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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멍…….
의뢰를 해결하고, 괴수의 시체를 가져온 신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5장의 100만원권 수표가 들어간 봉투를 들면서 바보처럼 멍한 표정으로 봉투를 내려보고 있었다.
'마…말도 안 돼……. 정말…500만원이 내 손안에 있는거야……?'
그가 처리한 맹수급 사마귀 괴수는 깔끔하게 머리만 날라가면서 몸 상태가 최상으로 보존된 상태였기에 300만원이라는 값을 받고 팔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아무렇게 던진 돌덩이들로 인해 상처가 조금 있었지만, 그정도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
일반적으로 동물형 괴수보단 곤충형 괴수의 껍질이 더 가공하기 쉽고, 활용도도 높기 때문에 맹수급 시체 치곤 상당한 가격을 받은건 사실이다.
어쨌든간에 처음으로 생사가 걸린 전투를 치뤄본 신은 온 몸의 기력이 쫙 빠지는듯한 기분이였지만, 자신의 손에 쥐어진 500만원이라는 거금은 다시 한번 그에게 희망을 안겨다주기엔 충분하였다.
'이 파워 슈츠의 성능이라면 맹수급 괴수는 큰 문제가 없어. 맹수급보다 한단계 더 강한 요귀급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맹수급 괴수만 꾸준하게 토벌한다면……!'
꿀꺽-
신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다시 한번 의뢰를 하나 더 받아볼까 싶었지만, 첫 전투에서 너무 심력 소모를 많이 했기에 오늘은 이정도만 해두고 일찍 돌아가서 쉬기로 결정하였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자신의 몸이 버텨주질 못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테고, 자신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병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를 보살필 사람도 없게 된다.
'일단 오늘은 이걸로 끝내고 푹 쉰 다음에 내일부터 여러개의 의뢰를 수행해야지.'
겁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이 불필요한 힘을 잔뜩 쓰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임을 직시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냉정하게 계산하면서 내린 결론이였다.
그렇게 용병으로서의 첫번째 전투를 치룬 그는, 고무적인 첫 행보를 걷게 되면서 의기양양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 맞다. 그러고보니 휴대폰도 하나 사둘까?'
지금까진 돈이 없어서 폴더폰조차 가지지 못했던 신은 문명의 이기를 누려볼까 라는 작은 욕심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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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흠~"
어차피 많이 쓸 일이 없으니 적당하게 싼 값을 가진 스마트폰과 데이터 제한이 있는 싼 월정액을 신청한 신은 군대 제대하고 나서 잠깐 만져보았던 스마트폰의 감촉을 되살리며 흥겨운 미소와 함께 달동네 중간쯤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향하였다.
옛날엔 올라가는것만으로도 힘이 들고, 마치 이 좁디좁은 곳에서 영원히 살아야만 할 것 같은 절망감 때문에 달동네 위로 올라가는것 자체를 싫어하였지만, 지금은 파워 슈츠 덕분에 가볍게 올라갈 수 있게 된데다 거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다보니 이 풍경도 이제는 정겨울 지경이였다.
"여어."
그 때, 길 한쪽 구석에서 등을 기대며 기다리고 있던 진우가 손을 작게 흔들며 반겨주었다.
"아! 형님!"
자신에게 이런 기회를 안겨다준 진우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형님 소리가 나와버린 신은 반갑게 쪼르르 달려나갔다.
"응? 폰 샀네? 안그래도 폰 하나 사라고 말하려 했는데. 잠깐 내 봐."
진우는 신에게서 폰을 가져와 번호를 누르자, 그의 주머니에서 진동음이 부르르르 흘러나왔다.
옛날에 쓰던 폰을 사용하면 위치 추적의 문제가 있기에, 미리 구해두었던 대포폰으로 신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진우는 다시 그에게 폰을 돌려주었다.
"앞으로 연락할 일 있으면 이쪽에다가 해. 아,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왔는데 얼마 벌어놨냐?"
"500만원이요! 형님이 주신 이 파워 슈츠, 정말 구형 맞아요? 맹수급 괴수의 공격을 그냥 받아쳐도 이기던데요!?"
신은 그 때의 흥분이 다시 깨어났는지 재잘재잘 거렸지만, 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나도 우연찮게 구한거라서. 구형처럼 보이는 외견과 달리 성능이 꽤 좋았나보네."
확실히 중세 시대의 갑옷처럼 생긴 파워 슈츠는 한 눈에봐도 세련미가 없어서 구형처럼 보이지만, 속은 완전한 신형이였다.
그러한 사실을 알리가 없는 신은 흥분하면서 자신의 활약상을 말하다가, 뒤늦게 돈 문제가 생겨났는지 화제를 그쪽으로 돌렸다.
"아, 맞다. 대여료랑 등록비를……."
