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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170화 (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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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완료)

진우의 지시를 통한 하린의 조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렉트하게 강해져갔고, 거기에따라 아이리의 몸도 점차 망가져갔다.

털썩-!

"카학…크흐으……."

밤 11시를 가리키면서 겨우 몸의 자유를 되찾은 아이리는 바닥에 쓰러진채, 짐승같은 신음성만을 나직히 흘리며 일어설 줄을 몰랐다.

"꺄하하핫~~! 정말 이렇게 보니까 벌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네?"

온 몸에는 채찍에 가격당하면서 가느다란 혈실이 군대군대 드러나 있었고, 엉덩이는 지속적인 스팽킹에 의해 빨갛게 물든데다 약간 부풀어오른 상태.

게다가 문자 그대로 맛이 가버린 표정과 꼴사납게 쓰러진 모습은 하린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다주었다.

아이리야 두말할것도 없지만, 처음으로 조교를 해본 하린은 복수심과 그것을 만족시켜주는 충족감 덕분에 거의 쉬지 않고 그녀를 망가뜨려갔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아이리를 조교하는동안 무언가를 설치한 진우는, 하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예? 벌써요?"

"뭐, 마음은 이해한다만 조교사도 체력이 존재하거든. 그리고 차분하게 쉬면서 이 부분은 아까웠으니까 보강한다든지 자기 반성의 시간도 가져야 하지."

조교사는 상대방의 성격, 특징을 이용하여 공략해야 한다. 모든 노예들을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조교사로선 3류나 마찬가지.

아이리 같은 경우에는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밀어넣어서 나락으로 떨어뜨려야 하지만, 지금의 하린으로선 불가능하다.

'내가 하면 일이 매우 쉬워지겠지. 하지만…….'

솔직히 조교에 정도란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방의 정신력을 붕괴하고, 파괴하여 재기 불능 상태가 될 정도까지 망가뜨리면 끝.

하지만, 진우는 거기서 한 발 더 앞으로 나갔다.

'하린이 아이리를 증오하듯이, 아이리 또한 하린을 증오하고 있다.'

진우가 하린에게 조교를 맡긴 이유는 바로 이 점이였다.

아이리가 자신보단 하린을 더 증오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손을 대는것보단, 가장 싫어하는 상대에게 굴복해가는 수치심, 굴욕감을 느끼는 모습을 즐기고자 하린에게 조교를 맡긴것이다.

"알겠어요. 그럼 뒷정리를 해둘께요."

"어차피 내일 또 쓸테니까 그냥 모아만 두고 구석에 짱박아둬."

"예."

하린은 진우의 명령을 순순히 따르며 자신이 엎어놓은 조교 도구들을 상자 안에 모아두었다.

그 밖에 다른 조교 도구들과 함께 구석으로 모아두면서 정리는 끝.

"그런데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이건 뭐예요?"

하린은 자신이 아이리를 괴롭히는동안, 진우가 무언가를 주섬주섬 만들고 있었기에 그녀의 질문은 당연한 수순이였다.

"생긴건 고기를 거는 갈고리처럼 생겼는데…끝이 뭉툭한걸보면 그건 아닌것 같고……."

기둥을 설치한 곳에는, 고기를 거는 정육점용 고기걸이처럼 생긴 갈고리 -끝이 매우 뭉툭해서 찔러도 상처 하나 안날 정도- 가 쇠사슬에 이어져 있었고, 그 건너편에서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똑같은 기둥이 설치되어 있었다.

한가지 다른점이라면 이 기둥에는 기다란 막대기 같은게 기둥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게 가능하다는 점이였다.

이 두 가지 물건의 사용처를 모르는 하린은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고, 진우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보면 알아. 일단 내 명령대로 저 년의 몸을 이동시켜줘."

그는 가장 먼저 그녀의 몸을 떠올리라 명령하였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염동력과는 달리, 계속해서 움직이는 바람의 힘을 사용하다보니 아이리의 몸이 계속해서 둥실둥실거리며 위아래로 살짝 흔들렸지만, 그 정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뒤를 보이게 하고 이쪽으로."

