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98화 (29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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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무황의 무공을 10년동안 혼자만의 심상세계에서 수련하면서, 정신을 가꾸어왔다.

그리고 다시 몸과 의식이 이어지면서 심상세계에서 수련한 여파로 몸 또한 거기에 걸맞게 변화하였다.

물론, 여기서 좀 더 몸을 단련시켜야만 무황 시절의 진정한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정도 수준만 해도 며칠동안 쉴틈없이 움직여도 전혀 지치지 않을 정도의 체력을 자랑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무거운 짐을 들고 하루종일 서 있어도 전혀 지치지 않는다.

…라고 방금전까지 생각했었던 신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재잘재잘거리며 백화점 여기저기를 누비는 노아 일행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뭐지? 나는 분명히 무황의 무공과 대우주의 기를 얻어서 평소보다 훨씬 강해졌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지금 들고 있는 수많은 짐들을 모두 합쳐봐도, 주변의 이목만 없다면 한 손으로 가뿐하게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째서 자신은 겨우 이정도에 이리도 빨리 지치는건가?

그리고 어째서 무공의 힘을 가진 자신은 이렇게 지쳐있는데, 이능력을 제외하면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저 여자들은 대체 왜 아직까지도 지치지 않고 저렇게 팔팔하단 말인가?

"어? 이거 신상 나왔었네?"

"언니, 이거 어때요? 잘 어울려요?"

"흐음…이거라면 가볍게 외출할 수 있겠는데……."

"……."

신은 미친듯이 이것저것 사재끼는 그녀들의 모습에 한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한가지 나은점이 있다면, 이 모든 구입은 남자에게 빌붙어서 등골을 쪽쪽 빨듯이 사는것이 아니라는 점이였다.

능력있는 여성이 자기 돈을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건 그렇고 전함의 텔레포트는 부피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한다는데……. 이거 다 들고 가도 괜찮으려나?'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모든 쇼핑물들까지 함께 텔레포트 한 부작용으로 이날 하루는 더이상 텔레포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모율이 많았다고 한다.

어쨌든, 슬슬 자신의 덩치보다 많아져가는 물건들을 짊어진 신은 계속해서 전해지는 부담감에 속으로 반드시 상응하는 용돈을 뽑아먹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무렵,

'음?'

서쪽 방향에서 갑자기 느껴져오는 기이한 감각을 느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이 돌려졌다.

당연히 백화점의 벽면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지만, 그는 백화점 너머로 느껴지는 기이한 감각이 어디선가 느껴봤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3명의 전생자 중에서 누군가의 경험이 지금의 기운을 익숙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였다.

'누구지? 누구의 기억이 이 기운을 알고 있는거야?'

4명의 기억이 모두 섞이다보니 가끔씩 익숙한 경험같은걸 하면, 누구의 기억으로 인한 익숙함인지 알아내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는게 유일한 흠이다.

"야! 거기서 뭐해! 언니 팔 아픈거 안보여!?"

'…저 빌어먹을 암코양이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하린이(5살 차이) 반말을 하는건 어느정도 이해는 하겠다. 일단 이 조직의 선배이며 한때는 한국의 대표 이능력자로서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입장이였으니까.

솔직히 신 또한 그녀의 모습에 이성적인 매력을 느꼈던적도 있었다. 일단 외모 좋고, 능력 좋고, 성격까지 차분한것이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기엔 딱 좋은 여성이다.

실제로도 삼태극의 들어오기 전까지의 하린은 동료들을 이끄는 입장이였기에 차분하면서도 성실한 성격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의 하린은 노아에게 언니언니 하면서 찰싹 달라붙어서 자신을 괴롭히는 시누이나 마찬가지였다.

야단치는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게 말리는 시누이라고 하지만, 신은 야단치는 시어머니보다 옆에서 시어머니에게 맞장구치는 시누이(하린)가 더욱 얄밉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뭐,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상관없겠지. 나중에 알아보자.'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휴일을 즐길 수 있고, 오늘 용돈을 받은후에 천천히 방금 느낀 감각을 직접 확인해보면 되는 일이다.

"자꾸 늦장 부리면 용돈 삭감이야!"

"……."

