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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진우가 모든 노예들에게 하루동안 마음대로 몸을 풀라는 명령을 내릴 때, 이라크 서부에 세운 미국의 군사 기지에 지원 병력이 도착하였다.
이미 지원 병력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기다리고 있었던 장교들과 부사관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이 찾던 소속의 병사들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 와중에 가명을 쓰고 일반병으로 위장한 5명의 X-Force 대원들의 이름을 부르는 중위가 있었다.
그는 그들이 X-Force의 정예 요원들이며, 일반병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다부타 말을 하지 않고 그들을 지휘 본부로 인도하였다.
지휘 본부에서 이번에 지원온 병사들과 병기들의 배치에 대한 논의가 한창일때, 이 기지의 책임을 맡고 있는 룩스 바크 소령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두터운 입술을 가진 전형적 흑인의 외형을 두루두루 갖춘 룩스 소령은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면서, 미리 X-Force의 소식을 듣고 있었기에 '혹시'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장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다들 방금 말했듯이 비밀리에 지원온 X-Force의 요원들일세. 이름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모두 가명을 쓰게 만들었지. 일단 자기 소개를 하지."
앞으로 계속해서 함께 얼굴을 맞대며 이라크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 손발을 맞춰야 하는 장교들이였기에 X-Force의 대원들은 한명 한명씩 경례 자세를 취하며 자신의 풀 네임, 이능력을 소개하였다.
가장 먼저 말 수가 적고 각진 얼굴과 전형적인 해병대스런 헤어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진 백인 남성이였다.
"제 이름은 아벨 소이먼, X-Force 내의 직위는 중위입니다. 이능력은 없지만, 테러리스트의 폭발에 의해 몸이 날라가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선 경례 자세를 푼 아벨은 자신의 군복 바지를 걷어 보였고, 그 곳에는 사람의 피부 대신에 세라믹 합금으로 이루어진 금속이 정강이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간단히 설명해서 파워 슈츠와 일체화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신이 속한 해병대의 에이스였던 아벨은 순수한 전투 기술만으로 신체 강화 2 등급의 이능력자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실력자였다.
중동계 테러리스트의 폭파 테러로 인해 몸의 앞 부분이 모두 날라가고 내장만 간신히 남아서 생명이 연장되어 있었다.
그의 전투 능력을 아깝게 여긴 군부에서는 그의 몸을 사이보그화 시켜주었고, 의식을 되찾은 아벨은 테러리스트를 증오하며 자신의 몸을 개조해달라고 오히려 과학자들에게 부탁하였다.
본인의 허락이 떨어졌기에 정부 소속의 과학자들은 완전히 기계화 된 몸을 만들어주었고,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인간의 부품은 두개골 형태의 세라믹 합금으로 보호되고 있는 뇌밖에 없었다.
얼굴은 생전 살았던 얼굴의 모양을 본 뜬 가죽으로, 자세히 보면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한마디로 터미네이터나 로봇캅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미국의 모든 과학력이 집합된 그의 몸은 최대 6.5등급의 신체 강화자와 비등한 능력을 자랑하지만, 고통을 느끼지 않고 인간에겐 불가능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능력이 인정받아 S랭크가 되었다.
아벨 소이먼 대위의 소개가 끝나자, 장교들은 소문만 무성한 사이보그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면서 수근거렸다.
뒤이어, 짧은 헤어스타일과 강인한 인상을 가진 아프리카계 흑인이 아벨의 팔이 내려가자 경례 자세를 취하였다.
"루부타 아바움 입니다. X-Force내의 직위는 중위, 이능력은 신체 변형과 신체 강화, 마인드 컨트롤의 복합 능력자입니다."
신체 변형과 신체 강화, 마인드 컨트롤의 능력을 모두 6등급씩 가지고 있는 복합능력자인 루부타는 '환술사' 라고 불리운다.
