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91화 (19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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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에드 리는 한국에서 일어난 대형 사건, 미해결 테러 사건들을 모두 끌어모아 치우와 관련이 있을법한 사건들을 모두 추려내고 그것을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치우가 타고 있는 여객기를 미사일로 격추, 그것도 한발이 아니라 여러대의 미사일로 확실하게 타격을 가하여 확실하게 목숨을 끊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정보를 모으고 분석한 그는 중국 정부, 그리고 손을 놓았다해도 어느정도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한국 정부에게 지금이라도 당장 격추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은근슬쩍 운을 때봤다.

자신은 치우가 얼마나 위험한 놈인지 이해하고 분석하였으나, 너무 강력하게 주장했다간 거부감만 만들어서 지금의 자리를 박탈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전원 반대.

대리 형식이라 해도 이 일에 발을 담근이상 중국 정부에서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었고, 한국 정부쪽도 범죄자를 잡자고 인질들까지 한꺼번에 죽여버리는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은 세계적인 시선 문제가 부담스럽긴 해도 무시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치우가 얼마나 대단한 범죄자인지 확인할 수 없었기에 그만한 부담을 져야 할 수준으로 판단하지 못하였다.

중국이 이러한 지경인데 한국또한 차라리 돈으로 적당히 협의를 보는쪽으로 가락을 잡아가는 중이였다.

한국 내부의 문제라면 특수 부대를 보낸다던가 이것저것해서 어찌어찌 해결했겠지만, 건물이 빼곡한 시가전에 특화된 특수 부대원은 많아도 하이재킹에 능숙한 특수 부대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게다가 설령 보낸다 해도 UN군 소속의 전문 대 테러 부대가 전멸한 마당에 하이재킹 훈련만 한 특수 부대원을 보내봤자 인명 소실만 부추길뿐이였다.

에드 리는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며 자신이 모으고 분석한 정보들을 내밀었다.

가장 먼저 분석한 것은 한국에서 요마 지네의 시체를 분해할때 욱일승천이 쳐들어왔고, 그 직후에 수수께끼의 테러리스트가 나타나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연구소에 침입하여 지네의 시체를 빠른 시간내에 분해하고 도주에 성공하였다는 정보였지만, 도중에 나타난 괴수까지 단칼에 처리했다는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이는 에드 리는 치우와 장 신국 경위의 거래를 모르기에 생겨난 정보의 누락이였다.

장 신국 경위는 하린조차 가벼운 뇌출혈 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거대한 뱀 괴수를 단칼에 처리한 진우를 상대로 배짱을 부릴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협박에 굴복하면서 기록을 날조한 것이다.

다른 대원들도 살아남고자 한 배에 탑승한 운명이였기 때문에 그 날조된 기록에 제동을 걸지 않고 오히려 사실이라고 주장하였다.

덕분에 진우의 활약은 매우 축소되어 뱀 괴수를 죽인건 하린이 기절하기 직전에 마지막 힘을 짜낸것이고, 그 혼란의 틈을 이용하여 진우가 도망쳤다는 보고 내용을 올린 것이다.

현장에서 그 상황을 목격할 수 있을리 없는 에드 리는 제대로 된 정보가 주어졌다면 상층부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놓친셈이다.

어쨌든, 에드 리는 그 사건을 치우가 국가 권력 따윈 하찮게 보는 사건으로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정도에 불과하였다.

그 밖에도 치우의 행보로 보이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모아서 보고해봤으나, 상층부의 입장은 단 하나.

'현실성이 없다.'

라는 회의적인 반응이였다.

그들도 에드 리와 똑같은 착각, 그랜드 아크와 동급의 이능력자가 뭐때문에 겨우 하이재킹을 한다는거냐, 라는 반응인 것이다.

브레드 팀이 전멸한 것과,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거대 거미 괴수까지 설명하자 돌아온것은 코웃음이였다.

브레드 팀이 전멸하였으니 그만큼 강하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아무리 등급과 실력을 상향해봤자 이능력 레벨이 5~6 수준 정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 역력했다.

게다가 적은 전원 파워 슈츠를 착용하고 있다는 넨시의 마지막 보고를 들었지만, 하이재킹 하는 테러리스트 주제에 상당한 중무장인건 인정할 뿐, 그 이상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더더욱 말이 안되는 것은 거대 거미 괴수의 이야기였다.

중국에서도 한 때는 대규모적인 괴수의 전력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적이 있었다.

결과는 완전한 영구 동결.

