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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바그다드 국제 공항.
페리샤가 보고한대로 사흘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테러를 대비하여 항공 주변을 넓게 감싸듯이 병사들이 민간인들의 접근을 막아 세우고 있었다.
거기다가 기습하기 쉬운 포인트에도 병사들을 보내서 바주카포 한방으로 수백억의 손상이 일어나지 않게끔 철저하게 수송 비행기를 호위하였다.
거대한 군용 수송기가 항구에 도착하자, 미리 마중 나와있던 맥켄 라우저 대령…아니, 중령은 자기 대신에 사령관이 될 칼 리베린 소장을 기다리면서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정리하는듯이 수첩에다가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면서 사막전을 위해 개량한 신형 전차들이 질서있게 내려오기 시작하였고, 다른 방향에서는 병사들이 우르르 내려오면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장교들에 의해 질서있게 정리되어갔다.
그 때, 미리 자신이 있는 쪽으로 칼 리베린 소장을 모셔오도록 지시한 소위가 맥켄 중령에게 다가왔다.
"맥켄 중령님."
맥켄 중령은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이던것을 멈추고 목소리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흰머리가 힐끗힐끗 나있지만, 갈색빛의 머리를 짧고 거칠게 유지시킨듯한 헤어스타일과 잔 흉터가 여기저기 나있으며 전쟁의 연륜이 묻어나오는 주름진 50대 후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특수 부대라도 기세로 억누를 수 있을만큼 매서웠고, 50대 후반의 나이라고 부르기엔 군복 너머로 느껴지는 단련된 근육이 여실히 드러났다.
맥켄 중령은 재빨리 경례 자세를 취하였고, 칼 소장은 경례를 받아준 후에 꾹 다문 입을 처음으로 열었다.
"내가 그동안 너를 잘 못 본 모양이군. 설마 이런 실책을 저지를줄은 몰랐다."
목소리만으로 단단하면서 강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것을 알게 될 정도로, 말 하나 하나가 굳세게 날라왔다.
"…죄송합니다. 일단 인수인계부터……."
맥켄 중령도 꽤나 무투파였지만, 칼 소장 앞에선 그냥 총 좀 쏘던 일반 병사에 불과하다.
평소의 호쾌한 말투를 쓰기엔 상대와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그는 평소의 말투를 최대한 억제하며 공손하게 입을 여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
"그런건 나중에 한다. 지금은 어째서 패배했는지를 알아내고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내는게 중요하니까."
"그 부분은 보고서로 냈습니다만……."
"보고서만으론 현장의 미묘한 분위기까진 알아낼 수 없는 법. 게다가 나에게 뭔가 할말이 있는듯 하니 직접 보고를 듣도록 하지."
칼 소장은 자신을 만나기전까지 무언가를 끄적이던 것을 기억하였고, 일반적인 보고 말고 무언가 다른 중요한 보고 사항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짧게 대답한 맥켄 중령은 미리 준비한 험비에 동승하면서 사령부로 향하였고, 공항에서 벗어나 곧장 사령부로 향하였다.
사령부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사령실로 향하였고, 사령실에 도착한 칼 소장은 자연스럽게 약간 고급스런 책상 앞에 있는 의자쪽으로 향하였다.
"일단 가장 먼저 등장한 '스펙터' 에 대해서 확인해보도록 하지."
보고서의 내용을 확인한 칼 소장은 가장 먼저 등장한 적의 순서대로 정보를 듣기로 하였다.
"예. 스펙터는 이라크 서부의 분쟁 지역에서 문자 그대로 '갑작스럽게' 나타난 인물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은."
"포로로 잡은 이라크 테러리스트들 또한 스펙터의 존재를 모르는듯 합니다. 애초에 그들 또한 갑작스럽게 나타난 스펙터의 존재에 놀란 상태이며, 테러리스트들의 간부들이 그와 접촉하려 하였으나 스펙터는 그 누구와도 대화를 거부한다고 합니다. 혹시나 몰라 포로들 전체에게 물어봤는데 대답은 모두 동일했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을 대충 훑어본 칼 소장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어 질문하였다.
"스펙터의 전투력과 이능력은?"
"포로들에 의하면 마치 기계같은 사격 능력과 군용 장갑차가 달려들어도 힘으로 뒤엎어버린다고 합니다."
"신체 강화자이며 총기를 능숙하게 사용한다라……. 꽤나 귀찮은 상대로군."
"예. 게다가 어느 전장에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니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스펙터에 대한 정보를 얼추 확인한 칼 소장은 다음 내용으로 넘어갔다.
"스펙터쪽은 꽤나 정리가 됐는데 쿠르드 테러리스트쪽에서 튀어나온 사이클론과 레드 토이(Red Toy)에 대한 정보는 꽤나 부족하군."
