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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검붉은 파워 슈츠의 주인, 치우는 자신이 만들어낸 참상이 마음에 든다는듯이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다연장 미사일과 클레이모어의 위력은 괜찮군. 슬슬 다른 무기들도 시험해볼……."
휘잉-!
타앙! 카앙!
"왐마?"
순간, 멀리서 지켜보던 텔레포터 한 명이 진우의 등뒤로 이동하여 샷건으로 그의 뒤통수를 노리고 사격하였고, 갑작스러운 충격에 머리가 살짝 기우뚱해진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며 다리를 크게 휘둘렀다.
"칫!"
생각보다 단단한 후두부 부분의 장갑에 안타까움이 섞인 신음성을 흘린 텔레포터는 텔레포트 후에 곧바로 다시 텔레포트 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지 그의 발차기를 피하고자 몸을 뒤로 날렸으나,
치지지직!
"끄아아아아아아---!!"
발바닥 중앙에 있던 부스터를 내뿜기 위한 구멍에서 푸른 화염이 길게 토해지더니 채찍처럼 날라가 텔레포터의 상체를 지져버렸다.
철컥! 화르르르르륵!
진우는 확실하게 끝장을 내기 위해 오른팔을 내밀며 화염을 내뿜었고, 이것저것 개조된 덕분에 화력뿐만 아니라 한번 몸에 붙은 불길은 아무리 뒹굴고 모래에 쳐박아도 전혀 꺼지지 않았다.
"끼에에에에엑! 끄가아아아악!"
상체가 불에 타들어간 텔레포터는 땅을 뒹굴고 손으로 불길을 어떻게 털어내려 하였으나, 그는 이내 발악하던 모든것을 멈추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으오오옷!"
그 때, 부상이 비교적 가벼웠던 신체 강화자 한 명이 달려들며 진우를 향해 접근하였고, 여기서 그의 반응은…….
"제…젠장! 하필이면 이 때!"
마치 방금전의 공격에 쿨타임이 있는것처럼 당황해하는 것이였다.
'역시 근접전…그것도 사정거리에 닿지 않게끔 가까이 접근하는게 정답이였어!'
그 모습을 확인한, 클레이모어 공격에 당하지 않았던 이능력자들도 가까이 달라붙기 위해 달려들었다.
후웅!
카앙!
가까이 달라붙은 이능력자는 복싱을 배웠었는지 그의 사정거리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낮게 움츠린 상태에서 어깨로 진우의 복부를 가깝게 밀착하였고, 그 상태에서 옆구리를 훅으로 공격하였다.
"크윽!"
공격받은 진우는 신음성을 흘렸지만, 그와 동시에 발악하듯이 팔꿈치로 이능력자의 등을 내리 찍었다.
푸욱!
"크악!?"
진우의 팔꿈치에서 튀어나온 칼날이 이능력자의 등을 찍어냈고,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이능력자는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며 힘이 빠졌는지 비틀비틀 거렸다.
콰직!
거리가 벌려지자 재빨리 칼날이 튀어나온 팔꿈치로 다시 한번 이능력자의 뒤통수를 내리찍었고, 그대로 턱까지 꿰뚫은 칼날은 회수되면서 뇌수와 피를 훑어냈다.
"큭!"
가까스로 적을 이긴것처럼 보인듯한 모습에 더더욱 빨리 가까이 달라붙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달려오는 신체 강화자들의 모습에 당황한듯이 고개를 여기저기 돌렸다.
"으아아아!"
"죽어라아!"
적이 접근전에 취약하다는것을 확신한 이능력자들이 기합성을 내뱉으며 그를 위축시키려 하였다.
"히…히이익!"
그들의 의도는 성공적으로 보이는듯 싶었다.
당황한 파워 슈츠 능력자는 허둥지둥대며 무언가를 만지는듯하더니 실수로 어깨의 견갑이 떨어졌고, 7~8명의 신체 강화자 이능력자들이 그와 두 세걸음이면 붙을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씨익-
순간, 당황해하던 가면 너머의 표정이 갑작스럽게 미소로 변하자, 그의 표정을 목격한 몇몇은 뭔가 상황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콰아아아-
그 본능대로, 붉은 파워 슈츠를 입은 적의 허벅지와 발목에서 파란 불꽃이 토해지더니 자욱한 흙먼지를 만들며 순식간에 거리가 벌려졌고, 그와 동시에 그가 '실수로' 떨어뜨린 둥근 견갑에서 무수한 칼날이 튀어나오면서 튕긴 공처럼 허공으로 떠올랐다.
