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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내가 알기론 이 자세는 사랑하는 연인끼리만 할 수 있는 대범한 자센데 말이야……. 설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자위를 하지 않았던 풍사 이 하린 양께서 이런 자세를 취해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구."
"으…으읏……."
그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하린은 자기 스스로가 이런 행동을 취하였다는데 부끄러움으로 귓볼까지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어째서인지 손과 다리를 풀지 않았다.
그녀의 팔다리 쯤이야 가볍게 힘으로 풀어낼 수 있지만, 그녀가 스스로 풀어내거나 뭐라 말할때까지 일부러 천천히 기다려준 진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줘……."
"응?"
서로의 얼굴을 가깝게 들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
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못 들었다는듯한 체스쳐를 보였다.
"부탁이니까…이대로…해 줘……."
평소였다면 10분이 아니라 2~3시간은 넉넉히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누이 설명한만큼 평소와 달리 정신력이 극도로 약해진 하린은 모든 괴로움과 고통을 잊게 만들어주는 마약처럼 강렬한 쾌락에 순응하고 말았다.
문제는 그녀가 사정한 인물이 최악의 개새끼라는 점이지만.
"헤에? 부탁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저자세로 부탁해야 하지 않나? 존댓말로 공손하게 다시 말해봐."
"크…크윽……!"
필사적인 심정으로, 모든 용기를 짜내서 강간마에게 자신을 범해달라는 말을 내뱉었던 하린은 자신을 조롱하는듯한 그의 행위에 이빨을 꽉 깨물며 분노어린 표정으로 흘겨보았다.
쭈퍽!
물론, 그녀의 분노어린 표정은 힘찬 피스톤 운동 한방에 무너져버렸지만.
"크히이이잇~~~!!"
온 몸이 황홀하면서도 말초신경을 전기로 자극하는듯한 쾌감이 아래쪽에서 물밀듯이 몰려오자, 이미 그것에 대한 저항감이 사라진 하린은 기분좋은 신음성을 토해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단 한차례의 피스톤 운동만 시행한 진우는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우뚝 솟아오른 양물로 음부의 입구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였다.
"체험판은 여기까지야. 자, 빨리 존댓말로 공손하게 부탁해봐."
스슥- 스슥-
귀두 끝과 음부 끝이 만나면서 살결이 문질러지는 소리가 나지막히 울려퍼졌지만, 그 작은 소리와 달리 하린의 마음속에는 귀두가 자신의 음부를 문지를때마다 온 몸이 빨리 그의 물건을 받고 싶다고 요동치고 있었다.
허나, 지금까지 도덕적으로 살아왔던 그녀에겐 방금전의 선언만해도 자신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짚어버리는 행위였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지면 두 번째부터는 쉽다.
이미 한 번 했으니까……. 두 번도 했는데 세 번째 정도야…….
이런식으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여 평소에 자신의 가치관이 부정했던 일을 쉽게 수락하고 만다.
그녀 또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부…부탁…입니다……. 부…부디…이대로…해 주세…요……."
"응? 뭘 해달라고? 그냥 해달라고만 하면 어떻게 해?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지 말해줘야 부탁을 들어줄거 아냐?"
"으읏……."
진우는 하린이 자신의 가치관을 계속해서 어기도록 궁지로 몰아넣었고, 하린은 그의 의도대로 또다시 위에 설명했던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였다.
"다…당신의…자…자지를…제…보…보…보지…에…쑤셔…박아주세요……."
"응? 뭐라고? 내가 군대에서 사격 훈련하다가 귀가 좀 잘 안들리게 되었거든? 크게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들어."
신체 건강하게 제대한 주제에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은 그의 모습에, 하린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듯이 소리를 질렀다.
"당신의 자지로 제 보지를 찔러달란 말이예욧!"
너무나 음탕한(그녀의 기준으로) 대사를 내뱉어버린 하린은 부끄러움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드디어 그녀의 모든 방어벽이 걷혀졌다는 것을 느낀 진우는 낮게 웃으며 그녀의 기대에 응해주었다.
"크크크큭! 좋아. 그렇게까지 부탁하는데 들어주지 않을 수 없지. 허이짜!"
쯔프웁!
"하아아앙~~~!!"
드디어 그의 굵직한 물건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자, 환희의 신음성을 토해낸 하린은 억지로 황홀함을 참아내는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호오? 절정에 가버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이건가? 그렇다면 안면 근육이 풀릴때까지 절정에 보내주지!'
여기서 발동하지 않아도 될 오기가 발동된 진우는 그녀의 안을 깊게 쑤셔넣으면서 하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의 하체가 올라가자 육봉에 의해 하린의 하체도 딸려올라갔고, 그대로 새우처럼 몸이 구부러지게 되었다.
"시…싫어! 이런 자세는 싫어엇!!"
