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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진우와 이실리아가 서로의 사랑을 나누고 있을 무렵.
"살라딘님."
"…왜 부르지?"
자신의 개인실에서 전함의 내부 사항에 대해 알아가던 페리샤는 듣기만해도 끔찍한 이름으로 자신을 호칭하는 마스지드를 향해 주먹질을 날리고 싶었지만, 지랄맞은 성격을 지닌 옛 상관의 밑에서 보좌관의 일을 해왔던 인내심 덕분에 꾸욱 참아냈다.
"지금까지 기회가 없어서 묻지 못했습니다만, 리엘루스라는 거미형 괴수는 진우, 그 자에게 복종하고 있는듯합니다. 대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예전의 '나' 또한 괴수를 전력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했었나?"
"예. 괴수를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니까요. 마지막에는 결국 세뇌라도 시켜볼까 싶었지만, 그것도 괴수들의 종이 통일성이 없기에 불가능했습니다. 인간처럼 종이 똑같고 뇌파도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똑같다면 또 모를까, 괴수들은 종이 완전히 제각각이라서 세뇌 도구를 개발하는 비용으로 차라리 다른 연구를 하는게 더 이득이였을 정도입니다."
살라딘 또한 다른 선진국들처럼 괴수를 전력화 시키는데 실패한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지드는 말단 조직원 따위가 거미형 괴수를 복종시키고 있다는것에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누구도 생각치 못한 방법이긴 하지만 답은 아주 간단해."
"생각의 역발상같은겁니까?"
"아니, 생물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는거지."
"??"
생물로서의 기본에 충실한다? 대체 어떤 기본?
마스지드의 눈동자가 빛나면서 지하드 안에 기록된 온갖 데이터를 검색하였지만, 그녀가 말한 '생물로서의 기본' 이 대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체 어떤 '기본' 을 말씀하시는건지요?"
"약한 수컷은 강한 암컷에게 잡아먹히고, 강한 수컷은 약한 암컷을 복종시킨다. 진우님은 강한 수컷이고, 리엘루스는 강하긴 했다만 진우님에 비해 약한 암컷에 불과하였지. 그렇기 때문에 리엘루스는 괴수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인 진우님에게 복종하는거야."
"??"
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마스지드가 다시 한번 물어보려던 찰나,
똑똑-
"어이, 들어간다."
"예. 들어오세요."
진우의 목소리에 페리샤가 반사적으로 들어오라 대답하였다. 머릿속에서 완전하게 진우에 대한 경계심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지잉-
"!!"
"!!"
기계음과 함께 문이 열리자, 페리샤와 마스지드는 눈 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
"아 맞다. 아까전에 전함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했었지?"
진우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여보였지만, 페리샤와 마스지드의 시선은 진우의 오른쪽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고혹적인 자태를 지닌 이실리아가 개처럼 기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개처럼이 아니라 개가 맞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손잡이 끈이 달려있는 검은색 가죽 개목걸이가 목에 달려있고, 동물의 꼬리처럼 털이 붙어있는 바이브레이터가 항문에 꽂혀져 있었다.
부으으으응--
"흐으읏……!"
게다가 꼬리는 이실리아가 가만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아있는것 마냥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는데, 작은 기계음이 들리는걸 보니 스스로 움직이게끔 만들어진 바이브레이터임이 분명했다.
처음에는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그것처럼 부드러운 성행위를 즐겼지만, 본성이 어디간게 아닌지라 진우는 에스컬레이트하게 조금씩 강도높은 성행위를 요구하였고, 이실리아는 그것들을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도 거르지 않고 모조리 받아들이다보니 정신을 차렸을때는 개처럼 기어다니며 전함 내부를 산책하고 있었다.
짜악!
그 때, 진우가 검은색 가죽으로 만들어진 작은 채찍을 축 처지지 않고 모양잡힌 엉덩이를 향해 내리쳤다.
"꺄핫!"
"개는 사람같은 신음소리 못 내."
"끼…끼이잉…끼잉……."
분명히 개처럼 기어다니는 모습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껴야 하지만, 이실리아는 오히려 그런 그의 행동에 기쁨을 느끼듯이 고통에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표정은 쾌감으로 웃고 있었다.
'이…이건 대체……!?'
지하드 내에 존재하는 온갖 지식을 가지고 있으나, 살라딘 본인이 성적 관련된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러한 SM 플레이는 전함 내에 집어넣을 지식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쓰잘대기 없는 내용을 채워 넣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덕분에 지하드 내의 지식이 곧 자신의 지식이나 마찬가지인 마스지드는 아예 존재자체조차 모르고 있던 SM 플레이의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을 마치 개처럼 끌고 다니잖아? 그런데 어째서 저 여자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행복해하는거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없는건가?'
