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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짐승.
진우가 두 여성을 개처럼 이끌고 산책하는 모습과 셀리에게 가하는 성적 고문을 감시 카메라로 모두 확인한 마스지드는 그를 짐승이라 판단하였다.
아니, 짐승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것이 그가 보이는 왕성한 성욕과 변태적인 성적 취향은 짐승 그 이하 수준이다.
'어떻게든 살라딘님의 기억을 되찾게 만들어드려야 해.'
자신의 창조주인 살라딘은 세계를 지배할 위대한 선지자다.
그런 위대한 선지자가 저런 짐승만도 못한 놈에게 성 처리도구가 되면서까지 기뻐하는 모습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마스지드는 어떤 방식으로 페리샤의 기억을 되찾게 만들지 구상하기 시작하였으나, 진우와 페리샤 또한 그녀의 핵심 중추를 찾아내고자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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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는 진우와 그 노예들이 벌이는 합동 공격에 연속으로 절정에 절정을 반복하다가 결국 체력이 모두 소진되면서 실신하고 말았고, 여전히 성욕이 불끈불끈 남아있던 진우는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와서 두 노예들의 몸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슬슬 질릴법도 하지만 그는 이런 말초적인 쾌락을 전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격렬한 열풍이 지나간 후, 이실리아와 페리샤는 음부와 항문에 정액을 흘리면서도 진우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어 사이좋게 육봉에 묻어있는 찌꺼기들을 청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위잉-
"응?"
한쪽에 벗어둔 파워 슈츠에 붙어있는 신호기에서 뭔가 영상이 떠올랐다.
이실리아도 그 모습을 봤는지 염동력으로 파워 슈츠를 진우에게 가져다주었다. 확실히 염동력이 있으니까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이럴땐 정말 편리하다.
"무슨 일인가요?"
파워 슈츠의 신호기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내용을 확인한 진우에게 이실리아가 물어오자, 그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하였다.
"하린이랑 노아가 돌아왔다는데?"
본편에 내용을 쓰진 않았지만, 고위 간부들이 지구로 텔레포트 할때와 돌아올때는 언제나 살라딘의 신호기에 보고 형식으로 알림창이 뜬다.
분명히 함께 텔레포트해서 전함 밖으로 나갔다는 메세지를 본게 대략 1시간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생겼나?"
신호기의 홀로그램 화면을 조작하여 노아에게 연락을 취하자, 곧바로 노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진우는 자신의 킹 사이즈 침대에 편히 누워 이실리아와 페리샤의 헌신적인 봉사를 즐기며 노아에게 입을 열었다.
"어이, 노아. 뭐 잊었어?"
-아, 주인님…….-
-아앙~! 이게 뭐야아~!"
"무슨 일 있나보군."
노아의 경직된 표정과 하린의 짜증내는 목소리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확신한 진우가 물어왔다.
-그게…….-
자신들이 겪은 1시간의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머릿속을 정리한 노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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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시간이 주어지면서 당일치기로 유럽 여행을 가게 된 하린은 어느 나라를 갈까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로마?"
하지만, 노아는 눈쌀을 찌푸리며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하아……. 너 유럽 여행을 안가봐서 잘 모르나본데, 로마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인구수의 4분의 1이 소매치기범이야. 그정도 수준으로 소매치기범이 많다고."
"저도 로마에 소매치기 많다는거 알아요. 그치만 우리정도의 능력자가 그런걸 쉽게 당하겠어요?"
"너라면 속옷까지 탈탈 털릴것 같애."
로마의 소매치기범들은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다.
일단 소매치기 방식도 다양해져가면서 관광하러 외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건 일단 기본이요, 소매치기 하다가 들켜도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소매치기범을 응징하려고 하면 소매치기범은 재빨리 골목가로 도망가고, 주변에서 망을 보던 이들이 와서 소매치기범을 따라온 외국인을 위협하거나 폭행한 다음에 구석진곳으로 끌고가서 가지고 있는걸 탈탈 털어버린다.
현실성이 없다? 말도 안된다? 설마 그럴리가 있겠냐?
로마에서는 이 모든게 현실이다.
문제는 하린이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
"다른데도 많잖아? 독일이라던가 프랑스라던가……."
"로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하잖아요! 한번쯤은 꼭 로마에 가보고 싶었단 말이예요오~!"
"꺄아아아악! 알겠어! 놔! 놓으라고 이 때쟁아!"
노아는 자신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밀어넣으며 격렬하게 부비적 거리는 하린의 어리광에 기겁을 하며 승낙하고 말았다.
딱!
"히히…아얏!"
자신의 승낙과 함께 개구쟁이같은 미소를 짓는 하린에게 꿀밤으로 응징을 가한 노아는 꿀밤을 내리친 주먹을 빙글빙글 돌리며 하린의 정수리에 고통을 가하였다.
지직 지직-
"아야야야야약!"
덕분에 머리카락이 거칠게 비벼지는 소리와 함께 뾰족한 비명 소리가 울려퍼지게 되었지만, 아직 그녀의 잔소리를 끝나지 않았다.
