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66화 (26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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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투카카카카카카카---!

쇠를 긁는듯한 거친 총성음이 울려퍼지면서 미친듯이 달려오는 좀비때가 검은 피를 토해내며 무수히 쓰러져 나갔다.

이스라엘은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태로 인해 혼비백산하였으나, 여성 남성 가리지 않고 병역 의무를 짊어진 국가인지라 곧바로 군사 기지를 바탕으로 저항의 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젠장! 젠자아앙!"

주변에서 끌어모은 잡다한 물건으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그 너머에서 기관총을 붙잡은 젊은 병사는 동족들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비명같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몰려오는 좀비들을 구멍 투성이로 만들었다.

기지의 다른 병사들도 기관총을 운용하면서 몰려오는 좀비들을 사살해야만 하였으나, 좀비들의 숫자는 끝이 보이지가 않았다.

어째서 이토록 많은 좀비들이 빠른 시간에 생성된 것일까.

이스라엘 국토의 5분의 3을 세균 무기로 뒤덮은것도 있고, 좀비가 좀비를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팽창 속도가 빨라도 너무나 빨랐다.

병사들이야 눈 앞의 적만 처리하면 되지만, 대국을 살펴야 하는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면서도 이토록 많은 좀비들이 튀어나온 이유를 알아내고자 그 원인을 확인하려 하였지만, 그들은 알고 싶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촤악!

좀비 무리에서 갑자기 살이 벗겨진 피부색의 팔이 튀어나와 바리게이트 안쪽에 있던, 기관총를 잡은 젊은 병사의 목을 휘감았다.

"끄거억!?"

"저 팔을 잘라!"

순간적으로 목이 조여진 젊은 병사는 팔다리를 버둥거리고, 주변에서 개인 화기로 기관총 사수들이 미쳐 놓쳐버린 부분을 처리하던 병사들이 총구를 돌려 기관총 사수의 목을 휘감은 팔을 공격하였다.

츠파파팍!

피를 쏟아내며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 팔은 그대로 다시 좀비 무리로 되돌아갔고, 마찬가지로 목이 휘감아진 병사도 거기에 딸려나가면서 좀비 무리에 끌려나갔다.

"끄아아아아아악!!"

쫘악! 촥! 우적 우적!

살이 찢겨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들이 병사의 몸을 씹어먹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바리게이트 너머에 있던 병사들은 그의 죽음에 슬퍼하기도 전에 비어있는 기관총을 잡아야만 했다.

"변종 괴물이 있다! 개인 화기를 든 이들은 변종 괴물로 보이는 놈들만 집중 사격해! 우리 모두가 살아남으려면 기관총 사수를 엄호해야 한다!"

바리게이트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교는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병사들을 독려하였고, 그와 동시에 저 멀리서 거대한 폭음이 터져나왔다.

투쾅! 퍼엉!

"아군 전차다! 아군 전차가 오고 있다! 모두 조금만 버텨!!"

저 멀리서 좀비들이 개미때마냥 달라붙은 전차들이 도로를 달려오며 멈춰선 차량을 짓밟고 기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다른 부대에서 원군이 온건지, 아니면 그들만이 살아남아 이쪽으로 후퇴한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분명한것은 좀비들의 악력으로는 전차의 외벽을 아무리 물어뜯고 찢어도 흠집밖에 난다는 사실이다.

그 전차들의 포신이 불을 뿜으며 기지 주변에 있는 좀비때를 폭사시키자, 병사들은 드디어 원군이 도착했다 싶어 환호하던 찰나,

쿵쿵쿵!

"크워어어어어!"

그 때, 사거리 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괴물체가 튀어나와 가장 선두에 서던 전차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쿵! 콰쾅! 콰직!

바닥에 두 번 튕겨진 전차는 그대로 3층짜리 상가형 건물에 쳐박혀버렸고, 옆구리가 음푹 패여진 상태로 미동도 하지 않는것이 아무래도 조종사들이 죽거나 기절한듯 싶었다.

튀어나온 괴물체는 일반인의 3~4배 정도에 달하는 괴물로, 한 쪽 팔은 성장하지 않아서 거대한 덩치에 비하자면 쪼그라든것처럼 보이지만, 다른쪽 팔은 덩치에 맞게 우락부락하였다.

쿠르르르-- 투쾅!

갑작스런 괴물체의 등장에 전차들은 급히 후진을 하기 시작하며 괴물체를 향해 조준하여 포탄을 날렸다.

콰앙! 쾅! 콰쾅!

"끄우우우……."

전차들의 집중 포격을 받은 괴물체는 그대로 힘없는 괴성을 지르며 쓰러져버렸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확인사살용의 포탄을 발사하자 그대로 피가 촥 터지며 산산조각 났다.

"와아아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방어 병력은 아군 전차 부대가 오기전까지 최대한 바리게이트를 사수하려 하였으나,

치이이익--!!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색의 빛줄기가 일직선으로 그으면서 기지를 향해 다가오던 전차를 세로로 잘라냈다.