진우는 끝이 매우 뭉툭한 갈고리를 들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하린의 조종을 유도하였다.

"오케이. 여기서 스톱. 계속 공중에 맴돌게 하고 있어."

쑤풉!

"크…흐……."

이미 반쯤 맛이 가버린 아이리는 자신의 엉덩이로 들어오는 고기 걸이용 갈고리가 장 천장을 꾸욱 하면서 압박하는 고통에 나지막한 신음성으로 대응하였다.

"이제 여기다가……."

찰그락! 찰그락!

쇠사슬로 된 줄을 잡아당기자, 아이리의 몸은 위로 올라가면서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대롱대롱 거렸다.

마지막으로 건너편 기둥에 달려있는 기다란 막대기를 아이리의 얼굴 위치까지 내린 진우는 그녀의 입으로 그것을 밀어넣었다.

끼릭 끼릭 끼릭-

그리고선 한 손에 들어오는 레버같은것을 돌리자, 기다란 막대기는 앞쪽으로 밀려나가면서 그녀의 입안 깊숙히 들어갔다.

"됐어. 이제 힘 안써도 돼."

"이…이건……."

하린은 눈 앞의 참혹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마치 정육점에서 걸려있는듯한 고기처럼 갈고리에 항문이 걸려있고, 입 안에 들어간 막대기 때문에 허공에 매달리게 된 것이다.

힘없이 팔과 다리를 추욱 늘어뜨리는 모습과 빛이 사라진 멍한 동공은, 주기적으로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는 가슴의 움직임이 아니였다면 죽은 시체로 착각할 정도였다.

"큭큭큭큭. 가축 따위를 편하게 잠재울 수 없지."

게다가, 입 안에 들어간 막대기에서는 주기적으로 진우가 만들어낸 체력 회복제가 뿌려지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제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목격하고 느끼게 되는것은, 인격을 무시한 구속 방법으로 매달려있는 자신의 모습이다.

목을 아무리 뒤로 빼봤자 입안에 들어간 막대기의 절반도 빼내지 못할테고, 엉덩이에 걸려있는 갈고리도 안쪽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개조해놓은데다가 단단히 고정시켜놨으니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발버둥쳐봤자 자신만 손해일 뿐이다.

그렇게 발버둥치다가 아무리 해도 헛수고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자신이 받고있는 비인격적인 처사에 대한 고통이 스스로의 정신력을 갉아먹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커다란 전신 거울을 아이리의 대각선 방향으로 세우두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기둥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까지 완료한 진우는 하린과 함께 밖으로 나섰고, 천장에 붙어있던 리엘루스 또한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주인님."

"응? 뭐냐?"

밖으로 나서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리엘루스는 진우를 향해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건방지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만약에 저를 만든 욱일승천의 연구소를 공격하게 된다면 그 곳을 제게 맡겨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진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썹 한쪽이 위로 올라가자, 그녀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그곳에는 반드시, 꼭 잡고 싶은 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이 몸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세운 수석 과학자, 오로즈키 니시죠를 잡아서 저의 방식으로 고문하고 싶습니다."

"흐응~ 오늘 내가 한 조교에서 뭔가 실마리를 잡은 모양이지?"

"예. 저 또한 처음의 하린처럼 원수를 죽이는 방법밖에 생각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진우님께서 보여주신 '진정한 복수' 덕분에 저만의 복수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리엘루스의 제안에 무언가 곰곰히 생각해낸 진우는,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단, 그 안에 있는 연구 시설과 기계 설비의 피해를 최소화 시킬것. 평범한 동물을 괴수로 만들 정도의 연구 결과, 시설은 꼭 손에 넣고 싶거든."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연 어떤 고문을 생각해냈는지 나도 살짝 기대가 되긴 되는군.'

본능적으로 그녀가 자기 자신이 거미라는 특성을 이용한 어떤 고문 방식임을 직감한 진우는, 평범한 인간(??!!)인 자신으로선 해낼 수 없는 색다른 방식을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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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축!

액체가 뿌려지는 소리.

