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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아키의 아기를 마법의 능력으로 척출해낸 남궁 신은 진우의 명령에 따라 악령으로 이루어진 병사들을 모으기 위해 일본과 중국을 넘나들고 있었고, 나머지 노예들은 각자 전투 훈련을 하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었다.
"에…정말 괜찮겠어? 나 이래뵈도 신체 강화 10등급인데."
"예. 괜찮아요."
아기를 마법의 힘으로 척출되고, 이것저것 조치해주면서 임신전의 몸매로 되돌아온 아키는 검은 늑대 시절의 복장을 착용하며 간단하게 굳은 몸을 풀어주더니 진우와의 대련을 요청하였다.
아무리 마법의 힘으로 아이를 출산했다지만 그래도 방금전까지 임산부였던 그녀다.
물론, 신체 강화 8등급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산후 조리같은건 안해도 상관없겠지만, 20년이 넘게 은퇴하면서 굳어진 몸과 잃어버린 실전 감각의 부재 등등,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강화 10등급의 자신에게 대련 신청을 하였으니 그가 당혹해할만도 했다.
진우가 마스지드라는 인공지능을 엿먹이는데 성공하면서 다시 원래의 능력으로 되돌아왔다는 설명을 들었던 아키는 예전처럼 날씬해진 몸매로 인해, 온 몸에 찰싹 달라붙는 타이트한 검은 복장으로 매혹적인 암살자의 분위기를 풍기며 자신은 진지하다는걸 어필하였다.
"하는 수 없지. 일단 대련이니까 적당히 손대중은 하겠지만……."
"아니요."
"음?"
"적당히 하지 말아주세요."
아키는 자신의 등에 매단 닌자도의 검집에서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어보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언제나 소수의 입장에서 싸워야 해요. 즉, 작전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기량 또한 중요하다는 뜻이죠."
맞는 말이다. 압도적인 차이의 소수와 다수가 싸우게 된다면 소수쪽이 아무리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지 않으면 모든게 허사가 된다.
진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남궁 신으로 하여금 병력을 모으도록 지시를 내린것이 아닌가.
"저는 당신의 짐덩이가 되고 싶지 않아요. 언제나 당신에게 보호받는 입장의 동화속 공주님같은 역활은 죽어도 되기 싫단 말이예요."
"……."
설마 저토록 대견스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줄은 몰랐던 진우는,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였으나 그 표정 너머에는 자신이 여자 하나는 잘 선택했다는 기분좋은 달성감도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10등급의 힘을 처음부터 내면 적응하기 곤란하니까 이 부분은 이해해줘."
진우가 마스지드라는 인공지능의 반란을 제압하고 다시 원래의 힘을 되찾았다고 알고있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낮추었다.
참고로 훈련장에는 이능력자들의 대련을 위해 룸 형식의 방이 있는데, 다른 노예들도 각자 짝을 이루거나 혼자서 전투 감각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어쨌든, 각자 자세를 잡고 있던 두 남녀중, 선제 공격을 위해 진우쪽이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흡!"
쐐액!
그리고선 아직 가까이 접근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복싱 선수처럼 가볍게 잽을 날리듯이 펀치를 날리자,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일반인은 눈조차 뜨기 힘든 기압이 쏘아져나갔다.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보단 잠시 균형을 잃게 만드는 견제기에 불과하였기에, 아키는 살짝 몸을 흔들며 허벅지에 달려있는 수리검을 내던졌다.
쉬이익--
안면을 향해 날라오는 수리검은 꽤나 빠르긴 했지만, 간단하게 고개를 돌려서…….
쉬릭!
피하자마자 텔레포트하여 진우의 머리 위쪽에서 모습을 나타낸 아키가 닌자도를 내리 휘두르며 그의 어깨를 향해 내리 휘둘렀다.
"이정도쯤!"
그녀가 텔레포트 능력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이정도 수법은 미리 예상해두었던 진우는 당황하지 않고 팔등으로 닌자도를 쳐내려 하였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아키의 페인트 동작이였다.
퍼엉!
"크윽!?"
내리치던 닌자도의 방향을 바꾸며 손잡이를 아래쪽으로 휘두르자, 손잡이 끝에서 작은 구슬이 튀어나와 엄청나게 밝은 빛을 폭발하듯 발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두 눈이 깜깜해진 진우는 아주 잠시동안만 시간을 벌면 재생 능력 10의 힘으로 눈이 회복되리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일단 뒤쪽으로 몸을 날렸다.
쉬익!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이미 그의 뒤쪽으로 또다시 텔레포트한 아키가 허리를 낮추며 회피동작을 취한 진우의 발을 걷어찼다.
콰당!
"큭!"
