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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대화를 끝낸 진우가 행한 행동은 두 팔을 뻗어내는 것이였다.
우우우웅--
그의 양 손바닥 위로 은은한 녹색빛을 띄는 푸른색 구체가 생성되기 시작하자, 키반 또한 자세를 낮추었다.
"일단 가볍게 시작해볼까!"
피츄웅!
특유의 소리와 함께 키반을 향해 날라간 두 개의 플라즈마.
후웅!
예전에 진우가 말했듯이 플라즈마 캐논의 속도는 '겨우' 총알이 날라가는 속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겨우 총알 정도의 속도는 하품하면서도 간단히 피할 수 있는 동체 시력을 가진 키반은 하얀 잔상을 일으키며 진우의 뒤쪽으로 달려가 손잡이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려 하였으나,
"큭!"
어느새 몸을 빙글 돌린 진우가 공격할테면 얼마든지 공격해보라는듯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에 도망치듯이 뒤쪽으로 점프하며 거리를 벌렸다.
"어라아~? 확실하게 나를 공격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왜 도망친걸까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싱글벙글 웃는 모습으로 모른척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가증스러운 키반은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비겁한 놈! 네놈은 남자도 아니냐!"
"응?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다고? 의심이 간다면 '몸으로' 직접 알려주지 뭐. PT 6번 시작!"
그리고선 자세를 잡은 진우는 군대에서 유격 훈련때 했었던 PT체조의 6번, 팔벌려뛰기를 시작하였다.
다리를 벌리듯이 낮게 점프, 다시 다리를 오므리듯이 낮게 점프, 그리고 두 팔을 박자에 맞춰 머리 위로 올리자 셀리가 괴로워하는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찌컥! 찌컥! 찌컥!
"캬흐으으읏……! 끄흐으읍……!"
그가 PT체조 6번을 할때마다 셀리의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진우의 양물을 성행위 하듯이 삼키기 시작하였다.
"세…셀리……!"
"보…보지마…키반…제바아아알~~~~!!"
키반은 눈 앞에서 셀리가 그의 양물에 허덕이는 모습에 두 눈의 피실줄이 터질 정도로 부릅 뜨면서 이를 악 물었다.
"어때 어때? 이래도 내가 남자가 아닌걸로 보여~?"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마치 '나는 순진해요' 라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갸웃거리자, 키반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 비겁한 새끼야! 남자라면 남자답게 정정당당하게 붙잔말이다!"
"크하하하하핫! 미안하지만 정정당당보다 이 몸의 즐거움이 우선이라서 말이지! 이렇게 말야!"
그리고선 허리와 상체를 흔들자, 셀리의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또다시 음란한 살소리가 울려퍼졌다.
"일부러 쇠사슬을 약간 헐겁게 조여놨거든! 이 몸이 격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 년의 몸도 그만큼 많이~ 찌인~하게 즐길 수 있단 말이지!"
"으으읍…읍…읍읍……!"
"크으으윽……!"
키반은 두 눈을 찡그리며 신음성을 참아내려는 셀리의 모습에 이를 악물며 인상이 서서히 일그러져갔다.
문제는 인상만 일그러뜨릴 뿐이지, 그 어떤 공격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지루한 대치는 진우의 취향이 아니기에 다시 한번 키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래도 인질을 죽이고 싶지 않으면 투항해라, 무장해체하라 이런 소리는 안하잖아? 나 정도면 완전 천사표 인질범이지! 그러니까 있는 힘껏 발버둥치라고! 카하하하하하핫!"
인질을 잡았으니 무장해체하라거나 자신의 공격을 피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면 괴롭히는 재미가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거지만.
피츄웅!
또다시 플라즈마 캐논이 날라갔지만 이번에는 방금전보다 더 간단히 몸만 살짝 비틀면서 회피하는 키반.
'쯧. 역시 속도 위주의 레이저 계열의 무기로 바꿔야겠구만.'
위력이야 개조와 자신의 기술력을 통해 강화시킬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일단 '맞춰야' 한다는 것.
진우는 지금 당장은 재료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플라즈마 캐논을 사용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무조건 레이저나 공격 속도가 빠른 무기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호오, 꽤 잘 피하네? 그렇다면!"
후웅!
잔상이 일어날 정도의 스피드로 달려나간 진우는 일부러 크게 스윙을 하였다.
"??"
키반은 너무나 어이없는 헛스윙에 방금전까지 자신이 분노하고 있던것조차 까먹을 정도였다.
