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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이…이럴수가……!"
또다시 10등급의 예지 능력자, 그레이스의 발작이 나타났다는 보고 내용에 재빨리 그녀가 예언한 내용을 확인한, 스킨 헤드에 흉터가 굵직하게 나있는 흑인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능력 자체는 다른 리더들에 비해 강한편은 아니지만, 다른 리더들에겐 없는 굳건한 성격과 지도력 덕분에 은연중에 펜타곤의 중심을 지휘하는 그가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은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지만, 흑인 남성은 이미 천지가 개벽할만한 충격을 겪고 있는 중이였다.
"어…어째서…대체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
한국에서 각성하여 모든 인류를 하나로 이끌어야 할 영웅이 타락의 길을 걸어갔다는 그레이스의 예언에, 그는 지금까지 관찰자 효과를 우려하여 그 어떤 감시의 눈도 만들어두지 않은것을 한탄하였다.
남궁 신의 오른팔이 되어 그와 함께 외계인의 침략을 물리쳐야 하는 운명을 지닌 키반의 죽음, 그리고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서 모든 인류를 하나로 묶어야 할 영웅의 타락.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개입했다!'
키반의 죽음에서도 느꼈지만, 누군가가 그레이스와 같은 예언을 알게 되면서 영웅의 운명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그는 일단 한국으로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
조사단의 목적은 단 하나. 미래의 영웅이 되어야 했던 남궁 신의 주변에 끼어든 이레귤러의 모습을 확인하는것.
이미 문제가 벌어졌다면, 최소한 그 원흉을 찾아서 지금 당장이라도 처리해야만 했다.
'대체 누구지!? 그레이스의 예언조차 벗어나는 수수께끼의 원흉은 대체 누구냔 말이다!'
조사단에는 남궁 신의 주변을 확인하기 위한 고등급 사이코 메트리로 이루어진 만큼, 이레귤러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겠지만 그는 운명에 개입한 정체불명의 원흉을 향해 분노를 분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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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소리겠지만, 처음으로 남성 부하를 받아들였다는 경악스런 사실에 진우의 노예들은 깜짝 놀랐고, 신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전함이 우주 밖에 있다는 사실과 사실은 이 전함이 항성간 항해까지 가능한 하이테크놀러지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경악하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리엘루스라는 거미형 괴수가 진우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과 지금은 실종 처리된 한국을 대표하는 이능력자, 이하린이 이 전함에 있었다는 사실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그동안 못 즐긴만큼 화포를 풀어주마!' 라는 말과 함께 하나같이 아름다운 여성들의 몸을 자기 마음대로 주물럭거렸으나 정작 그녀들은 그런 우악스런 손을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이였다.
"아흐응~ 너무 그렇게 쎄게 주무르지 마세요오~"
"스으읍-- 페리샤, 신에게 전함 내부를 한번 구경시켜줘. 고위 간부용 신호기도 하나 내주고."
콧소리를 내며 앙탈을 부리는 이실리아의 몸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쳐박으며 살내음을 맡고 있던 진우가 페리샤에게 명령을 내리며 턱짓을 하자,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신을 향해 따라오라는 말을 남기며 함교 밖으로 나섰다.
지잉-
그렇게 함교 밖으로 나오자, 남궁 신은 어릴적에 봤었던 SF만화같은 풍경에 여기저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시골 촌뜨기마냥 굴었다.
하긴, 그의 전쟁들이 가진 모든 기억을 뒤져봐도 이런 전함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테니 신기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쪽이 더 이상할 정도였다.
"후후, 인연이란건 정말 기묘하군요. 설마 그 정문 경비원이 인류의 미래를 이끌 영웅이였다니."
"저를 아십니까?"
"예. 저는 한국으로 유학을 오셔서 서울대에 입학하신 리피님의 경호원이였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서울대의 경비 수준을 알아내는 도중에 당신을 멀리서 몇번 본적이 있었지요."
"헤에……."
설마 그런 자신도 모른 인연이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던 신은,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쪽은 의무실입니다. 원래는 고위 간부용으로 사용되는 시설인데, 주인님께서 쓸대없이 숫자를 늘리지 않고 소수 정예의 스타일을 원하시기에 이 곳만 주로 사용됩니다."
