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54화 (15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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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괴로워? 죽을것 같아? 그러면 당장 하체를 변신하는게 어때? 그 구슬의 크기는 네가 괴수일때 구멍을 확인하고 그쪽에 맞춰둔거거든? 하체를 거미로 변신하면 좀 더 수월해질거야. 큭큭큭!"

"끄가하아악! 꺄흐으윽!"

즈퍽! 즈퍽! 즈퍽!

항문속을 거칠게 들락날락 거리는 쇠구슬이 끝까지 올라올때마다 말로 형용키 어려운 고통이 온 몸을 자극하였고, 거미 괴수의 표정 또한 처음과 달리 눈동자가 살짝 위로 올라가고 얼굴이 조금씩 풀어지는 볼품없는 표정을 지으며 괴로워하였다.

"혹시나해서 말해두는건데, 하체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거미화 시키면 내 분노 게이지가 최대치를 뚫어버릴거라는 것만 명심해둬. 그때는 일단 다리 몇개 찢어놓고 내가 예전에 곤충을 가지고 놀던 방법 그대로 죽여버릴테니까."

지금까지만해도 그의 S끼는 상상을 불허할 수준이다.

거기서 자신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겠다는 말을 우회하여 전하는 그의 목소리에, 거미 괴수는 마지막 발악으로 몸 전체를 원래대로 되돌리려던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성격이라면 정말로 자신을 길바닥의 곤충처럼 가지고 놀다가 죽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즈퍽!

문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항문쪽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조금도 줄어들지가 않는다는 것.

항문을 타고 장 끄트머리를 능욕하는 쇠구슬은 그 기세를 멈추질 않았다.

"크흑! 너…넌…미쳤…하흑! 미쳤어……!"

거미 괴수는 힘을 짜내며 진우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비록, 자신을 상대로 실험을 한 욱일승천의 연구원들은 조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진우는 단지 자신의 성욕, 가학심을 채우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이고 있으니 당연히 미친놈으로 보일 수 밖에.

하지만, 쾌락주의자인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행동은 백금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자 즐거움이였다.

"큭큭큭. 확실히 나는 쾌락에 미쳐버렸지. 걱정마라, 너 또한 그 쾌락을 받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미쳐버린 존재로 만들어줄테니까."

그리고선 또다시 몸을 숙이면서 삼각형 의자의 스위치를 만지기 시작하였다.

딸칵-

"이…이번엔 또 무슨짓을…크히이이익!?"

그가 스위치를 만질때마다 뭔가 고통스러운 일이 생겨났기에, 살짝 두려움을 안은 그녀의 목소리는 경악과 고통으로 울려퍼졌다.

"크가가가아아아악!!"

스위치가 눌러지고 1초정도 지나자 쇠구슬에서 돌기가 튀어나온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위아래로 움직이던 쇠구슬 또한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항문을 최대한으로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부우우웅츠컥! 부우우웅츠컥!

한바퀴 회전하면서 상승한 쇠구슬은 골반 위쪽까지 올라가면서 장 내부를 돌기로 자극을 가하였고, 또다시 반대로 회전하면서 내려오며 입구 부근까지 돌기로 자극하며 내려온다.

"아아~ 정말 안타까워~ 하체가 거미인 상태였다면 최고의 걸작이 완성되었을텐데 말이야."

"끄키햐아아아아악!"

거미 괴수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미지의 고통에 의해 혀를 내밀며 비명을 내질렀다.

"끄가악……! 끄그으으윽……!"

고통을 참고자 노력하려는지 이빨을 앙 다물며 신음성을 참아보려 하였지만, 눈동자는 반쯤 위로 올라가고 앙 다문 이빨 사이로 타액이 흐르면서 그녀가 서서히 정신을 놓기 시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의식을 잃을 수 없었다. 신체 강화 능력에 의해 강인하게 변모된 그녀의 몸은 이정도로는 의식을 잃을 정도로 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우우웅츠컥! 부우우웅츠컥!

"키하아아아아악!"

기묘한 하모니가 창문하나 없는 지하실에 울려퍼졌고, 그녀는 신음성을 참아내려던 이빨이 풀려지면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어이, 이실리아! 이쪽으로 와봐!"

지하의 공간 자체는 넓었지만, 소리가 전달되기 쉬운 지하실의 구조로 인해 목소리를 크게 높이면 왠만한 장소에선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외침을 들은 이실리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예. 무슨일이신가요?"

여전히 진우를 향해서는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대하는 그녀의 눈빛은 새로운 동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여기는 잠깐 네게 맡기겠어. 저 년이 본체로 변하려 하면 최대한 막으면서 날 부르라고."

"네."

이실리아의 실력자라면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도 쉽게 당하지 않을것이라 판단한 진우는 그녀의 대답을 들으며 밖으로 나섰다.

거미 괴수의 비명 소리를 뒤로한 진우가 향한곳은 당연하게도 아이리가 갇혀있는 조교실이였다.

벌컥-

"……."

문을 열자 보인것은 그를 향해 죽일듯이 눈빛을 부라리는 아이리가 합금으로 만들어진 쇠사슬에 매달려있는 모습이였다.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진우는 무슨 생각인지 바지춤을 내리지 않고 그녀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리고,

쉬익! 퍼억!

"쿨럭!"