레드 토이는 진우의 정체를 모르기에 미군에서 임시적으로 집어넣은 코드명으로, 붉은색 계열의 파워 슈츠를 쓰고 있기에 사용된 이름이다.
그래도 대량 학살 병기를 붉은 장난감이라고 짓는걸 보니 어디서나 군대의 작명 센스는 그게 그거인가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레드 토이는 원거리 능력이 뛰어난 파워 슈츠고, 사이클론은 항상 멀리서 능력을 사용하기에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죽기전에 보고를 올린 장교가 파워 슈츠같은걸 착용하고 있고, 어깨가 좁다는 단편적인 보고를 해서 여성이 아닐까 라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이클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지. 능력이 뛰어난 이능력자라면 성별 따윈 아무것도 아니니까. 여기까지는 보고서의 내용이군. 이 다음 내용은 무엇인가?"
칼 소장은 보고서의 내용을 그대로 읊어내듯이 보고한 맥켄 중령에게 '보고서 외의' 내용을 요구하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추측성 의견이 난무하고 웃음이 나올만한 바보같은 소리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즉, 현실성이 없는 내용이니까 그 점은 감안하라는 뜻이였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칼 소장은 이마 오른쪽에 깊게 파여있는 살을 손가락 끝으로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전쟁에서 느낀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설마' , '그럴리가' , '혹시' , '말도 안 돼'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일상에서는 비현실적인 일이 전장에서는 흔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네."
칼 소장 또한 전쟁에서 못볼꼴 다 보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게다가 방탄 헬멧을 뚫고 들어간 총알이 이마에 반쯤 박히면서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할때도 '설마' 라는 가능성을 뚫고 성공적인 수술을 받아 '말도 안 돼' 라는 눈빛을 받아왔다.
그 밖에도 전장에서는 온갖 비현실적인 일이 난무하기 때문에 전장을 돌아다녀서 감성이 메말랐다고 상상력까지 죽은건 아니다.
오히려 전쟁을 치뤄보지 못한 군인들이 오히려 더 마인드가 굳어있는 편이다.
"…그렇다면 말하겠습니다."
맥켄 중령은 평소에 친분이 있던 에드 리 라는 UN 소속의 협상가와 친분이 있다는 점부터 시작하여, 한국에서 출발한 터키행 비행기가 하이재킹 되어 이라크로 오게 된 것과 에드 리가 인질들이 모두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사망하였으니 요격하여 테러리스트를 몰살시켜 달라고 부탁한 점을 얘기하였다.
그 부분은 칼 소장또한 익히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맥켄 대령이 중령으로 강등된 이유도 전쟁의 참패도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에드 리에게 속았던것도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칼 소장은 맥켄 중령이 뭔가를 좀 더 숨기고 있다는것을 눈치챘지만, 본문과 상관없어보였기에 모른척 넘겨주었다.
어쨌든, 에드 리는 인질들을 모두 죽여서까지 하이재킹한 테러리스트들을 위험 분자로 취급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비행기를 폭파 시키고 수색 중대로부터 수색을 시킨건 좋았는데, 갑자기 로봇이 튀어나와 아군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로봇?"
"예. 폭발의 영향으로 여기저기 그을렸지만 거의 상태가 보존된 로봇이였다고 합니다."
로봇은 아군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하였지만, 초반에 사망한 아군의 총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고, 결국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후퇴해야만 했다고 보고하였다.
어쨌든간에 맥켄 중령은 자신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존재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스펙터, 사이클론, 레드 토이 모두 비행기를 격추시킨 후에 등장한 인물들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었다.
"…흠……."
칼 소장은 맥켄 중령의 보고가 끝나자 눈을 감으며 생각에만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에드 리 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상당히 유명한 네고시에이터다. 신중하며 범죄자를 혀로 들었다 내렸다 농락하듯이 협상하여 대부분의 협상을 성공한 인물. 꽤나 신중하며 생각이 깊은 그가 인맥을 동원해서까지 죽이려 한 테러리스트…그리고 그들이 탄 비행기가 폭파 되면서 등장한 적. 확실히 뭔가 연관이 있군.'
따로따로 보자면 말이 안되지만, 그 것들을 모두 이어내고 결과를 도출해보니 맥켄 중령의 말이 아주 헛소리가 아니였다.
"확실히 그럴싸하긴 하군. 하지만, 여기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게 좋겠어."
"전문가…말입니까?"
"아마 자네에겐 정보의 유출 문제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거다. 실은 일반병으로 위장한 X-Force 요원들을 5명을 파견하였지. 4명은 S랭크의 이능력자들이고, 이들을 통솔하는 팀장은 '브레이브 워리어(Brave Warrior)' 다.
