑작스럽게 노아가 그녀의 복부를 발끝으로 걷어찼다.
그 충격으로 음부 속에 남아있던 정액들이 분출되었고, 기습적인 공격인터라 헛바람을 들이킨 하린은 거칠게 기침을 토해냈다.
"케헥! 쿨럭! 쿨럭! 무…무슨 짓이야!"
"아까부터 봐줬는데 말야, 나의 주인님에게 자꾸 개자식이라느니, 개새끼라느니 못되쳐먹은 단어좀 그만 써줄래?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진우를 향한 욕설도 이유중 하나지만,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후배가 될 하린에게 위아래를 철저하게 각인시키기 위함이였다.
무조건적인 폭력은 반발밖에 만들어내지 못하기에, 그녀를 향한 폭력 행위는 이번이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이 첫번째의 폭력으로 자신이 상대방보다 위에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면 나중에 선배로서 자연스래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 노아는 발길질만 하면서 여유롭게 하린의 몸을 여러차례 가격하였다.
퍽! 퍽!
"아윽! 그…그만……!"
"주인님께서 네 몸을 닦아주라 하셨거든? 어차피 닦을 몸, 내 손으로 더럽히는 거니까 상관없겠지? 응?"
그렇게 수차례 발길질을 가한 그녀는, 갑자기 발의 위치를 아래쪽으로 바꾸더니 하린의 음부를 발끝으로 내리찍듯이 가격하였다.
퍼억!
"카…하악……!"
처녀막이 찢어지면서 아직까지도 진통이 남아있던 하린은 그 부분을 정확하게 노리고 공격해오는 노아의 발차기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억지로 짜내듯이 내뱉었다.
자신 또한 처녀막이 찢겨졌던 고통을 겪었기에 알 수 있었던 약점을 가격한 노아의 신고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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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그락- 잘그락-
'빌어먹을 인간놈……. 대체 내게 뭔 걸어둔거야?'
거대한 거미의 배 부분이 걸리도록 잘록한 허리에 구멍이 넓은 구속구가 걸려진 거미 괴수는, 자신의 목에 붙어있는 개목걸이를 양손으로 붙잡아 거칠게 뜯어내려 하면서 진우를 향해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쇠로 만들어진 개목걸이가 걸려진 이후부터 변형도 되지 않고 힘도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힘이 이 목걸이 때문에 차단되는 것을 느낀 괴수는 어떻게 해서든 목걸이를 부수고 싶었지만, 거미의 배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제외하면 일반인이나 똑같아진 그녀에겐 절대적으로 무리였다.
두근-
"윽!?"
그 때, 심장이 고동치면서 갑자기 배쪽에서 강렬한 복통을 느낀 거미 괴수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숙였다.
"뭐…뭐야…이 고통은……!"
두근-!
"크흑!"
대체 자신의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영문을 모르겠다 싶은 괴수는 고통속에서도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자신의 몸속의 상태를 동물적인 본능으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어. 원인은…내 뱃속에서 생겨난 어떤 기운…….'
뱃속에서 어떤 기운이 온 몸으로 퍼져나갔고, 심장은 그 기운이 더더욱 빨리 퍼지도록 만들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펌프질을 하고 있던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인간이였다면 그 과부하를 이겨내지 못하고 어떤 부작용이 터져나왔겠지만, 힘이 억제당해도 괴수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녀는 이를 악 물며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뇌를 굴렸다.
'이 기운은 대체……? 아!'
자신의 행적을 뒤쫓던 그녀는 자신이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진우에게 최대의 타격을 주기 위해 요마의 핵을 하나 삼켰던 것을 기억하였다.
정체모를 기운의 근원을 파악하자 미지에 대한 두려움 대신, 자신의 힘이 되어줄 기운임을 직감한 그녀는 몸속에서 온 몸을 찌르는듯한 기운을 저항하지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크으……! 하나만으로 이정도 고통이라니……! 한꺼번에 먹었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르겠는걸……!'
자신보다 급수가 낮은 괴수의 핵이라고 해서 너무 방심한 그녀는 호흡을 가라앉히고, 온 몸으로 퍼진 기운을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심장(핵)에 모여들도록 유도하였다.
"아…읍……!"
심장을 쿡쿡 찌르는듯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본능적으로 지금의 이 힘이 마지막 희망이라 판단한 거미 괴수는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지금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고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머릿속으로 연상시켰다.
'변형 능력……! 내 팔만이라도 다시 본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딴 구속구 따위는 두부 따위나 마찬가지야!'
자신의 앞다리에 달려있는 칼날은 합금 따위정도야 간단히 잘라낼 수 있는 절삭력과 내구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힘을 받아들이면서 탈출을 갈망하였다.
