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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248화 (24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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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하아~ 역시 마구잡이로 깽판 치는게 최고라니깐~"

전함으로 되돌아온 진우는 지금까지 쌓여있던(?) 모든것을 분출한것처럼 복부에서 올라오는 크나큰 한 숨을 내쉬며 속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 지금쯤은 자신이 벌인 습격에 의해 미국쪽에선 난리가 났을 것이다. 4만의 인원이 수용 가능한 바그다드 기지가 초토화되었으니 말이다.

'뭐, 즉흥적으로 결정해서 무장도 빈약했고, 내가 죽인놈들보다 탈출한 놈들이 더 많겠지만.'

4만여명이나 되는 모든 인원을 수용 가능한 기지를 5분만에 거의 초토화시킨 했지만,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까지 죽이는건 본인이 생각해도 불가능했다.

아니, 신체 강화 10등급의 힘으로 시간만 충분하다면 가능하지만, 그가 원하는것은 하나하나씩 쫓아가 죽이는게 아니라 헐리우드 액션 영화마냥 여기저기 쾅쾅 터트리는것인지라 미군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도망가는 모습에 굳이 추적하지 않고 플라즈마 캐논만 뿅뿅 날리는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래도 정치적인 입장이라던가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난동질을 벌이고 왔다는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진우의 미소는 개운하다는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

어쨌든간에 전함의 함교로 다시 되돌아온 진우는 자신의 여자들이 보이지 않자, 전함 내부를 쏘다니고 있을거라 확신하며 자신도 개인적인 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럼 불가사리의 스펙을 확인해보실까나~'

함교에는 여기저기 장갑이 일그러진 불가사리가 조용히 서 있었고, 진우는 불가사리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불가사리 1호

-인공지능 레벨 : SSS

-등급 : A+

-전투 스타일 : 밸런스

-전투 데이터 : 407000/480000

-제작자 : 손 진우

-개조 목록 : 인공지능 강화 개조 10 rank, 강화 장갑 개조 10 rank, 부스터 효율성 개조 10 rank, 유연성 개조 10 rank, 전투 데이터 수집기, 전투 데이터 수집기 용량 개조 10 rank, 전투 데이터 블랙 박스

-내장형 무기 : 고진동 블레이드X2, 두부 발칸포, 암즈 어썰트 건X2

-상태 : 손상도 67%, 내장형 무기 사용 불능

"호오?"

그동안 혼자서 성장해온 불가사리는 A+ 라는 높은 전투 데이터를 축적해두었다.

거기다가 SSS랭크라는 뛰어난 인공지능 덕분에 거의 사람과도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게 된 불가사리는 진우에게 있어서 예상외의 행운이나 마찬가지였다.

불가사리의 전투 데이터를 이용하여 기계 병사들을 생산한다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숫자의 차이를 극복시켜주고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자신의 세력을 지탱하는 기둥이 될테니 말이다.

"아우~! 이 기특한 새끼!"

내려갈때는 무슨짓을 해도 내려가고, 올라갈때는 무슨짓을 해도 올라간다더니 딱 그 얘기대로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다만, 홀로 이라크 서부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은 불가사리의 존재는 진우에게 있어서 지하드보단 못하지만 그 다음으로 소중한 보물단지였다.

"이번엔 아주 제대로 된 몸을 만들어주마. 아, 그전에 할게 있지."

진우는 당장 불가사리의 몸을 새로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보다 먼저 할게 있었다.

마스지드로부터 세균 병기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자신이 원하던 세균 병기를 제작할 수 있는 확인하고자 홀로그램으로 손을 올렸다.

'잠깐. 어차피 불가사리의 몸을 새로 만들어주려면 생산 시설에 가야 하잖아? 게다가 무기 생산 공장을 업그레이드도 해야하고. 내 소유물을 한번씩은 확인하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 집착심이 강한 진우는 이번 기회에 1층의 생산 시설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기로 결정하였고, 불가사리에게 따라오라는 명령을 내리며 함께 이동하였다.

홀로그램으로 나오는 전함 내부의 단면도에서 자신의 위치가 작은 주황색 불빛으로 표시가 되었기에, 수월하게 3층 엘리베이터까지 향한 진우는 대형 화물용 수준의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한 엘리베이터 10개가 약간의 간격을 두고 나열되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반대편에도 이와 똑같은 숫자의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전투기나 전차를 3~4대 정도를 다른 층으로 옮길 수 있게끔 만들어진 화물용 엘리베이터까지 존재하였기에 과연 천명 이상의 수용시설다운 엘리베이터라고 생각하였다.