"헉!?"
맥켄 중령은 어렴풋이 SS랭크의 히어로, 브레이브 워리어가 정부의 영입 조건을 수락하였다는 단편적인 정보를 듣긴 했지만, 설마 그가 이곳에 오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
"정말로 이 전쟁…확실히 끝장내려고 본국에서 벼르고 있었나 봅니다."
"더이상의 전력 소모는 부담으로 다가오니까. 어쨌든 지금쯤 일반병으로 위장하고 있으니 다른 병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겠군. 그들의 위장용 이름을 알려줄테니 모두 호출하도록."
"아…알겠습니다!"
맥켄 중령은 그가 말한 이름의 병사들을 재빨리 수첩에다가 적어두었고, 곧바로 사령실 밖으로 나가서 이번에 수송된 병사들을 관리하던 부사관 몇명에게 그 명단에 적힌 병사들을 찾아내도록 하였다.
SS랭크의 히어로, 브레이브 워리어가 온 이상, 이 전쟁은 일주일 안에 깔끔히 정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바쁘게 움직이는 맥켄 중령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잠시 후, 진중한 목소리와 함께 30대 초반의 남성과 제각기 강인해보이는 4명의 일반병 복장을 한 무리가 사령관실에 우르르 몰려왔다.
부사관들에게 명령한 후, 사령관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맥켄 대령은 처음으로 보는 브레이브 워리어 -본명은 키반 아스트-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생각보다 잘 생겼잖아?'
중후한 느낌을 주는 짧은 턱수염과 날카로운 눈매, 강인한 턱선은 마치 당장이라도 헐리우드에 나가도 될 만큼의 얼굴이였다.
미국에서는 빌런들이나 히어로들이나 모두 가면이나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데, 일부에선 반쯤 농담식으로 그들의 얼굴이 모두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그 '일부' 중 맥켄 중령도 포함된건 비밀이지만.
어쨌든, 다른 4명의 X-Force 대원들은 차렷 자세로 군기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키반 아스트는 그런 군대식의 부동 자세는 아직 적응이 안되었는지 군인같은 차렷 자세는 취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자로서의 풍모를 띄우고 있었다.
"맥켄 중령, 설명하게."
칼 소장은 필요없는 말을 하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타입이 아니였기에 곧바로 설명을 하도록 하였고, 5명의 X-Force 대원들은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큼큼, 나에 대해선 알고 있을테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일단……."
그는 칼 소장에게 했던 대사를 그대로 반복하였고, 진중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그들 중, 모든 말이 끝나자마자 풋 하며 웃음보가 터진 이가 한 명 나타났다.
"풋……. 죄…죄송합니다."
5명의 요원중에서 유일한 홍일점이며 붉은 장발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흑인의 그것과는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다른 엷은 흑갈색의 피부와 흑인 특유의 두터운 입술과는 다른 얇은 입술라인, 갸름한 얼굴선과 달리 눈매는 날카롭고 매서운 여성이였다.
아마 흑인과 백인, 혹은 동양인과의 혼혈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존같은 남미에서 올라온 여성이리라.
어쨌든간에 마치 암표범같은 분위기를 가진 그녀는 다른 동료들보다 웃음이 많은듯 했다.
게다가 다른 동료들도 그녀를 책망하기보단, 자신도 조금만 웃음에 약했더라면 저랬을거라는 수긍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기에, 이들이 어떤식으로 맥켄 대령의 말을 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지휘관의 입장으로선 아예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능력자가 아닌 만큼 생각의 폭 또한 다를 수 밖에 없지. 그래서 이능력의 전문가인 너희들의 의견을 묻고자 불러온거다. 너희들의 의견은?"
"그럴리는 없습니다."
키반을 제외한 다른 4명의 대원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이구동성을 합창하듯이 입을 열었다.
"이유는?"
"일단 그 정도의 이능력자라면 다른 방식으로, 더욱 쉽고 조용하게 이라크로 밀입국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만한 능력자였다면 굳이 하이재킹이라는 방식을 하지 않고도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겁니다."
"만약, 그 비행기의 능력자가 생존자들이 스펙터, 사이클론, 레드 토이라면 더더욱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능력자들이 굳이 돈도 안되고, 유명세를 쉽게 얻을 수도 없는 중동 국가에 찾아올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레벨의 이능력자라면 악당이고 영웅이고간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존감이 강합니다. 처음 각성할때는 힘에 취해서 무모한짓을 할지 몰라도, 부하를 모으고 작은 세력을 결성할 정도라면 스스로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자각하고 있었을겁니다."