마인드 컨트롤은 상대방의 정신을 지배하는 이능력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타인의 생각, 심층의식까지 완벽하게 지배하려면 최소 9등급 이상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는 상대방의 정신을 훼방하는데 집중되어 있는데, 루부타는 상대방에게 환상을 보여주면서 몸을 변형시킨 다음에 불의의 기습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적을 무력화할 수 있다.
"셀리 클로디아 예요~ 쓰리 사이즈는……."
"제대로 자기소개 해라, 셀리."
붉은 머리와 흑갈색의 피부, 흑인과 달리 얇은 입술과 고양이형의 얼굴 라인을 가진 여성, 셀리는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는지 가슴을 강조하듯이 상체를 내미는 자세로 쓰리 사이즈를 말하려 하였으나 브레이브 워리어, 키반의 주의에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흥. 브라질에서도 통하는 몸맨데."
"……."
확실히 가슴은 풍만하고 허리는 잘록하며, 엉덩이도 탄력있게 솟아오른 현대적인 미녀가 많은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서도 눈에 띄는 몸매를 자랑할 수 있었지만, 키반이 찌릿하며 눈으로 쏘아보자 살짝 침울해진 그녀는 평범하게 자기 소개를 하였다.
"셀리 클로디아 입니다. X-Force내의 직위는 대위. 이능력은 변종 신체 변형 능력자입니다."
아마존에서 생활하던 그녀는 일반적인 신체 변형 능력자와 종류가 많이 다른데, 그것은 몸 자체를 동물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변형 가능한 흑표범으로, 지금 당장 흑표범스러운 분위기도 계속해서 변신하다보니 그 습관과 분위기가 몸에 남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의 능력에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왠지 모르게 '야성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단 흑표범 형태로 변형하면 흑표범과 인간이 합쳐진듯한 외형이 되는데, 이족 보행으로 달리거나 네 발로 달리거나 모두 가능하다.
날카로워진 이빨과 발톱은 왠만한 금속을 종이장처럼 찢어낼 수 있고, 외형만큼의 기민함도 야생 흑표범 이상의 그것이다. 때문에 변종 신체 변형 능력자라고 소개한 것이다.
다음은 거친 얼굴, 모히칸 스타일과 입술에 쇠고리를 걸어서, 마치 세기말 구세주가 '넌 이미 죽었있다' 를 말하면 '히데부!' 라는 단말마와 함께 몸이 터져 죽는 악당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 전혀 군인처럼 보이지 않는 백인 남자였다.
"해리슨 카이지! 직위는 대위! 이능력은 클레어 보얀스와 텔레포트다!"
기세 좋게 목청을 높인 그는 난잡해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상당한 실력자다.
모든 장애물의 투시가 가능한 클레어 보얀스로 적의 위치와 매복 장소까지 확인한 후, 텔레포트로 적의 뒤쪽으로 이동하여 기습을 가하는것이 특기이며 두 자루의 발리스틱 나이프를 사용한 근접전에 강하다.
해리슨은 스페츠나츠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스위치를 누르면 사출하는 발리스틱 나이프를 사용한 접근전을 선호하지만, 신체 강화자가 아니기 때문에 발리스틱 나이프의 칼날 강도를 단단하게 만들고, 사출할 때의 파괴력도 다른 발리스틱 나이프보다 강하게끔 개조되어 있기에 5등급의 신체 강화자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딱 상처 뿐이기에 그 다음부터는 해리슨의 능력에 달려 있지만.
4명의 X-Force 대원들이 각자 자기 소개를 마치자, 드디어 그들이 기다리던 남자가 경례 자세를 취하였다.
"키반 아스트. X-Force내의 직위는 소령이지만, 지금까지 군인의 방식으로 명령을 내린적이 없기 때문에 계급으로 무리하게 강요할 일은 없을겁니다. 이능력은 신체 강화와 아공간 소환 능력입니다."