눈이 안보인 상태에서 갑작스런 공격에 당해버린 진우가 눈을 회복하고 상황을 확인했을땐 이미 자신의 몸에 올라타 닌자도로 목젖을 노리고 있는 아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항복."
진우는 두 손을 들며 항복의 의사를 전하였고, 그제서야 닌자도를 회수한 아키는 나지막히 투덜거렸다.
"일부러 봐준거죠?"
"윽…들켰나?"
"당연하죠. 겨우 이정도 수법에 넘어갔으면 애초에 그랜드 아크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졌을테니까요."
진우가 치우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그랜드 아크와 대결을 펼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키는, 진우의 몸 위에서 토라진 얼굴로 그를 내려보았다.
"그렇게 제가 진심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미안 미안. 천천히 강도를 올리면서 몸을 풀게 만들어주려 했거든. 설마 20년이 넘는 공백 기간으로도 이런 움직임을 보여줄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아키가 진심으로 해달라 부탁하였지만 20년이 넘게 은퇴하여 현역 생활에서 멀어져 있었던 상황이였기에, 조금씩 예전의 감각을 되찾게끔 페이스를 조절했었던 진우는 예상보다 날렵한 그녀의 모습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 모습…좀 많이 에로한데…….'
원래 밤 늦게 활약하던 영웅이라서 그런지 칠흑처럼 검은 타이트한 복장은 아키의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고혹적인 자태를 풍겨주었다.
게다가 팬티 스타킹, 니삭스, 가터벨트 페티쉬를 가지고 있는 진우는 자신의 몸에 올라탄 그녀의 모습에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꾸욱--
"끼햐항!?"
바지 너머로 발기하여 솟아오른 그의 성기가 엉덩이 부분을 찌르자, 귀여운 비명 소리를 낸 아키는 깜짝 놀랐는지 어깨가 많이 들썩였다.
"아, 미안.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으으으음……!"
전혀 미안함이 깃들지 않은 목소리로 히죽거리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린 아키는 살짝 홍조로 붉어진 얼굴로 꾸중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진우를 내려보았다.
"정말! 좀 진지하게 해달라구요!"
"진짜 진지하게 해도 돼?"
"예! 전성기 시절의 저로 되돌아가려면 진지하게 임해주셔야 해요!"
순간, 눈빛이 변한 진우가 빠르게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고, 저항할 수 없게끔 두 팔과 몸까지 끌어안으며 제압한 진우는 상체를 일으키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였다.
"흐우웁……!"
갑작스런 기습에 깜짝 놀란 아키는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몸을 흔들며 저항해보려 하였지만, 그의 힘을 이겨낼 순 없었다.
"흐흐흐. 자신보다 강한 신체 강화자의 몸 위를 함부로 올라타는게 아니지. 진지하게 하라고 했으니 진지한 강간마로서 너를 제압해주겠어."
"자…잠깐만요옷! 장난치지 마시고…아하앙!"
"나 장난하는거 아닌데. 원래 나 본업이 강간마였어. 부업이 세계 정복이고."
계속해서 장난치는거라 생각한 아키는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하자고 말하였으나, 진우는 그녀의 레오타드같은 복장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가슴에다가 얼굴의 높이를 맞추더니 유두를 이빨로 꽉 깨물었다.
잘근잘근잘근-
"끼햐아앙! 앗아아앙……!"
턱을 좌우로 움직이며 톱질을 하는것 마냥 아키의 유두를 자극하자, 진우에 의해 개발되어 조금씩 민감해져가는 아키의 몸은 성적 흥분을 느끼며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아…안 되에엣……! 느…느껴버려어……!'
좀 더 다부진 목소리로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장난하지 말고 대련을 해야 한다고 꾸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체온을 느끼고, 그가 자신의 몸을 희롱하니 여자로서의 행복감을 느껴버린 아키는 여린 교성을 내뱉으며 몸을 바르르 떨 뿐이였다.
"후후. 정말이지 아키는 보면 볼수록 귀엽다니깐."
"당신도 참…취향이 특이하시네요……. 저같은 아줌마가 귀엽다니……."
"귀여운건 나이같은건 상관 없는 법이거든."
그렇게 아키의 보드라운 몸을 마음껏 희롱한 후에서야 그녀의 몸을 놔준 진우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고 진한 딥키스를 해주었다.
"하움…으움……."
그가 제압한 몸이 풀려났지만, 그가 자신의 몸을 뜨겁게 달궜기에 오히려 그의 목을 껴안으며 적극적으로 서로의 타액을 섞기 시작한 아키는 행복한 암컷의 미소를 지으며 진우의 체온을 더 깊고 강하게 느끼고자 힘있게 끌어당겼다.
지이잉-
"진우씨. 말씀하신 물건 가져왔……."
그 때, 진우로부터 어떤 물건을 가지고 오라는 지시를 받고 대련장으로 찾아온 이실리아가 그 모습을 발견하였다.