"너는 어떻게 된 애가 가면 갈수록 애처럼 변하니?"
"헤헤헷."
"웃지맛! 한대 더 때리고 싶어지니까!"
"네에~"
"대답은 짧게!"
"네~"
"하아……."
노아는 이런 철부지같은 녀석과 함께 소매치기범이 득실거리는 로마에 가야 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아파오는지 자신의 이마를 주물럭거리며 한탄어린 신음성을 흘렸다.
'뭐, 그래도 처음 만났을때보단 표정이 훨씬 나아졌네.'
요마급 지네 괴수를 퇴치하기 위해 하수구에서 처음으로 만났을때는 자신이 짊어진 사명감에 의해 짓눌려서 고지식하면서도 재미없는 성격의 여성이였다.
하지만, 진우에 의해 그러한 사명감을 내던지면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 하린은 자신이 원하는 길, 자신이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자유를 얻게 되면서 예전보다 이능력도 강해진듯 하고 성격도 많이 어려지게 되었다.
아마 어릴때부터 어리광도 피우지 못한채 국가라는 구속구로 인해 억눌려진 것들로 인한 반작용인듯 싶다.
이라크에 있었을때도 많이 활발해졌지만, 그래도 사방이 적이라는 긴장감으로 인해 아주 마음까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하드라는 든든한 집이 생겨나면서 아예 긴장감 자체가 사라져버린 부작용으로 활발하다 못해 약간 어린애처럼 행동하게 되었지만, 처음 만났을때처럼 잔뜩 굳어있고 자신이 짊어진 사명의 무게에 억눌린듯한 표정보단 훨씬 낫긴 하다.
'뭐, 어차피 당일치기니까 돈이랑 지갑만 있으면 되겠지. 그리고…….'
"아, 맞다. 혹시 모르니까 파워 슈츠는 착용하고 가자."
"예? 왜요?"
"말했잖아. '혹시 모르니까' 라고. 로마의 소매치기범들은 모두 배후를 올라가다보면 하나같이 마피아들이 있어. 가끔씩은 여행자를 납치해서 인신매매도 하는데, 최대한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마피아에 소속된 이능력자들이 주로 실행해. 아무리 나라 해도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까 파워 슈츠는 착용해두는게 좋아."
"그러면 편한 바지랑 긴 팔 셔츠를 입어야겠네요."
성격이 약간 어린애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능력자였다보니 노아의 설명을 이해하면서 때를 쓰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따랐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방어 능력이 있기는 한건지 의문이 갈 정도로 얇디 얇은(타이즈 수준) 파워 슈츠 위쪽에다가 옷을 갈아입은 두 여성은 함교에 있는 원위에 올라서서, 각자 스텔스 기능으로 몸을 숨긴후에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텔레포트 하였다.
지이잉- 슈웅--
탁! 탁!
몸이 흔들리는 느낌과 동시에 지상의 땅을 밟은 하린과 노아는 순식간에 바뀌는 풍경과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정말로 우주에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도착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거 군사적으로 쓰면 활용 용도가 엄청나겠는데?'
물론, 아무리 개인 단위라고 해도 우주에서 지상까지 다이렉트로 텔레포트 하는 것이니 연달아서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린다고 마스지드가 경고를 했지만, 가끔씩 쓴다고 해도 그 활용성은 무궁무진하였다.
톡톡-
그 때, 하린이 맞잡은 노아의 손목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사람없는 곳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냈고, 개인용 스텔스라서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노아는 그런 하린의 팔을 이끌고 인적이 드문곳에서 스텔스를 해체하였다.
파치치-
파치치-
"와아! 저게 개선문이구나아!"
스텔스가 풀리고 주변에 목격자가 없음을 확인한 하린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을 향해 쪼르르 달려나갔다.
"애가 따로 없네……."
마치 신이 난 어린 아이를 떠맡게 된 보모가 된 느낌으로 한 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나쁜 기분은 아니였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며 하린의 뒤를 따라갔다.
거대한 콜로세움에 가려져 있어서 딱히 부각되진 못하지만, 하린에겐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한지 누가봐도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 키보다 높은 철창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하린은 철창 너머에 거대한 개선문이 가져다주는 고전적인 우아함과 당당함에 자신이 로마에 왔다는 실감을 받게 되었다.
"헤이, 아가씨."
그 때, 로마 병사의 복장을 한 갈색빛 눈동자의 백인 남성이 하린을 향해 다가왔다.
"예?"
혹시 악명높은 로마의 소매치기범이 아닌가 싶었지만, 남자는 자신의 손에 든 카메라를 가리키며 인상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행자인가 본데 기념 사진 하나는 찍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찍어서 현상해줄테니까……."
"괜찮아요. 저희는 따로 사진 찍을곳을 정해놨거든요."
남자의 말이 모두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튀어나온 노아가 하린의 팔을 붙잡으며 그대로 개선문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였고, 사람 좋아보이던 미소를 짓던 남자는 불만어린 표정으로 돌변하더니 재수없다는 듯이 침을 퉤 뱉었다.
