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13화 (213/923)

0213 / 0923 ----------------------------------------------

3장

실컷 난동을 부린 진우 일행은 페리샤의 스텔스 필드를 사용하여 모습을 숨긴채, 부스터를 사용하여 빠르게 쿠르디스탄 남쪽으로 남하하기 시작하였다.

부스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행은 팔을 잡아주면서 함께 날라가고, 모습을 숨기고 레이더망에도 걸리지 않는 스텔스 필드의 효과를 받기 위해서 속도를 약간 느릿하게 통일하였으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속도였다.

게다가 아래쪽에서는 도보로 이동시, 엄청나게 복잡하고 높낮이가 울퉁불퉁하여 거의 미로 수준으로 어지러운 산맥의 길을 보니 조금 느리더라도 이렇게 이동하는게 몇백배는 더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 페리샤로부터 진우에게 무전을 보냈다.

"주인님, 그런데 어떤 기지를 공격하실 예정이십니까?"

원래라면 시릭 사령관의 입장으로선 치우가 마음대로 쏘다니는것을 막아야겠지만, 치우가 '일정하게 기분 환기 시키지 못하면 무기를 못 만든다' 라는 애들도 안속을 변명을 하면서 여기저기 쏘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진우는 일단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쿠르드 인의 진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확인하였다.

요새라고 해도 중세 시대의 그런 요새가 아니라, 막사를 치고 막사를 중심으로 적당히 엄폐물로 주변을 막아세우면서 어느 방향에서든 적의 공격으로부터 엄폐물 뒤로 숨어서 대응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요새였다.

진우가 왔을때는 이러한 미군의 요새가 없었지만, 요 근래에 갑작스럽게 강력해진 쿠르드 테러리스트의 소식을 듣게 된 미군이 부랴부랴 테러리스트들이 쉽게 내려오지 못하게끔 이러한 간이 요새 기지를 여러곳에 설치해두었다.

일단 언제 내려올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넓은 지역에 계속해서 순찰을 돌리느니, 아예 중요 포인트 몇 군대에 병력을 파견하여 그 근방을 순찰할 수 있는 베이스 기지를 만드는쪽이 체력면에서도, 시간적인 면에서도 절약적이였다.

설령 넓게 퍼져서 이동한다 해도 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요점지만을 요새화 하였으니 적의 이동도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 지역이 공격당한다면 보고를 받은 다른 기지의 병력들이 구원을 오게 될테니 사령부에서 원군을 파견하기전까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리라.

그냥 적들이 우르르 몰려오는거 확인하고 폭격으로 전멸시키면 끝나지 않겠느냐, 라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쿠르드 독립군들도 전술 병기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뭉치는 그런 멍청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진우가 확인한 기지는 총 4곳으로, 쿠르디스탄 산맥을 넓게 포위하듯이 중요한 요점지를 베이스 기지화하여 각각 1개 대대씩 주둔하고 있다.

물론, 산맥의 험한 지형 지물을 이용한 박격포나 바주카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상당히 거리를 벌린 상태다.

그는 그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기지를 습격하기로 마음 먹었다.

"좌우 협공을 받으면 귀찮아서이군요."

"그래. 나는 원래 전략 게임을 할때도 가장 구석진곳에서 시작하는걸 좋아하거든. 중앙에서 시작하면 여기저기 치여서 성장하기 힘들잖아."

어차피 적이 몇이든 다 박살낼 수 있으면서…….

페리샤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이제부터 삼태극이라는 조직이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모습에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중동에서 힘을 차근 차근 키우고 살라딘의 유산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아니, 설령 살라딘의 유산이 헛소문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전력을 증강시킨다면……!'

진우는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여자로 채워넣고 싶어하지만, 그 여자를 보는 눈이 매우 까다롭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대부분을 기계 병사들로 채워넣을 예정이였고, 이라크와 쿠르드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뽑아먹을게 없어진다면 그들의 자원까지 쪽쪽 빨아먹고 기계 병사들의 숫자를 늘릴 예정이였다.

나아가서 아크로스조차 무시못할 군세가 완성된다면 아크로스와 그랜드 아크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페리샤는 그들의 몰락을 즐겁게 내려보게 되리라.