10대의 엘리베이터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멈춰선 그는 아래쪽 화살표 버튼을 눌렀고, 마침 3층에 정지해있던 엘리베이터 문은 좌우로 열려졌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밝은 분위기의 벽지로 도배되어 있었지만, 그 이상의 치장은 없었다.

띵-

불가사리와 함께 1층에 도착한 진우는 금속과 강화 유리로 이루어진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여러가지 다양한 공장형 기계들과 그것들을 종류별로 나누는 강화 유리만이 전부였다.

"흐음. 생각보다 작은걸?"

현실에 있는 대형 공장들에 비하면 매우 작은 생산 시설들이지만, 하나하나가 외계의 오버테크놀러지로 이루어진 생산 시설들이였다.

생산 시설은 화학, 무기부터 시작해서 옷, 생필품까지 모두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 시설이 파괴당한다면 전함의 기능이 50% 이상이 사라진것이나 마찬가지이리라.

어쨌든간에 제각기 다른 생산 기계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게 무기 생산 공장인지는 알 수 없었기에 홀로그램에 나온 전함 단면도를 확인해가며 이동하였다.

"아, 여기군."

이윽고, 여러가지 다양각색한 기계팔과 컨테이너 벨트가 있는 시설에 도착한 진우는 다행히 사람이 직접 작업할 수 있는 작업대가 사이즈별로 정리되어 있다는것을 확인하였다.

"불가사리, 여기서 대기해라."

그의 명령이 내려지자 불가사리는 차렷 자세로 그 자리에서 우뚝 섰고, 세균 병기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을 찾아나선 그는 가장 구석쪽에 위치한 화학/세균실을 찾아낼 수 있었다.

"확실히 위험한 시설이라 그런지 문이 꽤 두터운데."

완전히 안쪽을 밀봉시키기 위한 3중 구조의 문과 중간에 위치한 멸균실의 존재를 확인한 그는 굳이 멸균까지 해가며 안쪽을 확인할 가치를 찾지 못하였다.

"귀찮은데 그냥 여기서 확인하지 뭐."

귀차니즘에 패배한 진우는 홀로그램 화면에 나와있는 화학/세균실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하였다.

-화학/세균 배양 시설-

-화학 무기와 세균 무기를 배양할 수 있는 시설. 생산 도중에 공격받게 된다면 위험한 상황이 생겨날 수 있으니 주의-

-생물학 8등급 생산 시설-

-전력 공급률 100%-

-[화학 무기 개발]-

-[세균 무기 배양]-

전력 공급률 아래쪽에 위치한 세균 무기 배양을 누르자, 익숙한 생산창이 떠올랐다.

-세균 무기 생산 목록 : [미생물 바이러스], [생화학 바이러스], [전염병]-

"음……. 내가 원하는 세균 무기가 전염병 계열이려나?"

그는 자신이 옛날부터 가지길 소망했던 세균 병기가 있었지만, 이게 종류가 여러가지였기에 일단 가장 근접한 전염병 부분을 눌렀다.

-이름 : 전염병 세균 병기(수정 가능)-

-증세 : [선택 가능]-

-전염 경로 : [선택 가능]-

-특성 : [선택 가능]-

-특성2 : [선택 가능]-

-특성3 : [선택 가능]-

일단 가장 중요한 증세 부분을 눌러보았다.

증세 부분에는 흑사병이나 콜레라같은 보편적인 증세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가 원하는 증세는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일일이 하나씩 확인해나갔으나, 아쉽게도 거기에는 그가 원하던 증세가 없었다.

이번에는 그 다음으로 근접한 미생물 바이러스를 눌러서 증세를 확인하기 시작한 진우는 꼼꼼히 확인해봤지만 아래로 내려갈때마다 강한 실망감이 엄습해왔다.

'혹시 없는건가?'

농담이 아니라 꼭 가지고 싶었던 세균 병기였기에 진우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계속해서 세세히 읽어나갔고, 그렇게 맨 아래쪽을 확인한 그의 눈동자가 놀람과 반가움에 살짝 커졌다.

"찾았다! 역시 이게 없으면 세균 병기가 아니지!"

자신의 주먹을 말아쥘 정도로 기뻐한 그는 곧바로 전염 경로와 특성들을 찍으면서 필요한 재료들을 대충 확인한 후에 곧바로 30개 정도 분량을 생산을 시작하였고, 다시 단면도로 되돌아오니 화학/세균실 부분에 0% 라는 숫자가 생겨났다.

'그런데 1개의 양이 어느정도일까?'

