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88화 (188/923)

0188 / 0923 ----------------------------------------------

3장

"뭐…뭣……."

에드 리는 경악스런 표정으로 입조차 제대로 때지 못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브레드 팀의 복장을 한 남자들과 인질들의 시체가 화물칸 밖으로 떨어져 나간것을 발견하면서 열려진 화물칸안을 확인하자, 거대한 거미 괴수가 인간들을 학살하고 있는 모습과 그 괴수에게 명령을 내리는 붉은 가면의 테러리스트를 보았다는 조종사들의 보고 때문이였다.

특히, 조종사들은 거미 괴수가 다른 괴수들과 달리 인질들을 가지고 놀듯이 화물칸 밖으로 내던진다거나 일부러 인질의 몸 일부분에 구멍을 내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는등, 무조건 뭐든지 파괴하는 다른 괴수들과 달리, 난폭함과 포악성을 완벽하게 제어할 줄 아는 괴수라는 자세한 내용까지 보고하였다.

지금까지 정보만 주어지면 그것을 분석하여 빠르게 진실에 가까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영석한 두뇌를 가진 그였지만, 조종사들의 보고에 대체 어디서부터 믿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브레드 팀이 임무 실패를 했을뿐만 아니라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는것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괴수가 붉은 가면의 테러리스트에게 명령을 받는다는건 더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괴수를 전력화 시키려는 국가, 조직들은 무궁무진하게 많으며, 지금쯤 어딘가에서도 그에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받는 분야다보니 어디선가 성공했다는 반응이 나오면 엄청난 이목과 반응이 나왔을터.

그런데 엄청난 자금과 과학력으로 무장된 연구 단체들도 해내지 못한 것을 겨우 일개 테러리스트가 해결했단 말은 어떤 과학자들에게 물어봐도 뭔 개소리냐는 듯한 반응을 받을것이 분명하다.

'대체 어디서부터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거지?'

에드 리는 조종사들이 마인드 컨트롤에 의해 환상을 보았다는 예상쪽에 무게를 실어두고 있었다.

그 때, 그의 머릿속에서 조종사들의 보고의 일부분이 떠올랐다.

'잠깐. 붉은 가면……?'

"설마……!"

불현듯이 떠오르는, 한국의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온 보고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랜드 아크와 호각, 요마급 괴수들을 일격에 해치우는 괴력, 군부대를 망신창이로 만든후에 실종된 붉은 가면.

한국에서 출항한 여객기, 한국에서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붉은 가면 일당의 행보.

"마…말도 안 돼……! 붉은 가면이…그가 정말로 존재하는 자였단 말인가!?"

그의 외침에 그의 주변에 있던 요원들의 눈이 희둥그래졌다.

에드 리의 외침에 그들 또한 방금전에 들었던 어이없는 보고의 내용이 기억난 것이다.

그 도시전설 같은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랜드 아크와 똑같은 신체 강화 10등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그와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는 이능력자라면 어째서 기껏 하는게 하이재킹이란 말인가?

자신이 모르는 뒷세계의 거래? 혹은 그에 준하는 음모같은게 존재하는건가?

삐삑-

"여객기에서의 무전입니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그 때, 무전의 신호음이 울려퍼지면서 통신을 담당하던 요원의 목소리에 제정신을 차린 그는 마치 날치기라도 하듯이 무전을 빼들었다.

"너……!"

-요오오오~ 이게 누구신가아~? 거짓말쟁이 리 아니신가? 조종사들의 보고는 확인했겠지? 내가 인질들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조종사들을 고이 보내줬거든.-

그제서야 조종사들이 무사히 귀환한 이유를 알게 된 그는, 원래라면 여기서 특수 부대의 움직임은 자신의 보고를 통한것이 아니라 군에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것이라 변명해야만 했다.

비겁해보일지 몰라도, 계속해서 교섭을 계속해 나가려면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였으나 에드 리는 오히려 그에게 추궁하듯이 소리쳤다.

