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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화아악!
신체 강화자들과 페리샤가 짧은 접전을 치루는동안, 불을 다루는 염동력자가 자신의 몸을 띄우며 이실리아를 향해 화염을 분사하였다.
"그 슈츠째로 구워주마!"
화르르륵--!
그의 손에서 뜨거운 화염이 분사되면서 호흡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이실리아는 재빨리 몸을 뒤쪽으로 날렸다.
카앙!
후우웅!
"!!"
그 때, 아군의 원호로 여유가 생겨난 키반이 자신의 대검으로 자신이 잘라낸 장갑차의 파편을 야구공처럼 쳐내면서 이실리아를 향해 날려보냈고, 정통으로 맞았다간 파워 슈츠로 보호되어 있어도 충격이 남을것 같은 속도로 날라오자 그녀는 재빨리 방향을 틀었다.
"하앗!"
몸을 띄울 정도의 실력이 없는 남은 염동력자들도 키반처럼 잘려진 장갑차의 일부분을 띄우며 이실리아를 향해 날려보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들이 날려보낸 물건들에게 힘을 가하여 반격을 가하였다.
"계속해서 녀석이 힘을 쓰게 만들어서 빈틈을 만들어라!"
"네!"
하지만, 키반은 아군의 공격으로 이실리아가 계속해서 힘을 만들도록 독려하였고, 자신들의 힘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던 두 염동력자들은 그의 독려에 힘이 생겼는지 계속해서 그녀를 향해 물건을 날려보내며 공격하였다.
타앙! …………타앙!
그 때, 저격수가 있던 방향에서 약간의 텀과 함께 두 방의 총성이 울려퍼졌으나, 신체 강화자 둘이 달려들었으니 저격수가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것이라는 생각이 이실리아를 제외한 모두의 뇌리에 박혀들어가는 순간.
퍽! 타앙!
살이 터지는 소리의 바로 직후, 총성이 울려퍼지면서 이실리아를 향해 물건을 염동력으로 내던지던 염동력자 하나가 사망하였다.
"이럴수가!? 신체 강화자가 둘이나 갔는데……!!"
우드득!
"카악……!"
순간, 말도 안되는 상황에 정신이 팔린 염동력자의 목이 돌아가서는 안 될 방향까지 돌아갔다.
"저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흔히들 이렇게 말하지요. 나를 적대할땐 목에서 힘을 절대로 풀면 안된다고."
일반적으로 속성계 염동력자가 아닌, 일반적인 염동력자들은 힘을 직선적으로 가하는것은 매우 간단히 행하지만, 그것을 유연성있게 휘어내는것은 쉽게 다루기 어려운 힘든 고급 기술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총알의 궤적을 마음대로 바꾸면서 적을 공격하는 노아 같은 경우엔 염동력자 사이에선 완전히 돌연변이 취급받고 있으며, 일반적인 A랭크 염동력자보다 등급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작열의 마탄' 이라는 이명과 A급 이능력자중에 속한 염동력자중에서도 상위권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의 어머니인 이실리아 또한 염동력자 8등급이 귀하다곤 해도 세계적으로 봤을땐 꽤나 흔한편인데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것은 그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품에 의한것도 있으나, 노아만큼은 아니더라도 염동력을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이였다.
그녀가 말한 '아는 사람들', 그녀가 한때 가장 증오하였던 조직인 아크로스에서는 이실리아와 대적할때는 신체 변형과 강화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목에 힘을 주거나 방어할 태세를 갖추라는 전용 메뉴얼이 나올 정도였다.
"큭!"
화르르륵!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염화력자는 발악하듯이 불길을 토해내며 오히려 용기있게 달려들었지만, 여유를 되찾은 이실리아는 염화력자의 온 몸을 염동력으로 짓누르기 시작하였다.
"크…그그…그으윽……!"
"불로 공격한다면 적을 구워버리기보단 숨을 쉴 수 없게끔 호흡기를 지속적으로 불길로 공격하는게 효과적이랍니다. 다음 생애에도 염화력자로 태어나시면 기억하세요."
마치 좁은 방이 자신을 향해 좁혀지고 있는것같은 압박감을 느낀 그는 신음성을 흘렸지만,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후우우웅!!
이실리아가 염화력자의 몸에 압력을 가하는 사이, 키반이 다시 한번 그녀를 향해 장갑차의 파편을 들어서 내던졌다.
"이정도 공격쯤이야."