세뇌? 그런데 된다면 애초에 인간을 세뇌해서 써먹었다.

훈련? 애꿏은 훈련사들만 나가는 족족 사망.

복종? 일부러 몽땅 묶어놓고 말을 들을때까지 신체 고문을 가하는 야만적인 방법이였으나, 이건 좀 통하는듯 하였다.

문제는 고분고분하게 구는척 하다가 방심하는 순간에 탈출한 괴수가 과학자들과 온갖 장비 시설들을 부수면서 인력까지 돈으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소모시켜버렸다.

자신들도 어마어마한 지원을 했는데도 실패한 일을 일개 테러리스트가 해냈다는 것인가?

설령 했다손 치자. 그런데 그 괴수를 전력화시켜서 하는 일이 겨우 하이재킹? 겨우 인질 처리?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쪽의 혼란을 부추키기 위해 조종사들에게 환상을 보게끔 한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에드 리는 치우가 쾌락주의자이며, 자기 자신만 즐거우면 그런건 상관하지 않는 범죄자라고 주장하였으나, 오히려 치우가 가진 경박함이 강조되면서 무서운 악당이라기 보단 운좋게 힘을 얻은 머저리들의 집단처럼 보이게 되었다.

한국은 정치가들을 죽인 암살자의 정체가 치우라는 사실과 그가 승객기에 있다는 소식에 흔들리는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이 있는 비행기에 미사일 격추 허가를 내린다면 엄청난 정치적 비난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애초에 테러 위험 지역에 각서까지 쓰고 간 종교인들이 납치되어 몸값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결국 몸값을 내주지 않았는가.

절대로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 미국은 그만큼 지켜야할 곳도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강경대응이였지만, 좁은 땅을 가지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총기 불법화 국가이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하기엔 그다지 좋은 여건은 아니다.

물론, 헬 프리즈너의 동시다발적 은행강도 사건에 당하긴 했다만, 그건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였어도 어쩔 수 없는 기습적 계획이였으니 논외.

어쨌든간에 중국은 절대 불가, 한국은 협상을 통한 몸값 제시로 일을 끝내려 들자 치우의 위험함을 알고 있는 에드 리는 답답함에 울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빌어먹을! 지금이 아니면 놈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사라진단 말이다! 놈을 절대로 이라크에 도착하게 만들면 안 돼!"

저 쾌락주의적인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이라크에서 힘을 기른다면?

저 성격상 절대로 미국과 손을 맺을리 만무하고, 이라크의 테러 조직들과 손을 잡고 그들을 전력화시킬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이 비록 미군 부대에게 밀리고 있다지만 장비와 무장의 차이 때문에 생긴 일이지, 경험과 능력 자체는 미군과 비등할 정도이다.

그런 이들이 미군처럼 좋은 무장과 원활한 보급을 받는다면 최악의 테러리스트 조직이 탄생하고 만다.

치우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거란 생각치 않지만, 최소한 미군 부대에게 적대적인건 분명하기에 에드 리는 어떻게 해서든 여객기를 격추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하기 시작하였다.

'중국과 한국은 치우가 얼마나 위험한 놈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를거야.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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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우웃-- 푸슛!

"하…하윽……."

털썩-

붉은 가면을 쓴 남자의 허벅지에 걸터앉아 몸을 흔들던 여성이 힘없이 쓰러졌다.

꿀럭 꿀럭-

쓰러진 충격인지, 아니면 엄청난 양의 정액이 들어가있던건지 점성높은 하얀 정액들이 꿀럭꿀럭거리며 음부 밖으로 흘러나왔고, 간만에 몸에 땀이날 정도로 신나게 난교 파티를 벌였던 진우는 개운한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후우~ 자 그럼 다음은 누구로 할……."

다음 군것질거리는 찾던 그는 주변의 참상에 입맛을 다시며 어깨를 으쓱였다.

"하아…하악……."

"아아아……."

"흐흑……."

이미 자신의 정액으로 범벅된 인질들이 널부러지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쾌락의 여운에 잠겨있거나 의식을 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어이, 여보세요. 아까처럼 또 개겨보셔야죠?"

툭툭-

진우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향해 죽일듯이 노려보던 두 여성 특수부대원들, 넨시와 칼린의 몸을 툭툭 건드렸다.

"하학……."

"히이…히이……."

하지만, 그녀들은 눈동자가 반쯤 풀려나간채 동물같은 신음성을 내뱉고 있었다.