'뭐지? 이 어이없는 공격은?'
"어쭈! 피했다 이거냐!"
휘익!
이번에는 평범한 스피드와 평범한 헛스윙.
분명히 최초에 그와 대면했을때는 자신과 대등, 혹은 조금 더 뛰어난 스피드로 공격을 가해왔다.
게다가 자신이 노린 배후 공격에 제대로 반응하는 반사신경을 보였는데, 대체 이 스피드와 허망한 공격은 뭐란 말인가.
"윽!? 이런!"
진우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재빨리 거리를 벌리더니 자신의 왼쪽 손등에 위치한 패널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였다.
"됐다!"
후웅!
"윽!?"
환호를 내지른 진우가 이번에는 방금전에 자신을 공격하던 그 속도로 빠르게 달려나와 펀치를 날렸다.
방금전과 똑같은 스윙이였지만, 스피드가 완전히 달랐기에 키반은 황급히 상체를 숙이며 그의 펀치를 회피하였다.
"하흐읏--!"
완벽하게 상대방의 복부와 하체를 노릴 수 있는 위치와 자세. 하지만, 키반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아까보다 약간 달콤해진것 같은 신음성을 내뱉는 셀리의 표정을 뒤로한채 거리를 벌려야만 하였다.
'안 돼! 셀리가 있는한은 공격할 수 없어!'
하지만, 다행히도 진우를 공략할 수 있는 어떤 실마리를 발견한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능력이 약해졌다가 손등에 위치한 패널을 만지자 다시 강해졌다. 혹시 저 파워 슈츠는 착용자의 신체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강화시키는게 아닐까?'
대다수의 파워 슈츠들은 하나같이 사용자의 근력을 기계의 힘으로 올려주는 기능이 붙어있다.
하지만, 방금전의 진우의 움직임은 근력이 아니라 신체 강화자처럼 모든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어떤 방식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 패널을 부순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
잔상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도중에 갑자기 일반인 수준의 펀치를 날렸으니 시간 제한같은게 있는듯 싶다.
'라고 지금쯤 생각하겠지?'
갑작스럽게 바보짓을 한 진우도 나름 속내가 있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상황을 유지하면, 키반이 자포자기하듯이 셀리에게 더이상의 고통을 주기싫다며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확률이 계속해서 높아질 확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구할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을 줘야만 한다.
진우는 방금전의 일을 무시하듯이 다시 한번 셀리를 이용하여 모욕적인 언사를 행하였다.
"크크큭!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거지? 이 년이 그렇게 내 품속에서 허덕이는걸 보고 싶다 이건가!?"
쯔컥! 쯔컥! 쯔컥!
"하흥! 꺄항!"
그리고선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하자, 살소리와 함께 셀리의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지금까지 이를 악물며 참아내던것이 터져버린 것이다.
"큭……!"
키반은 셀리가 비열한 악인의 양물에 허덕이는 모습이 보기 싫다는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의 눈을 외면하듯이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하지만, 한번 흥이 돋구워진 진우는 그녀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만 풀어주고 양 허벅지를 활짝 벌리며 음부를 공개하였다.
"꺄아악! 싫어어어엇! 키반! 제발 보지마!"
"크으으으……!"
셀리를 더더욱 가혹하게, 비열하게 몸을 즐길수록 키반의 분노또한 그 최대치가 초 단위로 갱신되고 있었다.
'좋아, 더이상 시간을 질질 끌지말고 클라이맥스로 가볼까나~'
"흐하하하핫! 뒈져라앗!"
키반이 두 눈을 질끈감으며 셀리의 모습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자, 마치 그 때를 노렸다는듯이 달려나간 진우는 쏜살같이 달려나가 그의 얼굴을 향해 오른손으로 펀치를 날렸다.
후웅!
'이때다!'
분노에 잠시 미칠뻔한 키반은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기회라 여기고선 가볍게 그의 공격을 피하며 검을 버리고선 후속타 자세를 취한 왼 팔을 붙잡았다.
"으익!?"
파지직!
"크아아아악!"
그는 순식간에 주먹을 내리쳐서 왼 팔 손등에 있던 패널을 망가뜨렸다.
"아…안 돼에에에에에에!!"
실제로는 기계 로봇들을 조종하는 패널이지만, 구두 명령으로도 내려도 딱히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진우는 마치 세상이 끝난것처럼 비명을 내질렀다.
"핫!"