하린이 한국의 이능력자로 활약했을때의 선망어린 이미지가 모두 깨져버린 신은 한 숨을 내쉬면서 쪼르르 달려나가 노아 일행이 추가로 산 물건을 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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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흐허!(아! 뜨거!) 후하! 후하!"

방금 막 구워져나온 타코야키를 입안에 넣은 진우는 톡 터지며 입안 가득 채워져 나가는, 간이 맞춰진 밀가루 반죽의 맛과 뜨거움에 고개를 위로 올리며 입김을 불며 입 안에 들어간 뜨거운 타코야키를 식혀나갔다.

뜨거움과 매움은 객관적으로 봤을땐 맛이 아니라 고통의 일종이지만, 그것들은 맛의 정도를 결정하는 한 요소이기 때문에 뜨겁거나 매운 음식은 신체 강화의 힘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였다.

"여기 물 드세요."

진우와 함께 가까이 있던 의자에 앉아 다소곳하게 기다리고 있던 이실리아는 미리 구입한 생수를 건내주었지만, 그는 괜찮다는듯이 손을 내밀며 꾹 참아내고 입안에 든 타코야키를 먹어치웠다.

"후우……."

하지만, 그래서는 음식의 맛 또한 희미해지기 때문에 삼킨 후에서야 생수를 들이킨 진우는 한모금 마시고 입을 축이며 다시 이실리아에게 내주었다.

"소스가 좀 너무 단것 같지만 먹을만하네. 한번 먹어봐."

"으음…너무 뜨거운건 좀 싫은데……. 아앙--"

말은 싫다곤 했지만, 그녀는 입을 앙 벌리며 먹여달라는 듯한 제스쳐를 내보였다.

자신보다 연상인 아내가 귀여운짓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맴돈 진우는 직접 타코야키를 하나 찍어서 입안에 넣어주었다.

"으음……. 윽! ~~~~~~~~!!"

입안에서 터져나오는 뜨거운 반죽 때문에 두 눈을 질끈감으며 몸을 움츠리고 바들바들 떨어대는 그녀의 모습에, 마치 이 모습을 기다렸다는듯이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인 진우는 이제 뜨거움에 익숙해진 입안에다가 타코야키 한 알을 더 집어넣었다.

"하아……. 뜨겁긴 정말 뜨겁네요……. 그래도 쫀득쫀득한게 맛있어요."

두 남녀는 그렇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며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는듯한 분위기를 만끽하였다.

"쯧."

그런데 갑작스래 진우가 영 못마땅한 눈빛과 혓소리를 냈다.

"왜 그러세요?"

"주변 애새끼들이 자꾸 널 훔쳐보잖아. 확 성질대로 후려칠까보다."

그의 말대로, 주변을 지나가는 남자들은 대부분 이실리아의 모습에 한번씩 눈을 흘리듯이 훔쳐보거나, 아니면 대놓고 신기하다는듯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마치 동물원 원숭이가 된듯한 불쾌감을 느낀 진우는 어차피 자신이 공격할 나라니까 그냥 확 성질대로 해버릴까 싶었지만, 이실리아는 그런 그의 어깨에 기대며 몸을 붙여왔다.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저 사람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암컷' 을 독차지하고 있다 생각하시면 오히려 그건 그것대로 즐길 수 있지 않겠어요?"

"흠…것도 그렇네."

그녀의 말대로 남자들의 눈빛은 대부분 선망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이였다.

개중에는 '저딴놈이 뭐라고' 라는 적대어린 시선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진우는 자신이 이실리아라는 매혹적인 암컷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진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식으로 불쾌감을 만족감으로 바꾼 이실리아는 타코야키의 내용물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다음 목적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제 슬슬 다 먹어가는데 다음은 어디로 가실건가요?"

"야스쿠니 신사."

"예? 거긴 왜요?"

"사전 답사 하려고."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한국인이 가장 싫어할만한 장소로 사전 답사 하겠다는 진우의 말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겠지만, 진우의 알기쉬운 성격과 마인드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떤식으로 '개조' 해야 할지 견적을 확인하려고 하시는구나.'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자, 아직도 제국주의를 꿈꾸는 이들의 성지나 마찬가지인 야스쿠니 신사.