"……."
"……."
진우의 몸 위에 올라탄 아키의 모습, 그리고 서로를 껴안으며 누가봐도 진한 딥키스를 즐기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
이실리아와 아키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적개어린 눈빛을 교환하였다.
"딱 좋은 타이밍에 왔군."
아키의 몸을 부드럽게 밀어내며 옷새무새를 가다듬고 일어선 진우는 이실리아가 가져온 상자안의 내용물을 확인하고선 마음에 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둘 다 하고 싶은말은 많을거야."
당연하다. 이실리아와 아키는 왜 저 여자가 여기에 있냐며 따져묻고 싶은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 중이였으니까.
"이실리아와 아키, 두 사람이 서로를 싫어한다는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내버려 둘 수 없는 노릇이니 슬슬 승부를 갈라야 하는것도 맞는 말이지."
무언가를 노리고 있듯이 말꼬리를 흐린 그는, 입구에서 쭈뼛거리고 있던 이실리아에게 다가오라는듯이 손가락을 까닥였고, 두 여자는 대련을 위해 설계된 훈련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장소가 장소다보니 서로 대결을 하여 확실하게 결판을 지으라는 대사가 나올거라 예상했었던 이실리아와 아키는, 천천히 능력을 끌어올리며 긴장감을 다졌으나…….
"하지만, 승부는 이능력이 아냐. 내용은 이거다."
와르르르르르!
그리고선 상자 안의 내용물을 까뒤집지자 성인용 도구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진우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EIEW 리미터(개목걸이형) 2개를 꺼내들어 이실리아와 아키의 목에 직접 리미터를 채워주었다.
이걸로 완전히 일반인의 몸이 된 두 여성은 대체 그가 무엇을 하려는건지 이해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부터 이 싸움으로 서열을 정하겠어. 내용은 여기 있는 도구들을 사용하거나, 필요 없으면 직접 손으로 상대방을 성적인 공격을 가하여 절정으로 보내는 것이야."
"에……?"
"아……?"
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몰라 잠시 어안이 벙벙한 두 여자였지만, 진우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물론, 먼저 절정에 보냈다고 끝이면 재미없지. 그래서 결과는 어느 한쪽이 항복하겠다고 말할때까지야. 여기서 항복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여자로서 패배한거니까 승패에 수긍하고 상대를 자신보다 윗서열로 인정할 것. 이를 어기고 하극상을 한다면 내 분노가 풀릴때까지 내 손가락 하나 만지는것조차 불가능해질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하극상을 벌일시에는 진우의 몸은 커녕, 체온조차 느낄 수 없게 만드는 가혹한 처벌 내용에 이실리아와 아키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반드시 저 년에게 항복을 받아내야 해!'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당연하게도 서열이 높은 사람이 진우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테고, 아랫 서열의 상대방을 기분 내킬때마다 골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랫 서열의 사람은 하극상을 벌여 진우가 말한 처벌을 받고 싶지 않을테니 어떤 굴욕감을 느끼더라도 참아낼 수 밖에 없게 되리라.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흐흐흐.'
일부러 두 사람을 이런 대결로 유도한 진우의 계획은 이러했다.
두 사람중 누군가가 패배하여도, 막상 실제론 두 사람 모두 잠자리에 이끌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거칠게 성행위를 하고, 몸이 버티지 못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 협동을 하여 자신에게 강한 쾌락을 주게끔 유도하여 옛날의 적대 관계를 최소한 협력 관계로 탈바꿈 시키는것이 그의 계획인 것이다.
물론, 거기다가 두 사람이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보는것은 보너스고.
'뭐, 길어봤자 2~3시간 정도면 결판이 나겠지. 나는 그동안 천천히 세부적인 작전을 짜면 끝이고. 캬! 역시 이 몸은 천재라니깐!'
…계획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저 계획의 어디가 '천재' 라는 단어에 어울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만, 어쨌든간에 진우는 이실리아가 이겼을때의 대사와 아키가 이겼을때의 대사를 따로 생각하며 즐겁게 두 여자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
"……."
여자로서의 승부를 하게 된 이실리아와 아키는, 잠시 서로를 노려보더니 이내 각자 거추장스런 옷을 벗어던지며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몸매라고 절대 보기 힘든 두 여성의 매끄러운 곡선과 풍만한 가슴이 도드라지는 몸매 덕분에 두 눈이 호강한 진우는 나지막히 미소를 지었지만, 설마 자신이 생각한 이 계획이 처음부터 어긋나리라곤 생각치도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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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의 특징중 하나 : 가끔씩 천재적인 생각도 하지만, 병신같은 생각을 더 많이 함.
어쨌든간에 뒤늦은 연심으로 불타오르는 두 여자의 캣파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싸움의 과정은 진우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예정임다.