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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232화 (232/923)

0232 / 0923 ----------------------------------------------

3장

셀리가 진우에게 능욕당하고 있을 무렵, 키반은 리엘루스와 계속해서 접전을 치루고 있었고, 해리슨과 아벨, 루부타또한 격전을 치루고 있었다.

"흡!"

아벨이 내뱉은 묵직한 중저음의 기합성과 함께 그의 손목 아래에서 튀어나온 기다란 칼날이 그의 팔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려졌고, 아이리는 능숙하게 검을 휘두르며 그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투캉!

그 때, 갑작스럽게 아벨의 주먹에서 푸른 불꽃이 토해지더니 여유있게 회피하던 아이리의 얼굴을 향해 기습적으로 날라갔다.

"윽!?"

갑작스래 튀어나온 주먹에 깜짝 놀란 아이리는 재빨리 쌍검을 교차하며 주먹을 막아냈으나 그 충격을 모두 이겨내지 못하였는지 사막 모래를 긁어내며 뒤로 주르륵 밀려나갔다.

쉬익-!

"!!"

순간, 해리슨이 아이리의 뒤쪽으로 텔레포트하여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발리스틱 나이프가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찔러들어가는 순간.

탕!

어디선가 들려온 총성과 함께 궤도가 바뀐 탄환이 해리슨의 몸을 향해 날라갔고, 그가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동체시력과 탄환을 뒤덮는 작은 화염 덕분에 발리스틱 나이프를 회수하며 총알을 막아냈다.

카앙!

"핫!"

그 틈을 노린 아이리가 검을 역수로 쥐어서 자신의 뒤쪽을 찔러냈으나, 해리슨은 또다시 텔레포트하여 거리를 벌림과 동시에 공격을 회피하였다.

쿵!

"큭!"

그 때, 루부타가 거대한 바람의 힘에 밀려나가면서 거친 신음성을 내뱉으며 나동그라졌고, 우연찮게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자 그들과 대적하고 있는 여성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제…젠장…우리가 끼어들 수 있는 전투가 아니잖아……."

그 모습을 포위하듯이 주변에서 지켜보던 병사들은 순식간에, 그리고 강렬하게 이뤄지는 능력자들간의 대결에 원호 사격의 타이밍도 잡지 못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타이밍을 잡아도 쏘지 못하였다. 그들의 무기로는 노아 일행의 파워 슈츠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해리슨과 아벨, 루부타가 속해있는 부대는 중간에서부터 방향이 나뉘어지기 때문에 함께 이동하던 중이였고, 그렇게 갈라지는 구역까지 얼마 남지 않을 무렵에 갑작스럽게 일본도를 가진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와 가까이 있던 장갑차와 수송용 차량들을 마구잡이로 베어냈다.

갑작스런 적의 습격에 당황하였으나 재빨리 무전을 취하고 차량들로 하여금 엄폐물로 삼으며 반격에 나섰으나, 그들의 무기는 아이리의 파워 슈츠에 기스만 낼 뿐, 그 이상의 타격을 가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대체 무슨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그녀의 이도류가 춤을 추듯이 휘둘러지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어떤 장애물도 잘려나가게 되었고, 그녀에게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갑작스런 총성과 함께 엄폐물 뒤에 숨어있던 병사들의 목덜미에 총알이 박혀들어갔다.

뒤늦게 착지한 노아의 마탄이 작렬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가 대규모 살상 능력은 강하지만, 거기에만 의존하면 대인전에는 그만큼 약해질거라 판단한 하린 또한 내려오면서 서울에서 활동했을때 사용했던 제압용 대인전 기술을 살상용으로 강화시키면서 병사들을 학살하였다.

이 때, 셀리의 긴급 신호가 울리면서 신경이 그쪽으로 향해있던 해리슨과 아벨, 루부타는 갑작스런 상황에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하였다.

셀리의 신호도 중요하지만, 눈 앞에 있는 정체모를 여성들의 힘이 우습게 볼 정도가 아니라는것을 확인하고, 본인들의 능력을 개방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 결과가 바로 방금전의 상황이다.

'강하다.'

양쪽 모두 상대방의 전력을 강하다고 평가하였다.

'대체 뭐하는 여자들이지? 피부색을 보아하니까 중동인은 아닌데?'

'군대 소속의 이능력자치곤 너무 강해. 혹시 X-Force인가?'

양쪽 모두 노련한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이능력 또한 비등하다.

유일하게 가장 이능력 등급이 강한 하린은 자신과 비등, 강한 이능력자와 전투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노련한 경험을 가진 루부타를 상대로 날카롭게 만든 바람의 칼날을 마구잡이로 쏟아부었으나 클린 히트를 거의 맞추지 못한 상태였다.

셀리에겐 미안하지만,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수수께끼의 여성들을 눈 앞에 두고 구원하러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그들은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전환하였다.

"여기는 우리가 처리한다! 너희들은 이대로 후퇴해!"

"예! 철수한다! 모두 움직여!"

해리슨 일행이 어떤 인물인지 사전에 알고 있던 지휘관급 장교들은 그들의 지시에 퇴각 명령을 내렸고, 병사들은 분주하게 죽은 동료의 시체를 끌고가며 수송용 트럭에 옮기면서 퇴각 준비를 하였다.