상대방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장소, 물건, 생명을 마구잡이로 짓이기는것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는 진우라면 일본 정벌후, 어떤식으로든지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인에게 있어서 최악의 형태로 탈바꿈 시킬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전혀 이상한게 아니다.

지금 그가 야스쿠니 신사로 가겠다는 이유는 대충 어떤식으로 생겨먹었는지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견적을 대충이나마 뽑아두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렇게 타코야키를 모두 먹고 나머지는 쓰레기통에 처리한 진우와 이실리아는 도로쪽으로 움직여서 택시를 잡아 야스쿠니 신사쪽으로 향하였다.

몇십분 후, 도쿄 중앙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두 남녀는 택시비를 지불하고 신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흐음…엄청 잘 정돈되어 있네."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는 길은 깔끔한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위에는 쓰레기같은 이물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진우는 그런 깔끔한 신사의 분위기보단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어떻게 '개조' 해야 잘 했다고 지구 전체로 널리널리 퍼질까 머리를 굴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주변에 감시하는 듯한 사람들이 많네요."

"우리가 일본을 공격하겠다고 세계 전체에다가 선전 포고를 했으니까."

그들의 대화대로, 야스쿠니 신사 여기저기에는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으나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부라리듯이 확인하는 체구 좋은 남자들이 각 포인트마다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의심을 살 것 같아요."

이실리아는 거대한 일본풍 정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이대로 등을 돌리고 되돌아간다는 것은 '나 수상한 사람이요' 라며 광고하는 꼴밖에 안된다는 것을 인지시켰다.

"확실히 귀찮은 일이 생길것 같구만. 뭐, 어차피 안쪽도 확인해볼 예정이였으니까 상관없지."

좀 더 관광을 즐기는듯한 기분을 만끽하고픈 진우는 괜히 의심이 갈만한 짓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일본 신사는 처음이신가요?"

그들의 뒤쪽에서 목소리의 톤이 우아하게 높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런 목소리에 고개를 뒤쪽으로 돌린 진우와 이실리아는, 완벽하게 검고 윤기나는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린 일본인 여성을 확인하였다.

길게 올라간 눈꼬리, 갸름한 턱선과 일본인치곤 뚜렷한 이목구비. 보석처럼 영롱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검은 눈동자.

"어……? 잠깐…어디서 본 것 같은데……."

진우는 분명히 어디선가 본듯한 그녀의 모습에 미간을 모으며 뇌를 자극시켰다.

"아마 제 특징중 하나가 다르기 때문일거예요. 제가 능력을 쓰면 이 머리카락이 금발이 되거든요."

"……. ……. 아! 라이진 후지미네!"

그제서야 상대방의 정체를 눈치챈 진우는 깜짝 놀라며 그녀의 이름을 말하였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엄청나게 많이 놀랐다.

설마 여기서 자신의 사냥감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곤 제 아무리 진우라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였으니 말이다.

일본 최강이라는 호칭이 따라붙는 이능력자와 대면. 여기서 진우가 내놓아야 할 행동은…….

"우와! 정말 후지미네씨군요! 싸인! 싸인!"

마치 유명인을 만난 일반인처럼 극성을 떠는 것이였다.

'너무 침착해도, 너무 당황해도 안 돼.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일반인' 으로서의 행동을 보여주는거다.'

침착하게 굴면 당연히 상대방은 이능력자들을 많이 봐왔다는 뜻이고, 너무 당황하면 당연히 의심의 시발점이 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진우는 연예인을 만난 팬처럼 극성을 떠는 연기를 취하는것이 베스트라 판단하였다.

"호호홋. 싸인은 나중에 해드릴께요. 그런데 두 분은…연인 사이신가요?"

'두 분' 이라는 부분에서 말꼬리를 흘린것은 이실리아가 아무리 젊게 보인다 해도 일단 진우보다 훨씬 연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들과 어머니의 사이라고 보기엔 너무 분위기가 끈적거려서 연인이라 판단한듯 싶다.

'우연이 아니군. 이 여자는 의심스러운 우리를 확인해보기 위해 다가온거야.'