"아……."
"이 개……."
그들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몸을 숙이려 하였으나, 그들의 생각이 뇌에 전달되는것보다 먼저 폭발음이 터지는 것이 우선이였다.
퍼엉! 슈슈슈슈슉--!
촤촤촤촥!
"끄…꺽……."
"꺼어어……."
폭발음과 동시에 칼날이 튀어나오며 이능력자들의 몸에 박혀들어갔다.
역시 신체 강화자의 육체가 단단하긴 단단한지, 보통 인간이였다면 2~3명은 관통해서 사살할 수 있는 살상력이 그들의 몸에 박혀들어가는것으로 끝이 났다.
문제는 그 칼날들이 그들의 내장, 장기들에 손상을 주면서 얼마 안가 죽을 목숨이 되었다는 것이지만.
투쾅! 투쾅!
"음?"
그 때, 아군이 가까이 붙어있었기에 사격하지 못했던 전차들은 아군이 모두 쓰러지자, 지휘관의 지시하에 앞열에 있던 전차들이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 진우를 향해 일제 사격을 가하였다.
퍼엉! 콰앙!
전차들의 폭격은 쉴틈없이 퍼부어졌고, 그 틈을 탄 일단의 병사들이 허리를 낮추며 다가와 피를 토하며 쓰러진 이능력자들을 질질 끌며 안전한 거리까지 옮겨다 주었다.
투쾅! 콰아앙!
지진을 일으키려는것처럼 계속해서 폭탄을 쏟아붓는 전차들의 공격에, 병사들은 아무리 단단한 파워 슈츠라 할지라도 저 포격에선 살아남을 수 없다고 확신하였다.
후두두둑--
그렇게 수십발의 포탄을 쏟아부으며 한 눈에봐도 매캐해 보이는 검은색 연기 구름이 피어올랐고, 모두의 뇌리속에 파워 슈츠의 적이 죽었다고 생각하던 찰나,
피츄웅!
파츠츠츠측--!
연기 구름을 꿰뚫으며 녹색의 빛을 띈 푸른색의 구체가 총알같은 속도로 날라와 전차 한 대의 몸체를 뚫으며 뒤에 있던 전차의 몸체까지 뚫고 중간 부분에서야 겨우 멈추었다.
파치…파치치칙…퍼어엉!
대략 사락 얼굴만한 크기의 푸른색 구체와 동일한 구멍이 몸체를 꿰뚫자, 스파크가 튀는 소리와 함께 푸른색 구체에게 공격당한 전차의 몸이 폭발을 일으켰다.
뒤이어 푸른색 구체가 몸체 중간부분에 틀어박힌 전차 또한 폭발을 일으켰고, 2대의 전차가 순식간에 폭염으로 휩쌓였지만, 병사들의 눈은 오직 구체가 날라온 검은색의 연기 구름에 집중되어 있었다.
철컹- 철컹-
기계음과 함께 연기를 꿰뚫고 나온것은 여기저기 그을리고 흠집이 난 자국이 드러난 파워 슈츠.
여기저기 그을리고 흠이 생기거나 약간 구겨진 부위가 있었으나, 수십발의 포격속에서도 저정도 피해라면 거의 전무한것이나 마찬가지다.
위잉-
'아이언맨의 리펄서 같은건 없었지만, 대용품이라면 충분히 있지.'
양 손바닥을 전차를 향해 겨누자, 손바닥 중앙에 위치한 푸른색 구슬에서 방금전에 날라간것과 동일한 구체가 생성되더니,
피츄웅!
무언가가 쏘아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양 손에서 생성된 구체들이 총알처럼 전차들을 향해 날라갔다.
구체들은 전차의 몸을 꿰뚫으며 뒤에 있던 전차의 몸에 틀어박혔고, 뒤이어 폭발과 함께 전차 4대가 순식간에 전투 불능이 되어버렸다.
'플라즈마 캐논도 나름 괜찮군. 하지만 민첩함이 떨어져. 레이저 빔같은걸로 바꿔볼까?'
초고열의 플라즈마 덩어리를 발사하여 적을 '녹여' 버리는 무장을 아이언맨처럼 손바닥에 설치하여 리펄서마냥 사용하려 하였지만, 파괴력은 뛰어나도 '겨우' 총알과 비슷한 속도여선 신체 강화 능력자들을 맞추는건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움직임이 둔한 기계 장비라면 이보다 더 뛰어난 무장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뭐, 그것도 일단 저 녀석들을 처리하고 결정할 일이지만.'