그렇게 즐거운 상상하고 있을때, 쿠르디스탄 산맥에 빠져나온 일행은 서쪽에 위치한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방향을 조금씩 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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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탑 위에서 주변을 경계하던 두 명의 병사는 기지 주변을 크게 두른 철조망과 기지 주변에 설치된 전조등에 의지하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감시탑들 또한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 곳에서 여러 전투를 치뤄본 그들은 절대로 주변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경계를 주의깊게 하지 않으면 아군이 죽는 전장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심심한건 심심한건지 조용히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후우…쿠르드 녀석들 때문에 이게 뭔 개고생인지 모르겠구만……."

"……."

"……."

한 명이 입을 열면 잠깐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그러게 말이야. 녀석들 때문에 베이스 기지 설치하느라 죽는줄 알았다고."

"……."

"……."

이들이 이렇게 띄엄띄엄 말하는 이유는, 일부러 텀을 주어서 집중력을 잃지 않게끔 하고 주변을 확인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대화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이 드넓은 평야지대다보니 그만큼 경계해야 할 곳이 많았기에 대화를 하면서도 경계의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병사들끼리 만들어낸 지혜중 하나였다.

병사들은 이 베이스 기지를 만드는라 진이 빠지고, 낮에는 또 엄폐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투덜거렸으나 그들 또한 요 근래에 갑자기 강성해진 쿠르드 테러리스트들의 소식에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들다고 툴툴거리긴 해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슬슬 정기 무전 시간이군."

한 병사가 손목 시계를 확인하고선 정기적으로 무전으로 본부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여기는 3 감시초소. 현재까지 아무 이상 없다. 오버."

-…….-

"응? 왜 대답이 없지? 자는건가?"

"그럴리가. 이번 당직 사관은 카를로스 중위잖아."

가끔씩 당직 사관이 피곤함을 못 이기고 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들이 말한 카를로스 중위는 군기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본인 또한 군기를 느슨하게 하지 않고 당직 사관을 할때는 절대로 졸거나 자지 않는다.

그러한 부분 때문에 피곤하다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피곤하게 여기는 이들도 어느정도 신뢰를 주는 이였다.

"……."

"……."

그러한 이가 정기 무전을 취하는데 받지 않는다고?

뭔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두 병사는 재빨리 다른 감시 초소의 병사들을 확인하기 위해 무전의 주파수를 돌리려던 찰나,

츠칵! 츠칵!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지막히 울려퍼지더니 두 병사의 뒤통수쪽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자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채, 비명조차 내지 못하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병사들의 시체는 누군가에 의해 들려진것처럼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와 눕혀졌고, 뒤이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나타났다.

"여기는 페리샤. 감시 초소 무력화 완료. 막사의 취침 인원을 처리하러 가겠다."

스텔스 상태로 노아와 함께 감시 초소의 병사들을 처리 완료한 페리샤는 무전을 취하면서 초소 아래로 내려가자, 모든 감시 초소의 경계 인원과 불침번들의 사살을 확인한 누군가가 발전기의 전원을 끄면서 막사 전체는 거대한 암흑에 휩쌓이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조용함을 틈탄 거대한 암살극이 시작되었다.

이미 막사 주변을 경계하던 불침번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기 때문에 페리샤를 비롯한 노예들의 암살은 거침이 없었다.

그렇게 몇십명을 죽였는지, 몇백명을 죽였는지 본인들도 자각을 하지 못할 만큼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때, 어디선가 병사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저…적이다아---! 급습이다아아!!"

한 병사가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났지만, 어째서인지 모든 기지의 불빛이 사라져 있는 모습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주변을 확인하다가 구석진 자리에서 달빛에 비친 불침번의 시체를 발견한 것이다.

후다다닥!

모든 막사에서는 그의 비명 소리를 듣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미 이럴때를 대비하여 발전기의 전원을 꺼버린터라 비명 소리에 깨어난 병사들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우왕좌왕하며 옷과 군화조차 제대로 입지 못하고 가까스로 총만 꺼내며 밖으로 우르르 튀어나왔다.

투카카카카카카카--!!

"끄허억!?"

"으아아악!"

총만 간신히 쥔채 쏟아져나온 병사들을 반긴것은 어둠속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진우의 탄환이였다.

양손에 한자루씩 쥔 AK-103을 각기 다른 방향을 겨누면서 쏴재꼈지만, 엄폐물도 없고 한치 앞만 겨우 보이는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인해 지휘관들은 어디서부터 진정시켜 나가야 할지 모른 상태였다.

통! 통!