4명은 마치 서로의 말을 잇듯이 대답하였고, 맥켄 대령은 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 때는 자신도 믿지 못했는데 저들이라고 다르겠는가.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 때, 키반의 입에서 다른 대원들과 다른 대답이 나왔다.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빌런들과 싸워왔고, 그 중에서는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과 비슷한 강자와 대결하는걸 무서워해서 약자들만 골라 공격하는 비겁한 놈이 있었습니다. 그 자 또한 그런 비겁한 부류라면 고레벨 이능력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동 국가에서 왕처럼 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면 앞뒤는 얼추 맞습니다. 하이재킹은 아마 자신의 존재감을 중동 국가 전체에 퍼트리기 위한 사전 행동이겠지요."
브레이브 워리어, 키반의 대답은 앞서 말한 다른 4명의 대원들과 다른 시점으로 보고 있었다.
그들이 평범한 이능력자로서의 시선으로 해석한다면, 그는 악을 대하는 '히어로' 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그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키반의 모습에 맥켄 대령은 역시 히어로 답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아마 에드 리가 '그랜드 아크보다 위험한 악당' 이라고 말한것은 동의하지 못하는지 그 부분이 쏙 빠지면서, 어느정도 꽤 강하지만 약자만을 골라 공격하는 비겁한 놈으로 탈바꿈 되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군."
칼 소장 또한 키반과 비슷한 생각이였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만약, 그 폭파한 비행기의 테러리스트들이 전원 살아있다는 가정하에선 앞서 말한 3명의 테러리스트를 제외하고 또다른 4명의 이능력자가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전투중에 언제든지 남은 4명의 존재가 등장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을 언제나 주의하도록."
"Sir!"
5명의 대원들은 군기있게 대답하였고, 칼 소장은 인수인계를 받은후에 이라크 테러리스트나 쿠르드 테러리스트,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집중 공격하겠다는 내용을 말해주며 그들을 물러나게 하였다.
맥켄 중령은 계속해서 그들이 일반병으로서 존재감을 감춰야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병처럼 막 구르게 둘 순 없었기에 호위병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직속으로 내려오게 하였다.
모두가 나가고 잠시 혼자있게 된 칼 소장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에드 리의 경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랜드 아크보다 위험한 놈이라……. 아무래도 그는 직접 그랜드 아크를 본적이 없나보군.'
칼 소장은 예전에 그랜드 아크와 조우한적이 있었다.
물론, 최전방에서의 조우가 아니라 그가 맡았던 부대를 그랜드 아크가 직접 급습해온 것을 멀찍이서 본 것이다.
거대한 흑색의 기둥을 휘두르면 그 안에 있는 모든것들이 문자 그대로 '분쇄' 되어 사라지고, 그 어떤 현대 무기로도 그에게 타격을 입힐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타격을 입힐 순 있기 한데 주먹으로 한 방 때린 수준에 불과하달까.
항거불능의 폭력. 압도적인 폭력에 결국 등을 돌리고 도망쳐야만 했지만, 군부에서는 칼 소장에게 패전의 이유를 묻지 않으며 오히려 잘 살아돌아왔다고 격려해주었다. 그만큼 그랜드 아크라는 존재는, 맞딱뜨린 후에 살아 돌아오기만 해도 다행인 자연 재해인 것이다.
그것은 하이재킹이나 하는 테러리스트 따위가 넘볼 수 없는 '절대자' 의 위엄이였다.
그런 존재보다 더 위험한 자가 있다고? 아니, 살라딘이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그랜드 아크와 비등할지언정 그보다 더 위험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할 것이다.
'하긴, 그랜드 아크를 직접 보지 못하였으니 잔악무도한 테러리스트를 그렇게 과대 평가할법도 하지.'
그랜드 아크를 직접 본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경험 차이라 생각한 칼 소장은 그래도 확실한건 적들이 상당한 고레벨 이능력자라는 것을 확신하며 주의깊게 전략을 짜내기로 결정하였다.
============================ 작품 후기 ============================
대부분 영웅들 보면 박쥐 남자라는 이름의 배트맨, 대단한 남자, 혹은 특별한 남자라는 뜻을 가진 수퍼맨, 강철 남자라는 뜻을 가진 아이언맨. 직역하면 미국 지도자라는 뜻의 캡틴 아메리카.
모두 영어니까 그럴싸~ 해보이는거지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모두 엄청 촌스럽고 유치한 이름들입니다.
앞으로 수십, 많게는 수백이나 될 영웅이나 악당의 코드 네임을 써야 하는데 모두 기발하거나 특별한 이름을 쓰기 힘들어서 괜히 핑계 대는거 절대 아닙니다.
PS:오늘은 너무 늦게까지 논 다음에 일어나서 그런지 골이 너무 띵하네요. 연참은 힘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