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30화 (230/923)

0230 / 0923 ----------------------------------------------

3장

휙!

"악!"

팔을 쎄게 잡아당기면서 셀리의 균형을 넘어뜨리고 쓰러뜨린 진우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자, 셀리는 그에게 다리가 잡혀 대롱댈롱 매달리는 형태가 되었다.

그녀 또한 저항을 해봤지만, 마치 자신을 장난감처럼 여기며 가볍게 다루는 그의 괴력에 정면으로 대응하기보단 민첩성과 순발력으로 빈틈을 노려야 한다고 판단한 그녀는 다시 한번 몸을 흔들며 발을 휘둘렀,

퍽!

으나 그 전에 진우의 무릎이 셀리의 복부를 걷어차는게 먼저였다.

"꺄학!!"

퍽! 퍽! 퍽!

"커흑! 악!"

진우는 묵묵히 셀리의 복부를 무릎으로 걷어차거나 주먹으로 후려쳤고, 이겼다고 생각하던 군인들은 방금전의 막상막하의 승부가 거짓이었던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푸…풀수가 없어……!'

겉으론 보기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것 같지만, 셀리는 전력으로 몸을 비틀어가며 자신의 발목을 잡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발로 그의 손목을 쳐내기도 해보고, 발톱으로 긁어내보기도 했으나 그 때마다 벌칙처럼 더더욱 강한 타격이 그녀의 복부를 가격하였다.

그 때, 진우가 셀리의 몸을 살짝 띄었고, 다리가 자유로워진 그녀가 다시 몸을 빙글 돌리며 공격하려던 순간.

빠각!

"꺄하아악!"

그녀의 움직임보다 빠르게 그녀의 복부를 진우의 다리가 뻗어지면서 걷어차는게 우선이였다.

콰앙!

그대로 날라간 셀리는 다른 차량들과 달리 멀쩡한 장갑차와 부딪혔고, 장갑차는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며 뒤집혀버리면서 셀리 또한 장갑차와 함께 넘어가고 말았다.

"으…으아아아!"

그가 죽은줄 알고 환호하던 군인들은 자신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는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고선 그대로 도주하였다.

"우와~ 지들 살릴려고 노력하던 사람을 버리고 도망가는 꼬라지들좀 보소?"

평소라면 그의 말대로 자신들을 살리려던 사람을 버리고 도주하는 것은 누가봐도 큰 죄악이였지만, 그것도 상대에게 최소한이라도 피해를 줄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진우는 자신들의 힘으론 손가락 하나 움찔하게 만들 수 없는 거대한 재해였다.

뭐, 이제는 그들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후웅--! 쾅! 콰르르르르르!

"크…크읏……."

진우가 장갑차를 가볍게 내던지자, 그 너머에서 거친 신음성을 흘린 셀리는 약간의 내상을 입었는지 입가에 피를 흘린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 피 토하고 있네? 미안. 나름대로 살살 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벼?"

"퉷……!"

그녀는 진득한 피가 섞인 침을 퉤 뱉으며 부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일으켜 세웠다.

'조금만…내상이 회복될만큼의 시간을 만들자…….'

자신이 가진 재생 능력 4등급의 힘이라면 금방 이정도 내상이 자연 치유 될 것이라 예상한 셀리는 다시 한번 남몰래 긴급 호출 스위치를 누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은…대체 정체가 뭐야……? 어째서…이런 짓을……."

이건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진심이 우러나온 질문이기도 했다. 정체를 보아하니 중동계 테러리스트는 아니고, 이런 강자라면 쉽게 알려질텐데 어째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단 말인가?

"내 정체? 뭐, 말해도 모르겠다만 일단 자기 소개를 하지. 나는 삼태극의 총수, 치우다."

"!!"

그의 입에서 나온 소개에, 셀리의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마…말도 안 돼……! 저…정말로 그의 말이 맞았던 거야……!?'

맥켄 중령이 말해주었던 에드 리라는 중국계 미국인 네고시에이터가 말했던 치우에 대한 경고가 정말로 사실이였단 말인가!?

솔직히 처음엔 그랜드 아크보다 위험한 악당이라는 말에 웃음을 참지 못했던 그녀는, 자신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실력과 간단히 죽일 수 있는 병사들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을 수 있게끔 부상을 입히는 모습에서 에드 리가 말했던것보다 더 잔인하고 사악한 악인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표정을 보아하니 나의 이름을 알고 있던것 같군?"

"……."