"됐어. 기념비적인 첫 일당인데 그 기쁨을 희석시키면 개처럼 일 못할 수 있으니까. 큭큭큭."
개처럼 일하라는 기분 나쁜 말을 하며 나지막히 웃어보인 진우였지만, 신은 겉보기와 달리 이것저것 챙겨주는 형같은 존재인 진우의 그러한 비아냥에서 진심이 서려있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에 오히려 기분좋게 헤헤 거렸다.
"그걸로 부모님 효도해드려. 가족간의 불화만큼 불편한건 없으니까. 그럼 난 이만 가본다."
"예, 예!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
"큭큭. 내일부터 피도 눈물도 없이 대여료랑 등록비 빼앗을때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보자고."
그렇게 말하며 달동네 밑으로 내려가던 진우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파워 슈츠의 하루 대여료는 100만, 등록비도 하루에 100만씩 수금할거야. 등록비 천만을 다 갚으면 그 때부턴 파워 슈츠 대여료만 받으면 끝이니까 열심히 해라."
너무 퍼다주기만 하면 자신의 의도를 의심하면서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적당히 비싼 요금의 설명을 마지막으로 달동네 밑으로 내려갔다.
예전이였다면 금액을 듣고 헉소리를 냈겠지만, 자신이 착용한 파워 슈츠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그정돈 별거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그정도 가격만 받는 진우의 뒷모습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소리없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오늘처럼 바보같이 굴지만 않는다면 200만원쯤이야.'
괴수를 최소한의 피해로 퇴치한다면 보수보다 부수입이 더 많은, 그야말로 좋은 의미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파워 슈츠의 방어력, 압도적인 힘, 그리고 육모방망이를 사용한다면 맹수급 괴수들 쯤이야 쉽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진우에 대한 은혜를 다시 한번 감사히 여기며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집으로 도착한 신은 방에서 홀로 누워계시는 아버지를 향하였다.
"아버지!"
"쿨럭……! 신…왔느냐……?"
조폭들의 행패로 병색이 좀 더 나빠지신 아버지의 모습에 신은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신에겐 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제 우리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돼요!"
신은 스마트폰 가입을 위해 사용하고자 100만원권 수표를 오만원권으로 바꿔 사용하면서, 4장의 백만원권 수표와 오만원권 십수장을 봉투에서 꺼내 펼쳐보였다.
"그게…쿨럭! 왠 돈이냐……?"
"진우 형님이 주신 파워 슈츠 덕분에 번 돈이라구요! 내일부터 파워 슈츠 대여료랑 용병 등록비를 갚아야 하지만, 내일부턴 저도 여러개의 의뢰를 해결할 수 있으니 그정돈 문제가 아니예요! 아버지, 기왕 말이 나온김에 우리 병원에 가요. 무슨 병인지도 확인하고 치료도 받을 수 있게 지금 당장 입원해요!"
"……."
하지만, 신의 아버지는 작은 기침을 연달아 토해내더니,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싫다."
"…예……?"
순간적으로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신은 득의양양하게 웃던 표정 그대로 굳어졌다.
"나는…쿨럭……! 아직도 그 남자가 너에게 나쁜…크흠! 의도로 접근한듯 싶구나……. 나는 그런 돈…커허흐흠! 쓰기 싫으니 그렇게 알고 있거라……."
"아버지! 아직도 그런 소리세요!? 나쁜 의도라뇨? 정말로 나쁜 의도였다면 더이상 추락할 곳이 죽음밖에 남지 않은 우리들에게 이런 고가의 파워 슈츠까지 내놓겠어요!?"
이런 말을 하면 자괴감이 좀 들지만, 겨우 밑바닥 인생인 자신들을 망가뜨릴려면 더더욱 쉽고 돈이 덜 드는 방향도 있었다.
그런데 겨우 자신들을 망가뜨리기 위해 맹수급 괴수 따윈 가뿐히 처리할 수 있는 파워 슈츠까지 내놓는다고? 그만한 재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자신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는가?
신은 어제도 그렇고, 계속해서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진우를 나쁘게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짜증어린 표정으로 대꾸하였다.
3대에 걸쳐 은혜에 보답해도 모자랄판에, 이런식으로 호의를 의심하고 꺼려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진우를 향한 모욕으로 느껴졌는지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진우 형님을 직접 만나보지 못하셔서 그래요. 그 분은 말투가 험상궂긴 해도……."
"…어쨌든 나는 그 사람의 힘으로 벌어온 돈은…콜록…사용하기 싫으니 그렇게 알려무나."
그리고선 신의 아버지는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아버지의 그런 행동에 짜증이 난 신은 입술을 꽉 깨물면서 분노를 억눌러야만 하였다.