가장 먼저 함교에서 가장 가까운 고위 간부용 의무실을 소개한 페리샤는, 캡슐형 치료기와 여러가지 자세한 사항을 설명해주었다.
뒤이어 고위 간부용 개인실로 안내하였고, 어차피 방이 남을대로 남아있으니 대충 아무대나 잡으면 된다는 사실과 함께 안쪽의 공간을 보여주었다.
"허…방 하나가 우리집보다 더 크군요."
예전에 자신과 아버지가 살던 집보다 더 커보이는 방안의 모습에 잠시 헛웃음을 지어보인 신은 전형적인 소시민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가 얻은 전생의 기억을 통해 이만한 집에서 산 기억은 있지만, 남궁 신으로서의 인격을 확정하고 있는지라 그의 반응 또한 남궁 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4개의 기억을 동시에 떠올리면 머리가 아프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다른 3개의 기억은 고의적으로 봉인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모든 고위 간부용 개인실은 구조와 가구의 배치 또한 모두 똑같습니다. 나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장식품을 놓는다던가 가구 배치를 바꾸는 식으로 커스텀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전함의 모든 시설에 대해 설명한 후, 고위 간부용 신호기를 내주면서 사용법을 가르켜 준 페리샤는 재차 말을 열었다.
"뭔가 또다른 질문이 있으신가요?"
"으음……."
잠시 무언가 고민하던 신은, 이내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의문을 내뱉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진우 형님을 '주인님' 이라고 부르시던데……. 어떤 주종관계인지……."
말꼬리를 흘렸지만, 그가 말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페리샤는 빙긋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주인님의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노예…요……?"
아니, 21세기 시대에 노예라고?
잠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은 신의 모습에,페리샤는 낮게 쿡쿡 웃었다.
"정확히는 주인님의 말씀 한마디로 그분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있는 육노예들이지요."
"…이런 말을 하는건 좀 그렇지만…그건 당신들의 자유를 억압하는게 아닙니까?"
어찌보면 진우에게 반기를 드는듯한 발언이 될 수 있었지만 사람이라면, 현대인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의문이였기에 페리샤는 기분나쁜 기색 없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개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현대인이라면 당연한 질문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그 분의 명령을 따르는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하지만…당신은 원래 리피라는 사람을 모시던 사람이 아니였습니까?"
"예. 그랬지요. 참고로 말하자면 저 뿐만 아니라 현재 주인님의 노예 전원은 처음엔 주인님을 적대하거나 적으로 여기며 증오하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적…이였다구요……?"
진우의 등장에 보였던 여성들의 모습은 '적' 으로서의 느낌보단 주인의 등장에 열렬하게 꼬리를 휘두르며 애교를 피우는 강아지들과도 같았다.
그런 그녀들이 예전에 진우를 적대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 놀랄 일은 하나 더 남아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외국의 이능력자에 대해 잘 모르는듯 싶어 말해두지만, 노아님과 이실리아님은 모녀 관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녀들도 주인님의 충실한 노예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
눈 앞의 삶을 살아가는것만으로도 힘겨웠던 신이였기에, 이실리아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던터라 뒤늦게 노아와 이실리아가 모녀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의 두 눈은 경악으로 눈꼬리가 올라가게 되었다.
가장 문화적 시대가 뒤쳐진 전생자의 기억을 살펴보아도, 모녀를 한 남자가 가진다는 것은 천벌을 받을만한 일로서 수많은 질타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인명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단숨에 쳐죽이려는 이들도 우후죽순 생겨났으리라.
대다수의 나라가 일부일처제를 채용하고 있는 현재, 모녀를 한 남자가 노예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게 되면 그야말로 해외토픽감 수준으로 발각 뒤집히게 될 것이다.
"후후훗, 이해가 안되시겠지요. 저도 이해한답니다. 주인님과 만나기 전의 저 또한 당신과 같은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들이 '여성' 이기 이전에 '암컷' 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분께서 깨우쳐주셨기에 노예를 자청하게 되었답니다."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페리샤는 이 부분은 말로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지막히 마지막으로 경고를 전하였다.