아무 말없이 날라간 주먹이 아이리의 옆구리를 향해 꽂혀졌고, 아이리는 바람섞인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후…후후…나도 고문하려는건가……? 하지만! 대 일본 제국의 사무라이로서 어떤 고문이든지 받아내주마!"

밖에서 하린의 비명소리, 그리고 지금도 들려오는 거미 괴수의 비명 소리를 듣고있었던 아이리는, 처음엔 식은땀을 흘리며 슬며시 차오르는 공포감을 느꼈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최소한 사무라이로서의 기개를 보여줄 각오를 다짐하였다.

"뭔가 착각한 모양이군."

"……?"

그런데 진우의 대답은 예상외였다.

"나는 네 년을 고문할 생각따윈 없다."

"그렇다면 나를 회유할 생각인가? 하지만 나는 절대로……!"

"단지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생각이지."

"??"

호기롭게 외치던 아이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그가 무엇을 하려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인디쉬는 에피타이저를 충분히 즐긴 후에 즐겨야 최고조로 맛있지 않겠어? 기대해라. 네 년은 스스로 제발 죽여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간청하게 될테니까."

"사무라이를 우습게 보지 마라! 고문을 버티지 못하고 죽을지언정, 그딴식으로 꼴사나운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아!"

"걱정마라. 절대로, 절.대.로. 네 년은 죽이지 않을테니까. 영원히 살게하면서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자신이 했던 짓이 얼마나 미친 짓이였는지 그 몸으로 똑똑히 알게 만들어주마."

진우는 딱 거기까지만 말하고 몸을 돌렸다.

아이리를 강간하거나, 그 어떤 조교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훌쩍 떠난것이다.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 뭘 잘못 먹으면 저렇게 되냐고 생각하겠지만, 그에게도 다 생각이 있었다.

'감히 내 노예를 죽인 년이다. 그냥 쑤시고 박는걸로는 성이 안차.'

지금까지 온갖 여성들을 쾌락으로 녹이면서 노예로 만들어왔던 진우였지만, 아이리 만큼은 절대로 지금까지의 부드러운(!!?) 조교를 통해 노예로 만들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다.

고통과 공포.

진우는 이번 기회에 자신이 노예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노예 컬렉션을 망가뜨린 자의 최후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아이리를 철저하게 망가뜨릴 예정이였다.

"??"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알리 없는 아이리는 어째서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고 떠나는지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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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세명의 포로들을 간단히(?) 맛을 본 진우는 각자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아크로스의 간부였던 페리샤는 괴수에 의해 피해를 보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범죄자들의 등장으로 군대까지 출동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이유를 들면서 대범하게도 아크로스의 본부에다 연락을 하였다.

아크로스는 한국 땅에 그리 큰 가치를 두고있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 수집, 블랙 마켓용 거점을 한곳에 모아두고 있었다.

게다가 공식적인 정보를 통해서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였기에, 본부쪽에서는 아크로스의 용어와 암구어까지 모두 숙지하고 있는 페리샤에게 속아넘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도 머리가 있는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수상함을 느낄것이 분명하기에, 페리샤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2주 정도 까진 체류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래도 혹시라도 이 곳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시끄럽게 굴 수 있으니, 정문앞에 '내부 수리중' 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갑작스런 괴수들의 난동으로 인해 수리를 하는 건물들이 여기저기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해보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곳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서울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잠시동안 문을 닫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리라.

노아는 1층에서 서성이던 경비들의 시체를 처리하기 시작하였고, 이실리아는 알다시피 거미 괴수를 감시하였다.

그렇게 노예들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진우는 의약품을 모아둔 창고로 들어가 무언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역시 범죄적인 곳이다보니 마약도 꽤나 많군.'

상당한 수의 마약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지만, 어차피 약 따위에 의존하여 쾌락을 느끼는 저열한 놈들과 같은 수준이 될 마음이 없었던 진우는 뒷세계에 풀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돈줄을 쓰레기통에 내팽개쳤다.

그렇게 필요없는것은 버리고, 필요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모은 그는 다른 창고에 있던 자재들로 만든 작업대위에 우르르 쏟아두었다.

"크크큭, 내가 말했었지? 반드시 죽여달라고 울고불고 만들게 하겠다고."

지금 그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미약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을 구하고 회복시켜주는 치료약들이였다.

그의 의학 지식은 5등급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가 가진 다른 능력들의 인상이 너무 강렬할 뿐이지, 그 정도 능력이라면 대형 병원에서도 상위 1%의 실력자가 될 수 있다.

이미 모든 포로들을 노예로 만들 수 있는 계획을 머릿속에 구상시켜둔 그가 갑자기 치료약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다른 노예들에게 의아함을 사기엔 충분하였지만, 마지에의 죽음으로 각성하여 자신들에게 구급약을 지참하게끔 만들려는 의도 쯤으로 생각하였다.

"사무라이가 어쩌고 저째? 그래, 그 사무라이로서의 자존심, 긍지, 모든걸 짓밟아주마. 크크크큭……!"

마치 미치광이 과학자마냥 낄낄거리며 쉴틈없이 약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쉴틈없이 손을 움직이는 와중에도 머릿속으로 자신이 짜낸 조교 플랜의 세세한 부분을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조교의 강도를 보자면 하린은 소프트, 거미 괴수는 미디움, 아이리는 단거(DANGER)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미 괴수의 조교 부분에 경악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반응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그렇게 거미 항문을 조교한다는게 경악할만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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