"치우! 네가 한국의 붉은 가면이냐!"

-…….-

"그랜드 아크와 막상막하를 겨뤘고! 요마급의 괴수들을 해치우고! 군부대를 초토화 시키면서 실종된 그 놈이 맞냔 말이다!"

-…….-

에드 리의 외침에 무전기와 주변 요원들은 조용하게 되었다.

-크…크크큭…….-

그 때, 무전기 너머에서 나지막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무언가를 참아내는듯한 그의 웃음 소리는 얼마 가지 못하고 빵 터지고 말았다.

-크하하하하핫! 드디어 스타트 지역에 도착하셨군? 내가 한국에서 깽판 제대로 치고 온 그 놈이 맞아. 원래 좀 더 구라쳐서 모르는척 할라 했는데 내가 워낙 웃음에 약해서 다 망쳐버렸구만.-

"대체 목적이 뭐냐! 그 여객기에 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거지? 대체 너만한 이능력자가 그 여객기를 하이재킹한 이유가 뭐냔 말이다!"

평소였다면 체스를 두듯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며 서로의 말을 잡아 먹어가며 정보를 알아냈겠지만, 지금의 에드 리는 브레드 팀이 전멸한 충격, 그리고 그랜드 아크와 동급의 혈전을 벌인 붉은 가면의 존재가 실제한다는 충격이 더해지고, 어째서 하이재킹을 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 할 수 없었기에 발악하듯이 외치고 말았다.

치우가 보통의 이능력자가 아님을 알게 된 에드 리는 본능적으로 하이재킹한 여객기에 아무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음모론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너도 눈치챘다시피 지금까지 내가 말했던 목적들은 다 거짓말이였어. 홍보야 알아서 될테고, 돈이야 마음만 먹으면 더 쉽게 벌 수 있는 수단들이야 많거든.-

그렇다. 그의 말대로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조건들은 그가 활동만 하면 알아서 따라올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것을 알기에 에드 리 또한 그가 하이재킹한 여객기가 평범한 여객기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고.

"……."

에드 리는 마른침을 삼키며 여객기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에 대한 충격을 감당하고자 정신을 집중시켰다.

-말해주지. 내가 이 여객기를 하이재킹한 이유는…….-

일부러 뜸을 들이려는듯이 말꼬리를 흐린 치우는 나지막히 그가 원하던 목적을 말해주었다.

-이라크에 가서 테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다.-

"…뭐……?"

순간, 에드 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

그랜드 아크와 동급의 이능력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으며, 요마급의 거대 괴수를 간단히 해치우고 일국의 수도 방위용 군대를 초토화시킨 전과를 지닌데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괴수의 전력화를 성공시킨 범죄자가 한낱 여객기를 하이재킹하는데 필요한 거창한 이유가 숨겨져 있을거라 예상하였기에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세계의 균형까진 아니더라도 한 국가를 뒤흔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뭐? 이라크에 가서 테러리스트가 되기 위함이라고?

"대체 그게 무슨 말이지?"

-아앙? 못 알아듣겠어? 이라크로 가기 위함이라고. 거긴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일반 여객기는 물론, 여행 금지 제한 구역이잖아. 그래서 비행기로 가려면 당연히 하이재킹 외에 답이 더 있어?-

"아…아니…잠깐……."

에드 리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이라크로 가려는 목적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건 둘째 치더라도, 이라크로 밀입국 하는 방법은 굳이 하이재킹을 하지 않아도 그 수단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뭐지? 또다시 교란 작전을 펼치려는건가? 아니면 밀입국 방법도 모르는 머저리 집단인건가?'

-아, 내 부하들의 명예를 위해서 말해두는데, 내가 이라크로 방향을 잡을때 부하들이 밀입국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줬거든? 그런데 그 쉬운 방법들을 무시하고 이 방법을 선택한건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야.-

"그게 뭐지?"