어째서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사람을 의심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잘 먹고 잘 자야만 내일도 열심히 일할 수 있으니 돌아오면서 사온 찬거리를 푸짐하게 늘어놓으며 혼자 저녁을 해결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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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일주일동안 남궁 신은 열성적으로 의뢰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보냈다.
파워 슈츠를 사용한 힘과 체력 분재도 능숙해지면서 하루에 최소 3~4건, 많게는 10건 이상의 의뢰를 받고, 욱일승천의 습격 이후로 많아지기 시작한 괴수의 상당수를 혼자 처치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성격도 좋은편이였기에, 돈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되어 평소의 성격이 나오기 시작한 그는 다른 용병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용병 업계에 발을 깊이 담그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활약을 모기 수준으로 작은 초소형 로봇이 따라다니며 지하드로 송신하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인물은 삼태극의 멥버들 뿐이였다.
"흐흠~ 꽤나 열심인걸."
"꺄하아앙~♥"
함교에서 유일하게 살라딘만이 앉을 수 있는 고급스런 의자에 앉아있는 진우는 팔 받침대 위에서 턱을 괴며 삐딱한 자세를 취하였지만, 자신의 허벅지 위에서 몸을 흔들고 있는 노아의 몸 때문에 함교 정면에 위치한 화면을 보기 위한 수단이였다.
그동안 남궁 신을 상대로 미행과 주변 상황을 잘 긁어모았으니 그 포상으로 자신의 남성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권한을 내준 것이다.
"그르르릉--"
그리고, 반대쪽 팔 받침대 근처에서 흑표범의 형태로 변신한 셀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짐승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기분 좋다는 듯이 머리를 그의 손길에 내주었다.
참고로 셀리는 진우의 의자 한쪽을 차지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는데, 신입을 너무 우대(?) 하는게 아니냐는 노예들의 항의에 그는 말 한마디로 그녀들의 항의를 잠재웠다.
-악의 수장이라면 고양이과 동물을 기르는게 폼나잖아.-
총애같은게 아니라, 그냥 악의 수장으로서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처음엔 그녀에게 질투의 눈빛으로 노려보던 노예들은 이젠 안타까움이 서린 눈빛으로 애완 동물 취급받게 된 셀리의 모습을 동정해주었다.
처음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무시하고 애완동물로 기르려는 모습에 꺼려하던 그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는지 정말로 고양이과 동물처럼 주인의 쓰다듬에 목을 살짝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어쨌든간에 진우는 육봉에서 느껴지는 여체의 감촉과 셀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마음에 드는지, 화면 너머로 괴수들과 필사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는 남궁 신의 모습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큭큭큭.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군."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남궁 신은 용병 생활을 통해 전투 경험을 쌓고,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여유가 생기면 다른 생각이 나기 시작하는 법이지.'
지금까지 여유가 없이 돈에 찌들려가는 삶을 살아왔던 남궁 신.
그런데 복권에 맞은것처럼 갑작스럽게 힘을 얻게 되고, 그 힘 덕분에 돈의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여유를 되찾게 된 그가 다음에 할 행동은…….
꽈아악!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흐름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자신의 허벅지 위에서 허리를 흔들던 노아의 가슴을 힘있게 움켜쥐었다.
"아흐으응~~♥ 주…주인님…너무 쎄요오오옷~~♥"
노아는 자신의 가슴이 모양이 바뀔 정도로 강하게 쥐어짜는 그의 손아귀에 의해 고통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피학의 쾌락을 느낀 그녀는 기분 좋은 신음성을 토해냈다.
꾸욱- 꾹-
셀리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까지 올리면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진우는, 그대로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분홍빛 유두를 꼬집기 시작했다.
"꺄흣! 아학!"
유두를 꼬집을때마다 가슴 전체로 느껴지는 고통과 쾌락에 의해 노아의 늠름하고 당당한 미모가 흐물흐물 녹아내리며 암컷의 미소를 띄어갔고, 그녀가 진우의 허벅지에서 내려왔을때는 아랫배가 살짝 불룩 튀어나올 정도의 정액을 받으며 유두에 피처럼 붉게 물든 이후였다.
============================ 작품 후기 ============================
아싸! 드디어 내려갔다! 선작수가 드디어 내려갔어!!
어제 자기전까지만 해도 12190이였던 선작수가 12183으로 내려갔습니다! 7개나 내려가다니! 처음으로 이루어진 하락세입니다!
역시 남캐의 스토리가 나오니까 선작수가 와르르 내려가는군요. 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요 ㅎㅎ
원래 마이너 소설 지향이였던 제 소설에 선작수가 많았던게 이상하던 거였어요. 이걸로 선작수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으니 다시 마이너 수준의 선작수를 기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오늘 글이 빨리 나온 이유 : 휴가라서
PS2: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참이 안나오는 이유 : 작가가 간만의 휴가를 통해 놀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