진우는 자신이 만들어낸 참상을 향해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 보이던 찰나, 갑자기 전차들이 후진하며 후퇴를 개시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응? 뭐시여? 벌써 끝이여?"
진우 본인은 화끈한 대결을 원하고 있지만, 전략적 판단이 빠른 미군은 듣도보도 못한 하이테크 무기로 무장한 붉은 파워 슈츠를 상대로 계속해서 전선을 유지해도 피해만 늘어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푸슈욱--!
공격용 헬기들이 견제를 위해 미사일을 날리자, 흰 연기를 꼬리처럼 뿌리며 십수발의 미사일들이 진우를 타격하기 위해 향하였다.
하지만, 부스터를 사용하여 오히려 앞쪽으로 빠르게 이동한 그는 열추적 미사일이 아닌지, 자신이 있던 장소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미사일들을 무시하며 자신이 폭파시킨 전차 위로 몸을 올렸다.
'어라? 진짜 후퇴하네?'
일종의 기만 전술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전투로 단련된 미군답게 지금까지의 다른 머저리들과 달리 빠져야 할 타이밍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큰 전력이였던 신체 강화자들이 대부분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는데 사이클론까지 등장하면 진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녀석은 여기서 우리가 처리한다! 모두 산개해!"
게다가, 미군은 단순히 후퇴만 한 것이 아니였다.
전차로 타격을 줄 수 없다면 더이상 전차를 전선에 투입시켜서 전력을 소모시킬 이유를 찾지 못했을뿐, 아직 남아있는 텔레포트 능력자와 염동력자들의 힘으로 그를 공격하고자 그를 포위하듯이 산개하였다.
"푸핫! 꿈도 크시구만! 너희들 따위가 감히 이 몸을 막겠다고!?"
진우가 그들을 향해 비웃음을 토했지만, 그들은 포위를 풀지않고 그를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를 공략할 어떤 방법을 찾아낸 모양이군.'
겉으론 힘에 취한 머저리처럼 행동하였지만, 머릿속에선 그들의 눈빛을 읽고 빠르게 계산하고 있었다.
'그럼 일부러 당해보실까나~'
일부러 적의 전술에 말려들면서 저들의 눈빛이 승리에 취했을때까지 당해주기로 결정한 진우는 너무 쉽게 당해주면 오히려 저들이 의심을 할것이 분명하기에, 최대한 발악하는것처럼 보이고자 오른팔의 내장에 화염 방사기와 함께 자신의 주변을 불길로 물들였다.
화아아아악!
"크하하하핫! 가장 먼저 오는 놈부터 통구이로 만들어주마!"
============================ 작품 후기 ============================
저에 대해서 늦게 아신분들이 파리 ㅊㄱ이 뭐냐는 리플을 생각보다 많이 남기셨는데, 여기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원래 아이리의 이명은 '파리 여왕' 이 될 예정이였습니다.
진우는 파리를 생물학 지식으로 덩치를 크게 변형시켜서 사로잡힌 아이리는 파리와 ㅅㅅ하게 붙여놓고, 진우는 그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로 기록하여 언젠가 일본 열도 전체에 뿌릴 예정이였습니다.
거기다가 구더기를 낳고, 그 구더기가 다시 부화하면서 아이리의 정신이 조금씩 붕괴되어갔고, 그 다음화에서 자신이 낳은 파리가 또다시 아이리를 덮치는 내용으로 가려 했는데(내 동생은 내가 만든다!), 올린지 하루…아니, 이틀? 그 정도 되니까 바로 신고 먹어서 내용을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파리 ㅊㄱ씬에서 많은 독자분들이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 을 받으셨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그것보다 더 강하게 쓰려고 했어요. 그나마 그게 신고 먹을것 같아서 약하게 쓴거임.
리미트 브레이커는 아슬아슬하게 조아라 심의의 커트라인에 존재하는 작품인지라, 여기서 조금만 제가 실력을 발휘하면 곧바로 신고행입니다 ㅡㅠㅡ
아마 현재 진행형으로 수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제 소설을 신고하고 계실겁니다만, 이 소설이 유지되고 있는것은 여러분들이 계속 제 소설을 봐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신고 먹어도 계속 연재 할 수 있게 더 많이 추천 날리라고 고갱님들아! 흐하하하하하하하하!
응? 왜 쿠폰이 아니고 추천이냐고요? 추천은 돈이 안드는데 쿠폰은 님들이 조아라 이용권을 결제하면서 얻었으니 개인 재산이잖아요. 님들 돈을 나한테 달라고 요구하는건데 저는 아직 그정도로 철면피가 아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