꿀꺽 꿀꺽-

아이리는 목구멍으로 다이렉트하게 쏘아지는 액체를 자신도 모르게 삼켜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으…으음……?'

체력 회복제를 마신 그녀는 서서히 의식이 깨어지면서 텅 빈 동공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여긴……?'

정신력이 극한까지 고갈된 상태였던지라 몸의 감각과 인지 능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자신이 어떤 처지에 처해있는지 모르는 그녀는,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혼이 나간것처럼 의식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큭…감히 나에게 그딴 짓…어……?'

분노로 인해 머리가 맑아진 아이리는 그제서야 자신의 몸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뭐…뭐야…이건……!?'

입안에 이물질이 들어가있는 모습과 자신의 엉덩이쪽에서 가해지는 묵직한 자극감에 깜짝 놀란 그녀는 당황해하며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진우가 원하는대로 행동한 그녀는, 자연스래 대각선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거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으…으으으으읍! 으우우욱!!"

거울에는 자신이 정육점 고기처럼 걸려있는 모습이였다.

팔다리가 밑으로 추욱 늘어져 있고, 자신의 입안에 들어간 기이한 이물질과 항문에 걸려있는 갈고리로 인해 허공에 매달려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짐승'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였다.

'싫어! 싫어싫어싫어!! 이…이런건…이런게 나일리가 없어……!'

솔직히 그녀가 예상했던 고문이란건 진우가 자신의 여성상을 짓밟고 깔아뭉개는 비인간적인 처사였었다.

하린의 고문은 약간 예상외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여성적인 면을 이용한 고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참아낼 수 있었다.

"끄으윽…끄우우웁……!"

하지만, 이건 아니다.

비인간적인 처사는 예상했지만, 이건 그녀가 예상한 비인간적인 처사에서 한참이나 동떨어진 모습이였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진우에게 있어서 자신은 인격체를 지닌 인간 따위가 아니라 단지 '고기덩어리' 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찌됐든간에 감시가 없다는 점과 팔다리가 모두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은 그녀는 발버둥을 치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였다.

하지만, 입안에 들어간 막대기는 안쪽 깊숙히 들어가 있었기에 목을 최대한 이리저리 비틀어봐도 절반 정도밖에 빼내지 못하였고, 몸을 아무리 움츠려봐도 장 천장에 걸쳐진 갈고리는 미끄러지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두 개의 꼬치가 입과 항문을 찌르며 그녀의 몸을 고정시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항문쪽에서 꾸욱 하며 가해져 오는 압박감은 아이리에게 점차 부담감으로 가중되고 있었다.

휘적 휘적 휘적! 퍽퍽!

다리를 휘저어가며 갈고리가 있는 기둥을 차내려 하였지만, 진우에 의해 단단히 고정된 기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때,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볼 수 있었다.

고깃덩어리처럼 매달려있는 모습으로 두 다리를 휘적휘적대는 꼴사나운 모습.

게다가 더더욱 굴욕적인것은, 누군가가 풀어주기 전까진 계속해서 이 모습으로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였다.

'지지 않아…조센징들 따위에게 절대로 지지 않아……! 할아버지…제게 힘을 주세요……!'

아이리는 다시 한번 감정을 추스리며 진우와 하린에게 대항할 의지력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이 또한 진우의 노림수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의 정신은 피폐해질 것이고,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면서 조금씩 타락하게 되리라.

'나는…대일본제국의 사무라이…키리타니 아이리……! 나는 절대로…너희들 따위에게 항복하지 않을거야!'

============================ 작품 후기 ============================

후우...드디어 170편까지 모두 수정했군요. 힘든 나날이였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파리 ㅊㄱ 때의 충격을 돌려다오!' 라고 항의하실겁니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문제였고, 받아들여야 할 현실입니다 ㅠㅠ

저로서도 원래의 방향을 급격하게 바꿔야만해서 좀 많이 힘듭니다. 차라리 제 실수로 글 자체가 지워졌다가 다시 쓰는거라면 상관없겠는데, 타의에 의해 수정해야만 하니 오히려 이쪽이 더 힘들군요...

그럼 다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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