무기도 아니고 굳이 시체를 챙겨가는 이유는, 미국에선 전사한 군인의 시체를 반드시 회수하여 그들의 고향에 묻어주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조국을 위해 싸우다 명예롭게 전사하였으니 일개 병사라 할지언정 반드시 시체를 회수하여 명예롭게 안치해야만 했다.

이따금씩 미국 전쟁 영화에서 이미 죽은게 분명한 병사의 시체를 굳이 무겁게 가져가는 이유도 이러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노아 일행도 굳이 미군을 공격하기보단 눈 앞의 이능력자들을 상대하는쪽이 낫다고 판단, 그들의 퇴각을 모른척 넘어가주었다.

해리슨 일행쪽은 병사들도 이능력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으나, 방금전의 접전을 통해 병사들의 원호 공격은 오히려 이쪽의 흐름에 방해가 올것이라 판단하였고, 양쪽의 이해가 맞았기에 미군은 자욱 먼지를 남기며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대신에 엄선한 이능력자가 지원을 올 수 있겠지.'

이 싸움에 끼어들 수 있을만한 이능력자가 지원을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노아는 급작스럽게 총구를 올리며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앗!?"

"꺅!?"

"!!"

세 여인의 눈 앞이 마치 다른 차원에 빨려가는것 마냥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일부러 병사들이 후퇴하는동안 대립하고 있던 루부타는 조심스럽게 마인드 컨트롤을 사용하여 노아가 총구를 올리는 순간을 기점으로 환술을 보여준 것이다.

갑작스럽게 눈 앞의 시야가 일그러지자, 노아와 하린은 크게 당황하기 시작하였고 아이리는 바이저 너머로 눈을 감으며 시각의 정보를 차단하였다.

쉬익-!

가장 먼저 해리슨이 당황해하는 노아의 뒤쪽으로 텔레포트 하면서 나이프를 내리 찍으,

차캉!

"억!?"

…려 하였으나 아이리가 노아의 머리 뒤쪽을 향해 검을 올려치면서 해리슨의 나이프를 올려쳤다.

후웅!

루부타는 자신의 능력에 의해 시야가 봉해진 아이리의 정확한 공격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차핫!"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아이리는 해리슨을 향해 또다른 일본도를 휘둘렀으나, 또다시 그는 재빨리 텔레포트하여 아이리의 공격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참고로 해리슨의 텔레포트는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대신에 쿨타임 또한 절반으로 줄어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난전과 좁은 건물만큼은 키반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멍청한 미국놈들. 단지 눈만 보이지 않게 하면 우리가 징징 짤거라고 생각한건가."

눈을 감고 기척을 읽는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 아이리의 환멸어린 목소리에, 하린과 노아 또한 눈을 감고 자신이 가진 염동력을 얇고 넓게 퍼트린 후, 그것을 다시 회수하면서 무언가 걸리적거리는 감각을 확인하였다.

타타타타탕!

"찾았다!"

그 감각으로 적의 위치를 확인한 노아의 총구가 연달아 불을 뿜었고, 해리슨은 재빨리 아벨의 뒤쪽으로 몸을 엄폐하면서 그녀의 공격을 피하였다.

"하아앗!"

노아와 같은 이유로 적의 위치를 확인한 하린 또한 작은 바람의 칼날을 연달아 만들면서 해리슨 일행을 향해 공격하였고, 그들 또한 흝어져서 반격을 가함으로서 전투는 장기전의 양상을 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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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베었다!'

"키이이이이이익!!"

브레이브 워리어, 키반은 리엘루스의 앞다리를 있는힘껏 올려쳐냄과 동시에 앞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힘있게 내려베면서 리엘루스의 앞다리 하나를 베어냈다.

"캬아아아아악!"

초록색 체액이 잘려진 다리에서 쉴새없이 흘려지자, 한 순간의 방심으로 고통을 겪게 된 리엘루스는 괴성을 내지르며 2개의 앞다리를 모아서 힘껏 내리쳤다.

"여기서!"

카앙!

"!!"

하지만, 키반또한 기합성을 내지르며 그녀의 앞다리를 대검으로 막아냈고, 오히려 여유가 있다는듯이 힘으로 리엘루스를 압도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단 말이다아아아앗---!!"

츠카카카카카칵!

힘으로 밀어내던 키반은 갑작스럽게 자세를 낮추며 검을 세로로 세우면서 달려들었고, 그의 갑옷 등판을 리엘루스의 날카로운 앞다리가 긁어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푸우욱!

"키에에에에-----ㄱ!!"

안쪽으로 파고 들어간 그의 대검이 리엘루스의 몸통에 깊숙히 박혀들어갔으나,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리엘루스가 몸을 크게 틀면서 머리에 검이 박혀들어가는 일은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으나 지금것도 그녀에게 있어서 상당한 부상과 고통을 안겨다주었다.

콰앙!