쩌억--!

그리고 반으로 쪼개진 전차는 그대로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을 일으키기전에 쪼개진 전차의 단면도가 금속을 녹이는 용광로 안쪽의 색상처럼 변한것으로 보아, 초고온의 열을 통해 전차를 절단, 그리고 포탄을 건들면서 폭발을 일으킨것이 분명했다.

"저…저건 또 뭐야……!?"

아군 전차를 공격하는 붉은색의 빛줄기.

병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그 빛줄기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위로 올렸고, 그곳에는 날개뼈 부분에서 튀어나온 엔진이 푸른 화염을 토해내며 공중을 날고 있는 연회색빛을 띈 인간형 로봇, 창귀였다.

창귀는 화려한 장식같은것이 모두 배제되어 있고, 오로지 실용성만을 위주로 한 전투용 기계 병사였기에 매우 심심한 디자인이였다.

"어…어째서……."

문제는 겉으로 보기엔 로봇이라기 보단 빈틈없는 파워 슈츠를 입은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째서 괴물들이 판치는 판국에 사람이 같은 사람을 공격하는지는 기지를 방어하는 병사들에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철컥!

창귀는 타원형의 몸체와 방아쇠, 손잡이만 달려있는 심플한 돌격소총 처럼 생긴 무기를 다른 전차를 향해 겨누었다.

치이이익--!! 치이--!

펑! 콰앙!

갑작스런 공중 공격에 미쳐 대비하지 못한 전차 부대는 레이저 소총에 모두 파괴되어버렸고, 모든 전차를 전멸시킨 창귀는 좀비의 시체와 인근에 있는 물건들로 만들어진 바리게이트를 향해 바라보았다.

철컹! 기이이잉-

그리고 척추 부위의 등의 일부분이 개방되더니, 기계음과 함께 그레네이드 런쳐 처럼 생긴 물체가 튀어나왔다.

통! 쿠콰쾅!

아니ㅡ 그레네이드 런쳐가 맞았다. 특유의 소리와 함께 하늘로 솟구쳐 날라간 포탄은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바리게이트를 터트린 것이다.

"그워어어어!"

"크에에에엑!"

"으…으아아아악!"

바리게이트가 터지면서 좀비들이 그 틈을 노리고 미친듯이 달려왔고, 병사들이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였으나 순식간에 좀비들의 파도가 기지 전체를 휩쓸어버렸다.

콰아아아아--

좀비들의 공격을 보조한 창귀는 할 일을 끝냈다는듯이 몸을 돌리며 다른 방향으로 날라갔고, 몇몇 좀비들은 그런 창귀를 향해 하늘 방향으로 손을 휘적거렸지만 창귀의 모습이 점이 되어버리자 이내 방향을 바꿔서 격렬하게 저항중인 이스라엘 기지를 향해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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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무기는 이스라엘 전체를 뒤덮은게 아닌지라 당연히 병력이 제대로 보존된 기지도 존재한다.

이스라엘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군사 기지의 사령관은 국경 지대에 위치한 만큼, 최신예의 무기와 파워 슈츠, 군부 소속의 이능력자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일단 가장 가까운 기지를 구원하여 병력을 모아서 좀비들을 소탕, 국민들과 아군을 불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갑자기 튀어나온 20여대의 창귀들만 나타나지만 않았더라면.

"뒈져버렷!"

파워 슈츠를 입고 창귀들과 공중전을 벌이던 베테랑 병사는 파워 슈츠를 착용하거나 신체 강화자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반동이 강하지만 전차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실탄 화기에 조준당한 창귀를 사격하였다.

카카카카카--!

전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위력과 반동이 대단한만큼 총성도 컸지만, 파워 슈츠의 능력으로 반동을 억제한 병사는 창귀의 몸에 십수여발의 총탄을 박아넣었다.

씨이이잉-- 콰아앙!

상당한 피해를 입은 창귀 한대는 그대로 땅을 향해 추락하면서 거대한 폭발과 함께 잔해만이 남게 되었다.

"이 새끼들 레이저 무기를 쓰고 있지만 제대로 상대하면 별거 아냐!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이면서 레이저 무기에 조준당하지 마!"

역시 창귀가 아무리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베테랑 병사의 경험치만큼은 따라갈 수 없는듯, 땅에 떨어지며 폭발하는 창귀들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할 무렵.

콰아아아--!

창귀들이 모두 몸을 돌리더니 부스터를 최대치로 사용하며 전장에서 이탈하였다.

"좋아! 녀석들이 후퇴한……!"

삐삐삑--

창귀들의 후퇴에 환호하던 파워 슈츠의 병사들은 갑작스런 경고음과 동시에 파우 슈츠 너머로 보이는 화면 오른쪽이 붉게 물들자, 모든 파워 슈츠의 병사들이 오른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푸슈우우--

그곳에는 엄청난 속도로 날라오는 수십여발의 미사일들이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발견하였고,

"씨발……."

콰콰콰쾅!