-세균 무기를 생산하였습니다. 세균 무기와 화학 무기는 기본적으로 수량 1개가 10cc 주사기를 꽉 채운 분량입니다.-

마치 그의 의문을 읽은듯이 정확한 타이밍에서 튀어나오는 메세지음.

10cc 분량의 세균 병기라면 그다지 무섭지 않을것 같지만, 세균 병기가 괜히 무서운게 아니다.

"내가 30개를 생산했으니까 300cc란 말이지. 흐음…이걸로 '그 나라' 의 전역에 다 퍼질려나?"

세균과 화학 무기가 양은 적어보여도 일단 사방으로 퍼트리면 그 범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 생산을 해서 확실하게 '그 나라' 를 끝장낼까 아니면 이정도로 만족할까 싶었지만, 진우는 어차피 자신이 원하던 세균 병기의 특성도 있고하니 이정도로 끝내기로 하였다.

"이제 나머지는 불가사리의 새 몸을 만들어준 다음에 녀석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양산형을 만들어야겠구만."

그리고선 다시 불가사리가 있던 작업실로 되돌아간 진우는 무기 공장의 생산 시설 한쪽 구석에 위치한, 캐비넷 여러개가 다닥다닥 붙은것같은 슈퍼 컴퓨터를 기동시켰다.

-기계학 생산목록 : [총기], [파워 슈츠], [기계 장비], [보조 장비], [발전기]-

-기계학 8등급 생산 시설[업그레이드 가능]-

자신이 작업대에서 생산할때와 똑같은 메뉴가 나오자, 생산 시설은 직접 수동으로 작동할때는 이런식임을 확인하였다.

그 아래쪽에 위치한 '업그레이드 가능' 부분을 누르자, 플레이어의 기계학 지식이 보다 높아야 한다는 메세지창과 동시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창이 떠올랐다.

문제는,

-업그레이드까지 앞으로 23시 59분 59초-

한번에 업그레이드가 똭! 하면 되는게 아니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였다.

'쯧. 사람 귀찮게 만드네.'

어차피 이만한 설비를 얻었으니 평소와 달리 '나는 관대하다' 마인드로 하루를 지내기로 결정한 진우는, 일단 불가사리의 몸만 만들어주고 양산은 차후에 천천히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예전에는 아크로스에 버금가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제는 느긋하게 씹고뜯고맛보고즐기면 되니깐.

"자, 그럼 불가사리의 몸은 어떻게 만들어보실까나~"

지하드의 안에는 상당한 물자가 보관되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전략 병기' 로 만들어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진 진우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가며 어떤식으로 새로운 몸을 만들어줄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 혀를 차는 이도 있었다.

'안타깝군. 세균실 안으로 들어가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을텐데.'

전함의 컨트롤을 위해 안전한 격벽으로 가려진 중앙 제어실에서 진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마스지드는 그가 화학/세균실로 들어가면 은근슬쩍 화학 무기나 세균 병기를 깨뜨려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사고사' 로 처리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일단 천천히, 놈의 의심을 사지 않게끔 말을 잘 듣는척을 하며 녀석의 의심을 지우는게 우선이다.'

그의 가슴팍에 달린 지하드의 컨트롤러를 통해 그의 활약상을 확인한 마스지드는 내부 방어 시스템에 의한 공격으론 턱도 없다는것을 확인하였고, 화학/세균 병기를 통해 그의 몸 내부를 공격할 기회를 찾아나가기로 결정하였다.

'감히 말단 전투원 주제에 살라딘님이 기억을 잃은것을 이용하여 힘으로 굴복시키다니.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살라딘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심이 입력된 마스지드는 진우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그 날까지 고분고분하게 따르는척 하기로 결정하였다.

'어차피 살라딘님이 정복하셔야 할 지구다. 마음에 안들지만 저 말단 조직원은 지구의 강대국들이 가진 힘을 깍아내려고 하는것 같으니 여기서는 협력해주는게 좋겠지.'

마스지드의 그러한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우는 불가사리의 새로운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전략 병기' 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일단은 전함의 세부적인 내용을 위해 약간 천천히 진행중입니다. 지금 당장 여기서 천천히 진행하면서 전함에 대해 설명해놓지 않으면 빠른 템포로 스토리를 전개할때 여러가지 추가 설명을 해야 하니까 템포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셀리를 노예화 시킨 이후부터 빠르게 전개되다가 중요 인물의 등용 문제로 한국으로 되돌아갑니다. 물론 위에 써놓은 '그 나라' 에게 충격과 공포를 준 후에 말이지요 -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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