처음엔 기가 막힌 우연이라고 판단하였으나, 자신들의 사정을 알아보려는 그녀의 행동을 보아하니 이쪽이 의심스러워서 만약의 사태때는 단숨에 제압하려는 의도로 접근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만한 유명인이 직접 왔다는것은 우리 행동이 그만큼 의심스러웠다는 뜻인데…….'

아마 삼태극의 선전포고로 인해 야스쿠니 신사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것이 분명한 그녀가 자신들에게 접근하였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

진우는 억지로 일본인인척 해봤자 오히려 의심만 증폭시킬것이라 판단하였다.

"예, 맞습니다. 저는 미국계 일본인, 켄즈 세이지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아내가 될 제니 메리아고요. 보시다시피 연상연하 커플이죠."

"메리아라고 불러주시면 된답니다. 잘 부탁드려요, 후지미네씨."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서 의심을 사지 않게끔 말꼬리를 흘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과 이실리아의 가명까지 만든 진우는, 스스로를 미국계 일본인이라고 설명하였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제 조국인데도 불구하고 이국적인 정취가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면서도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것이, 역시 제 피의 절반은 일본인의 피가 섞여있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지요. 아무리 타국에서 태어나 타국의 문화로 자랐다고 해도 결국 일본인의 피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고향으로 돌아온것을 환영합니다."

"와하하하하! 라이진 후지미네씨에게 환영 인사를 받다니! 일본에 와보길 정말 다행이네요!"

후지미네는 대외적으로 매우 유명한 이능력자이기에, 사람 좋아보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진우를 환영해주고, 그 또한 유명인의 환영에 기분이 좋다는듯이 헤실헤실거리는 웃음으로 대답하였다.

'후우, 어찌어찌 위기는 넘겼나. 그래도 무조건 떨어지려고 하면 당연히 의심을 살테니 여기선…….'

그녀가 자신들을 보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의심이 어느정도 덜해진것을 느낀 진우는, 어떻게든 떨어지려고 하기보단 위에 설명한것처럼 일반인의 마인드로 조심스래 입을 열었다.

"저기…죄송합니다만 참배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켜줄 수 있으실까요?"

"참배를요?"

"예. 일단 저희들의 결혼을 축복받고자 참배하러 오긴 왔는데 솔직히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거든요. 안그래도 다른 분께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싶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혹시 실례가 되지 않으면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일반적인 범죄자라면 당연히 후지미네와 함께 있기 껄끄러워하며 어떻게든 떨어지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이 달라붙음으로서 자신들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하러 온 타국인임을 어필하였다.

"저도 함께 부탁드릴께요."

이실리아도 진우의 연극에 발을 맞추듯이 고개를 숙이며 다소곳하게 부탁하자, 일본 신사에 처음온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두 남녀의 모습에 의심을 품고 접근한 후지미네는 영업용 미소로 방긋 웃으며 대답하였다.

"예. 저라도 좋다면 어떻게 참배하는지 알려드릴테니 함께 가도록 하지요."

그렇게 해서 예상외의 만남을 갖게 된 진우와 이실리아는, 의심의 눈빛이 많이 풀린듯한 후지미네를 따라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는 정문으로 향하였다.

꼬옥-

그리고, 연기에는 성공하였으나 내심 크게 긴장하고 있었던 이실리아는 마주잡은 진우의 손을 힘있게 쥐어,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을 느끼면서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했다.

꾸욱-

상대방을 능멸하기 위해 거짓과 연기를 밥먹듯이 해왔기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진우는 자신의 박자에 잘 맞춰준 이실리아에게 포상을 주듯이, 자신 또한 약간 힘을 주어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감쌓듯이 잡아주었다.

============================ 작품 후기 ============================

많은 분들이 예상대로 후지미네나 마스지드에게 배빵을 해야 하는게 아니냐 라는 답변들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키를 배빵으로 조교하겠다 선언한 이유는…아키의 설정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없어요. 그래야만 아키가 등장할때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 를 여러분께 시전할 수 있거든요 -_-ㅋㅋㅋ

이번편의 가장 큰 떡밥은 '신이 서쪽 방향에서 포착한 기묘한 느낌' 입니다.

일단 지하드가 쌔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단숨에 정ㅋ벅ㅋ가 가능한게 아니니 다들 스토리를 즐기길 바래요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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