"언니, 왜 그래요?"
왜 친절한 사람에게 기분 나쁘게 대하냐고 물어보자, 그녀는 자신이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저거 바가지야. 겨우 사진 하나 찍어주는데 말도 안되는 거금을 요구하거든."
"에?"
"게다가 동양인이면 최소 3배, 많게는 10 이상의 거금을 요구해. 정말 재수 없으면 사진 한번 찍고 20유로를 내야 한다고."
시세 차이가 어느정도 있겠지만, 한국 돈으로 바꾸면 대충 어림 잡아도 2만 8천에서 9천원대의 가격이다.
즉, 사진 한 장 찍으면서 반올림하면 3만원의 돈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으엑……."
"로마에서 즐겁게 관광하려면 현지인들을 가장 조심해야 해. 그리고 길거리 음식도 먹지 말고. 오래된 재료들로 만들어서 다 먹으면 식중독 걸릴것 같은 맛이니까 비싸도 제대로 식당에서 식사 할 것. 알았지?"
"예. 알겠어요, 언니."
처음부터 사기에 당할뻔한 하린은 노아의 경고를 주의깊게 받아들였지만, 그래도 놀기 위해 왔으니 너무 과도한 경계는 보이지 않았다.
노아도 마치 이 곳을 범죄자들이 우글거리는 적지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적당히 경계하며 하린과 함께 걸음을 멀리 보이는 콜로세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러 방향으로 오고가는 관광객 무리에 섞여 콜로세움으로 향하면서 하나같이 고전적인 미를 간직한 건물과 동상들을 즐기면서 다시 미소가 되돌아온 하린은 그대로 노아의 한 쪽 팔을 끌어안듯이 찰싹 달라붙었다.
"헤헷~ 역시 언니는 제가 생각하던대로 믿음직한 사람이였네요."
"생각하던대로?"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자신과 하린이 처음으로 만났을때는 요마급 지네 괴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수구에서 만났을때다.
그 때는 진우가 하린의 대응에 여러모로 반발했기에 어떻게 보자면 그리 기분좋은 첫인상은 아니였을텐데?
"저는 노아 언니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영국에서 가장 인망이 높은 이실리아님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유를 위해 험한 용병일을 하셨다는게 솔직히 많이 부러웠으니까요."
"하긴, 나도 처음엔 엄마의 자식이란 이유로 너무 과도한 기대랑 시선을 많이 받아서 곤란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지."
거기다가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범하려고 했었던 변태까지 엮였으니 보통 곤란한게 아니였다.
하지만 하린의 칭찬 세례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게다가 세상 물정도 잘 아시고, 듬직하시고, 강하시고. 저보다 이능력의 등급이 낮긴 했어도 솔직히 저는 언니를 예전부터 동경했었어요. 아마 언니가 남자였으면 제가 가장 먼저 반했을걸요?"
"…언제까지 붙어있을 생각이야! 더우니까 비켜!"
"시러요옷~~!"
노골적인 하린의 칭찬에 쑥쓰러움을 느낀 노아는 그녀의 팔을 밀어서 떼어놓으려 하였지만, 하린은 마치 애인에게 버림받기 싫은 여자처럼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아우우우! 유아퇴행도 좀 곱게 퇴행해!"
"히히히힛~"
마음 같아서는 파워 슈츠의 힘까지 써서 때어놓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옷이 찢어질것 같았기에 결국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한쪽 팔을 하린에게 내줘야만 하였다.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불안하였지만, 하린이 만들어내는 관광객으로서 즐기는듯한 분위기와 적당히 주변을 경계하는 자신의 분위기가 어울려지면서 생각보다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생각한 노아는 그렇게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로마 관광을 만끽하려 하였으나, 자신들을 타켓으로 잡은 소매치기 일당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수많은 관광객들 중에서 소매치기 일당이 하린과 노아를 타켓으로 잡은 이유는 만만해보인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미모가 확실하게 이목을 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아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이실리아의 딸이며 실종된 그녀가 어째서 로마에 있는지 깜짝 놀랐겠지만, 노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명성이 이실리아에 비하자면 매우 낮은편이고 영국과 한국, 미국 일부에서만 용병 활동을 하여 국지적으로 얼굴리 알려져 있었다.
하린같은 경우엔 S랭크 히어로로서 얼굴이 알려져 있지만, 유럽에서는 한국에서만 활동하여 세계적인 명성이 매우 뒤쳐지는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는 이가 거의 전무하다 시피하는 상태.
이러한 사정 때문에 소매치기범들은 자신들이 타킷을 잡은 먹음직한 동양인 여성 두명이 각각 A,S랭크를 받은 이능력자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고,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후폭풍이 일어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다.
============================ 작품 후기 ============================
저는 그동안 이상하게 주말에는 반드시 2연참을 해야 한다는 이상한(독자분들에겐 즐거운)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일 연재를 하고 있는데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니 특별한 연유가 없으면 주말에도 하루 한편만 연재하고 띵가띵가 놀겠습니다!
고로 간만에 밀린 게임 하러 가겠습니다! 다들 굿게임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