브레이브 워리어, 키반 아스트는 2살…아기나 마찬가지일때, 그의 부모들과 함께 산책을 나왔던 공원에서 유물을 가진 빌런과 히어로의 싸움이 벌어졌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던 키반의 부모들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싸움에 깜짝 놀라며 아기를 대리고 도망치려 하였으나, 한가지씩의 유물을 가지고 있던 빌런과 히어로의 유물이 서로 맞부딪히면서 두 유물 모두 파편이 튀어나갔고, 그 파편들은 동시에 키반의 몸에 틀어박혔다.
그 부상으로 인해 어린 키반은 몸에 파편 조각이 박힌채 사경을 해맸으나, 놀랍게도 빌런과 히어로가 서로에게 일격을 날리다가 양패구상을 하면서 동시에 사망하면서 그들이 지니고 있던 유물과 키반의 몸에 틀어박힌 두 유물의 파편 또한 감쪽같이 사라졌다.
키반의 부모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구급차부터 부르면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다행히 2살 짜리 아이를 상대로 한 수술은 성공하였고, 가까스로 키반의 목숨을 구해낸 부모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던 키반은 고등학생때 시내에서 또다시 빌런과 히어로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번엔 빌런이 히어로를 쓰러뜨리고 말았다.
히어로를 쓰러뜨린 빌런은 쾌락주의자였는지 무조건 주변의 모든것들을 파괴하기 시작하면서 난동을 부렸고, 거대한 파편이 자신을 덮치려 하자 생명의 위기를 느낀 그는, 그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체 강화 9등급의 힘을 얻게 되었다.
거기다가 그의 몸에 박혀들어갔던 파편들은 사라진게 아니라 그의 몸속에 흡수되었던 것이고, 스스로 주인을 선택하는 타입의 두 유물은 키반이 가진 뛰어난 능력에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며 그를 향해 소환되었다.
히어로가 사용하던 기사의 풀 플레이트 처럼 생긴 하얀 갑옷과 빌런이 사용하던 거대한 대검이 그의 몸과 손에 소환된 것이다.
스스로 주인을 선택하는 자아를 가진 정도를 가진 유물들은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키반에게 넣어주었고, 자신이 이능력을 얻었다는 것에 당황하던 키반은 유물들의 정보 덕분에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에 시내에서 난동을 부리던 빌런도 A 랭크, 빌런식으로 따지자면 후작에 들어가는 상당한 이능력자였으나 새하얀 갑주와 대검으로 무장한, 신체 강화 9등급의 키반에게 한 방에 참살되고 말았다.
그 이후, 힘을 얻게 된 키반은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였고, 그때처럼 시민들을 해치는 빌런들을 처리하고자 영웅의 길을 나아가게 되었다.
전투가 이뤄지면 곧바로 하얀 갑주와 대검으로 중무장한채 어떤 상황에서든 적을 향해 돌격하여 난관을 극복하는 그의 모습은 용기있는 전사의 표본이였기에 사람들은 그의 이명을 '브레이브 워리어' 라고 지어주었다.
미국에 존재하는 영웅들의 집단, 펜타곤의 영입도 거절한 그가 국가의 구애에 넘어간 이유는 자신의 부모님 때문이였다.
자신을 성가시게 여기며 인질을 붙잡으려는 빌런들이 계속해서 부모님을 향해 다가간다는 것을 느낀 그는 정부에게 보호를 요청하였고, 그 대신에 '브레이브 워리어' 가 국가의 부름에 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대외적인 활동을 할때는 X-Force 에서 제공한 가공의 이름을 사용하고, 갑작스럽게 각성한 신체 강화자 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과 갑옷은 소환하지 않아야만 빌런들로부터 자신의 정체와 부모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정부가 작심하고 만든 위조 덕분인지 빌런들은 그를 브레이브 워리어와 연결하지 못하였고, 그렇게 부모님의 안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그의 정체는 입장상 병사들을 지휘해야 하는 장교들에게만 밝힐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아마 모든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명확하게 얼굴이 연상되는 캐릭터는 해리슨 카이지일겁니다.
나중에 죽을때 '히데부!' 소리를 내게 만들어볼까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