"흐응~? 이쪽은 질문을 해서 받아줬는데 그쪽은 노코멘트야? 이거 불공평한걸? 그것도 아니라면 시간을 때우는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려나아~?"

"!!"

음흉하게 웃는 그의 미소 너머에서 '잔재주 따위 얼마든지 부려봐라'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것을 느낀 그녀는 상대방이 힘만 쎄고 잔인할뿐만 아니라, 영악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려야 해……. 키반도 치우라는 존재가 실제하고, 이 정도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불의의 공격을 받는다면……!'

그녀는 키반이 진심으로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래도 알고 싸우는것과 모르고 싸우는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상도 어느정도 회복된 그녀는 다른 동료들이 도착할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소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입을 열려던 찰나,

후욱!

어떻게든 대화를 연결시켜서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분산되면서 그가 자신의 몸을 덮치는것을 피해내지 못하였다.

"꺄악!?"

"시간을 때우고 싶다면 이 몸이 친히 거기에 응해주지. 대신에 방법은 내 마음대로지만!"

찌이익! 찌직!

그의 우악스런 손길에 질긴 군복이 손쉽게 찢겨져 나갔고, 터질듯이 팽창하던 앞섬 부분이 뜯겨지자 브레지어로 모양이 잡힌 흑색의 가슴이 튀어나왔다.

당연히 브레지어까지 뜯어내자, 이실리아, 노아보단 못하지만 D~E 급은 되어보이는 거대한 가슴이 브레지어가 강제로 뜯겨지면서 위아래로 출렁였다.

"꺄아아앗!"

"와후우우~~ 이거 멋진 몸맨데! 거기다가 인간같지 않은 흑갈색의 피부도 매력적이야!"

흔히들 흑표범 흑표범 하니까 흑표범의 가죽 색이 칠흑처럼 어두운 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은은한 청색이 감도는 암청색이나 암갈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다.

셀리는 그런 흑갈색의 피부를 지녔기에, 흑인보다 더욱 어두운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놔아앗!"

본능적으로 치우가 자신에게 무엇을 하려는지 직감한 셀리가 발톱을 세운 손으로 진우의 얼굴을 향해 그어냈으나, 그는 오히려 호승심이 돋구어진 표정으로 슬쩍 고개를 돌려서 피하였다.

"어이쿠~! 이거 암코양이가 저항이 심하구만!"

마치 아저씨 같은 말투를 내뱉은 진우는 그녀의 양 팔을 한 손으로 붙잡는데 성공하면서 땅에다가 고정시키듯이 팔에 힘을 가하며 여유로워진 남은 한 손으로 셀리의 복부를 내리쳤다.

퍼억!

"카흑!"

"카하하하핫! 역시 암컷들은 일단 배빵부터 날려야 얌전해진다니까! 흐랴차!"

퍽! 퍽! 퍽!

"커헉!"

복부를 향해 연달에 꽂혀내려오는 주먹의 공격에, 셀리는 거친 기침을 토해내더니 몸을 비틀어가며 저항하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그제서야 마음에 든 미소를 지어보인 진우는 그대로 그녀의 하체로 손을 옮기면서 군복 바지까지 힘있게 찢어냈다.

군복도 군복 나름이지, 이런 실용성 위주의 펑퍼짐한 군복으론 흥분이 올라가다가 잠재워질것 같았기에, 차라리 알몸이 낫다 싶어서 위아래를 모두 찢어낸 것이다.

결국, 진우의 손길에 의해 옷이 모두 찢어지면서 나체가 되어버린 셀리는 태양빛에 의해 광택이 나는 암갈색의 피부와 아름다운 여체가 고스란히 공개되었다.

"휘유우~"

일단 가슴은 D컵에서 E컵 사이. 허리는 잘록하게 들어간 호리병 모양이고 매끄러운 허벅지도 적당히 통통하고 근육이 잡힌게 보기 딱 좋은 수준이였다.

"시…싫어……! 보지마아아앗!"

이딴 남자에게 자신의 알몸이 보여진다는 사실에, 셀리가 울부짖듯이 소리쳤으나 진우는 그녀의 비명을 무시하며 모양이 완벽하게 잡힌 탄력있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참고로 손에는 자신의 손가락과 일체형인 철제 장갑이 있었으나, 손바닥으로 여체의 감촉을 즐길 수 있게끔 장갑이 팔목 안으로 들어가게끔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무 문제 없었다.

"아악!"