하지만, 그녀의 놀라움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너도 같이 산책할테니까 준비해."
"예."
이실리아의 몸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진득한 밤꽃 향기가 퍼지면서 서서히 음욕이 일어나고 있었던 페리샤는 진우가 건내준 개목걸이를 목에 착용하여 개처럼 엎드렸다.
"사…살라딘님! 지금 무슨 짓을……!"
"앞으로 이런 모습을 자주 볼테니까 익숙해져야 해."
"그…그게 대체 무슨 말……!"
담담히 말하는 페리샤의 모습에 마스지드는 뭐라 반박하려 하였으나,
"이것이 내가…아니, 우리 전부가 주인님께 복종하고 순종한다는 의지야."
개목걸이를 스스로 채운 페리샤는 이실리아처럼 네 발로 엎드렸고, 진우는 그녀의 항문에다가 끝이 개의 꼬리처럼 생긴 바이브레이터를 꽂아넣었다.
푸욱-
부으으으으응--
"하흐으응~~!"
페리샤는 자신의 항문속으로 들어온 바이브레이터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머리 끝을 좌우로 흔들며 직장을 강하게 마찰시키자, 기분좋은 신음성을 내뱉으며 얼굴에 홍조를 가득 채웠다.
"자~ 그럼 3층 전체를 산책할테니까 가보자고, 애완동물들."
"멍! 멍멍! 왈왈!"
"사…살라딘님……."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지하드의 수장으로서의 존엄성과 위엄따윈 내팽개친 페리샤가 개처럼 짖기 시작하자, 마스지드는 흔히들 인간들이 말하던 '다리가 힘없이 풀리는' 감각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진우는 기계 인형이 지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표정으로 경악하고 있는 마스지드를 향해 비웃는듯한 미소와 함께 페리샤와 이실리아를 이끌고 밖으로 나섰다.
다리가 없기에 정해진 위치에서만 등장할 수 있게끔 설계된 그녀는 전함 전체의 시스템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연산 능력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모습에 처음으로 머릿속에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잠깐! 이럴때가 아니지!'
다시 정신을 차린 그녀는 전함 구석구석을 확인할 수 있는 감시용 카메라를 작동시키며 그들의 행보를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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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잉--
"식사다."
달그락-
플라스틱으로 된 개밥그릇처럼 생긴 접시위에 고기요리와 야채가 함께 버무려져 있는, 예상외의 균형잡힌 식사가 올려져 있었다.
"……."
배가 고플만도 하지만, 증오스런 남자에게 농락당하여 또다시 능욕당한 셀리는 전처럼 한쪽 구석에 무릎을 끌어안으며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있었지만, 아까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전에는 슬픔과 증오가 범벅이 된 살의가 느껴졌다면, 이번것에는 실의와 절망감만이 감돈다고 해야 할까.
"역시나 이럴줄 알았지. 원래 암컷들은 자기 자신의 본성을 깨닫게 되면 일단 부정부터 하거든."
"…꺼져……."
"미안하지만 너는 네 애완동물로 만들 예정이거든. 지금 당장은 거부 반응이 일어나겠지만 아마 시간이 지나면 키반 대신에 네 몸을 즐기는 남자가 이 몸이라는 사실에 감격의 눈물을 흘릴거다."
"……."
그녀는 키반을 모욕하는 진우의 목소리에 살기어린 눈동자로 이를 악물며 노려보았다.
셀리의 정신력을 극한까지 몰아부치고,
"워워, 그렇게 보지 말라고. 게다가 이번엔 네 선배들이 될 애완동물들이 너를 위로해주려고 찾아오기까지 했으니까. 어이, 들어와."
"……?"
그가 들어오라는 말을 하자, 열린 문 너머로 선명한 황금빛 머리칼을 흔들면서 잘록한 등허리를 요염하게 활처럼 구부리고 개처럼 기어오는 여성이 등장하였다.
"이…이실리아…경……?"
"멍! 멍멍멍~"
"멍……?"
개처럼 기어오는 여성의 정체를 알게 된 셀리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지만, 개처럼 기어올뿐만 아니라 정말 개처럼 멍멍 짖는 그녀의 모습에 셀리는 황망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멍멍!"
이실리아는 진우의 다리쪽에 머리를 부비적 부비적거리며 마치 주인에게 애교를 피우는 애완동물처럼 행동하기 시작하였고, 그녀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셀리의 표정은 점점 더 구겨졌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드라마같은 삶과 사람들을 다루는 인품 하나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BEST 100위 안에 들어가는 그녀가 자신보다 훨씬 젊은 남자의 다리 밑에서 개처럼 짖으며 애교를 피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세상이 끝장난것만 같은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왈왈! 왈왈!"