하린은 그의 물건과 자신의 음부가 결합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금의 체위를 어떻게든 풀어내려 하였지만, 그녀의 다리가 내려가지 못하게끔 다리를 벌려서 무릎으로 허벅지를 걸치게 만든 진우는 상체를 아래쪽으로 숙이면서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쭈컥! 쭈컥! 쭈컥!
"키햐아아아앙~~! 꺄흐으으윽!"
굵직한 남성기가 신체 강화의 힘을 약간 빌린 스피드로 빠르게 움직이자, 하린은 자지러지는 소리와 함께 억지로 참아내는 표정이 조금씩 풀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한번도 쓰이지 않았기에 상당히 비좁았지만, 애액이 충분히 묻어나오고 절정으로 인해 딱딱하게 경직된 부분이 야들야들해진터라 약간의 저항감을 느끼면서도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쭈풉! 쭈르르르르릅!
"크키히익!"
그렇게 5분여쯤 피스톤 운동을 하던중, 진우의 육봉이 빠져나가면서 하린의 질벽도 딸려올라갔고, 그 쾌감으로 인해 조수를 흩뿌리며 절정에 달해버린 하린은 어떻게든 황홀감을 참아내려던 안면 근육이 모조리 풀려버리고 말았다.
"자아! 그럼 슬슬 한 발 쏴주마!"
그와 동시에 진우도 그녀에게 절정과 동시에 남자의 정액을 받는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사정을 참지 않고 20~30여회를 움직이더니 뿌리 끝까지 밀어넣으며 사정하였다.
뿌큽! 뿌큽!
"흐히호오오오옥!!?"
안그래도 꽉 차있는 질 안에서 정액이 분출되자, 그녀의 안쪽에서 공기가 비집고 빠져나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히이…히헤에…흐히잇……."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쾌락을 맛본 하린은 아헤가오 표정을 지으며 볼품없는 신음성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었다.
'트…틀려……. 저번에 당했던 강간과는…차원이 달라……. 세상에 이런게 있을줄은…….'
절정에 달할때 느껴지는 쾌락, 남자의 정액을 받아들였을때 느껴지는 충만감.
이러한 느낌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었고, 그렇기에 하린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러한 감각을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저주하였다.
'싫어……. 더이상…그런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결국, 하린은 더이상 정부로 돌아가고자 하는 선택지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고, 그런 그녀의 사정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진우는 그녀의 입가를 향해 가볍게 스치듯이 키스를 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때? 처음으로 겪어본 섹스의 즐거움은?"
"……."
"음? 별론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싫으면 하는 수 없지."
그렇게 다시 몸을 빼려던 순간,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위로 올라가는 진우의 목덜미를 두 팔로 휘감았다.
"가…가지마!"
방금전까지 진우의 존재를 부정하던 그녀는 울먹이는 표정과 함께 애원하듯이 소리치며 팔을 아래쪽으로 내리 눌렀다.
그녀의 힘 정도야 가볍게 이겨낼 수 있는 진우는 일부러 그녀의 힘에 딸려내려가주었고, 서로의 얼굴이 가깝게 맞붙자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술을 덮쳐나갔다.
좀 전 까진 살끝만 닿아도 지네가 지나가듯이 징그러운 그의 존재였지만, 지금만큼은 그의 뜨거운면서도 강인한 육체가 자신을 껴안을때 느껴지는 포근함을 만끽하게 된 하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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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앙!"
"끼햐아아아악!"
"큿…발정난 원숭이같은 놈…우리들을 모조리 강간해버릴 생각인건가……?"
합금으로 만들어진 쇠사슬로 칭칭 묶여진채 공중에 매달려 있던 아이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하린의 신음성, 거미 괴수의 신음성에 이를 악 물며 조용히 분노를 토해냈다.
잘그락! 잘그락!
"빌어먹을! 검만 손에 쥘 수 있다면 이정도는 문제 없는데……!"
자신의 검이라면 이정도 쇠사슬 쯤이야 간단히 잘라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 그녀였지만, 진우 또한 그녀와 같은 생각을 했기에 아이리가 사용하던 이도류를 따로 챙겨둔 상태였다.
그녀가 아무리 신체 강화자라 해도 합금으로 만들어진 쇠사슬로 온 몸이 칭칭 휘감아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풀어내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이렇게 살아봤자 놈들의 장난감이 될거야. 이대로 차라리 자결을…….'
벌컥-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결에 대한 결심이 서려던 그 때, 누군가가 문을 열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너는……?!"
"안녕~ 내 이름은 알고 있지?"
"작열의 마탄 유 노아……. 당연히 잘 알고 있지. 우리의 계획에 등장할 변수중 하나가 너였으니까."
아이리의 조교실에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노아였다.