우악스런 남자의 손아귀에 가슴이 움켜잡히자, 치욕과 고통이 섞인 비명을 내지른 셀리는 이미 완벽하게 제압이 당한 상태였기에 입술을 깨물고 두 눈을 꽉 닫으며 지금의 치욕을 인내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야~ 이거 탄력 쥑이는데! 역시 피부가 검은 애들이 탄력이 쩐단 말야!"

주물럭 주물럭-

'키반…제발…제발 빨리 도우러 와줘……!'

그녀에게 있어서 유일한 희망은 자신의 긴급 신호를 듣고 와줄 키반의 존재 뿐이였다.

한편, 그 시각 키반은.

카앙! 카아앙!

"꺄하하하하핫! 어떻게 된거냐, 인간! 처음과 달리 집중력이 꽤나 떨어졌잖나!"

이제는 어느정도 변신에 익숙해져서 거미 상태로도 인간의 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된 리엘루스는 거대 거미 형태에서 거대한 팔다리를 휘둘러가며 키반의 대검을 일방적으로 연달아 공격하고 있었다.

"큿……!"

처음엔 대등하게…아니, 조금씩 우위를 점하였으나 갑작스럽게 들려온 긴급 신호음이 키반의 행동에 조급함을 불러왔다.

무전을 하지 못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을 대비하여 각 부대원에 맞게끔 신호음의 패턴이 달라지게끔 되어 있었는데, 그 신호음의 패턴은 셀리의 것이였기 때문이다.

왠만한 일이 아니면 호출은 커녕, 혼자 무리를 해서라도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해결하는 셀리가 긴급 신호를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사태나 위기가 찾아왔다는 뜻이였다.

안그래도 셀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키반은 그녀의 긴급 신호가 두 번이나 울렸다는 사실에 집중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브레이브 워리어를 원호한다! 사격 개시!"

지휘관으로부터 키반이 브레이브 워리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병사들은 점차 밀리는 그의 모습에, 결국 원호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타타타타탕--!

투타타타타--!

기관총과 돌격소총에서 튀어나온 탄환들이 리엘루스의 몸체를 열심히 때렸으나, 그정도 공격으론 그녀의 외피에 상처를 주는건 절대 불가능하였다.

"키이잇!"

하지만, 몇개의 탄알이 그녀의 눈알을 공격하면서 집중이 방해된 리엘루스는 날렵하게 점프하여 키반과 거리를 벌리더니 다리를 휘적이며 순식간에 구멍을 파서 땅속으로 들어갔다.

'제길……!'

인간의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변신 능력도 있는것으로 보아 아수라급의 괴수임이 분명하다 판단한 키반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것을 알면서도 셀리의 긴급 신호로 인해 모든 신경이 그 쪽으로 가 있는 상태였다.

그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적을 처리할 방안을 구하던 브레이브 워리어, 키반은 처음으로 이성적인 호감을 가진 셀리의 안전을 빌면서 갑작스래 튀어나와 병사들을 향해 칼날같은 앞다리를 휘두르는 리엘루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셀리…조금만 버텨다오!'

"차아아앗!"

셀리가 조금만 버티길 빈 키반은 땅속에서 튀어나온 리엘루스를 향해 대검을 휘둘렀고, 자신을 귀찮게 굴던 병사들 일부를 처리한 리엘루스 또한 키반의 대검을 상대하며 앞다리를 맹렬하게 휘둘렀다.

============================ 작품 후기 ============================

셀리 ㄴㅇ은 그냥 푹퍽찍이 아니고, 최대한 영웅인 키반이 괴로워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피투성이가 되어가며 히로인을 구하려고 마왕의 부하들과 싸워 목적지에 도착한 용사가 목격한것은 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노력하였던 히로인이 마왕에 의해 ㄴㅇ되어 신음성을 토해내는 모습이였을때의 마왕이 느낄 수 있는 그 희열감…아아…생각만 해도 감미롭다…….

뭐, 당연히 용사의 입장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지요. 그래야 영웅이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것 아닙니까 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몇번이나 말하지만 저란 인간은 소설적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렇지 못했다면 이 어두운 욕구를 꾹꾹 마음속으로만 참다가 언제 폭발시켜서 뉴스에 떴을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리고 제 소설로 어두운 마음이 충족되어 욕구불만이 해소되신 분들이 한 사람이라도 계신다면 이러한 대리만족 자딸형 소설을 쓸 이유는 충분히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PS:참고로 글을 빨리 쓰다보니 오타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도 일단 리플로 남겨주시면 수정할테니까 눈에 거슬리는 오타는 바로 리플로 남겨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