그녀는 염화력자를 향한 염동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면서 여유있게 파편을 피하고자 몸을 뒤쪽으로 움직인 순간.
"드디어 잡았다."
"!!"
염화력자를 압살한 후에 천천히 키반을 요리하기로 생각했었던 이실리아는 그가 갑옷을 은은하게 발광시키면서 자신의 정면에서 나타나자, 지금까지 자신이 확인했던 속도와 확연히 다른 그의 속도에 경악스런 표정을 지으며 회피 운동을 하였으나,
파칵!
"커흑……!"
키반의 주먹이 옆구리에 꽂히면서 요마급 괴수의 껍질로 만들어진 이실리아의 파워 슈츠 허리 부분이 깨져나갔다.
파워 슈츠를 타고 넘어온 고통이 느껴지자, 힘이 풀려버린 이실리아는 이를 악물며 도망가려 했지만,
탁!
땅으로 추락하던 키반이 그대로 이실리아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있는 힘껏 땅에다 내다 꽂았다.
콰아앙!
"꺄악!"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다꽂혔히면서 내장이 울리는듯한 고통을 받은 이실리아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우웅!
콰지직!
후웅! 우지직!
지금까지의 울분을 갚아내겠다는듯이 그녀의 발목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그나마 상태가 유지되어있던 험비 위에다가 계속해서 내리쳤고, 험비가 우그러질 정도의 충격을 연달아 받은 이실리아는 키반의 괴력 앞에서 비명을 토해냈다.
"우우욱!"
울컥!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이실리아가 내상을 입은듯이 피를 토해냈지만, 분노로 이성이 반쯤 마비된 키반은 셀리를 구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을 만신창이로 만드는데 집중하였다.
타앙!
"크헉!"
털썩-
그 때, 저격수가 사용하던 총성음과 함께 공중에서 압박감이 사라지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던 염화력자의 머리에 구멍이 난채로 피를 흘리며 추락하였고, 그와 동시에 키반의 머리 위로 무형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분을 놔!!"
슈슈슈슉--!
어느새 자신의 머리 위를 점령한 이능력자로 보이는 여성이 공기를 일그러뜨리며 날려보내는 바람의 칼날을 목격한 키반은 이실리아의 발목을 든채로 다른 방향으로 점프하며 회피하였고, 그 와중에도 그녀의 몸을 땅에다가 한차례 크게 휘둘렀다.
콰앙!
"꺄학!"
모래가 쿠션 역활을 어느정도 해줬지만 키반이 가진 9등급의 괴력에 의한 충격을 아주 약간 덜어내는 정도에 불과하였기에, 이실리아는 다시 피를 토해내며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엄마아아아!!"
불가사리와 함께 진우가 있는 마을로 향하던 노아 일행은 멀찍이서 이실리아와 키아의 전투를 확인하였고, 그녀들이 원호를 위해 달려왔을땐 이실리아가 키반에게 발목이 붙잡힌 직후였다.
노아는 이실리아를 애타게 울부짖으며 키반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녀보다 먼저 앞서 뛰쳐나간 아이리가 일본도를 휘두르며 키반을 향해 달려들었다.
쉬익! 카가각!
"큭!?"
설마 자신의 유물급 갑옷을 잘라내리라곤 생각치 못한 키반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며 이실리아의 몸을 아이리에게 힘껏 내던졌고, 아이리는 여자로서 존경하던 그녀의 몸을 받아냈으나 말도 안되는 괴력으로 인해 그녀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면서 모래 바닥에 기다란 줄기를 만들어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엄마! 엄마! 괜찮아요!? 엄마!"
노아는 일어난 아이리가 곱게 눕힌 이실리아의 바이저를 올리면서 황급히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쿨럭! 쿨럭!"
안색이 창백해진 그녀는 검붉은 피를 몇차례 토해냈고, 그 모습을 본 아이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큰일입니다. 검붉은 피를 뱉는다는건 내상을 입었다는 뜻……! 빨리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둘것 같……!"
탱! 타앙!
키반이 이실리아의 목숨을 확실하게 끊어내기 위해 다시 한번 달려들려는 순간,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라오는 총탄을 회피하였다.
"하앗!"
쉬쉬쉭--
콰득! 으지직!
그 아주 약간의 빈틈을 노린 하린은 또다시 바람의 칼날을 만들며 키반의 몸을 압도하였고, 미쳐 반응이 늦은 키반의 유물급 갑옷은 바람의 칼날을 맞으며 여기저기 구겨져나갔다.