"옘병할. 에드 이 새끼는 왜 5시간째 무전을 씹고 있는거야? 협상을 아예 포기했나?"

하이재킹을 시작한지 5시간째. 하이재킹을 했을때가 출항한지 1시간 후의 일이였으니 앞으로 5시간만 더 지나면 이라크의 국경선에 도착하게 된다.

진우는 에드 리를 골려먹는 일에 재미가 들린듯 했지만, 그가 계속해서 무전을 씹어대니 여자 인질들을 범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오게 되었다.

"머리가 있는 자라면 아마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겁니다."

페리샤는 자신이 에드 리 였다면 지금쯤 특수 부대원을 보낸다거나 교섭따위는 생각치 않고, 좀 더 과격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을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 너라면 어떻게 할래?"

자신의 군사 역활을 맡은 페리샤에게 에드의 행보를 간접적으로 읽도록 지시하자,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답을 내놓았다.

"몰살이 가장 쉽고 빠릅니다. 전투기를 사용하여 미사일로 격추시키면 끝이니까요."

"헤에? 하지만 그런건 대통령이 승인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항 아니야? 일개 협상가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차원이 아닐텐데?"

"아마 지금까지 무전을 무시한걸로 보아 저쪽에서는 협상을 포기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땐 답이 3개 뿐이죠. 하나는 포기, 둘은 전력 보충, 셋은 몰살."

진우는 에드 리가 순순히 포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여겼다.

그렇다면 더욱 더 강력한 팀을 모아서 다시한번 투입을 시키거나 페리샤의 말대로 몰살 뿐인데…….

'이제와서 더 강력한 대 테러 부대를 모으기엔 좀 힘들것 같은데……. 그렇다면 답은 몰살 뿐이군.'

"문제는 주인님의 힘을 제대로 아는 자가 전무하다는 것이지요. 에드 또한 그랜드 아크와 혈전을 벌이고도 무사할 정도의 이능력자라곤 상상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녀의 말대로 에드 리는 진우가 스피드, 혹은 염동력 관련, 그것도 아니면 복합능력자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제가 봤을땐 에드는 어떻게 해서든 몰살을 위한 전투기 출격을 요구하겠지만, 상층부에서는 거부하면서 시간만 흐를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보다못한 한국에서 그냥 몸값을 내고 협상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흐음……."

그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어린 콧소리를 내비쳤다.

"한국이라면 그럴만도 하지. 그래도 만약의 사태는 대비해야 하지 않겠어?"

진우는 겉보기에는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기분파처럼 보이지만, 그건 그의 겉만 보고 선입견을 가지는것과 같다.

쾌락을 즐길때는 법, 규율, 이성을 모두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본능에 따라 움직일 뿐이지, 그 외에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것을 막아내는 책략가로서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다들 이거 붙여."

그는 리엘루스와 함께 들어가있던 상자안의 내용물, 무기와 파워 슈츠가 들어가 있었던 거대한 자루에서 각자 자명종 시계 크기를 가진 둥근 원반체를 노예들에게 나눠주었다.

"왠만하면 이게 쓰일날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이실리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원반체를 비행기 한쪽에 붙여두었다.

다른 노예들도 각자 멀찍이 떨어진 곳에 원반체를 붙여두었고, 몇몇은 화물칸쪽에도 붙이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진우가 나눠준 원반체는 일종의 소형 레이더로, 15km내에 부착된 기체를 중심으로 무언가가 다가오면 경고음이 울리는 기계였다.

만약, 이 경고음이 들린다면 전원 모두 파워 슈츠에 내장된 방어 장치를 사용하도록 지시를 내린 상태.

참고로 말하자면 그가 설치한 방어 장치란건 별거 아니다. 단지 신체의 모든 부위가 파워 슈츠로 감싸지도록 만들고 호흡기를 통한 폭발의 화염이 들어가서 내장이 익어버리지 않도록 그 부분만 방어하게끔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전원이 괴수의 사체로 만들어진 특수 재료인데다가 진우의 스킬 효과까지 더해져, 그 강도가 2배로 늘어나면서 왠만한 폭발로는 피해조차 줄 수 없기에 이정도면 충분했다.

마하의 속도로 날라오는 미사일이라 해도 실전으로 단련된 그녀들이라면 15km의 거리만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리라.

"그럼 남은 5시간동안 다시 군것질이나 즐겨보실까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진우는 5시간동안의 지루함을 죽이고자 아직도 정액 범벅이 되어 신음성을 흘리고 있는 여성들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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