뒤이어 찬란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화려한 백금발과 여자인 자신이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미모의 여성이 이실리아처럼 네 발로 기어들어왔다.
"소개하지, 이쪽은 너도 알고 있을 라운드 나이츠의 2인자, 이실리아 맥스웰. 이쪽은 전 아크로스의 간부였던 페리샤 릭토엔드. 앞으로 너에게 여러가지 지식을 선교해줄 선배님들이시다."
"마…말도 안 돼……."
자신의 남편을 아크로스에 의해 잃어버린 이실리아는 유일하게 악귀처럼 굴때가 아크로스 소속의 적을 상대할때다.
그정도로 사망한 남편을 깊게 사랑하고 아크로스를 증오하던 이실리아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남자에게 개처럼 짖으며 애교를 피우고, 전 아크로스의 간부였다던 여자와 사이좋게 서로의 얼굴을 혀로 핥아내는것이 아닌가?
셀리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며 당혹스러워 하자, 진우는 쪼그려 앉으며 페리샤와 이실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실리아, 페리샤,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후배에게 알려줘."
"멍! 멍멍~"
"왈왈~!"
"사람 말로."
끝까지 개처럼 행동하고 울부짖으라는 자신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두 여성에게 지시를 새로 내리자, 그제서야 애완견의 표정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들은 셀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블랙펜서 셀리 클로디아 씨. 보아하니 제 소개를 필요 없나 보군요?"
"헤에~ 성이 클로디아였구만. 게다가 이명도 블랙펜서라고?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직관적으로 잘 지었는걸?"
-셀리 클로디아-
-레벨 : 50
경험치 : 2771243/4100000
-국적 : 미국, 브라질
-이능력 : 변종 신체 변형
-랭크 : S
-나이 : 25
-소속 : X-Force
-감정 : 증오 100, 쾌락 중독 ?
실은 예전에 그녀의 상태창을 확인하면서 이미 이름과 성을 확인했지만, 진우는 마치 지금 알았다는듯이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실리아가 자기 소개를 끝내자, 뒤이어 페리샤가 입을 열었다.
"나는 전 아크로스의 간부, 페리샤 릭토엔드. 예전엔 아크로스의 차기 후계자셨던 리피님의 보좌관이였지."
리피 에스텔. 그랜드 아크의 야망으로 자신의 친부에 의해 사망하고 만 불쌍한 여성이였지만, 세간에는 원인불명의 이유로 암살당하였다는 아크로스의 후계자였다.
지금도 아크로스는 미국이 한국 정부와 손을 잡고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작전을 계획하지도, 입안하지도 않았던 미국은 아크로스의 주장을 전면에서 부인하고 있었다.
어쨌든간에, 그 사망한 리피 에스텔의 보좌를 하던 아크로스의 간부라고 주장하는 페리샤의 주장 때문에 셀리의 표정은 더더욱 혼란으로 가득찼다.
"이실리아, 페리샤, 선배 애완동물로서 후배 애완동물에게 애완동물로서의 '마음가짐' 을 알려주도록."
"예에~"
"후훗…걱정마세요 셀리 양. 아프게는 하지 않을테니까요."
두 여성은 싱긋 웃으며 그녀를 향해 천천히 네발로 기어갔고, 셀리는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끼며 뒤로 물러서려 하였으나 감옥의 싸늘한 벽이 그녀의 등을 차갑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어우...간만에 야근 빡세게 했더니만 집에와서 그냥 곯아 떨어졌네요. 억지로 참아서 어떻게든 80% 정도 완성시켰는데 피곤해서 넉다운.
어쨌든간에 현재 구상중인 최종 아군 엔트리에는 추가 여성들도 존재하지만, 남캐 2명이 추가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진우가 이능력간의 상성 문제로 인해 5등급의 이능력자에게도 쩔쩔매는 장면도 연출될 예정.
솔직히 그동안 진우가 운이 좋아서 그렇지, '나는 세력이고 조직이고 다 필요없어! 일단 다 까부순다!' 라는 식으로 미국이나 일본에서 분탕질을 쳤다면 상성 차이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굴욕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었을겁니다.
간만에 제대로 먼치킨 소설 쓰고 싶어서(예전에 쓰던 소설들이 모조리 삭제 권고 받은 충격으로) 스토리를 막장이면서도 쉬운 길로 보냈을 뿐임.
PS:아니, 그런데 갑자기 선작수가 쫙쫙 올라오네요? 선작을 한 사람들이 토탈 11548명입니다! 2류 작가의 자딸용 소설에 이만한 선작수가 올라오다니. 이쯤 되면 놀랍기만 합네요.
PS2:으아...여기서 구라로 '저 연중할께요' 라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된다...나의 S끼가 독자들을 우롱하라고 갈망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