진우는 느긋하게 이동하면서 그레네이트 런쳐를 발사하여 아직 사람이 덜 나온 막사를 공격하였고, 폭발과 함께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흥흥흥~ 파란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그는 산책이라도 나온것처럼 느긋한 걸음걸이로 움직이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동요를 흥얼거리며 우왕좌왕하는 병사들을 대충 겨누면서 총알을 발사하였고, 그가 지나온 곳에서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시체만 남게 되었다.

"아줌마들 여럿이~ 화투치며 놀아요~ 해처럼 맑은 얼굴로~"

분명히 음은 동요중 하나인 아기염소가 분명한데 가사가 좀 다르다?

어쨌든간에 즐거우면 자신이 아는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거나 콧노래를 부르는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타타탕!

티티팅!

그 때, 혼란 도중에 자신을 적이라 판단한 몇몇 병사들이 총구를 겨누며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의 파워 슈츠를 뚫지 못하면서 힘없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십만원이 왔다갔다~ 백만원이 왔다갔다~ 천만원이 왔다~갔다~"

투카카카카카카카--!

"끄아악!"

"크헉!"

진우는 자신을 향해 반격한 병사들을 사살하면서 총구를 여기저기 겨누며 어둠속에서 병사들을 학살해 나갔다.

딱히 적외선 장비를 사용하는건 아니지만, 달빛 아래로 사람의 형태를 구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의 형체만 보이면 무작정 쏴재끼면 되니 그에겐 적외선 장비는 필요없는 장비나 마찬가지였다.

"내돈 내놔 이년아~ 내돈 내놔 이년아~ 울상을 짓다가~"

"으아아아아~~!"

가까스로 살아남은 뒤쪽의 병사가 군용 나이프를 꺼내들며 습격자의 목덜미를 내리찍었지만, 탱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은 더이상 내려갈 수 없었다.

휙!

뒤쪽의 공격을 받은 진우는 당황하지 않고 오른손에 든 총을 위쪽으로 던지면서 용광검을 꺼내들어 자신을 공격한 미군의 몸을 단번에 갈라냈다.

스컥!

"크…컥……!"

마치 종이 자르는 소리와 함께 몸이 반으로 잘려나간 병사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의식을 잃었고, 용광검을 허리에 달린 검집에 집어넣고 낙하하던 총을 잡아챈 진우는 다시 한번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병사들을 학살해 나갔다.

"삐뽀~삐뽀~ 경찰차가 오니 이불을 뒤집어쓰네~ …그런데 이 다음 가사가 뭐더라."

잠시 난사를 멈춘 진우는 노래 가사를 생각하고자 뜨거워진 총열을 자신의 머리를 툭툭 건들며 자극을 가하였다.

"끄응……. 20년전에 있던 가사라서 그런지 마지막 부분이 잘 기억 안나네."

그가 9살때…그러니까 당시에는 초등학생이 국민학생이라고 불리울 당시에 친구들 사이에서 편곡되어 불려지던 동요의 마지막 부분이 생각나지 않은 진우는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제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에이. 뭐 어때. 나머진 얘네들 비명으로 채우면 되겠지."

어둠속에서 혼란을 일으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해하는 병사들의 부산스러운 소리, 어떻게든 지휘 계통을 잡으려는 지휘관들의 고함 소리, 그리고 자신의 공격에 죽어나가는 인간의 비명 소리와 탄환의 소리를 흥얼거리며 박자를 맞춰나간 그는 그 소리가 아주 마음에 드는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슬슬 원군이 오고 있을텐데 '저쪽' 은 잘 하고 있을랑가 모르겄네."

============================ 작품 후기 ============================

저 아기 염소 동요의 편곡은 꽤 유명할겁니다.

그런데 저게 제가 국민학생때…그러니까 20년전의 작품이라면 다들 깜놀하시거나 '어? 우리 학교도 그랬는데?' 라고 생각하실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참고로 제가 20년전이라고 확실하게 기억하는 이유가 9살때 엄마 앞에서 저 노래 불렀다가 어디서 그런걸 배웠냐며 회초리 맞았거든요. 역시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하고 맞은 사람은 기억하다고 하더니 딱 그 말대롭니다 ㅋㅋ

PS:그런데 요즘 하루에 한편씩 글을 쓰니까 선잣수는 포풍처럼 늘어나는데 댓글수는 그에 반비례 되어 뜸해지기 시작하는군요 ㅡㅠㅡ

저는 선작, 추천, 쿠폰 이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대신에 리플은 원합니다. 그만큼 고갱님들의 소리를 듣는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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