"이딴 공격쯤! 하앗!"
하지만, 키반이 기합성을 내지르자, 갑옷이 은은한 빛에 감돌기 시작하더니 갑옷에 박힌 괴수의 뼈 탄환이 밀려나오듯이 떨어지면서 원래대로 재구성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쓰고 있는 유물급 갑옷은 전차보다 뛰어난 장갑을 가지고 있으나, 거기다가 자기 재생과 아주 잠깐이긴 해도 일시적으로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키반은 다급한 와중에도 일부러 갑옷을 재생시키지 않음으로서 최후의 최후까지 이실리아를 공격할 수 있는 비수를 숨겨두고 있던 것이다.
그 비수는 아군에게 신경을 쓰면서 잠시 다른쪽으로 한 눈을 판 이실리아의 몸에 제대로 꽂혀 들어갔다.
"녀석은 제가 맡겠습니다! 빨리 이탈하십시오!"
아이리가 이도류를 치켜들며 외치자, 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검붉은 피를 토해내며 안색이 창백해지는 이실리아를 끌어안고 도주하였다.
"엄마…제발 죽지 마세요……!"
지금까지 자신에게 헌신하며 사랑해왔던 어머니가 이런 모습이 되어버리자, 아버지처럼 덜컥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진우가 있는 마을 방향으로 부스터를 사용하였다.
"엄마, 정신차리세요! 조금만 참으세요! 지금 주인님께 대려다 드릴께요!"
전력으로 날라간다면 몇십분 정도의 거리였지만, 그 전까지 이실리아가 버텨주길 간절히 바란 노아는 이실리아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의식을 완전히 잃지 않게끔 하였다.
그 모습을 확인한 페리샤는 잠시 저격을 멈추고 진우에게 무전을 날렸다.
"주인님! 주인님!"
-무슨 일이냐.-
평소같았으면 장난스런 말투로 대꾸했겠지만, 페리샤의 목소리 너머로 들려오는 긴박감에 진우는 진지하게 대답하였다.
"이실리아님이 큰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지금 노아가 주인님이 계시는 마을로 향하고 있으니 치료제를 미리 만들어두세요!"
-이실리아가…….-
-콰아앙!!-
"큿!?"
갑작스럽게 무전 너머로 큰 굉음이 터져나오자, 깜짝 놀란 페리샤는 귀에서 들려오는 고통에 자신도 모르게 무전의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꺽었으나 슈츠 내부에 내장된 무전이였기에 귀가 멍멍함을 느꼈다.
-…알겠다. 미리 치료제를 만들어두고 준비해두지. 그리고 현재 상황은?-
"뒤늦게 와준 노아 언니 일행이 도착해서 간신히 이실리아님을 구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아이리와 하린이 이실리아님에게 부상을 입힌 브레이브 워리어라는 SS랭크의 히어로를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만……."
채캉! 캉!
"큿! 악!"
자신보다 4등급이 낮은 아이리의 공격을 간단히 피하면서 그녀의 몸이 주르륵 밀려나갈 정도의 힘으로 반격하는 키반의 모습과, 이실리아처럼 공중에 떠올라서 바람의 힘으로 공격하면서 아이리를 돕는 하린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한눈에 봐도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되면 위험할것 같습니다."
-브레이브 워리어…알겠다. 이실리아를 치료한 후에 곧바로 그쪽으로 향하마. 그리고 죽은줄 알았던 불가사리가 노아 일행이 발견했다고 한다. 노아 일행이 거기있다면 불가사리도 거기에 있을테니 녀석도 돕게 해."
"불가사리가……? 예, 알겠습니다."
불가사리가 어째서 살아있냐는 중요치 않았다.
지금은 키반을 막아낼 수 있는 인원이 하나라도 있는게 더 중요하니까.
페리샤는 경박하고 주체못할 성욕의 화신인 진우가 중요한 순간에는 얼마나 진지해지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가 도착할때까지 아군을 원호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괴수의 뼈 탄환의 잔탄이 10발정도 밖에 남지 않은것을 확인하였다.
일반적인 총탄은 더 많지만, 저 갑옷을 꿰뚫고 9등급의 신체 강화자의 몸에 피해를 주려면 반드시 뼈 탄환을 써야만 했기에, 그녀는 전위를 맡고 있는 아이리가 위험할때만을 노려 원호 사격을 가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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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참!
이제 얼마 안있으면 제대로 열받은 진우와 키반이 서로 맞붙게 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