"당신이 진우님의 부하로서 지켜야 할 것은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연한 소리지만 배신하지 말 것, 둘째는 삼태극의 실질적인 2인자이시며 주인님의 아내나 마찬가지이신 이실리아님을 주모主母로 모실것, 세번째는 주인님의 여자를 탐하지 말 것. 주인님은 당신도 느끼신것처럼 감정적이고 소유욕이 무척이나 강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들이 주인님께 몸을 함부로 허락하는걸로 쉬운 여자들로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들은 오직 주인님에게만 쉬운 여자들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조용하고 나긋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깃든 강한 의지와 박력은 신조차 잠시 움찔거리게 만들 정도였다.
'대체 어떻게 하셨는지 몰라도, 이 여성들은 모두 진우 형님에게 영혼조차 바친것 같군. 마법이 있는 세상이였다면 100% 흑마법이라고 확신할 정도야.'
물론, 하나같이 번쩍뜨이는 아름다운 미녀임은 인정하다만, 솔직히 성욕이 그다지 강하지 않고 진우에게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기에, 진우의 여자들을 건들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그 여성은 약간 느낌이 다르던데…….'
문득 뭔가 마음에 걸린 신은, 다른 노예들과 달리 애교도 그다지 피우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흑발 포니테일의 여성, 아이리의 모습이 영 신경에 거슬렸다.
'원래 성격이 딱딱한건가?'
아이리의 그러한 모습이 강아지처럼 주인을 반기는 다른 노예들과 달리 무언가 꺼려하는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봤지만, 이제 겨우 동료가 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를 의심하는건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머릿속으로 그 사실을 지워나갔다.
'뭐, 문제가 있으면 진우 형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어쨌든간에 진우가 성적으로 매우 개방적인(라는 말로 해결되는 수준이 아니지만)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신이였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우의 성격과 그다지 위화감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큰 충격은 받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전함 내부의 사항을 대충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함교로 되돌아간 신은 눈 앞에서 펼쳐진 광경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푸척! 푸척!
"후하아아앙~~~! 자…장까지 올라왔어요오오옷~~~!!"
아이를 하나 가진 어머니의 모습이라곤 절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젊고 깨끗하며 모델같은 몸매를 지녔던 이실리아가 의자에 앉은 진우의 몸 위에 올라타며, 달콤한 신음성을 내지르면서 허리를 음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신에게 음욕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항문 안쪽으로 거대한 육봉이 뿌리 끝까지 들어가며, 그 형태가 이실리아의 아랫배에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그녀가 몸을 위아래로 흔들릴때마다 그 형태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모습은 많이 힘들어 보였지만, 이실리아의 표정은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쯔큭 쯔큭 쯔큭-
거기다가 진우는 양 팔을 좌우로 벌리며, 가까이 다가온 노아와 하린의 음부 안쪽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으며 자극을 가하고 있었다.
"꺄흐으으응~~!"
"아하아앙~!"
다른 여성들은 그 모습에 부러운듯이 가랑이를 오무리고 있었고, 방금전까지 이지적이며 냉철하며, 영웅의 힘을 각성한 신에게 움찔하게끔 만든 박력을 지녔던 페리샤조차 표정이 풀리며 홍조로 붉혀져가고 있었다.
모든 여성들이 한 남자에게 복종하는 모습에, 신은 진우가 다시 한번 욕망의 화신같은 존재임을 인지하면서도, 여자들이 헌신적으로 한 남자를 따르는 모습에 부럽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음?'
그 때, 그 음란한 핑크색의 공기가 감도는 난교속에서, 유일하게 표정이 딱딱한 아이리의 모습이 다시 한번 신의 시선에 들어왔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다른 여자들은 그에게 다가가지 못해서 안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혼자서 우물쭈물해하며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에 왠지모를 위화감을 느낀 신은 난교가 끝난후에 진우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하면서 조용히 난교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남궁 신에게 말하는 부분이 오글오글거린다는 리플들이 많은데, 솔직히 까고 말하자면 그걸 노린겁니다 -_-ㅋㅋ
"나를 신고하고 싶다고!? 얼마든지 신고해 봐라! 신고해서 글을 내리는 순간 저런 분위기의 BL 글을 써버릴테니까!"
라는 일종의 협박 같은거?
...그런데 BL 좋아하는 사람들이 역효과로 더 신고 많이 하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