순간, 갑작스럽게, 아무런 전조도 없이 심장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사라졌다.
방금전까지 태풍까지 휘몰아치던 바다가 갑작스래 잔잔해진것처럼 고통이 사라진 거미 괴수는,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던 이상한 개목걸이에 의한 탈력감이 사라지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다시 되살났음을 느꼈다.
시범적으로 자신의 팔을 본체로 되돌리자 개목걸이에서 그 힘의 흐름을 막아내려 하였으나, 자신의 힘이 기계의 힘을 압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촤악!
EIEW의 효과를 무시하면서 거미 괴수의 팔은 본체의 앞다리로 되돌아왔고, 그녀는 목을 위쪽으로 들면서 앞다리의 칼날로 가볍게 목걸이를 잘라냈다.
스칵- 땡그랑!
쇠가 잘리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진 EIEW 리미터는 볼품없이 나동그라졌고, 그 모습을 본 괴수는 자신의 허리에 달려있는 구속구까지 자르려던 찰나에 갑작스래 손을 멈췄다.
'잠깐. 내 힘은 전보다 더 강해졌어. 이 힘이라면 인간처럼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대로 탈출해봤자 또다시 인간들에 의해 쫓겨야 하기에, 그녀는 집중하면서 자신의 하체를 인간의 두 다리로 변형시키기 시작하였다.
우득! 우드득!
거미의 배 부분이였던 그녀의 하체는 처음엔 찌그러지면서 부피가 줄여졌고, 침낭 수준의 크기로 까지 작아졌다.
쩌억!
가운대 부분이 갈라지면서 다리같은 형태를 얻은 그녀는 점점 다리에 살색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의 하반신을 완전히 얻을 수 있었다.
"됐어……. 이 정도라면……!"
드디어 인간의 하체를 얻게 된 그녀는, 위쪽으로는 가슴이 걸리게끔, 아래쪽으로는 거미의 배 부분이 걸리게끔 설계된 구속구를 몸을 비틀면서 가뿐하게 통과시켜주었다.
타박-
맨발과 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걸음을 옮긴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붙어있는 8개의 눈을 2개로 줄여보려 하였지만, 거기까진 힘이 미치지 못하는지 눈의 숫자는 줄여지지 않았다.
어차피 8 방향의 시선으로 보는쪽이 더 편한 그녀는 기척을 감춘후에 진우를 공격하고자 마음 먹었다.
'그 인간의 재생 능력은 나와 필적하거나 그 이상이야. 하지만, 목이 베어진다면 아무리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죽을 수 밖에 없어.'
벌컥!
"하이~ 내가 거미의 몸을 조교해보는건 처음이라서…어라?"
그 때, 삼각형의 드릴처럼 생겨난 이상한 물건을 품안에 들면서 진우가 등장하였다.
"큭!"
하필이면 변형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자신의 불운에 나지막히 신음성을 흘린 거미 괴수는 이내, 자신이 전보다 강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용기있게 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야…너……!"
"흐아아앗!"
갑작스래 노골적으로 당황하는 그의 모습에, 자신의 힘에 두려움을 느낀것이라 여긴 괴수는 기세를 잡고자 날렵하게 점프하며 진우의 목덜미를 향해 팔을 휘두르…….
후웅!
"!!"
…려 하였으나 자신의 명치를 향해 날라오는 팔의 잔상을 목격한 그녀는 황급히 두 팔을 위로 올리며 가드 자세를 취하였다.
콰앙!
"카학!"
마치 폭약이 터진듯한 소리와 함께 괴수의 앞팔이 음푹 패여들어갔고, 그 고통에 의해 비명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녀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진우는 인상을 피지 않았다.
"네 년 무슨 짓거리를 한거냔 말이다!"
"??"
괴수는 대체 진우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짓거리를 했냐니? 자신이 탈출하려 했다는 사실이 그토록 충격이 컸단 말인가?
하지만, 그 다음에 터져나온 대사는 그녀의 가치관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미 몸을 가진 암컷을 조교할 수 있는 유니크한 기회였다고! 어떤 구멍에 넣어야 쾌락을 가지는건지! 어떻게 괴롭혀야 거미로서 고통스러워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단 말이다!!"
============================ 작품 후기 ============================
진우의 커밍아웃 선언 -_-ㅋㅋ
원래는 거미 몸통을 유지한채 조교하고, 조교한 후의 이벤트로 인간화 스토리를 넣을 예정이였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거부 반응을 드러내셨기에(좋아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조금 소프트하게 가고자 이벤트의 순서를 바꿨습니다.
그래도 조교된 후에 하체가 거미로 변형된채로 한번 조교해보고, 반응에 따라 빼거나 추가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