기합성과 함께 키반의 주먹이 한차례 더 날라왔고, 진우는 아주 간단히 피할 수 있는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맞아주었다.
"크헤엑!"
'약해졌다!'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고 확신한 키반은 그가 플라즈마 캐논을 사용할 수 없게끔 지근거리로 접근하며 셀리를 묶은 쇠사슬을 힘으로 뜯어냈다.
빠각! 빠가각!
순식간에 쇠사슬들을 모두 끊어낸 키반은 셀리의 몸을 끌어안으며 어깨로 진우의 몸통을 가격하였다.
콰드득!
"크에엑!"
마치 지나가는 악당A같은 수준낮은 비명을 내지르며 나동그라지는 진우.
그가 쓰러지는 동안 키반은 드디어 구해낸 셀리의 몸을 격하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어주었다.
"드디어…드디어 구해냈어! 셀리!"
"키반…키바아안!!"
두 남녀는 서로의 몸을 끌어안고 격하게 키스를 하며 자신이 가진 애정을 확인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이상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후퇴했던 진우의 부하들이 주인의 위기에 아무런 도움조차 해주지 않는 사실과 너무나 쉽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모습은 평소의 키반이였다면 의아하게 느꼈겠지만, 지금의 그는 분노와 셀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그런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제…제기라알……! 쓰레기같은 것들이…감히!!"
어기적어기적 일어선 진우가 신음성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욕설을 퍼붓자, 키반과 셀리는 잠시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더니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녀올께."
"응."
후웅!
두 남녀의 마음이 일치하면서 가장 먼저 키반이 진우의 몸을 가볍게 가격하였다.
"커헉!"
하지만, 일반인처럼 연기한 진우는 속수무책으로 그 공격에 맞았고, 뒤이어 무릎, 팔꿈치, 주먹이 연달아서 그를 계속해서 구타하였다.
"끄악! 아…아파아악! 끄하아아악!"
약간 힘있는 발차기로 진우가 주르륵 밀려나가며 꼴사납게 쓰러지자, 키반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 파워 슈츠, 단단해서 참으로 다행이야. 그만큼 분이 풀릴만큼 더 오래 때릴 수 있으니까."
"히…히이익! 오…오지마아아아!"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키반을 향해 공포어린 눈빛으로, 바닥에 드러누운채로 꼴사납게 팔다리로 땅을 긁으며 도망간 진우는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것처럼 굴었다.
'이딴 쓰레기 자식에게……!'
파워 슈츠의 힘만 믿고 까불거리는 3류 악당.
어째서 운좋게 신체 강화 전체를 올려주는 파워 슈츠를 얻었는지 몰라도, 그 힘만 믿고 까부는 악행은 여기까지였다.
"이건 셀리의 몫이다!"
퍼억!
빠르게 다가간 키반은 기어가는것처럼 몸을 피하는 그의 복부를 발등으로 후려쳤다.
"쿠헤엑!"
그의 강력한 킥에 진우의 몸이 잠시 허공에 떠올랐고, 그것을 노린듯이 키반은 그의 허리를 힘있게 짓밟았다.
콰득!
"끄가아아아악!"
발 아래에 깔린 그는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벌레마냥 팔다리를 휘저으며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혼신의 '액션' 을 보였고, 키반은 그가 구차하게 살아남으려고 발악할때마다 '이런 쓰레기가 셀리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더욱 분노하였다.
퍽!
분노가 머리까지 다시 올라온 키반은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고,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진우는 사막 위를 데굴데굴 굴러가며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말았다.
"케…케헥……! 부…부탁이야…내…내가 잘 못 했어……! 제발…목숨만은 살려줘……!"
진우는 어린애마냥 무릎을 꿇고 고개를 땅에 쳐박으며 손을 싹싹 빌었다.
============================ 작품 후기 ============================
원래는 키반의 분노를 일으키는 셀리 능욕 장면이 한편, 그 다음편에는 진우가 일부러 약점같은걸 드러내서 당하는척 하는 연기가 이어질 계획이였습니다.
근데 막상 써보니까 셀리를 능욕하는 패턴이 자꾸 반복되면서 지루해지기에 짧고 굵게 처리하고 일부러 당하는 내용을 사용하기로 결정.
게다가 중동편도 슬슬 끝내기 위해서 너무 쓸대없이 질질 끄는 내용을 삭제하려는 의도도 있었음요.
진우의 3류 악당 연기는 조금 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