드디어 본심이 드러났다고 생각한 에드 리는 다시 한번 집중하였지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의 예상을 깨는 답변이 나왔다.

-이쪽이 더 재밌으니까. 밀입국은 너무 쉽고 이벤트도 크게 일어날 기미가 없어서 재미 없잖아?-

"……."

-응? 어이, 여보세요? 웨이? 헬로우? 모시모시?-

치우의 발언에 에드 리는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눈을 덮으며 이마를 매만졌다.

이렇게라도 머리를 자극하지 않으면 쌍욕이 입밖으로 터져나올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이재킹한 이유가…겨우…재미…때문이라고……?"

-옛날부터 하이재킹하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했었거든. 원래는 터키 국경쯤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그때까지 버티기가 너어~무 지겹지 뭐야? 그래서 예정된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했지.-

인내심의 끈이 끊어질듯 말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되묻은 그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치우의 목소리에 지금까지 꾹 참고 있던것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 개새끼야! 재미라고!? 겨우 그것 때문에 수십명의 인질들을 죽인거냐! 겨우 그것 때문에 그 수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인거냔 말이다!"

대단하거나 거창한 이유도 없이, 지금까지 수많은 인질들을 죽이고 뛰어난 대 테러 특수 부대를 전멸시킨것이 단지 '놀이' 를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에드 리는 협상이고 뭐고, 무전 너머에 있는 테러리스트는 정상적인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짐승이라고 생각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겨우 그거라고? 미안하지만 너에게 있어서 '겨우 그거' 가 '나의 전부' 야. 그리고 소수 취향이라고 막 무시하냐? 취존 몰라, 취존?-

"너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걸 눈곱만치도 모르는거냐! 너는 인간도 아냐! 그 이하의 짐승에 불과해!"

-걱정마. 나 또한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니까. 말이 나온김에 말이지, 네가 지금 말하고 있는 짐승이 얼마나 잔인하고 포악한지 가르켜주마.-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무전을 켜놓고 잠시 자리를 비워두었다.

이윽고, 무전기 너머에서 무언가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구타를 당하는듯한 소리와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소개 시간이다. 일단 네 이름부터 말해.-

-에…에드…….-

"넨시……?!"

목소리의 톤이 얇고 익숙한 목소리에 에드 리는 단번에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인원 7! 전원 파워 슈츠! 이능……!-

퍽!

-꺄악!-

"넨시!? 넨시!"

-아아아악!-

무전기 너머로 잠깐의 소란이 일어났다.

넨시의 몸을 구타하는듯한 소리와 그녀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고, 그녀의 찢어질듯한 목소리에 에드 리와 주변의 요원들은 브레드 팀이 정말로 전멸하였다는 사실에 황망한 눈빛으로 무전쪽에 시선을 모았다.

-이야~ 확실히 훈련은 잘 받았나벼? 그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 우리쪽의 정보를 알려주려 하다니 말이야.-

"너……!"

-그리고 이 년의 이름이 넨시라고? 아무리 추궁해도 입 하나 꿈쩍하지 않아서 이름도 알아내는게 꽤 힘들었는데 고마워. 그건 그렇고 이 년, 아시아쪽과 유럽이나 미국쪽의 혼혈같아 보이는데? 게다가 몸매도 야들야들한게 꽤 괜찮은걸?-

"무슨짓을 하려는건지 몰라도 그만 둬! 네가 이겼다! 네가 원하는 조건을 이뤄줄테니까……!"

-미안하지만 나는 신뢰를 깨뜨린 상대와는 두번다시 거래 안하는 성격이거든? 내가 너에게 무전을 건 이유는 너와 협상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너의 거짓말이 만든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찌이이익!

-꺄아아악!-

"무…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글쎄~? 과연 무슨 짓을 하려는걸까나~?-

무전기 너머로 옷같은게 찢겨지는 소리와 함께 넨시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고, 에드 리는 설마 설마 하면서도 불안감에 휩쓸려, 끝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일부러 고이 보내준 조종사들의 보고를 듣고 이상한점 눈치채지 못했어?-

"이상한 점이라고……?"