리엘루스는 모든 힘을 짜내서 크게 점프하여 억지로 그의 대검을 몸속에서 뽑아내고 멀찍이서 착지한 리엘루스는 부상 때문에 거대한 몸체를 비틀비틀 거렸다.

"이걸로 끝이다!"

그가 자신의 앞을 방해하던 거미 괴수를 끝장내기 위해 달려가던 순간, 갑작스럽게 리엘루스의 앞쪽에서 파워 슈츠를 착용한 여성이 착지하더니 키반을 향해 팔을 뻗었다.

후우우욱!

타앙!

"으윽!?"

엄청난 압력과 동시에 스피드를 잃은 키반은 움직임이 멈추자마자 자신의 복부를 향해 날라오는 총알을 손등으로 쳐냈다.

파각!

"큭!"

하지만, 총알…아니, 뼈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대못처럼 생긴 그것은 오히려 손등을 감싼 하얀 건틀렛에 박혀들어갔다.

"리엘루스. 일어나세요."

"키…이익……."

위엄있는 그녀의 목소리에 리엘루스는 비틀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자신을 위해 나서준 그녀를 향해 감사를 전하였다.

"가…감사합니다……."

"그 상처로는 싸움에 임할 수 없겠지요. 후퇴해서 부상을 회복하세요."

"예……."

자신을 도와준 여인, 이실리아의 명령에 그녀는 모든 힘을 짜내서 땅굴을 파더니 그대로 전장에서 이탈하였다.

'괴수에게 명령을 내렸어……?'

키반은 리엘루스를 쫓아가서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조차 망각한채 뻥찐 표정을 지었고, 뿐만 아니라 리엘루스의 계속된 공격에 살아남은 군인들도 그 모습에 두 눈이 희둥그래진 상태였다.

한때는 괴수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연구를 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강대국들조차 괴수를 복종은 커녕, 흉폭성을 잠재우지 못하면 대화조차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방금전까지 흉살스럽게 자신을 죽이던 거미 괴수가 한 여인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모습은, 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면 거대한 반향을 일으키게 될 정도의 대사건이였다.

"당신은…정체가 뭐지……? 대체 어떻게 괴수를 조종하는거냐!"

"조종?"

바이저로 얼굴을 숨기고 있으나, 아름다우면서도 위엄이 깃든 그녀의 목소리와 자신의 움직임을 멈춘 염동력의 힘은 누가봐도 평범한 인물이 아니였다.

이실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키반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그런 말은 리엘루스에게 실례되는 말입니다. 저와 리엘루스는 한 주인을 모시는 동료이니까요."

"뭣……!"

"그 분의 '힘' 아래에선 인간이나 괴수나 아무런 차이가 없답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뒤에 괴수를 조종할 수 있는 또다른 배후가 있단 말인가!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여기서 반드시 배후를 캐물어야만 해!'

괴수를 조종하여 전력화가 가능한 조직! 그만한 조직이 어째서 중동 같은곳에 있는건지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반드시 여기서 그 조직을 분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서 더더욱 많은 괴수들을 조종하게 된다면, 그때가 된다면 미국조차 감당키 어려운 적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셀리도 구해야만 하는데……!'

문제는 셀리의 긴급 신호다.

만약, 셀리가 재수없게 저들이 속한 조직과 맞딱뜨려서 긴급 신호를 두번이나 눌렀다면?

"큭……!"

이대로 셀리를 구출하기 위해 길을 여느냐, 여기서 이실리아를 생포하여 배후 조직을 밝혀내느냐.

키반은 남자로서의 선택지, 영웅으로서의 선택지로 인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였고, 어째서인지 몰라도 집중력이 떨어진듯해 보이는 키반의 모습에 이실리아는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공격 타이밍임을 확인하였다.

"핫!"

그녀가 짧은 기합성을 내지르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이 키반의 몸을 후려쳤다.

"크윽!"

갑작스런 기습에 충격을 느끼며 뒤쪽으로 밀려나간 키반은 신음성을 흘렸고, 이실리아는 서서히 공중에 떠오르며 키반을 향해 내려보았다.

"후훗, 적을 눈앞에 두고 잡생각을 할 여유가 있으시다니, 저도 꽤나 얕보였나 보군요."

"꺼져! 더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단 말이다!!"

결국, 셀리를 구출하면 자연스럽게 저들의 배후조직과 연결될것이라고 자기 합리화한 키반은 그녀를 구출하는, 남자로서의 선택에 손을 들었다.

============================ 작품 후기 ============================

현재의 스토리 라인은 대충 이러합니다.

셀리 능욕당하는 중 -> 키반의 싸움 -> 시간이 흐름 -> 셀리 더더욱 강하게 능욕당함 -> 키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해함 -> 조급해할수록 이능력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또다시 헛된 시간이 흐름 -> 셀리 더더더더더욱 강하게 능욕당함

즉, 이번 전투의 컨셉은 '시간이 쓸대없이 흘러간다' 라는 느낌을 받게끔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망가져가는 셀리의 모습을 표현할 예정입니다.

다음편은 전편보다 '더더욱 강하게 능욕당하고 있는' 셀리의 장면이 나올 예정.

이제는 다들 알고 있겠지만 저란 놈은 진짜 씹변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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