아이리는 쇠사슬에 묶여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대꾸하였다.
실제로 욱일승천에서는 지금의 계획을 구상할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변수들 또한 여러가지 확인하고 그것을 대응할 메뉴얼까지 작성한 상태였다.
하지만, 욱일승천이 예상한 변수들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그들이 예상한 진우의 능력과 실제의 능력이 너무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모르겠다만, 오히려 지금같을때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아이리는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자세로 나왔다.
"후후후, 잔뜩 날이 서있네. 뭐, 어차피 조만간 그 태도가 바뀌겠지만."
"고문이라도 하겠다는거냐? 그래! 해볼테면 해 봐라! 죽을지언정 내 입으로 너희들이 바라는 대답이 나오진 못할거다!"
"고문? 미안하지만 나는 미리 감상하러 온거야."
"감상?"
영문을 모르겠다는 아이리의 표정에, 노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자신이 말한 '구경' 의 정체를 말해주었다.
"그래, 감상. 지금의 당당한 네 모습이 차후에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하는 재미랄까?"
"큭큭큭…웃기고 있군. 아까부터 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고문을 버티지 못해서 죽을지언정 너희들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그러시겠지. 그런데 그거 알아? 나 또한 처음엔 주인님에게 죽이겠다며 난리를 부렸지만, 그 분의 위대함을 느끼고 스스로 노예가 되었어. 선배로서 충고를 하나 하자면, 정신이 망가지기 전에 주인님에게 복종하거나 그러지 못하겠다면 지금 당장 혀를 깨물고 자결하는게 좋을거야. 주인님은 자신의 노예를 죽인 네 년을 절대 곱게 놔두지 않겠다고 길길이 날뛰고 계시거든."
"하! 위대한 일본인의 정신력을 조센징 따위가 가진 빈약한 정신력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다!"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모든면에서 우위라고 생각하는 아이리는 위대한 일본인의 정신력을 보여주겠다는 일념하에 전의를 불태웠다.
'쿠쿡, 주인님의 말씀대로네.'
노아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기가 터져나오려던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자신들의 봉사를 즐긴 진우가 하린을 조교하러 가기전에 내린 지시는 아이리를 도발하라는 것이였다.
아이리의 성격이라면 빠르게 자결하여 깨끗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낫다고 예상한 그가, 노아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끔 만든 것이다.
진우의 지시대로 도발하자, 아이리는 자결하기 보다는 꿋꿋하게 고문을 참아내서 일본인의 위대한 정신력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활활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아주 거짓말은 아냐. 지금의 네 모습이 추후에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는 맛으로 감상하러 온 것은 정말이니까.
진우가 무슨 고문을 하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그 결과가 자신들과 같은 순종적인 노예라는 것을 예상한 노아는, 그 때와 지금의 갭을 재밌게 감상할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좀 더 아이리가 자결을 하지 못하게끔 못을 박아넣었다.
"그 태도를 보니까 주인님이 보통 고문으로는 만족하시지 못하겠는걸? 너에 대한 악감정을 지우고 순수하게 걱정해서 말하는거니까 지금 당장 자결하는게 좋을거야. 나는 널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웃기는 소리 마라! 위대한 일본 제국의 사무라이는 너희들 따위에게 지지 않아!"
"그 위대하신 사무라이님도 주인님의 손에 걸리면 결국 주인에게 배를 뒤집고 학학거리는 순종적인 충견이 된다니까? 혹시 혼자 자결하는게 무서워서 그러는거라면 내가 도와줄께. 그런 꼴을 보느니 차라리 내가 욕을 먹는게 나아."
"닥쳐! 닥치라고! 더이상 사무라이의 정신을 모욕하지 말란 말이다!"
아이리는 노아의 걱정스러운 모습에 오히려 분노를 토해내며 바락바락 소리를 내질렀다.
"흥, 이쪽은 순수하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런건데……. 나중에 왜 죽여주지 않았냐고 욕이나 하지 마!"
노아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화를 내듯이 등을 돌리고 밖으로 나섰다.
"내가…너희들 따위에게 복종한다고……? 웃기는 소리! 너희들에게 위대한 사무라이의 정신력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야 말겠다! 고문하려면 얼마든지 고문해! 내가 죽을때쯤에는 너희들이야말로 일본인의 정신력에 복종하게 될거다!"
아이리는 악을 바락바락 지르며, 지금이라도 당장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이 진우의 예상대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노아는 문을 닫고서도 입을 틀어막고 끅끅 거리며 웃음을 참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 작품 후기 ============================
흐음...내가 썼지만 참으로 소프트하군요.
뭐, 어차피 하린은 소프트로 조교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없을거라 봅니다.
어쨌든간에 본격적인 스토리는 이라크에서부터 시작하니까 조교를 많이 스피디하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