파워 슈츠의 병사들을 향해 날라간 미사일들은 엄청난 폭발과 함께 파워 슈츠의 병사들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뒤이어 등장한 다이아몬드형의 하체를 지닌 불가사리가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자, 기지의 지휘관들은 목청을 높여가며 병사들을 향해 명령하였다.

"대공포! 대공포를 발사해! 병사들은 대전차 무기라도 날려!"

실전으로 단련된 이스라엘 병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여나갔지만, 창귀들과는 성능도, 전투의 경험치도 차원이 완전히 다른 불가사리는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기지의 중심에 위치한 상공에서 멈추었다.

철컹 철컹 철컹--!

그리고 다이아몬드형 하체의 정면 부분에서 수많은 구멍이 열리면서 백여개에 가까운 미사일들을 발사하였고, 몸을 돌린 불가사리는 순간적으로 마하의 스피드를 내며 유유히 기지의 밖으로 빠져나갔다.

쿠콰콰콰쾅!

백여개에 가까운 미사일들은 기지 전체를 골고루 타격하였고, 대공포와 대전차 무기를 준비하던 병사들뿐만 아니라 기지 전체의 모든 생명체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이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여 악마의 말벌이라고 불리우게 될 불가사리는 자신의 성능을 확인하며 유유히 자신의 주인이 내린 명령을 수행하고자 이스라엘 전국을 날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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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악!

우적우적!

살려줘! 살려줘어어어억!

신이시여! 제발 우리를 구원하소크아아아아악!

쫘아악!

"미…미쳤어……."

창귀들로부터 보내진 영상중에서 마스지드가 판단하기에 가장 잔인하게 좀비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전 세계에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그 덕분인지 영상을 보던 사람들의 안색이 공포와 혐오로 창백혀나갔다.

그리고 잔인한 살육은 계속해서 시점이 변경되어 보여지게 되었고, 10여분이 지난후에 좀비의 물결로 가득찬 이스라엘의 모습이 보여지더니 다시 여유있게 의자에 앉은 치우의 모습이 나타났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입가에 묻은 소스와 기름기는 깨끗히 닦아뒀다.

아직 모든 이들이 죽은건 아니지만, 불가사리와 창귀들에 의해 좀비들을 수월하게 방어하고 있거나 병력이 많이 남아있는 기지들을 중점적으로 초토화시켰으니 이스라엘은 조만간 극소수의 인간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좀비로 변할것이다.

-다들 잘 봤나? 이것이 바로 존재하지도 않은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주장하는 사이비들의 최후다.-

치우는 자신만만해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유대교 자체를 폄하하였다.

눈치가 약간이나마 빠른 이들은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종교를 향한 증오과 혐오감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였다.

-신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신을 믿으면 천국간다고? 그딴건 자기 자신의 의지를 스스로의 힘으로 강하게 받칠 수 없는 의지박약아들이나 지껄이는 소리다!-

그리고, 치우는 미치도록 즐겁다는듯한 미소를 짓더니, 마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알리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아이마냥 어깨를 들썩였다.

-너희들이 섬기는 신 따위가 없다는것을 보여주지! 그 증거로 이스라엘에 투하시킨것과 똑같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세균 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바티칸에 투하시키겠다!-

웅성웅성--

바티칸을 이스라엘처럼 만들겠다는 치우의 선언에, 화면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경악어린 목소리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고, 긴급하게 모인 모든 국가의 수뇌부들도 경악어린 표정을 지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신이라는 존재가 존재한다면!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을 굽어살핀다면 기적의 힘으로 바티칸을 구원해라! 정말로 기적의 힘으로 나를 막아낸다면 나는 기독교의 영원한 수호자로 남아주겠다! 하지만! 바티칸을 막지 못한다면 나는 지구상의 모든 종교들을 박살내겠다!-

그리고 갑자기 전파가 흐려진것처럼 화면의 영상이 이상해지더니, 이내 다시 치우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하드의 존재를 모르는 그들로선 당연히 모르겠지만, 지금것은 지하드가 텔레포트를 통해 바티칸의 상공에 나타나면서 생겨난 현상이였다.

-10초의 시간을 주지! 신이 존재한다면! 그 잘난 기적의 힘으로 바티칸을 구원하소서! 카하하하하하핫!!-

============================ 작품 후기 ============================

변종 좀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이유는 더이상 좀비를 만드는 세균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1회용임 -_-ㅋㅋ

효율성은 죽이지만 그러면 항복도 못하고, 항복한 후의 뒷처리도 귀찮아지잖슴.

PS:그런데 오늘 속이 좀 많이 매스껍네요. 아까 손 따보니까 체한것마냥 검은 피가 주르륵 나오는게...어우...아직도 머리가 띵하고 속까지 아픔요. 일단 억지로 쓰긴 썼다만 왠지 욕먹을것 같은 예감이 물씬 풍김...'이건 너무 심하잖냐!' 라고 리플로 항의하는 분들이 많으면 이 부분만 리메이크 할께요.

PS2: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주말이라고 너무 많이 먹고 놀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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