-에에~ 그 녀석들 어째 후다닥 도망가는게 그럴것 같더라니…….-

치우는 입맛을 다시는듯 하면서도, 뭔가 즐거움과 기대심이 느껴지는 말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나는 특수 부대원 4명과 함부로 나대는 남자 인질 몇몇, 그리고 나에게 거짓말을 친 죄로 여객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자 승객들을 모두 거미 밥으로 내몰았지. 자, 공식은 모두 줬으니 이제 답을 말해보실까?-

'조종사들은 브레드, 하스, 칸트, 무라사로 보이는 인원들과 몇구의 시체들이 화물칸 밖으로 날라갔다고 했었고, 거미 괴수가 인질들을 학살한다고 보고하였지. 아니 잠깐…….'

순간, 정보를 조합하던 그의 머릿속에서 최악의 답이 돌출되었다.

'아…아냐…그럴리가……. 아무리 미친놈이라지만 그정도로 미쳤을리가 없어……!'

-크크크크큭! 어때? 슬슬 답이 나왔겠지?-

"그만해! 그만하라고!"

하지만, 치우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확신에 에드 리는 비명을 지르듯이 그만하라고 소리쳤으나, 그와 동시에 뭔가 찢어지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쯔그그그극!

-끼야아아아악!-

-카하하하하핫! 정답을 알려주마! 이 안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범하는것! 너는 인간의 도리를 포기한 짐승의 신뢰를 깨뜨리면 이렇게 되리란것을 알았어야만 했어!-

푸척! 푸척! 푸척!

무전기 너머로 살과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넨시의 찢어질듯한 비명 소리를 더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어주었다.

"아…아아아아……."

-키햐아~! 특수 부대원답게 단련된 몸은 그야말로 최고구만! 아주 꽉꽉 조여주는걸!-

에드 리는 자신도 모르게 무전기를 떨어뜨리며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좀 더 상대에 대해 알아야만 했었다.

좀 더 치우라는 인간에게 대해 연구를 해야만 했었다.

단순히 하이재킹한 범죄자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능력을 평가절하 하고, 우습게 보면서 브레드 팀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못해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버린 것이다.

고정관념.

그것이야말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면서 절대 가지지 말았어야 할, 협상가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함정이라는 것을 좌시한 자신의 실책이였다.

하지만, 그의 고정관념은 수백명의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면서 얻게 된 고정관념으로서, 수많은 대응 방식에 교리 교범이 될만한 경험의 산물이였다.

그의 실책은 둘.

치우라는 존재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과 하이재킹한 테러리스트가 그랜드 아크와 동급의 이능력자라는 '상상' 을 하지 못한 것이다.

쯔컥! 쯔컥! 쯔컥!

-꺄아아아악!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 개새끼야아아악!-

-흐하하핫! 그래! 더욱 더 울부짖어라! 나를 증오해! 나를 혐오해! 나를 반드시 죽이고 싶다며 울부짖으란 말이다!-

무전 너머에서 넨시의 비명 소리, 성행위를 하는 소리, 미친듯한 치우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에드 리는 지금까지 함께 한 동료들의 죽음과 몰락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부들부들 떨 뿐이였다.

============================ 작품 후기 ============================

여기서 드러난 주인공의 약점.

웃음에 너무 약하다는것.

참고로 몇몇 분들은 이제 알고 계시겠지만 주인공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대사는

"나를 증오해! 나를 혐오해! 나를 죽이고 싶다며 울부짖어!"

입니다.

자신을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들을 범하고 깔아뭉개면서 복종시키는것이 진우가 원하는 최고의 쾌락이기 때문입죠.

아마도 위의 대사는 강제로 범하는 여캐들을 상대로 한번씩 내뱉을겁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